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374
00374 기회 =========================
“제기랄!! 뒤로 물러나라!!”
볼에서 흐르는 피를 무시하며 허저는 다급히 외쳤다.
전황은 불리하기 그지 없었다.
자신이 막혀있는 동안 적병들이 아군 병사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그것을 막으려고 해도 이 빌어먹을 애송이는 계속해서 자신을 잡고 있었다.
“하하하하핫!!”
“망할 꼬맹이가!!”
아직 젊은 놈이지만 그 힘이 보통이 아니다.
자신의 대부를 쳐낸 그가 말의 방향을 틀어내고 창을 내지르는 것에 당황한 허저는 방패로 그것을 간신히 막았다.
“아직 멀었다!! 쫓아라!!”
“젠장…!!”
마음 같아서는 신나게 한판 붙고 싶지만 병사들이 죽어나가는 것이 문제였다.
궁병들이 쏘아내는 화살비는 강력하기 그지 없었다.
허저는 입술을 깨물며 주변을 보았다.
“전위!! 아직 멀었나!!”
“기다려!!”
전위 역시도 불리하긴 마찬가지였다.
어떻게든 극을 휘두르면서 여유를 만들려고 했지만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어딜 그리 급히 가십니까!!”
“하아아압!!”
있는 힘껏 철극을 휘둘렀다.
이제 막 청년티가 나기 시작한 어린 놈이지만 장검을 다루는 솜씨는 숙련되기 그지 없었다.
죽일 생각으로 휘둘렀지만 치명상을 피하고 팔 한쪽만 베인 그는 상처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들었다.
“이런 개…!! 혼자 덤벼!! 빌어먹을 자식아!”
일대일이라면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달려드는 것은 하나가 아니었다.
“거절한다!!”
“문빙! 뒤로 빠져라!”
또냐.
전위는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기껏 다 잡아 놓은 놈이 놀리듯 웃으며 뒤로 빠져버린 순간 두명의 거한이 전위의 앞을 막았다.
“꺼져라! 유반! 왕위!!”
포효하며 철극을 휘둘렀지만 문빙에게, 그리고 저 뒤에서 활을 쏘아대는 이 때문에 꽤나 체력을 빼앗겨버렸다.
전위를 포위하며 공격해들어가는 이들.
휘말리는 것 자체가 문제다.
적군 병사들은 교묘하게 이동하며 아군 병사들의 수를 줄여나갔다.
이대로 싸우다간 병사들을 크게 잃을 수도 있었다.
전위는 이를 갈았다.
“젠장!!”
병사들을 통솔할 수 있을만한 장수가 부족하다.
아예 날 잡고 온 듯 유표군 내에서 이름난 이들을 모두 끌고 온 듯한 것에 전위는 화를 내면서도 뒤로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그가 물러나는 것을 보며 문빙은 씩 웃었다.
“어딜 도망가!”
“추격하지 마라! 문빙!”
“쳇!! 운 좋은 줄 알아라! 비겁한 겁쟁아!”
“까득.”
비겁한 겁쟁이가 누군데.
결코 혼자서는 덤비지 않고 다른 이들과 함께 덤비는 문빙을 향해 이를 갈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간신히 허저까지 뒤로 빠져가는 것을 본 전위는 참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겨우 살아남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거 시간을 끌면 더 불리할텐데…”
유표의 공격을 막기 위해 출진했지만 패배했다.
겨우 돌아와 다시 출진했지만 또다시 패배.
이유는 간단했다.
지휘관의 부재 때문이었다.
“지휘를 도대체 누가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건…”
막사로 돌아 온 허저가 중얼거리자 전위는 한숨을 내쉬었다.
지휘의 문제를 떠나서 지금은 전략 자체를 꾸릴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전위와 허저도 나름대로 군략을 알고 상황을 살필 수 있었지만 상대의 책략에 계속 걸릴 뿐 이었다.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자신들을 지휘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하면서도 전위와 허저는 한숨만 내쉴 뿐 이었다.
“사공께서 그런 면에서는 참 나았는데 말이지. 아니면 진동장군이라도…”
“그러게 말이야.”
전위의 투덜거림에 허저는 쓰게 웃었다.
단순 소규모 전투라면 모를까 이런 대규모 전투가 이루어질 때는 책사와 지휘관이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필요했다.
그리고 그런 면에 있어서는 조조나 진유하가 괜찮았다.
스스로 책략을 꾸밀 줄도 알면서도 지휘를 잘 할 수 있으니까.
자신들의 한계를 느끼며 그들은 아픈 머리를 감싸쥐었다.
“이번에는 어떻게 하지?”
“병력도 이제 얼마 없어. 최악의 경우 수성전을 해야 할지도 몰라.”
적들은 추격을 하지 않았다.
그저 야금야금 병력만 깍아먹을 뿐.
추격을 해온다면 역습을 통해 적을 막고 그것을 이용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라도 해보겠지만 상대가 추격을 하지 않으니 이건 뭐.
헤어나올 수 없는 늪에 빠져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허저는 한숨을 내쉬었다.
“허도에 요청은 했나?”
지휘관이 필요했다.
아니면 책사라도 있어야 했다.
조조라도, 아니면 순욱이나 순유라도 지원을 와줬으면 한다는 전령을 보냈지만 그에 대한 답이 오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했다.
그때까지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버텨내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되려나…”
허저와 전위는 무거운 한숨을 토해낼 뿐 이었다.
“고생하셨소.”
“괴 군사님의 말씀대로 흘러가는군요.”
성공적으로 전투는 진행되고 있었다.
괴월이 그린 그림대로 적군의 병력은 전투를 치룰 때마다 줄어들어가고 있었다.
“이대로만 간다면 충분히 남양군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막사로 돌아 온 장수들을 향해 괴월은 웃으며 말했다.
그의 치하에도 장수들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승전이라고는 하지만 적의 장수를 잡지 못했고 적병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후퇴하는 적을 추격하여 잡는 것이 가장 좋은데.”
투덜거리는 문빙의 모습에 괴월은 쓰게 웃었다
장수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이는 괴월의 마음을 아는 듯 그의 어깨를 잡았다.
“그렇게 생각하지 말게. 문 도위. 지금 우리의 형편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황 도위님께서 지원해주는 것에 위 도위까지 함께하신다면 한명 정도는 잡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문빙이 궁시렁거리자 황 도위. 유표의 명장인 황충은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것은 불가능해. 조조와 다르게 우리는 뛰어난 장수가 몇 없어.”
“허나 너무 시간을 끄는 것도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황충이 문빙을 달래자 위연은 조심스레 말했다.
지금 유표군 내에서도 일군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이들만 모아서 치고 들어가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남쪽이 위험할 수도 있었다.
“요새 강남에 스스로를 소패왕이라 부르는 애송이가 날뛰고 있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거기에 조조에게 관직까지 받아서 그에게 달라붙는 버러지들이 많은데… 그들이 이 틈을 노리고 공격해들어온다면 막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장사의 노가가 그들과 합류했다고 합니다. 문무에 능한 노가의 차기 가주인 노숙이 합류한 이후로 그 세는 점점 불어가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후방 뒷치기라도 당한다면.”
“그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어찌 그리 생각하십니까?”
“그에 대한 방비는 해놓은 상태이니까요. 유장이 도울 것이니 너무 걱정마십시요.”
“괴 군사께서 그리 말씀하신다면야…”
황충은 씁쓸한 어조로 중얼거린 후 막사 안을 둘러보았다.
“황 도위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는 장수진이 빈약합니다. 그렇기에 있는 장수진을 최대한 활용할 수 밖에 없지요. 한명이라도 죽거나 크게 다쳐 전투불능이 되어버린다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최대한 공격을 해가며 적들의 군사를 줄여나간 후에 포위하여 잡아야 합니다. 다행히 적들에게는 전체적인 상황을 볼 수 있는 책사나 지휘관이 없는 듯 합니다. 하늘이 주신 기회라면 잡아야 하는 법. 이대로만 한다면 남양군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장수가 언제까지 얌전히 있다고는 생각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문빙은 여전히 불만스러운 듯 보였다.
그의 말에 괴월은 어깨를 으쓱였다.
“물론 그렇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 부분 역시도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지금 저희가 쓰고 있는 물자의 절반 가량이 완에서 지원해 준 것입니다. 그들은 이미 우리 편이에요.”
“끙… 전 불안합니다. 지금까지 저희를 막고 있던 이들이 왜 갑자기 길을 내어주고 물자까지 주는 것인지.”
그 이유를 괴월은 알고 있었다.
자신들과 손을 잡은 법정의 수작이다.
‘언제까지 손을 잡고 있을 수는 없겠지.’
조조라는 공동의 적이 있으니 손을 잡은 것에 불과하지만 그들 역시 타도해야 할 대상에 불과했다.
약에 중독된 가후를 약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섬뜩함까지 느꼈던 괴월은 붕붕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금은 눈 앞의 적에게만 신경쓴다.’
“그럼 이제부터 어찌합니까?”
“진군합니다. 최종적으로 공성전을 치뤄야 할지도 모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것이 최선이지요. 남양군을 치고 바로 올라갈 수 있다면 그곳이 바로 허도입니다. 황 도위께서는 하시던 것처럼 지원을 해주시고 문 도위는… 병사들을 움직여주십시요.”
“이러다가 적군의 지휘관이라도 온다면 상황이 반전되는 것 아닙니까?”
“그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렸잖습니까.”
허도 내에서 반란이 일어났을 것이다.
그 반란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허도에서 지휘관이나 책사를 남양군으로 보내지 못할 정도로만 잡아두면 되는 것이다.
허저와 전위가 아무리 강한 장수라고 하더라도 결국은 야전군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없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
특히나 황충과 위연 역시 그들에 못지 않는 강한 무장이지 않은가.
거기에 문빙, 유반과 왕위의 지원까지 받고 있으니 더더욱 이길 수 있었다.
“병력 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지금은 저희가 더욱 유리합니다. 그러니 지금 하던대로 계속 한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습니다. 절 믿어주십시요.”
괴월이 허리를 숙이자 추격을 하여 더 많은 공적을 세우지 못하게 하고 있는 그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던 이들은 입을 다물었다.
자신들보다 높은 직위에 있는데다가 명가의 사람이 저리 나오는데 어쩌겠는가.
그저 불만을 속으로 삭힐 수 밖에.
“장수가 지원을 하지는 않는다고 합니까?”
“물론 지원을 할 것입니다. 며칠 안에 출발할 것이라고 하니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좋을 겁니다. 그들이 온다면 그들을 선군으로 내밀어 허저, 전위와 싸우게 할 예정이니 당분간은 고생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괜히 공을 내어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치기어린 문빙의 발언에 괴월은 빙긋 웃었다.
고작해야 허저와 전위다.
“저희가 노리는 것은… 허도. 그리고 조조의 목입니다. 더욱 큰 공을 위해서 작은 공 정도는 내어주는 아량을 보이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이걸로… 괜찮은거요? 어째 점점 더 상태가 나빠가는 것 같은데…”
치료를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가후의 몸은 점점 말라가고 있었다.
헬쑥해진 얼굴, 팔과 다리에 드러나 있는 자상의 흔적들.
그것들 때문에 걱정할 수 밖에 없었던 장수가 묻자 법정은 빙긋 웃었다.
“몸 안의 독기가 배출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에 불과합니다. 이제 며칠만 더 치료를 받으시면 금방 나으실 겁니다. 보십시요.”
“…출정을…. 해야 해… 조조를 잡아… 더 많은…”
“아주 멀쩡해보이지 않습니까?”
머리가 어떻게 된 것 아닌가?
말은 제대로 하고 있지만 눈은 완전히 풀려 있는 가후였다.
저걸 보고 누가 멀쩡하다고 하겠는가.
장수는 법정을 바라보았지만 그는 무척이나 여유로워보였다.
“후우… 알겠소.”
그래도 가끔씩은 제정신으로 돌아오는지 전에 비해 발작의 수는 줄었다.
그렇다면 믿어야 하는 것일까?
가후의 몸 여기저기를 살핀 법정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한봉의 약을 탁자 위에 올려 놓았다.
“자. 가 선생.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으응!”
가후가 붕붕 고개를 끄덕인 후 약봉지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에 만족한 법정은 싱글벙글 웃으며 밖으로 나갔다.
그를 안내해주기 위해 호거아가 나가자 장수는 자신의 친우나 다름없는 가후의 말라비틀어진 손을 잡았다.
“정말… 괜찮은건가. 하아… 이제 뭐가 뭔지 모르겠네. 빨리 자네가 건강을 되찾았으면 싶구만. 자네 치료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국에…”
출정이라니.
그리고 조조와 전쟁을 해야 한다니.
“혹시 광증 때문에 그러는 건가? 만약 자네가 원한다면 움직이는 것은 문제가 아니나…”
“내 걱정은 할 필요 없어.”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조조와 적대를 하다니. 그건 자네가… 응?”
방금 전까지 흐리멍텅하기 그지 없던 눈이 바뀌었다.
흔들리던 어조 역시도 바뀌었다.
“자네… 읍!”
당황한 장수가 외치려고 할 때 가후는 손을 움직여 그의 입을 막았다.
“기다리던 기회가 왔군. 다만 아직 패가 완성되지 않은 것이 문제인데… 장수. 몇가지 준비를 해줘야겠다.”
“아니 너… 뭐야? 다 나았던거야?”
“애초에 아프지도 않았어. 기회를 엿보고 있었을 뿐이지. 기다리면 반드시 기회가 생길 것 같았거든.”
“무슨 기회?”
“조조의 위기.”
“그가 위기에 빠지면? 그게 뭐?”
떨떠름해하는 장수의 질문에 가후는 키득거렸다.
“그냥 항복하는 것보다 그가 위기의 순간일때 지원한다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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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드에이어입니다!
으아… 감기걸린 것 같네요. 콧물이 줄줄…
여러분들도 감기 조심하세요ㅠㅠ
대댓글 갑니당!
halem // 최후의 방법이지만 막혔죠 ㅋㅋㅋ
트릭스타 // 안타까운 삶이…ㅠㅠ
와타하시야스미 // 엌ㅋㅋ 이런 오타를….수정했습니다 ㅎ 감사합니다~
니알라토텝 // 안알랴줌!! 기대해주셔요~
Dunkel // 아직 잡혀있슴다!
Bobbylow // 으잌ㅋㅋㅋ ㄴㄴㄴㄴ!!
LauraStruart // 와진짜 ㄷㄷㄷ 무서워죽겄네요ㅠㅠ
인페르니우스 // 네 ㅋㅋ 잡힘!
koreaabce // 유퀴벌레!
암천회류 / 감사합니다~
새벽산책 // 역적이 되어버림…ㅠㅠ
천공의행검 // 앗… 아아…
ppk12 // 일상생활가능하신가요 ㄷㄷㄷ
난누군가 // 늘 감사드려요~
Kalon // 그렇죠… 패배자는 어쩔 수 없이 악이 되어버림…ㅠㅠ
naruto piano // 어찌될 거신가!!
나물 // 항상 감사드려요~
건필하십쇼! // 썩쎄쑤!!
영혼의상자 // 항상 감사합니다~
백발마인 // 늘 감사드립니다용
허니앙쥬 // 와 진짜 ㅋㅋㅋ강한모기 두려워죽겄네요 ㅋㅋ밤마다 아주 그냥…
keylan // 유표 에피소드만 끝나면 바로 원소 ㄱㄱ!!
늘 감사합니다~ 그럼 내일 만나요!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