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572
00572 신분의 한계 =========================
밤이 되었다.
깨끗하게 씻고 온 영이는 내 옆에 누우며 찰싹 달라붙었다.
그녀의 깨끗한 볼을 핥으며 살짝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손바닥에 찰싹 달라붙는 살결이 기분 좋다.
“아이 참.”
“뭐 어때? 좋으면서~ 으흐흐~ 못참겠다! 영아!”
“그런데 여보.”
“응?”
“아까 두열에게 왜 그런 이야기를 한 거에요?”
“아… 승상과 만났을 때 좀 그런 이야기가 있었거든.”
영이를 품에 끌어안으며 조조와 나눴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것을 전부 들은 영이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것이라면 확실히… 두열이 좀 예쁘기는 하니까요.”
“좀?”
“…그래요. 저보다 많이 예뻐요. 됐나요? 흥흥.”
토라진 듯 휙 고개를 돌려버린 영이를 끌어안고 입맞춰주었다.
못이기는 척 혀를 내밀어 나와 진하게 입맞춘 그녀는 내 가슴을 톡 때렸다.
“정말 못됐어.”
“히히. 그래도 내 눈에는 내 아내들이 가장 예뻐보이니까 괜찮아.”
“흥. 사실대로 말해봐요. 당신도 두열에게 설렌 적이 있지 않아요?”
“없어.”
“진짜?”
“응. 내가 지금까지 여자를 만나고 긴장과 기쁨으로 설렌 적은 딱 한번 뿐이야.”
“누군가요?”
“당신.”
이건 입발린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다.
영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그 바탕이 정략이 기본이었으니까.
청이를 처음 봤을 때는 훌륭한 무장이구나라고 생각을 했을 뿐이다.
완이를 처음 봤을 때는 방통 이 자식이 또 골칫거리를 끌고왔구나 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견희를 처음 봤을 때는 그녀를 구하느라 정신없어서 두근거릴 틈도 없었다.
물론 그 배경이 정략이었다고 하더라도 , 또 지금은 모두 사랑하고, 또 예쁘기 그지 없는 내 아내들이지만 순수하게 첫 만남에서 설렌 것을 따진다면 단언코 단 한명.
내 품에 안겨 있는 영이 뿐이다.
“정말?”
“응. 정말. 항상 말했잖아. 나에게 있어서 첫번째는 언제나 당신이라고.”
“에헤헤~ 어디서 이렇게 예쁜 말만 할까? 그런 입술은… 에잇!”
내 머리를 잡고 영이는 진하게 입맞췄다.
달콤한 향기에 머리가 어지럽다.
그녀를 끌어당겨 내 위에 올린 나는 천천히 입술을 떼며 물었다.
“아무튼… 승상이 두열을 노리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어. 나라고 해서 완전히 정략에 자유로울 수는 없는 몸이니까 말야.”
“흐음… 뭐 그렇긴 하죠.”
“합당한 이유가 없다면 시녀에 불과한 두열을 내어주지 않을 수 없어. 결국은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가장 좋은 이유는 가정이 있어야 한다는 거지.”
“그런 것이라면…”
“혹시 두열이 따로 만나는 남자가 있거나 하진 않아?”
“없어요.”
영이가 없다면 진짜 없는거다.
걔는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좋고 일도 잘하는데 왜 남자를 만나지 않을까?
“따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 것 같지도 않은데…”
“아오.”
“후후후. 당신은 정말 당신의 사람은 잘 챙기는군요.”
“소의를 따르는 자로서 가족을 지키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
“그래서 당신이 좋아요.”
방긋 웃은 영이는 날 꽉 끌어안은 후 천천히 말했다.
“정 두열이 걱정된다면 다른 곳으로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산양군이라든가, 아니면…”
“그곳으로 보낸다고 하더라도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지. 내 부하들 중에 괜찮은 놈과 결혼을 시키면 좋겠지만… 마땅히… 아.”
“음? 누가 있나요?”
“괜찮은 놈이 있기는 한데 걔가 할지는 모르겠네.”
“누구요?”
“관평.”
“…에에… 관 도위라면 사람은 참 좋은데. 시녀들에게도 꽤나 인기가 있고.”
“어? 진짜?”
“몰랐어요? 훈련을 하면서 땀을 흘리는 모습이 멋있다고 하는 시녀들이 꽤 있다구요. 어린 시녀들 중에는 관 도위에게 반해서 연서를 보내는 애들도 있었는데.”
그랬구나.
음…
나도 땀을 흘리면서 훈련을 좀 해야 하나?
내가 고민하자 영이는 내 볼을 잡고 쭉쭉 늘렸다.
“지금 무슨 생각하는지 맞춰볼까요?”
“다, 당신 생각했는데요.”
“거짓말. 그런 거짓말을 하는 입은. 에잇.”
다시 한번 입맞춘다.
이건 그냥 핑계 아닌가?
이번에도 진하게 내 타액을 탐한 영이는 부드럽게 웃으며 내 볼을 콕콕 찔렀다.
“당신이 생각하는거야 뻔하죠. 관평처럼 시녀들이 보는 앞에서 훈련을 하면서 인기라도 끌어볼까? 라고 생각한 거 아니에요?”
무서워 죽겠네.
독심술이라도 익혔나?
“후후후. 당신의 눈을 보면 다 안다구요~”
“정말이지 못당하겠네. 흠… 관평이라. 한번 물어는 봐야겠네.”
“그래요.”
고개를 끄덕인 영이는 천천히 옷을 벗었다.
이미 나는 아까부터 준비만전인 상황!
오늘 밤은 영이 혼자만 상대하면 되는 것이니 두려울 것도 없다.
“오늘은…”
“내가 안재울거다!”
“꺄악~ 짐승~”
즐겁게 환호하는 영이를 꽉 끌어안았다.
기분 좋은 승리감으로 맞이하는 아침이다.
정력에 좋은 음식들로 배를 가득 채우고, 쌓인 정력을 영이에게 모두 풀었다.
어젯밤 영이가 결국 항복하고 내 품에서 잔뜩 애교를 피우며 잠들었다.
내가 이정도는 된다.
오늘은 아침에 한번 더 해야지.
아침을 밝히는 새벽 닭소리를 들으며 밖으로 나가 오금희를 마치고 씻은 후 방으로 들어가서 즐겁고 신나게 아침의 여유를 보내려고 할 때 진가의 대문이 벌컥 열렸다.
“으어어!! 배고파!!”
“…뭐냐?”
감녕과 관평이다.
얘네는 뭐 이렇게 소식도 없이 다녀?
내가 멀뚱히 바라보자 감녕은 짐을 내려 놓은 후 웃으며 손을 휘저었다.
“도련님! 우리 왔수! 보고 싶었지?”
“보고 싶기는. 흑귀대는?”
“지금 진동부로 복귀했습니다.”
“별 일은 없었나보네?”
“예. 장 교위가 인솔했습니다.”
성실하게 대꾸한 관평은 육포를 꺼내드는 감녕에게 피식 웃어보였다.
“감 교위님. 저희도 진동부로 가죠.”
“어? 난 아침 먹으러 온 건데?”
“아침 식사 정도는 진동부에서도 할 수 있잖습니까.”
“오래간만에 아가씨가 해준 밥 먹고 싶다고! 으… 맛대가리 없는 건량만 먹으려니까 짜증이…”
취사병이 있었을텐데?
내가 의아해하자 관평은 한숨을 내쉬었다.
“양양에서 처리할 일이 있어서 조금 늦게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조리해서 먹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처리할 일?”
“영안에서 공격이 들어왔수. 아, 걱정할 정도는 아니고.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황충과 위연이 유장의 밑으로 들어갔다는 거요. 그리고 이엄이 유장의 부하가 되었더군. 이엄을 대장으로 한 황충과 위연의 부대가 양양을 공격했으니까.”
“어떻게 됐어?”
“요격하여 격퇴하기는 했지만 그들을 잡지는 못했어. 하지만… 뭐랄까. 그 망할 황가놈이 진짜 강하긴 하더군.”
소원은 풀었네.
황충과 붙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는데.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적들의 수가 적었기에 망정이지…”
“군사가 있었어?”
“예. 황권이라는 이였습니다.”
“으음… 그래도 잘 막았나보군.”
“대사농과 대부가 아니었다면 쉽게 막아낼 수 없었겠지요. 크게 격파하였으니 당분간은 움직이지 못할 듯 합니다.”
그냥 얌전히 남만 정벌이나 준비하지 왜 기어나와서 깨지고 들어갈까.
웃기는 놈들이다.
“한놈도 잡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었지. 아무튼 그것 때문에 시간을 좀 많이 빼앗겨 버려서 급하게 올라왔다고.”
투덜거리는 감녕에게 난 피식 웃었다.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어머?”
소란을 들은 것일까?
내 방에서 나온 영이는 감녕과 관평을 향해 부드럽게 웃었다.
“오느라 고생 많았어요.”
“오오~ 아가씨! 배고픈데 밥줘요~!”
거지냐.
스스럼없이 말하는 감녕에 반해 관평은 성실하게 그녀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간 무탈하셨습니까. 마님.”
“후후훗. 그럼요. 다들 배고프죠? 금방 차려 줄테니까 조금 기다리고 있어요~”
밝게 미소지으며 그녀가 안채로 가버리자 감녕은 내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다른 아가씨들은?”
“청이는 조가에 있고 완이랑 견희는 산양군에.”
“그래서… 하하. 뭐 좋아. 그나저나 영기는 어디갔어?”
“안채에서 자고 있겠지. 아. 북방으로 갈때 영기도 데려갈 생각이다.”
“으음… 그렇구만.”
“전에도 말했지만… 겨울이 되면 중달이 올거야. 올때 여포도 같이 올테니까 준비해둬.”
“하하. 알겠수.”
“그나저나 너는 형주로 가야하는데 어떡하냐.”
“가면 가는거지 뭐.”
“내 아내들도 북방으로 가는데 여영기를 데려갔으면 싶다만.”
“뭣!? 결혼하자마자 독수공방하라고!? 어떻게 그렇게 심한 말을!?”
“때 되면 보내줄테니까 신혼의 여유를 만끽해봐라.”
우리의 대화를 말없이 듣고 있던 관평은 쓰게 웃으며 자신의 짐에서 무언가를 꺼내었다.
“이게 뭐냐?”
“순 대부께서 전해달라 부탁하셨습니다.”
작은 죽간이다.
서찰로 할 정도는 아니라는 건가?
펼쳐보니 방통을 임명할 때 같이 임명해줬으면 하는 이들의 명단이 적혀 있었다.
여건과 서성, 견초, 관평.
마지막으로 전예 형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여건과 서성, 관평은 원래부터 결정되어 있던 것이지만 견초와 전예는 왜 보내달라는 거지?
“흠… 뭐 생각이 있겠지. 알았어. 잘 받았다.”
“그리고… 장군님.”
“왜?”
“저는 당분간 장군님의 곁에서 머물렀으면 합니다.”
이 말은 형주로 가기 싫다는 건가?
지금까지 자신의 소속지에 대한 불만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던 관평이다.
그런 관평이 갑자기 왜 이러는 걸까?
“왜?”
“그게…”
관평은 무척이나 머뭇거리다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뭔데 이러는 거지?
“…장 숙부님을 본 것 같습니다.”
“뭐? 설마 장 숙부라면 장비를 말하는거냐?”
“예.”
장비가 살아 있었나.
나에 대한 원한이 상당한 장비다.
그가 나를 노리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었다.
“날 지키려고?”
“예. 제 선택이니까요. 제가 장군님을 지킨다면 장 숙부님도…”
자신이 없어보이는 표정이었다.
머뭇거리던 그가 고개를 숙이자 감녕은 웃으며 그의 어깨를 두들겼다.
“걱정마. 걱정마. 이번에 북방으로 갈때는 공명과 준예도 함께 갈거니까. 그리고 강한 놈들은 얼마든지 있다고. 매번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움직일 수는 없는 노릇이지.”
“그렇긴 하지만…”
아무래도 걱정이 되는지 관평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런 그를 보던 나는 피식 웃었다.
“별 일 없겠지. 나도 나름대로 준비를 할게. 뭐 네가 함께 간다면 나로서도 나쁠 것은 없겠지. 감녕. 괜찮겠냐?”
“상관은 없수. 그냥 다른 사람 보내줘도 되고.”
손책의 팔을 벨 정도로 강한 자가 날 노릴 지도 모른다라.
앞으로는 장합이나 서황을 무조건 대동해야겠군.
영이가 차려 준 아침식사를 끝내고 감녕과 관평은 진동부로 향했다.
오늘은 조회가 있는 날이다.
나도 입궐해야 하기에 갑옷을 챙겨 입었다.
“어째 나는 이제 완전히 무관이 되어버린 것 같네.”
“후후후. 문관 무관의 구분은 없잖아요?”
“그렇긴 하지만. 에휴.”
“오늘은 그 축하를 하는 의미로 좋은 음식들을 마련해 놓을게요.”
또 하려고?
내 갑옷의 끈을 묶어주던 영이는 날 올려다보다가 눈을 감았다.
살짝 내밀어진 도톰한 입술에 입맞췄다.
“헤헤~”
“오늘은 청이도 있을거야.”
“음… 그럼 더 많은 음식을 준비해야겠네요.”
“…알았어.”
살며시 자신의 하복부를 매만진 영이가 헤죽 웃자 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 그리고 잘하면 오늘 저녁에 늦게 들어 올지도 모르는데? 축하를 겸해서 다른 사람들이 만나자고 할 수도 있고.”
“괜찮아요?”
영이는 내 볼을 만진 후 까치발하여 입맞추고 속삭였다.
“언제까지든 기다릴테니까요…”
최대한 빨리 들어와야겠다.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데에염!
오늘은 제가 일이 있어서 아이템을 쓰고 갑니당.
8시 기준으로 대댓글을 달고 갑니당.
그럼 내일 만나요~ 안녕~
허클베리fin // 뭥뮈!?
신지영 // 야관문짱짱!
트릭스타 // 뭔가 일이 나겠죵?
사유리 // 으잌ㅋㅋ 그럼 훌륭한 계획이(…)
LimitZero // 원문이 필요하당…
잠만자고싶다 // 그 계획은 취소하셔야 할듯?!
류미연 // ㅋㅋㅋ 무리다!
나른한반달곰 // 은근한 적으로 설정되서 그런듯 싶네용…
Bobbylow // 으앜ㅋㅋ 무섭다 ㄷㄷ
ppk12 // 오예! 그 계획은 무리!!
이슈티르 // 견희는 데리고 가겄죠?
암천회류 // 늘 감사드려요~
영혼의상자 // 감사합니다~
만피곰 // 북방으로 가면 견희의 비중이 늘어나겠죠 ㅋㅋ
백발마인 // 늘 감사드려요~
이루미엘 // 써컹써컹!
새벽산책 // 기본3연참!
koreaabce // 뭔가 하겠죠 ㅋㅋ
Danke // 늘 감사드려요~
그럼 내일 봅시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