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356
00356 누군가의 개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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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오르는 숲을 뒤로하며 적병들이 무기를 버렸다.
털썩 무릎을 꿇은 이들을 보면서도 진궁은 방심하지 않았다.
아직 적의 수는 많다.
만약 저들이 무기를 들고 달려들기라도 한다면?
선두에 있는 병사들이라면 모를까 후방에서 손가락이 터지도록 활을 쏘고 있는 이들은 그리 강하지 않은 민병대들이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서 있었다.
활을 쏠 수 있는 이들은 활을 잡았고 활을 쏠 수 없는 이들은 화살통을 몇개씩 들고 있었다.
어린 아이나 노인들조차 나와서 힘을 쓰고 있는 것이 보이는데 어찌 방심을 하겠는가.
차분한 얼굴로 적들을 바라보던 진궁이 화살을 쏘려던 찰나 무기를 버린 이들 중 화려한 갑옷을 입은 자가 앞으로 걸어나왔다.
원술이다.
헬쑥해져 있는 그를 노려보던 진궁이 손을 들어 올리자 화살에 시위를 먹인 민병대는 한숨을 토해내며 천천히 시위를 잡은 손을 떼었다.
너무 많이 쏘아서 팔은 후들거리고 시위를 잡던 손에서는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고맙다.”
그들을 향해 작게 중얼거린 진궁은 자신의 옆에 서 있는 요화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신호를 받은 요화가 무기를 들고 나서자 호위를 위한 병사들은 그와 함께 원술에게 다가갔다.
힘없이 서 있는 원술은 자신의 몸을 포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다.
그를 시작으로 장수의 갑옷을 입은 이들이 하나둘 씩 나온다.
표정에 가득 차 있는 절망감.
패배를 인식하고 있는 그들을 바라보던 진궁은 화계를 마치고 우금이 흑귀대와 함께 복귀하자 우금에게 말했다.
“저들을 포박하라.”
저항하기를 포기하고 무릎을 꿇고 있는 적병들을 가리키자 우금은 병사들을 이끌고 움직였다.
개중 몇몇이 저항을 했지만 그들은 병사들의 공격에 의해 금방 죽어버렸고 저항하던 병사들은 점점 그 힘을 잃어버렸다.
“저항하지 않는다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몇천이나 되는 이들을 포박하는 것이다.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들을 포박하여 포로로 만드는 것에 성공한 우금과 요화가 돌아오자 진궁은 그제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
“요화, 우금. 장제, 한호와 함께 주변을 확인하도록.”
“알겠습니다.”
아직 숨어 있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활활 타오르고 있는 숲의 불길을 진화하는 것은 이미 무리다.
차라리 그냥 타게 냅두자.
나중에 화전이라도 하면 될테니까.
그것을 무덤덤히 바라보던 진궁은 포박되어 있는 원술에게 다가갔다.
힘없이 자신을 올려다보는 그의 앞에 다가간 진궁은 차분한 어조로 물었다.
“광증에 걸렸다고 하더만.”
“운 좋게 나았소.”
“그래? 그럼 그냥 얌전히 계시지 왜 이곳까지 온 거요? 죽을 곳을 찾고 있었던거요?”
“후.”
원술은 작게 한숨을 내쉴 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런 그를 향해 진궁은 천천히 검을 뽑았다.
자신의 목에 날카로운 검날이 닿았음에도 불구하고 원술은 흔들리지 않았다.
“몇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소만. 대답해 줄 수 있소?”
“해보시오.”
“유표와 어떻게 손을 잡게 된 것이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소.”
“…..”
제대로 대답할 생각따위는 없는 건가?
어차피 제대로 대답해도 원술을 용서할 생각은 없었다.
동물 조차도 자신의 가족을 건드리면 분노한다.
아내인 연희가 죽은 이후로 그 어떤 것보다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있는 진궁에게 있어서 산양군을 공격해 들어 온다는 것은 가족을 건드리겠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특히나 이제 할아버지가 될 몸인 진궁이었다.
소중한 손주, 소중한 며느리가 있는 곳이다.
거기에…
힐끔 고개를 돌린 진궁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민병대와 병사들을 보았다.
이번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피해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민병대 중에서도 죽은 이들이 있었고 병사들 중에서도 큰 부상을 입은 이들이 있었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원술을 살려주고 싶은 마음따위는 전혀 없었다.
“부하들을 모두 죽이고 싶소? 남은 이들이라도 살려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거요?”
“저 녀석들?”
피식 웃은 원술은 고개를 돌렸다.
다들 이글거리는 눈으로 진궁을 노려보고 있었다.
“내가 죽으면 같이 죽을 녀석들 뿐이요. 아니면 그들에게 물어보든가. 다들 알고 있을테니까. 목숨이 아까우면 솔직히 불겠지.”
“흥.”
원술의 말에 진궁은 콧방귀를 뀐 후 검을 들었다.
그런 그를 똑바로 응시하며 원술은 차분히 물었다.
“만약 내가. 관도를 통과하여 산양군의 동쪽을 공격했다면 어떻게 했을거요?”
“그럼 좀 더 상황이 나았겠지. 하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을거요. 팽성군의 진군이 병사들을 이끌고 오고 있을테니까. 그 반대 쪽도 마찬가지. 동평군과 허도에서 지원이 왔을거요. 아무리 병사가 없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지원을 받을 정도로 버틸 수는 있었을테니까.”
“그런가… 애초에 숲길이나 관도나 양쪽 모두 옳은 선택지는 아니었군… 가장 옳은 선택지는 그때 솥을 보고 방향을 돌렸어야 했던 건가…”
“질문에 답해줬으니 당신도 답해줘야겠지. 유표와 손을 잡은 것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산양군을 친 이유는 뭐요? 생각이 있는 자라면 산양군을 공격하지 않을텐데.”
“…..”
“여남에 첩자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아시오? 여남에 물자는 충분히 있었지. 만약 당신이 세력을 넓히고 싶었던 것이라면 산양군이 아닌 수춘을 공격했어야 했을거요.”
“그래서?”
“‘그냥’ 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소. 아니, 애초에 유표가 말리지 않았소?”
“말리기는 커녕 오히려 권유하고 응원까지하더이다. 당신을 쳐서 산양군을 차지하면 유표가 지원을 보내준다고 하더군. 거기에 물자와 병사까지 받았는데.”
“그것을 믿었소? 아니, 이용당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소?”
“하지만 시도해볼만 했지. 산양군만 차지하고 난다면 곧장 기주로 갈 길을 마련할 수 있었을테니까.”
기주로?
그렇다면 원술은 원소와 합류하려고 했던 것인가?
이제서야 원술이 무슨 생각으로 여남의 전력을 이끌고 산양군을 공격하려 한 것인지 이해가 갔었다.
하지만 너무 무모한 수다.
원술을 이용하려면 그런 수가 아닌 다른 방법을 썼어야 했다.
최소한 유표 혹은 원소와 협력하여 움직이는 것이 옳았다.
“괴량과 괴월이 그리 무모했었나.”
진궁이 알고 있는 괴량과 괴월은 현명하고 신중하며 모험보다는 안정적인 방법을 택하는 사람들이었다.
그것을 생각한다면 이런 무모한 수는 쓰지 않았을텐데.
진궁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원술은 그를 향해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아하하핫!! 그들이 아니오.”
“뭐?”
“후후…”
궁금해하는 진궁을 향해 원술은 낮게 웃었다.
하지만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그의 표정을 보며 진궁은 떨떠름히 물었다.
“다른 책사가 있었다는 건가?”
“글쎄? 한번 알아보시지.”
“혹시… 유장과 손을 잡을 수 있게 한 책사요? 이름이… 제갈근이라던가? 혹 그가 어디 있는 지 아시오? 그의 가족이 어디 있는지 아시오?”
“알아보라니까 그러네.”
원술의 비릿한 말에 진궁은 한숨을 내쉬었다.
절대로 정보를 내어주지 않으려는 듯한 그라면 어쩔 수 없지.
원술의 뒤에 앉아 있는 이들을 천천히 흝어보았다.
대답을 해줄 사람은 얼마든지 있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들어주지.”
“할말이라…”
여남을 나올 때 풍은은 풍가로 돌려보냈다.
만약 산양군을 치는데 성공하고 원소와 합류하게 된다면, 그리고 조조를 물리치게 된다면 다시 널 찾겠다는 말과 함께.
그때 그녀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전부 했었던 원술은 어깨를 으쓱인 후 뒤의 부하들을 보았다.
“부하들을 살려 줄 수 있겠소?”
“자신할 수는 없소. 저들이 나에게 필요한 것을 준다면 모를까… 하지만 쉽지 않겠군.”
“그런가…”
“그 외에는?”
“흠…”
타오르는 숲에서 한차례 후끈한 열기가 느껴진다.
죽음을 앞에 둔 탓일까?
원술은 목이 바짝바짝 말라오는 것을 느꼈다.
왜일까?
자신이 술에 취했을 때마다, 그리고 목이 마를 때마다 풍은이 타온 꿀물이 떠올랐다.
“시원한 물이나 한잔 마시고 싶군. 이왕이면 꿀도 좀 타서.”
“하.”
대범하기 그지 없는 사람이다.
이런 상황에서 꿀물을 요구할 줄이야.
그를 향해 피식 웃은 진궁은 손을 들었다.
병사 하나가 다가오자 진궁은 그에게 말했고 병사는 곧 대나무통을 가져왔다.
“드시오.”
대나무 통에 가득 담겨 있는 물을 받았다.
진궁이 먹여주는 물을 한모금 마신 원술은 살짝 인상을 구겼다.
“꿀물이 아니잖소.”
“전장에 꿀이 어딨소. 그냥 꿀이 있다 생각하고 드시오.”
“참나.”
궁시렁거리면서도 원술은 미지근한 물을 전부 마셨다.
그가 후련해하자 진궁은 검을 들었다.
“그럼 잘 가시오.”
“저승에 먼저 가서 목이 잘린 당신과 당신의 아들이 오기를 기다리겠소.”
말을 마친 원술은 진궁을 비웃으며 싸늘히 말했다.
“당신이 주지 않은 꿀물을 시원하고 진하게 타서 기다릴테니 빨리 오시오.”
진궁의 검이 원술의 목을 베었다.
그의 머리가 떨어져 바닥을 구르는 것을 본 원술의 부하들은 분통해하며 눈물을 흘렸지만 이미 포박되어 있는 그들이 무언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바닥에 구르고 있는 원술의 머리를 잡은 진궁은 침착한 어조로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산양군을 습격해 온 악적! 원술은 죽었다!! 이자의 머리를 산양군의 앞에 내세우고 산양군을 공격하는 자가 어찌 되는지 알리도록 하라!!”
“와아아아!!”
승리의 달콤함을 맛볼 여유는 없었다.
포로로 잡은 이들 외에 도망친 패잔병들은 도적으로 변하여 산양군을 습격할 것이다.
그들을 처리할 방안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했다.
“아니지…”
생각해야 할 것은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제갈근…”
과거 진유하가 삼국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을 때 나왔던 주요 인물과 관련된 이였다.
바로 제갈량이라는 자.
극도로 경계해도 모자를 위험한 책사.
그렇기에 초반에 얻든, 혹은 처리하기 위해 서주로 몇번이나 사람을 보내어 탐색해보았지만 결국 발견하지 못했던 자.
그자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것이 아닐까?
진궁은 심각한 표정으로 작게 중얼거렸다.
“이거 정말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겠군.”
“원술을 그렇게 보내버리다니. 제정신인가?”
“하하… 침착하십시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형주목의 치소 복도 구석진 곳.
형주목 유표의 책사인 괴량의 말에 청년, 제갈근은 싱글벙글 웃으며 그를 말렸다.
그런 그를 노려보던 괴량이 한숨을 내쉬자 제갈근은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이로서 허도로 가는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무슨 소린가? 그게.”
“광증에 걸렸다던 원술이 병상을 털고 일어났습니다. 어떻게 하면 허도를 공격할 길을 열까 고민하던 때에… 감사할 따름이지요. 그 스스로 산양군에 가서 허도의 병력과 장수를 뺄 기회를 만들어주겠다는데.”
“허나 그렇다 하더라도 다른 방향으로 원술을 이용할 수 있지 않았는가. 그는 쓸 곳이 아주 많은 사람인데.”
“가장 좋은 곳에 썼잖습니까? 조조를 잡기 위한 길을 열었습니다. 지금 저희에게 그것 이상으로 좋은 일이 어디 있습니까?”
“… 그 말은 자네 지금…”
“산양군은 연주에서도 무척이나 중요한 곳입니다. 그곳이 원술의 차지가 되면 서주에서 보내지는 물자 뿐만 아니라 산양군에서 생산되는 물자까지 연주로 보낼 수 없게 되지요. 그렇게 되면 조조로서는 아주 치명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원술을 보낸 것입니다. 그자가 직접, 전 병력을 이끌고 간다면 조조로서는 얌전히 있을 수 없을테니까. 당연히 허도의 병력 뿐만 아니라 각지의 병력을 빼내어 산양군을 지원하게 할 것입니다.”
“허도까지 가는 길이 열렸다는 것이 지금 그 소린가?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네. 완은 어쩔 생각인가? 완에 있는 장수는 조조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그를 끌어들이지도 못했는데 지금…”
“그건 걱정마시지요.”
“무슨 소린가?”
괴량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제갈근은 여유있는 얼굴로 답했다.
“주평의 말로는… 이미 익주의 법 군사께서 장수의 군사인 가후에게 손을 쓰셨다고 하더군요. 그가 저희의 움직임을 도울 겁니다. 아니, 이미 가후는 법 군사의 노예나 다름없는 사람이 되었지요.”
“뭐?”
언제 그런 짓을?
북쪽으로 병사를 돌릴 때마다 훈련이라는 빌미로 군사를 이끌고 나와 자신들의 움직임을 방해하던 가후였다.
그 가후가 법정의 노예가 되었다고?
이 말이 사실이라면 확실히 가능성은 있었다.
아니, 가능성 수준이 아니었다.
지금만이 허도를 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었다.
“원술이 정신을 차리지 않았다면 쓸 수 없었을 마지막 기회입니다. 이 기회를 날려먹게 되면 허창을 쳐서 황제를 저희가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는 전부 없어지겠지요. 그러니 군사님께서는 부디 제게 나머지 일을 맡겨주시기 바랍니다.”
괴월을 돕는 하급 문관에 불과했던 이였다.
그런 그가 갑자기 두각을 드러내어 유장과 협력관계를 맺게하더니 이제는 허도를 칠 수 있는 방안까지 말한다.
제갈근의 웃는 얼굴을 말없이 바라보던 괴량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할 수 있겠나?”
“물론입니다.”
모든 수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할 수 있다.
씩 웃으며 제갈근이 말하자 괴량은 제갈근의 어깨를 꽉 잡았다.
“그렇다면 해보게.”
자신의 방식은 아니지만 이처럼 자신한다면 한번 정도는 믿어줘야지.
괴량마저도 자신의 계책을 지원해준다 말하자 제갈근은 허리를 숙였다.
“반드시 군사님과 형주목의 기대를 만족시켜드리겠습니다.”
관청에서 나온 제갈근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양양에 있는 허름한 장원 안으로 들어선 그는 마당을 쓸고 있는 이를 발견하자 그에게 말했다.
“이제 때가 온 것 같소. 헌화.”
“호오… 그렇수?”
빗자루를 벽에 가져다 놓은 그는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 있던 이들이 나오자 제갈근은 기대에 가득 찬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험상궂은 인상의 거한에게 말했다.
“당신들은 이제…”
“말만 해라. 형님을 구할 수 있다면 이 한 목숨 아낌없이 내놓을테니까.”
“강릉으로 가주시오. 익덕.”
“…뭐?”
허도에 잡혀 있는 유비를 구하려는 것이 아니라?
장비는 빠득 이를 갈며 제갈근의 멱살을 잡았다.
“어이. 이봐. 간옹. 이야기가 다르잖아. 이자를 도우면 형님을 구할 수 있다면서.”
“진정하게. 익덕.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잖아?”
“당신들이 남쪽으로 가주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오. 그곳에서 손책을 막아야 하니까.”
“그럼 형님은? 내가 이 꼴 보려고 결의를 버리는 척까지 하면서 여기로 온 것인 줄 아나보지?”
자신의 주먹질 한방이면 제갈근의 머리는 터져버릴 것이다.
그를 이글거리는 눈으로 바라보며 장비가 싸늘히 말하자 손건과 간옹, 미축은 그를 간신히 말려나갔다.
“유비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오. 손책이 공격해 들어온다면 허도를 공략하기도 전에 군을 물릴 수 밖에 없게 되니까. 당신들이 가서 막아주시오.”
“하지만…”
제갈근의 말에 간옹은 입맛을 다셨다.
“내가 알기로 손책은 주유라는 대단한 군사를 데리고 있다고 하던데? 미안하지만 우리는 그를 상대할 정도로 머리가 좋지 못한데.”
간옹의 말에 제갈근은 빙긋 웃었다.
“강릉에서 내 동생이 기다리고 있을거요. 머리만은 누구보다 좋은 녀석이니… 그와 합류하여 손책을 막아주시오. 댁들이 손책을 막는 동안 내가 유표와 함께… 허도를 공략하여 유비를 구해내리라.”
“허도를 칠 준비는 다 된거요?”
“물론.”
준비는 완벽했다.
가후를 제압했고 산양군의 진궁이 움직이지 못하게 막았다.
물론 허도에 있는 이들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그것 역시 생각해둔 수가 있었다.
“유비는 우리가 구할테니 당신들은 당신들이 해야 하는 일만 하시오. 손책을 죽이든가, 아니면 최소한 그의 공격을 막아내야 할거요.”
제갈근의 말에 장비는 그를 노려보다가 조용히 말했다.
“만약 실패한다면?”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나 이루어주는 것은 하늘이니… 하늘을 원망하시오. 허나… 이번에는 하늘도 막지 못하겠지. 모든 수는 만들어져 있으니까.”
판은 이미 만들어졌다.
조조를 경계하며 자신들을 숨긴 채 움직여 몇년동안이나 기회만 노려왔다.
몇번 정도는 목숨까지 걸었고 수십 번 정도는 다 버리고 도망쳐야 할 때도 있었다.
그렇게 간신히 얻은 기회였다.
이번 수에서 잘만하면 조조를 잡는 것은 물론 천하를 가져올 수도 있게 된다.
제갈근이 짓고 있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보며 장비는 그의 멱살을 잡던 손을 놓았다.
“형님을 구하는데 실패하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딴 소리를 해도…”
“기대하시오. 당신 형님은 내가 기필코 구해줄터이니. 그러니 당신들도 실패하지 마시오.”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드에이어임다!
오래간만에 분량조절 실패해서 네편이네요 ㅋㅋ 근데 용량 따지면 다섯편 정도….
다섯편같은 네편입니다.
음… 간만에 댓글창이 활발해졌군요 ㅋㅋㅋ
그런데 우려하셨던 것처럼 도사들이 나와서 깽판치는 그런 스토리는 없습니다.
우길을 내놓은 이유는… 이미 중간에 나와서 진유하를 도와 주고 진유하에게 긍정하는 좌자 카운터 픽입니다.
2부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전국편 및 조조군 내 정치질이 시작 되는데
‘좌자 뭐함?’
이 얘기 나올까봐 카운터 잡으려고 넣은거지 딱히 이제와서 판타지 무협 이런 식으로 갈 일은 없을겁니다.
그럴 여유도 없구요ㅠㅠ
분량조절을 실패해서 1부가 400편을 넘기게 생겼네요… 1부때 넣을 스토리를 2부로 넘겨게 되면 쓸 것도 많은데 그런 스토리 넣을 자리도 없고 시간도 없고 여유도 없네요.
등장 자체는 할건데 스토리상 크게 영향을 준다거나 그러진 않을거니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조조군이 겁나 강해진다 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에 대한 카운터들도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 제대로 안나온 책사들이나 장군들도 많고 조조군 내에서 주인공 발목 잡을 사람들도 꽤 있죠.
특히 오쪽은 거의 제대로 안나왔으니…
암튼 뭐 그렇습니다 ㅋㅋㅋ
그럼 바로 대댓글 가겄습니당
누구셨더람 // 감사합니다~
허클베리fin // 아쉽게도 꿀물엔딩!
방귀장이뿡 // 역시 쳐발림!
우중월야 // 할아버지는 강하죠!
난누군가 // 항상 감사합니다~
Dunkel // 어? 황제 데려다 놓으면 조리돌림 이벤트 생김까? 왜 난 한번도 못 경험해봤지?
ins // 유표는 원술 써서 허도 들어갈 길 만들었네요 ㅋㅋ 정확히는 제갈근…
영혼의상자 // 항상 감사합니다~
천공의행검 // 컴터 냠냠!
무흐니 // 과연 튈 수 있을 것인가!
구구꺄꺄꺄 // 오… 좀 비슷하게 갈지도 몰라요 ㅋㅋㅋ
달나라아무개 // 장비는 손책이랑 싸우러 갑니다… 제갈근 동생이랑 편먹고…
Guaaaaak // 아 도사 나부랭이는 큰 의미가 없고 ㅋㅋ 제갈씨들이 미쳐날뛰고 있네요 ㅋㅋㅋ
황녀아리사 // 무협이나 판타지적인 요소를 계속 넣을 생각은 없슴다. 전에 나왔던 좌자의 카운터를 위해서 넣은 정도라서…
Bobbylow // 으잌ㅋㅋ 왤케 등짝 좋아하심ㅋㅋㅋ
비누좀주워주세요 // 쉬는날!!
니알라토텝 // 능력은 좋았죠… 너무 빨리 가버리셔서 그렇지… 거기에 여포랑 궁합이 너무 안맞았음…ㅠㅠ
곰상아들 // 그럴 일은 없을겁니다. 쓸 얘기도 많은데 거기에 편수 날리기 싫어서… 이제와서 그런걸 쓰느니 진유하가 미쳐서 여자후리고 다니는게 더 맞겠네요… 제가 쓰기도 편하고 ㅋㅋㅋ
백발마인 // 항상 감사합니다~
세이프리 // 초월적인 존재는 이제 거의 등장 안합니다 ㅋㅋㅋ
천칭지기 // 그러셨나요ㅠ 죄송합니다…
ppk12 // 손주는 할애비가 지킨다!
암천회류 // 항상 감사합니다~
살포시다 // 했습니다! 할아버지!
나루호농 // 꿀물은 됐고 맹물이나 먹어랏!
Kalon // 연의에서는 그랬지만 정사의 기록을 따지면 진궁이 조조와 함께 한 것은 연의보다 좀 늦었다고 하더군요… 안타깝…
유령캐 // 말씀 감사합니다 ㅎㅎ
안돼임마 // 도사 나올 일은 이제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ㅋㅋ 2부에 내보내기에는 더 이상해서…
굳스 // 감사합니다~
건필하십쇼! // 좌자가 나왔었죠 ㅋㅋ
뒷목 // 감사합니다ㅠㅠ
초보소설러 // 감사합니다~
잘나가는행인 // 버티는게 아니라 발라버림…!
레아라몬 // 좌자가 이미 나와버려서 균형 맞추는 겸 잠깐 나온 거고 이제 도술이나 방술로 뭘 하는 일은 거의 없을거에요 ㅋㅋㅋ 등장 자체는 하겠지만…
현실과소설 // 읔ㅋㅋㅋ 운현은 개새끼어야 제맛인데 ㅋㅋ
자유의노래 // 능력 쩔죠… 그 여포를 데리고 잘도 싸웠는데!
민트레인 // 감사합니다 ㅎㅎ!!
허니앙쥬 // 왜냐하면 간옹과 거래를 했기 때문에! 유비 살려주는 대가로 간손미 + 장비 활용중이네요 이 부분은 좀 나중에 나올 예정입니다.
koreaabce // 으잌ㅋㅋ 과연!?
그럼 내일 뵐게요 좋은 밤 되세요~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