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408
00408 소중한 것을 얻기 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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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의 시선은 날카롭기 그지 없었다.
탐색이라도 하듯 날 위 아래로 연신 흝어보던 그는 내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견희를 가리켰다.
“그래도 강제로 결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알려줘서 고맙기 그지 없구만.”
실제로 고맙지는 않겠지.
빈정거리는 말투에 불과할 것이다.
견가의 가주이며 견희의 오라비인 견엄은 짧게 혀를 차며 나에게 물었다.
“무슨 생각이오? 내가 알기로 진동장군 진유하는 이미 아내가 둘이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예. 뭐. 잘 알고 계시는군요.”
“그런데도 희아를 아내로 맞이하겠다고? 하. 욕심이 과한 것 아니시오?”
“능력만 있다면 애정은 무한한 법이지요.”
사실 아직 애정이고 뭐고 없지만.
난 최대한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
안그래도 이 얘기 나올 것 같았거든.
내가 여유롭게 대답하자 견엄은 짙은 눈썹을 살짝 꿈틀거렸다.
“아직 원희가 살아 있는데도? 아니, 그걸 떠나서 하북에 원가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치는지 알기나 하는 거요? 그런 상황에서 내 동생을 아내로 받아들이겠다니. 간이 배밖으로 튀어나온 거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데?”
“그것을 감수할 정도로 동생분께서 이토록 아름답지 않습니까. 남자라면 당연히 노릴만 하지 않겠습니까?”
견희를 가리켰다.
곱게 단장한 그녀와 함께 견엄을 만나러 나갔을 때 시녀들 포함 대부분의 하인들은 선녀가 강림했다며 난리를 쳤었다.
사실 난 아직 잘 모르겠다만.
영이가 더 예쁘지 않나?
내 말에 견엄은 살짝 인상을 찌푸린 후 투덜거렸다.
“웃기는구만. 진동장군께서 그렇게 호색한은 아니라고 들었는데 말이오.”
“저에 대해서 아십니까?”
“나름대로. 마마를 물리친 영웅에 대해서는 알고 있소.”
하북에 퍼져 있는 내 소문의 대부분은 과거 서주에 있을 때 퍼트린 것에서 크게 바뀌지 않았다.
서주의 마마를 막은 위대한 영웅.
그것만으로 나에 대한 평가를 정하고 있는 그를 향해 난 쓰게 웃었다.
“소문만큼 대단한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마마를 막은 것은 사실이잖소.”
“뭐 그렇긴 합니다만…”
원소를 견제하기 위해서 기주로 보내 놓은 공연을 통해 알고 있는 것일까?
견엄은 날 차분히 응시하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둘이 이렇게 같이 찾아 온 것을 보니 마음은 맞은 것 같다만. 정말 괜찮겠소? 이미 한번 결혼을 한 아이요. 비록 당신에게 아내가 있다고는 하지만… 세간의 시선은 곱지 않을 터인데.”
“견희가 원희와 이혼을 하는 것에 대해서 가주께선 불만이 없으신 듯 보입니다만… 그저 세간의 시선일 뿐입니다. 그것이 그리 걱정되십니까?”
“당연히 걱정되지. 어쨌든 내 동생이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지는 못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남편이 살아 있는 상황에서 이런 식의 결혼을 한다면… 장군이나 내 동생이 좋은 소리는 듣지 못할 것이오.”
“그건 제가 알아서 막겠습니다.”
어디 목에 칼 들어와도 그렇게 떠들수 있나 보자.
구설수에 휘말린다고 하더라도 어쩔 건가.
그래봤자 구설수는 구설수에 불과했다.
그럴때는 거침없이 창칼을 이용해주면 되겠지.
그리고 견희와 결혼을 하고 그것을 통해 시혜 몇번 베풀면 내가 굳이 창칼을 쓰지 않더라도 백성들이 알아서 막아줄 것이다.
못 막으면 나에게 바로 알릴 것이고.
“뭐, 진가든 원가든 견가에 도움이 되니 상관은 없다만… 업을 공략할 정도의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견가에 도움이 될 것 같소. 다만…”
“그럼 결혼을 허락하시는 겁니까?”
신비에게 듣기론 견엄이 이래저래 핑계를 대면서 만남을 거부했다던데.
뭔 이득을 뜯어내려고 그러나 싶어 걱정스러웠다.
행여나 유주 지역의 자치권이나 좀 더 나아가 하북쪽에 세력을 만드는 것을 지지해달라는 소리하면 어떻게 대응할까 고민했었는데.
그래도 실제로 만나보니 그저 동생을 걱정하는 오라비에 지나지 않았다.
다행이다.
견가의 이득을 위해 많은 것을 양보해달라고 할 줄 알았건만.
견엄은 그것보다는 그저 동생이 더욱 걱정스러운 듯 보였다.
내 질문에 잠시 입을 다물고 생각하던 견엄은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레 물었다.
“내가 허락하지 않는다면? 하지 않을거요?”
견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니 견가의 가주인 견엄의 허락이 없다면 난감할 뿐이었다.
시험하듯 날 바라보는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처가 아닌 첩으로라도 받아들여야지요. 물론 그리 된다면 견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겠지만… 그건 어쩔 수 없지요.”
사실 중요한 것은 견가와의 협력이지만.
견엄이 저렇게 말하는데 아 그럼 안해요. 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내가 견희의 손을 잡으며 말하자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럼 결혼을 허락해야 겠군. 내가 막는다고 막아질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어쨌든 진 장군. 당신과 함께 있을 때 희아의 모습이 더 좋아보이니까…”
지금도 이런 무표정인데 원희랑 있을 때는 인상이라도 찌푸리고 있었나?
난 도무지 읽을 수 없는 견희의 표정을 읽었는지 견엄은 나와 처음 만났을 때보다 한결 나아진 태도를 보였다.
“고맙소. 우리 희아를 많이 좋아해주는 것 같구려.”
좀 찔린다.
좋아하고 자시고 지금 얘한테 아직 특별한 감정은 없는데.
“첩으로라도 데리고 가겠다라. 견가와 척을 져서라도 희아를 데리고 있고 싶다고 하는데 내가 어찌 말리겠소? 그리고… 진 장군의 호의를 무시할 수도 없고.”
견엄은 내가 상당한 양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약 내가 원한다면 견희를 내 마음대로 능욕하고 첩으로 삼을 수도 있을테니까.
그렇지 않고 이렇게 정식으로 이혼장을 원희에게 보낸 후 견가에 연락해 정혼을 허락받고 있다는 것.
이건 내 나름대로 최대한 양보를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견가의 체면을 최대한 올려주고 있는 것이었다.
원가와 대놓고 악연을 만들고 업을 공격하여 점령할 정도로 막나가는 진유하라고 하더라도 견가를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
이것만으로도 견가는 주변 가문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위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알아주니 다행이네.
내가 웃자 견엄은 한숨을 내쉰 후 천천히 물었다.
“혼인은 언제 할 생각이오?”
“가급적 빨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좀 크게 했으면 좋겠군요. 진가와 견가가 결합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으니까.”
최대한 하북에 대한 영향력을 넓히려면 성대하게 하는 것이 좋겠지.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최대한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으음… 다른 명가의 사람들을 부르려면 꽤나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한번 해보겠소.”
견엄은 현명한 자다.
내가 견희와 결혼을 하려는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하북에 있는 명가들과 협력하여 하북을 안정적으로 통치하고 원가를 따르는 다른 명가들을 견제하려는 것.
그것을 알고 있기에 빨리 결혼을 하자는 무례한 요구에도 최대한 자기 나름대로 시간을 단축시키려고 하고 있었다.
“허나 문제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오. 당장 진가의 가장 큰 어르신인 장군의 아버님에게 허락부터 받아야 하는 것 아니겠소?”
“그 일은 추후 제가 말씀드리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아버님께선 제 일에 크게 상관하시는 분이 아니니 걱정하실 만큼 문제는 없을 듯 싶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사마가와 조가에도 알려야 하는 것 아니겠소?”
“그것 역시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사마방이나 조조나 정략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들이 아닐테니 크게 나무라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섭섭해하겠지만 상황이 이런데 어쩌겠나.
제일 큰 문제는 영이랑 청이한테 어떻게 이야기하느냐다.
그냥 등짝 한대랑 꼬집히는 정도로 넘어가줬으면 좋겠다.
…그러고보니 완이도 있었지.
으아… 저번에 갈때는 다음은 자기차례냐고까지 말했는데.
진짜 산양군으로 돌아가서 설득할 일이 걱정이다.
견엄은 짧게 혀를 찬 후 견희를 바라보았다.
“희야.”
“예. 가주님.”
“정말 괜찮겠느냐? 네 결혼생활에 대해서는 들어 알고 있었다. 허나… 그간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 이제와서 말하는구나. 미안하다.”
나에게 이야기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따뜻한 말투다.
그는 견희의 손을 잡은 채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정략을 위해 네가 희생되는 것을 보려니… 저 사람이 원희와 같지 않다는 보장을 할 수 없는 것이 이 오래비에게 천추의 한이구나. 돌아가신 아버님과 형님을 어찌 봐야 할지…”
희생이라니.
정략이라고 하더라도 나는 내 아내는 행복하게 해주자는 주의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
원희 따위처럼 한눈은 안판다.
“걱정마시지요. 희는 제가 잘…”
“장군께 말씀 드린 것이 아니오.”
아 예.
그냥 얌전히 있지.
도끼눈을 뜨고 날 한차례 노려 본 견엄이 시선을 돌리자 견희는 여전히 무감정한 어조로 말했다.
“장군께선 절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아니… 행복을 만들어가자고 하셨지요. 적어도 원희… 그 사람에게 했던 것 보다는 좀 더 노력해 볼 생각입니다.”
“그…러냐. 허나 기억해두거라. 전에도 말해두었지만… 높은 자리에 올라간다는 것은 그만큼 시기와 질투가 많아질 수 밖에 없단다. 이미 진동장군에게는 둘이나 되는 처가 있다. 그들과 부디…”
영이와 청이가 음습하게 사람 괴롭힐 것 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그녀들을 변호할까 했지만 괜히 말을 해봤자 좋은 꼴 볼 것 같지 않아 그냥 입을 다물고 있었다.
“괜찮습니다. 진 장군께서 사람을 보는 눈이 없는 것도 아닌데… 진 장군님과 함께 하는 분들이니 만큼 다들 좋으신 분이겠지요.”
“넌 착한 녀석이니까… 분명 잘 지낼 것이다. 부디 행복해다오. 그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부탁이란다.”
견희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견엄은 무거운 한숨을 내쉰 후 날 보았다.
“최대한 빨리 해야 한다 말씀하시니… 노력해보겠소. 허나 시간이 필요하오. 적어도 스무날 정도의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데.”
“괜찮습니다. 그정도라면 기다릴 수 있지요.”
“그때까지 업을 지킬 수 있겠소? 희아를 빼앗긴 것에 분노한 원희가 날뛸지도 모르는데.”
“걱정마십시요. 원희따위가 감히 제 아내 될 사람을 노린다면… 그를 찢어 죽여 가주님께서 안심할 수 있게 해드리지요.”
업에 대한 방비는 이미 완벽하게 되어 있었다.
남피에서 공격이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
내가 자신있게 말하자 견엄은 그제서야 날 향해 희미하게 웃었다.
“천하의 진동장군께서 그리 자신한다면 믿을 수 밖에… 그럼 부디 우리 희아를 잘 부탁드리겠소.”
견엄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 절을 했다.
견희의 오빠인 만큼 나보다 촌수로 윗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나에게 절을 하다니.
난 당황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맞절했다.
“저 역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견엄과의 이야기는 무난하게 끝났다.
집안끼리의 대화는 힘들었지만 어쨌든 견가의 도움을 받기로 한 만큼 결혼에 대한 문제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었다.
백마항으로 간 서복에게서 곽가와 연락이 닿아 곽가와 함께 남쪽을 지원하러 움직인다는 서찰을 받았다.
이제 슬슬 시작되는건가.
보고에 따르면 지금 남쪽은 아주 개판이라고 한다.
매일같이 국지전이 벌어지고 있고 서주와 연주는 원소군을 상대하기 위한 물자를 지속적으로 진류와 허도로 보내고 있다고 한다.
이거 잘 해낼 수 있으려나…?
난 서찰을 접은 후 해야 할 일을 죽간에 적다가 고개를 들었다.
“그래서 말인데.”
“예.”
“매일같이 찾아오지 않아도 되거든?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
“하지만.”
견희는 무표정한 얼굴로 나에게 단 과자를 내밀었다.
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견엄과의 만남 이후로 이상하게 나에게 뭔가를 해주려 하고 있었다.
첫날은 과자.
둘쨋날은 차.
셋쨋날은 꿀을 이용한 요리.
그렇게 이주동안 견희는 계속해서 무언가를 만들어 나에게 찾아왔다.
그리고 내가 다 먹을 때까지 말없이 바라보다가 맛있었다는 대답을 듣고 나서야 밖으로 나갔다.
이렇게 해주는 것은 고마운데 말이지.
나 단거 별로 안 좋아한다.
오늘도 꿀로 만든 듯한 다과와 차를 들고 찾아 온 견희를 향해 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결혼 준비를 하려면 바쁘지 않아?”
“문제 없습니다. 예법에 대해서는 전부 익히고 있으니까요.”
“그, 그래?”
영이나 청이도 결혼을 준비하기 위한 예를 배우기 위해서 엄청 시간을 썼었는데.
이미 예법이나 요리, 그 외에 다른 것들에 빠삭하게 알고 있었는지 시녀들은 견희의 움직임에 칭찬만을 할 뿐 이었다.
“그래도 좀 쉬는게 좋지 않겠어? 듣자하니 내 옷까지 만들고 있다면서?”
“싫으신… 겁니까?”
“아니 그런 건 아닌데.”
솔직히 부담스럽다.
견희가 이렇게 나오는 것에 내가 뭐라고 말해야 하나 고민하는 동안 견희는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노력… 하자고 하셨잖습니까.”
“응? 어. 응.”
“저 나름대로의 노력입니다.”
“어…”
그러고보니 서로 행복해지기 위해서 노력하자고 했었지.
견희와 나는 업성에서 만난 것이 처음이었다.
그러니 영이나 청이에 비해서 서로에게 어색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을 피하고 싶었던 것일까?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감정의 표현이 서툽니다. 그런만큼… 이런 것 외에는 장군님께 좋은 감정을 들게 할 수 없습니다. 다른 분들이라면…”
“허어. 그런가.”
“허나 장군께서 불편하시다면 당장이라도 그만두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잘 모르는 듯 보였다.
그저 줌으로써 상대방에게 호감을 얻으려는 모습.
이것 역시 견희 나름의 노력이라는 것을 아는데 어떻게 불편하니 그만하라고 하겠나.
그녀를 바라보던 나는 쓴 입맛을 다시며 천천히 웃었다.
“하하… 노력하는 것을 가지고 뭐라고 할 수는 없지. 그.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도 잘 모르거든.”
“예? 하지만 장군님께선 이미 아내분이 있으시지 않으십니까.”
“그렇긴 하지만 뭐랄까 정략을 통해 일단 결혼을 하고 나서 친해지거나 아니면 그 전부터 동료로서 같이 전장에 있었기 때문에 서로를 알게 된 것이라서.”
영이와의 관계는.
왠지 모르겠지만 부부관계보다는 친한 동생과 사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물론 영이를 사랑한다.
하지만 그녀가 나이가 어리기 때문이라 그런지 이상적인 부부관계라고 생각하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청이?
청이와는 그게 더 심했다.
아직까지는 전우라는 생각만이 더 강할 뿐이었으니까.
완이는 일단 논외라고 친다고 해도 말이다.
“…이거 이렇게 생각하니 나도 참 회색빛으로 살았구만.”
나름 즐거운 부부생활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영이와는 처음부터 서로를 좋아했고 나에게 여자가 생기는 것 외에는 큰 마찰도 없었다.
어쩌면 이것도 영이나 청이가 나에게 맞춰 준 덕분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천천히 하자고. 급히 먹으면 물도 체하는 법이야.”
“그럼… 어떻게 해야합니까?”
“글쎄… 일단 간단하게 같이 바깥을 나가는 정도로 해볼까? 이렇게 준비하는 것도 힘들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