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407
00407 소중한 것을 얻기 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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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의 서찰이 놓여져 있었다.
남피의 회의실에서는 그 서찰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결코 인정해서는 안됩니다.”
“인정하지 않으면요? 어쩌자는 것입니까? 이대로 가만히 있자는 겁니까?”
업에서 온 서찰이었다.
내용은 간단했다.
견희가 원희와의 결혼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이혼을 원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견희와 원희 간의 결혼을 무효로 하려 한다.
즉 이혼장이었다.
참으로 무도하기 그지 없는 소리였다.
남의 아내를 사로잡아놓고 억지로 이혼을 시키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현실은 이미 견희의 편을 들어주고 있었다.
지금까지 원희와 견희간의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은 업의 대부분이 알고 있는 일이었다.
원희가 견희와 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이라도 보였다면 어떻게든 진유하의 무도함에 대해서 떠들며 업의 사기를 저하시키려 할 수 있겠지만, 공식석상에조차 같이 있지 않는 모습이 있었으니 그것을 지적할 수도 없었다.
‘병신같은 놈…’
전풍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원희를 보았다.
지 아내를 빼앗기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원희는 별다른 불만이 없어보였다.
아니.
오히려 환영하는 듯 했다.
“견희를 잃는다는 것은 견가의 지원을 잃는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 상황에서는 어찌한다는 말입니까?”
원상의 말에 전풍은 입을 다물었다.
원희를 내세워 이혼을 할 수 없게 한다?
하지만 이미 견희는 진유하에게 잡혀 있는 상태였다.
그런 그녀를 데리고 올 수도 없을 뿐더러 데리고 와봤자 얻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었다.
“결국 전 군사께서 업의 방비에 실패하셨기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 아닙니까!”
원상의 날 선 외침에 전풍은 기가 막혔다.
지원군을 제때 보내줬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 아닌가.
아니, 그것을 떠나서 업에서의 패인은 지원군의 문제가 아니었다.
방어를 위한 물자와 장비만 제대로 갖추어져 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군수님. 전 군사께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시지요.”
“전 현령도 문제가 있습니다! 어째서 그리 늦게 출발한 것입니까?”
“서복의 군세가 너무 강했습니다. 후미를 공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패하여 물러날 정도였습니다. 모든 병사들이 죽기를 바라신 것입니까?”
전예의 항변에 원상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전예, 그리고 여상과 여광이 출전한 전투였다.
그들마저도 밀릴 정도라면 확실히 서복의 군세가 강하긴 했을 것이다.
“싸우지들 마시지요. 빼앗겼다면 다시 되찾으면 되는 것입니다.”
“그랬다가 어머니께서 다치시기라도 하신다면… 그건 어쩌실 생각이십니까?”
업에 잡혀 있는 것은 견희 뿐만이 아니었다.
원가의 여인들.
그 중에서도 원상의 어미인 유 부인이 있었다.
“제가 다 알아서 하겠습니다.”
전풍은 무덤덤히 말했지만 원상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불신이 담겨 있는 그 시선에도 전풍은 무덤덤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전 군사님. 행여나 다른 생각을 하고 계신 것은 아니겠지요?”
“다른 생각이라면…?”
“혹여…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말을 하려다 멈췄지만 그 내용은 짐작할 수 있었다.
혹시 배신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었다.
“도련님!! 말씀이 과하십니다! 어찌 전 군사를 의심할 수 있습니까!!”
참다 못한 안량이 벌떡 일어나 외쳤다.
그런 그를 향해 장남과 전주는 씩 웃었다.
“하북 최강자라고 하시더니… 요새 계속 패전만 하시는 것도 뭔가 다른 마음을 품고 계신 것 아니십니까? 안 장군님.”
“뭐가 어쩌고 어째!?”
지금까지 진유하, 서복을 상대로 계속해서 패전만 하게 된 안량이었다.
이제는 다른 이들에게마저 비웃음의 대상이 된 안량은 얼굴을 시뻘겋게 물들이고 버럭 성을 냈다.
“그만! 안 장군님. 전 군사님. 제가 실언을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원상은 전풍과 안량에게 고개를 숙였다.
어머니가 잡히고 업을 빼앗긴 것 때문에 너무 흥분했다.
그가 사과하자 전풍은 아무렇지 않은 듯 무덤덤히 대꾸했다.
“괜찮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요.”
“감사합니다. 그럼… 업에 대한 방침을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공격을 해야 합니다. 어쨌든 업을 그대로 둘 수는 없으니까요.”
“견가의 지원을 받지 못할텐데요?”
“그래도 해야합니다. 저들은 견희를 데리고 있으며 견가와 손을 잡으려 할 것입니다. 그것만으로 저희들을 견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요. 그 틈을 노려야 합니다.”
“가능하겠습니까?”
“두번 정도의 전투는 가능합니다. 다행히 전 현령이 병사를 아낄 수 있었기에… 저와 안 장군, 전 현령과 여 도위 형제들이 함께 한다면 업을 제대로 공략할 수 있겠지요.”
업과 다르게 남피는 물자 뿐만 아니라 장비도 풍부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공성을 위한 정란, 거기에 충차와 투석기까지.
그리고 말과 식량도 상당 부분 여유가 있었다.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전 군사님. 전권을 위임하겠습니다. 반드시 업을… 그리고 어머님을 구해주십시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희 도련님께서도 함께 가시지요.”
한사람의 장수가 더 필요한 시점이다.
전 장수를 모두 끌고 갈 생각이던 전풍은 원희를 보며 물었고 원희는 내키지 않는다는 듯 인상을 구겼다.
“꼭 가야 하오?”
“네.”
자신의 아내를 지키기 위해 움직인다는 모습은 병사들의 사기를 올려줄 뿐만 아니라 백성들의 호응까지 끌어낼 수 있었다.
전풍은 원희가 내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강압적으로 대답했고 그는 결국 뒤통수를 긁적거리며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구만.”
견희 따위를 구하러 업을 공략하는데 참가해야 하다니.
차라리 깔끔하게 이혼해버리고 소영과 재혼이라도 하는게 나을 것 같구만.
원희는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십시다.”
회의가 종료되고 밖으로 나온 전예는 전풍이 자신을 부르자 그에게 다가갔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인적이 드문 곳으로 그를 데리고 간 전풍은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
“듣자하니 전 현령께서 주장하시어 출정을 늦췄다면서요.”
“네.”
“왜 그러셨습니까?”
“그럼 어떻게 이기시려고 하셨습니까? 심배가 많은 물자와 장비, 병력을 가지고 간 상황인데? 기껏 지킨다고 해봤자 의미는 없었을 겁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성벽을 공격받는 와중에 수성장비를 설치할 수는 없었을테니까.
“거기에 서복의 군이 합류하면… 결국 업성을 방패로 싸우는 것 밖에 되지 않는데. 종국에는 전멸 밖에 없었을 겁니다. 차라리 다른 방향으로 공격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무슨 방법을?”
“저희가 서복의 군대를 물리친다면 적들의 사기는 내려갔을 터, 그것으로 버티다가 병주의 지원을 받으면 되었던 것 아닙니까?”
“틀린 말씀은 아닙니다만…”
“제가 생각한 전략에서의 불안요소는 업성이 너무 빨리 떨어진 것입니다. 좀 더 버티셨더라면 서복의 군대를 제대로 괴롭힐 수 있었을텐데. 업성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전투를 회피했을 뿐입니다.”
“…..”
결국은 자신을 탓하는 것이다.
전예의 말에 전풍은 입을 다물고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 전예는 어이없어하며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혹여 절 의심하는 것입니까?”
전예가 인상을 쓰자 전풍은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금은 누구를 의심하고 말고를 할 여유따위는 없었다.
그저 상대를 믿고 움직일 수 밖에.
그리고 전예가 서복과 전투를 회피함으로써 반격의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만약 서복과 싸우며 많은 병력을 잃게 되었더라면 그저 상대가 업을 방비하는 동안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수 밖에 없었을테니까.
작게 한숨을 내쉰 전풍은 전예를 진지한 표정으로 응시하며 차분히 말했다.
“업을 수복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그렇겠지요.”
“반드시 승리를 해야합니다.”
“허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진유하가 유 부인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남피에서 병력이 움직이면 그들은 유 부인의 목숨을 빌미로 원 군수를 움직이게 할 터. 그건 어찌하려고 하십니까?”
전예의 질문에 전풍은 빙긋 웃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유 부인의 목숨따위가 아닙니다.”
“…전 군사. 그 말씀은 유 부인을 버리겠다는 겁니까?”
“중요한 것은 업을 수복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
“허나 유 부인은 전 군사와 같은 편 아닙니까? 어떻게든 구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물론 그러기 위해서 나름대로 노력은 하겠습니다만. 그것만을 중요시 할 수 없지요. 최중요 사항은 진유하를 죽이고 업을 되찾는 것입니다.”
“그렇습니까…”
“아무튼 전 현령께 크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부디 이번에는 진유하를 잡을 수 있도록 힘을 써주시기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말을 마친 전풍은 잠시 생각한 후 미안해하며 살짝 고개를 숙였다.
“죄송스러운 말씀입니다만. 이번에 전 현령께서는 부관으로 참전해주셨으면 합니다.”
“지휘관이 아니라요?”
전예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지휘관으로 독립부대를 이끌게 하는 것이 좋았다.
그런데도 전풍은 전예에게 부대의 지휘를 맡기지 않았다.
“어째서?”
“이번에는 저와 안 장군, 그리고 원희까지 참전하게 됩니다. 부대를 많이 나누어봤자 좋을 것은 없지요.”
“원희보다는 제가 더 낫지 않습니까.”
“물론 그렇습니다.”
원희 따위보다는 전예가 훨씬 더 지휘를 잘 한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희를 부관으로 내릴 수는 없지 않은가.
“어쩔 수 없습니다. 부디 원희를 지원해주시기 바랍니다.”
“…하아. 알겠습니다.”
불만스러워하는 전예를 향해 전풍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업의 수복이 끝나면 현령께 장군직을 드리지요.”
“기대하겠습니다.”
전풍과의 만남을 마친 전예는 터덜터덜 집으로 들어왔다.
전풍이 이번에는 제대로 마음을 잡은 듯 보였다.
여광과 여상만이라면 그들을 통제할 수 있었지만 전풍과 안량이 끼었다면 함부로 병사를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았다.
“흐음…”
뭔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자신이 포섭하여 자신에게 충성을 바친 병력들, 그리고 여광과 여상의 병력들.
그들이 움직여 내부에서 치고 들어간다면 전풍의 움직임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힘들겠는데.’
안량을 상대할 패가 없다.
아무리 자신이라고 하더라도.
아무리 연전연패하고 있는 안량이라고 하더라도.
여광과 여상만으로 그를 막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괜찮은 장수라도 있다면 모를까…”
혼자서는 힘들다.
전풍과 안량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다니.
거기에 원희라는 혹이 걸린 상태에서 움직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한참동안 고민하던 전예는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밖으로 나갔다.
허름하기 그지 없는 집의 툇마루에 앉아 나물무침에 홀로 술을 홀짝이던 나무담장 너머의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옆에 둔 검을 잡았다.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언제나 위험과 가까이 한다는 것.
항상 경계하고 항상 마음을 다잡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아는 전예가 긴장감을 조금씩 키워가고 있을 때 마당의 문이 열렸다.
“계십니까.”
젊은 남자의 목소리다.
자신보다 훨씬 앳되보이는 목소리, 그리고 큰 그림자와 작은 그림자.
달빛에 비추어진 그림자의 주인을 보며 전예는 떨떠름히 입을 열었다.
“너는…”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드에이어입니다.
오늘은 딱히 할 말이 없네요 ㅋㅋ
대댓글 갑니다!
나데스 // 커, 커여워!!
z세라자드z // 온수매트는 있어요 ㅋㅋㅋ
나물 // 이제 슬슬 불어줘야죠 ㅋㅋㅋ 늘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되세요~~
남우동 // 해야죠 ㅋㅋㅋ 400화 넘도록 핑크핑크를 피해왔으니 이제… 임자를 만들어야!
우중월야 // 이제 잡혀사는 남자 2가…
인페르니우스 // 항상 감사드려요~
절부시다걸린스님 // 온수매트는 있네요 ㅋㅋㅋ 뭔가 하나 더 있어야할까 싶어서 ㅋㅋㅋ
민트레인 // 그렇게 안좋나요??? 한번도 안써봐서…
천공의행검 // 근데 제가 보일러를 안트는 편이라서… 바닥이 냉골이에염. 그래도 효율이 안좋으려나요??
awkawr // 전기세는 얼마나 나오나요? 일요일에 한번 가야하나…
영혼의상자 // 으잌ㅋㅋ 너무 그렇게만 살았더닠ㅋㅋ 이번엔 좀 넓은 집이라 한번 해보고 싶어서 그럽니당ㅋㅋㅋ
keylan // 헉! 진짜요? 우왘ㅋㅋㅋ 그건 처음 알았네요 ㅎㅎ
Bobbylow // 으잌ㅋㅋㅋ 잘못건드렸닼ㅋㅋㅋ
Dunkel // 신비는 지금까지 안나왔었던 것 같아요 ㅋㅋㅋ
니알라토텝 // 금방 생기겠죠…(토닥)
ciaf // 예전에 어머니가 몇번 해주셨는데 이제는 귀찮다고 안해주시더라구요… 저도 시켜야 할까봐요. 그게 감기에 되게 좋다는데…
arcadia1019 // 바로 엿먹어라의 전설이…ㅠㅠ
방귀장이뿡 // 가끔씩 분량조절 실패!!
페닐 // 신헌영 떡밥이었습니다!
koreaabce // 크고 아름답고 맛난 엿!!
칵테일3 // 어찌 될 것인가1 뚜둥!
새벽산책 // ㅋㅋㅋㅋ이미 예선전은 통과!!
흑월접 // 이제 슬슬…!!
백발마인 // 항상 감사합니다~
naruto piano // 간신전의 주연급 남자들은 대부분 잡혀삽니다(…)
무흐니 // 아주 꽉 잡혀버렸죠 ㅋㅋㅋ
암천회류 // 항상 감사드려요~~
John_Doe // 그… 제작하면 대충 12~13만 정도면 될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구매하면 20만원 정도… 일본에서 파는 코타츠는 얼마나 하는지 모르겠네요 ㅠㅠ 만화나 애니보면서 한번 정도 해보고 싶었는데… 진짜 한번 갈까봐요…
sharenin // 걸렸다 요놈!!
뒷목 // 무엿의 위엄!
곰상아들 // 으잌ㅋㅋ 너무 공기화는 피해보려구욬ㅋㅋㅋ
이그니트 // 정성이 최고죠 ㅋㅋㅋ
피안의그림자 // 오오… 과연 어떨까요!?
철의노래 // 그 자유도 이제 끝…ㅠㅠ
Danke // 늘 감사드려요~
류미연 // 방통이 더 잡혀살듯ㅋㅋㅋ 지은 죄가 많아서 ㅋㅋㅋㅋ
ppk12 // 과연!?
동방다객 // 방통도 이제 슬슬 핑크핑크해져야죠 ㅋㅋ
트릭스타 // 어 진짜요? 아 이거 고민되네요ㅠㅠ
myhanya // 엇 ㅎㅎ 감사합니다!
Kalon // 이미 잡힌 남자…
날사랑한그대 // 감사합니다~!!
발할라의문 // 거기 사마의도 장춘화한테 꼼짝 못하죠 ㅋㅋㅋ 저도 봤는데 되게 웃기더라구요 ㅋㅋ
허니앙쥬 // ㅎㅎ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영혼이 이제 잡혀서…어흑어흑.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