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157
00157 두개의 지보 =========================
“왜 그런 표정이야?”
“……”
하비로 바로 돌아갈 줄 알았는데 여강군으로 가게 될 줄이야.
결국 방통의 꼬드김에 넘어가 여강군의 성문 앞까지 도착하고 나서야 방통은 싱글거리며 그에게 말을 걸었다.
관우는 무뚝뚝한 얼굴로 방통을 보았고 방통은 오히려 대수롭지 않은 얼굴이었다.
“왜? 내 임무가 말릉에만 가는건 아니라고 들었잖아. 뭐야. 돌아가고 싶은거야? 그럼 돌아가든가.”
“큭.”
다 와놓고 이런 소리를 하다니.
방통의 신랄한 말에 관우는 이를 갈았지만 어쩌겠는가.
결국 아쉬운 것은 자신이다.
“너무 그러지 말자고. 빨리 할일만 하고 가자. 나도 여기 오래 있고 싶지 않으니까. 야. 관평. 너희 아버지 원래 저러시냐? 왜 이렇게 호불호가 심해?”
“아버님께서 저러시는 것도 처음 봅니다만. 나쁘지는 않네요.”
늘상 대의만 생각하던 아버님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는 것이라 관평은 오히려 웃을 수 있었다.
그런 그와 방통의 시선에 관우는 헛기침을 한 후 말머리를 돌렸다.
“수레가 가벼워서 좋구만~ 온 김에 여강의 술집에도 가보자고. 내가 살테니까.”
“댁이나 드시오. 저번 마을에서 그렇게 술을 마시고 사고를 쳐 놓고 또 먹고 싶소? 이번에도 싸움이 나면 나는 끼지 않을 거요.”
관우가 투덜거리자 방통은 낄낄 웃었다.
무척이나 경박한 모습이지만 관평은 그가 싫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과 다른 저 자유분방함에 동경까지 느낄 정도였다.
그의 모습을 배우며 얻어야 할 것을 얻는 동안 막혀 있던 벽이 점차 얇아진다 생각될 정도였다.
“팽성군수님. 앞에 검문을 하는데 어찌 할까요?”
비록 호위병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오백명이나되는 중무장한 인원들이다.
그들이 성에 들어가려면 보통 일이 아니었기에 매번 고생을 했었던 관평은 떨떠름히 물었고 방통은 수레에서 몸을 일으켰다.
“이번엔 내가 나설게.”
“예? 하지만.”
“여기서까지 뇌물을 쓸 수는 없지. 그리고 여강군수가 좀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니거든.”
여강군 군수인 육강이 직접 다스리는 서현이라면 뇌물이 통하지 않을 것이다.
쓸데없는 검문의 시간을 줄이고 유도리 있게 넘어가는 것이 좋았던 방통이지만 여기서 괜히 뇌물 썼다간 시간만 잡아먹는다.
방통이 수레에서 내려 말에 올라 앞으로 가자 서현의 관병은 그를 막았다.
“저 뒤의 병사들은 무엇입니까.”
“내 호위병사들이다. 난 서주 팽성군수로 오늘은 여강군수님을 만나러 왔다.”
팽성이라면 서주의 팽성을 말하는 것인가.
서주에서 양주로 왜?
관병들은 혹시 예정에 있는 일인가 확인해보았지만 그런 예정은 없었다.
그들이 의심스러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방통은 어깨를 으쓱인 후 말했다.
“여강군수님께서 날 잘 아시니 말씀드려보게나. 방덕공의 조카 방통이 만나뵈러 왔다고.”
“…알겠습니다.”
관병 하나가 말을 타고 가버리자 방통은 한숨을 내쉬고 관병이 앉는 의자에 앉았다.
그가 자신의 의자에 앉음에도 관병은 아무런 말도 못했다.
만약 저 어린 남자가 진짜 팽성군수라면 자신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떨떠름한 얼굴로 어찌할까 고민했다.
“토, 통과하셔도 좋습니다! 팽성군수님!”
한참을 기다렸을 때 달려 온 관병은 황급히 방통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그가 공손히 인사하자 방통을 지키던 관병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점점 팔자좋게 누워버리며 느긋하게 하품을 하는 꼴에 하마터면 화를 낼 뻔 한 것이다.
“서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관병의 환대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선 관우는 생각보다 번화하지 않은 모습에 입맛을 다셨다.
그런 그를 본 방통은 피식 웃었다.
“왜. 미개해보이나?”
“그런 것은 아닌데. 확실히 하비성주가 제대로 정치를 하는 것 같군.”
“그 녀석은 무시 못할 녀석이니까. 자… 그럼 댁은 병사들 데리고 어디 가서 좀 쉬고 있어. 관평만 날 좀 따라왔으면 좋겠는데.”
“어째서?”
방통의 말에 관우는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아무리 아는 사이라고 하더라도 이곳은 험지일 수도 있었다.
기껏 병사들을 데리고 들어왔는데 호위를 하려면 함께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던 관우가 묻자 방통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꾸했다.
“으음. 그게 그렇지만도 않아. 여강군 군수 육강은 싸움을 싫어하는 전형적인 문인이야. 당신. 그런 사람 싫어하잖아. 괜히 보고 서로 싸우지 말라고. 관평이야 나랑 붙어다니면서 나름대로 유들유들해졌으니까 괜찮지만… 당신은 아니잖아.”
“확실히.”
자신이 진유하나 다른 문인들보다 방통에게 좀 더 편안함을 느낀 것은 그의 자유분방함이 도저히 문인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저잣거리의 장사치의 모습과 더욱 닮아 있었기에 방통은 진유하와 다르게 편하게 대했던 관우는 그가 자신을 정확히 꿰뚫어보자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일은 중요한 일이야. 그러니까 당신은 이번에는 좀 빠져줬으면 좋겠군. 자.”
주머니에서 금전 몇개 던져 준 방통은 관우가 그것을 받자 씩 웃었다.
“괜찮은 숙소를 마련하면 관아로 사람을 보내줘. 아마 그곳에서 꽤 시간을 보낼 것 같으니까. 그럼 따로따로 움직이자고. 관평. 가자.”
“어. 예. 아버님. 그럼…”
“그래. 그를 잘 보필해라.”
관우와 헤어지고 방통은 관아로 향하며 점점 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그런 표정에 관평은 의아해했다.
지금까지 뭔 일을 해도 싱글거리던 그가 이렇게 똥씹은 표정을 지을 줄이야.
“왜 그러십니까?”
“으아. 사실 만나기 싫어서. 지은 죄가 좀 있거든.”
“무슨 죄요?”
“무슨 죄는. 내 양자가 되어달라고 했는데 대차게 거절하고 튀어버린 죄지.”
“헉!”
자신의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방통은 화들짝 놀랬다.
그가 휙 고개를 돌리자 큰 키에 약간 마른, 안색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 사내는 피식 웃으며 방통의 머리를 툭 때렸다.
“오래간만이다. 숙부를 보고도 인사를 하지 않느냐.”
“…수, 숙부님을 뵙습니다.”
“그래.”
“숙부? 그럼…”
방통이 방덕공이라는 유명 인사의 조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육강은?
방통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육 숙부님은 방 숙부님의 의동생이지. 그래서 숙부라고 부르는 것 뿐이야. 뭔가 혈연이 있거나 한 건 아니니까 너무 그렇게 신경쓰지 말라고. 아무튼 숙부님.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그래. 이렇게 여기서 이야기를 나눌 것이 아니라 들어가자꾸나.”
무거운 한숨을 내쉰다.
아마 들어가면 방덕공 이상의 잔소리를 들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야. 적당히 듣다가 좀 심해진다 싶으면 탁상 뒤집어 엎어. 책임은 내가 진다.”
“…저번에 술집에서도 책임진다고 해놓고 도망치셨잖아요. 이번에는 안 속습니다.”
“젠장.”
너무 많은 걸 가르쳤나?
관평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가로젓자 방통은 인상을 구기고 육강의 뒤를 쫓아 관아로 들어갔다.
“그래. 무슨 일이냐. 네가 인사차 날 찾을리는 없을 것이고.”
“아… 그게.”
“그러고보니 방 형님께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제대로 일하고 있다면서? 형님께서 무척이나 기뻐하시더구나. 그래. 전부터 좀 그랬으면 얼마나 좋았겠냐. 하늘에 계신 형님께도 정말…”
“아. 네.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듣자하니 방덕공께서 너의 혼처를 알아보고 계신다고 하던데. 다 거절했다면서? 왜 그랬느냐?”
“….”
하필이면 이것부터라니.
방통은 평소에 그렇게 떠들어대던 입을 꾹 다물었다.
“듣자하니 너를 데려간 네 친우. 진유하라고 하더냐? 그 아이도 이미 혼인을 하여 어른이 되었는데 너는 어쩌자고 계속 이렇게 살 생각이냐. 아무리 직위가 올라가더라도 남자는 결혼을 하고 후손을 봐야 하는 터. 가문에 죄를 지을 생각이냐? 방 형님께서 얼마나 그것 때문에 고심을 하는지 알면 네가 이렇게 돌아다니는 짓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또.”
“…야야. 엎어.”
“좋은 말씀하시네요.”
시작하자마자 제대로 명치를 치는 공격에 방통은 다급히 관평에게 신호를 보냈지만 관평은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너는 어떻게 된 녀석이 관직에 올랐으면 그것에 대한 인사를 어른들께 하지 않고 계속 이렇게 있느냐. 내가 그 괘씸함에 서주를 찾으려 몇번이나 생각을 해보았는데.”
“하. 하하하… 그래도 이렇게 인사를 드리러 왔잖습니까.”
“하! 네녀석이 인사는 무슨. 뭔가 필요한게 있으니 찾아왔겠지. 나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방 형님께 인사를 드리러 간 적이 있느냐? 그 분께서 널 얼마나 아끼고 보살피는데 너란 녀석은 매번 가볍게 움직이기나 하고. 남자는 무엇이라고 했더냐. 남자는 좀 묵직한 맛이 있어야지. 네 녀석은 항상 가벼운데다가…”
“…부탁이다. 엎어다오.”
육강은 자리에 앉고나서부터 질책과 잔소리를 계속해서 이어갔다.
아예 날을 잡았다 생각하고 꼬장꼬장한 목소리로 계속 갈궈대자 방통은 힘겹게 관평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관평은 고개만 끄덕이며 옳은 소리를 하고 있다고 하고 있었다.
같이 여행을 하며 느낀 바를 제대로 지적하고 있는 것에 관평이 만족하자 방통은 한숨을 내쉬었다.
“육 숙부님. 알겠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러니…”
“알면 더 들어야지. 자고로 군자는…”
“…이런 젠장.”
두시간 여 동안이나 혼난 방통이 축 늘어지자 육강은 고개를 끄덕인 후 차를 홀짝였다.
“오늘은 이정도로 봐주마.”
“네, 네에. 가… 감사드립니다.”
“아무튼 방 형님께서도 널 무척이나 걱정하고 나 역시도 너를 친 조카처럼 생각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벌써 관직을, 그것도 군수라는 직위에 오를 수 있으니 얼마나 대단하냐. 그러니 너의 혼처를 빠르게 알아봐주도록 하마. 딴 소리는 말아라. 방 형님께서 나에게 부탁한 것이기도 하니까.”
“아.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뭐?”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서 육 숙부님을 찾은 것입니다만.”
“무엇이냐?”
육강이 묻자 방통은 본론을 꺼내었다.
“서주로 오실 생각이 없으십니까?”
“없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그냥 서찰로 할 걸.
예상은 했지만 혹시 몰라서 직접 찾아왔던 방통이 한숨을 내쉬자 육강은 피식 웃었다.
“왜. 진유하라는 아이가 너에게 그것을 요구하든?”
“뭐 그런 것도 있습니다만. 육가와 친분을 맺고 싶어하더라구요.”
“서주의 하비성주 진유하에 대한 소문은 나도 들었다. 검을 한번 휘둘러서 마마신을 물리친 위대한 천신장이라면서? 그런 사람이 왜 육가를 필요로 하는거냐? 그냥 검 한번씩만 휘두르면 될텐데.”
“아니 그런 소문을 믿으십니까?”
“농이다. 그래도 나도 그 그림 정도는 가지고 있지.”
피식 웃은 육강은 한쪽을 가리켰고 그곳에는 서주에서 구할 수 있는 진유하의 그림이 있었다.
참 유명해졌다.
마마를 막아서 여기까지 소문이 날 줄이야.
방통이 감탄하고 있을 때 육강은 쓰게 웃으며 물었다.
“저 녀석이 네 동문이라지? 그 녀석과는 많이 친하냐?”
“뭐… 거의 형제나 다름없습니다만.”
“그래. 이야기만 듣자하면 오로지 칭찬 일색이더구나. 수경원의 동문이며 현재 함께 일하고 있다면 그 우정을 변치 말거라. 때로는 우정이 피보다 진한 법이니까. 내가 예전에 낙양에 갔을때 만났던 친우와는 단 사흘 만났지만 그와 친분을 맺어…”
“네네! 숙부님! 그만 하시죠! 그만!”
또다시 한차례 훈계를 하려는 육강을 간신히 말린 방통이 질린 표정을 짓자 육강은 아쉬워하며 입맛을 다셨다.
오래간만에 만난 망나니 조카에게 훈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갔지만 그건 또 나중에 해도 된다.
오늘은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일이 있었다.
“음. 그래. 오늘은 그만 이야기하지. 그래. 숙소는 정했느냐?”
“네. 바깥에 함께 온 동료가 있습니다. 그와 함께 머물 예정입니다만…”
“그래서는 곤란하지. 옆에는 호위무사고? 함께 관아에서 머물도록 하거라. 그리고 마침 잘 됐구나.”
“뭐가 잘 됐다는 말씀이십니까?”
방통의 질문에 육강은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방 형님께서 너의 혼처를 알아봐달라고 하길래 마침 내가 좋은 아이들을 알고 있으니 이번 기회에 너에게 소개시켜줄까 한다. 때마침 일이 있어서 지금 서현에 머무르고 있으니 당장 오늘 저녁에 만나보자꾸나.”
“엇!? 잠깐만! 숙부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무슨 말씀이시냐니. 아까도 말하지 않았느냐. 네 혼처를 알아보기 위해서 여기저기 찾아봤다고. 아아. 고마워할 필요는 없다. 방 형님의 조카이고 돌아가신 형님 내외분의 자식이라면 너도 내 자식이나 다름없으니까. 내가 알아본 아이들은 저~어엉~말로 아까운 아이들이다. 미모면 미모. 재능이면 재능. 어디 한군데 떨어지는 곳이 없어요. 그런데다가 가문도 좋고. 나이도 너와 비슷하니 딱 좋을 것이다. 그러니 일단 한번 만나보도록 하거라. 그리고 방 형님과 내 체면에 먹칠을 하지 말고.”
한마디로 만나서 결혼 약속 잡으라는 거다.
친구 부탁 들어주러 왔다가 결혼하게 생겼다.
육강의 성격이라면 오늘만나고 내일 혼례를 치룰 가능성도 있기에 방통은 무척이나 당황하며 물었다.
“저는 아직 혼사에 대한 생각이…”
“이놈아! 언제까지 그리 살것이냐! 응!? 사내로 태어나 관직에 올랐다 하여 어른이 된 것이 아니다!! 넌 언제까지 방 형님의 속을 썩일거야! 방 형님의 소원이 뭔 줄 아느냐? 네가 번듯하게 자리를 잡고 아내를 맞이하여 떡두꺼비같은 아들을 하나 낳아 안아주게 하는 것이다! 널 위해서 평생을 고생하신 방 형님을 생각한다면 네놈이 그렇게 말을 해서는 안되지!! 너! 호위무사! 방통 저 녀석을 잡아라! 내 오늘 방 형님을 대신해서 네 녀석에게 큰 벌을…”
“그거 아주 훌륭하신 생각이십니다.”
관평이 일어나 방통을 잡으려 하자 방통은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 만나겠습니다. 만나보면 되잖습니까.”
“잘 생각했다. 좋은 아이들이니 너도 분명 마음에 들 것이다.”
아까 전에 내던 불같은 화가 거짓말 같다.
순식간에 차분해진 육강을 보며 방통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런데 누굽니까?”
“환성의 교공이라는 분의 여식들이다. 큰아이나 작은 아이나 무척이나 예쁘고 성숙한데다가 너와 잘 맞을 듯 하니 둘 중 하나, 아니 둘 다도 상관없다. 어떻게든 잡도록 하거라. 내가 적이나 손이의 나이만 괜찮다면 그 아이들의 신붓감으로 넘기고 싶을 정도이니 필시 너의 마음에도 들 것이다.”
“하아…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가서 준비를 하도록 하자꾸나.”
방통이 떨떠름하게 허락하자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는지 육강은 빙긋 웃고 그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를 방에 넣은 후 시녀들에게 방통의 치장을 명령한 육강이 관아에 머무르고 있는 교공을 만나러 가려 할 때 관아의 주부가 그에게 다가갔다.
“군수님. 지금 원술의 사자 손책이 군수님을 뵙기를 청하고 있습니다만… 어찌할까요?”
“손책…? 허어… 미안하네만 내 급한 일이 있는데다가 약속도 하지 않은 자에게 시간을 낼 수는 없네. 그러니 전해주게나. 이 육강. 서주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면 군량미는 한톨도 빌려 줄 수 없다고. 서주의 진유하가 내 조카의 형제와 다름없는 사람인데 어찌 그를 공격하기 위한 군량을 빌려주겠나? 또한 비록 서주목이 공석이라 하더라도 서주의 백성들은 지금 평안한 삶을 살고 있는데 그것을 건드리는 짓은 도리에 어긋난 짓이니. 이 육강. 비록 배운 것이 짧다 한들 원술 그자의 일을 좌시하지는 않을 걸세. 그리 전하게나.”
당당히 말하는 그를 보며 주부는 황당해하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 군수님. 그리 말씀하시면 원술과 적이 될텐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원술 그자의 성격상 그 이야기를 들으면 대노하며 공격해 들어 올 것 같은데… 군수님은 싸우는 것을 싫어하시잖습니까.”
“…그럼 이렇게 말하게. 지금은 여유 군량이 없으니 부디 이해를 부탁하고 서주를 공격하는 것은 마음 속으로나마 응원하겠다고.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으면 내일 다시 찾아달라고 전해주게나.”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드에이어입니다.
오늘은 제 팔이 드디어 맛이 가버려서 ㅋㅋㅋ
세편에 대댓글이 없네요.
양해부탁드립니다.
그럼 내일 만나요! 뿅!
ps – 관우의 두열에 대한 반응이 수정되었습니다. 초기 생각했던 스토리와 정사가 좀 과하게 반대라서 고민하다가 정사를 따랐는데 다음 스토리가 난감해지고 캐릭의 설정이 엉망이 되네요.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정사의 길을 좀 어긋나야할 것 같습니다.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