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908
혼이 빠진 얼굴로 곽영은 집으로 돌아왔다.
왜 갑자기 이렇게 일이 흘러가는 것이지?
노예거래라니.
그딴 일에는 손도 댄 적이 없었다.
그런데 왜 자신의 이름이 나온단 말인가.
“형님!”
“진이… 네가 왜 여기 있느냐? 교사원은…”
“그, 그게…”
곽진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명령서를 들었다.
그것을 본 곽영의 몸이 딱딱히 굳었다.
“사… 삼개월간 정직명령이…”
“왜!?”
“모르겠습니다! 교사원주의 명인지라…”
명령서에 적혀 있는 글귀를 다시 한번 읽었다.
아무리 읽어봐도 삼개월간 정직 명령이라는 글귀는 바뀌지 않았다.
“원주의 명령인가?”
“그렇습니다…”
교사원주의 인장이다.
하지만 교사원주는 지금 훈련때문에 허도에 없는데?
곽영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뭔가 잘못되었다. 뭔가… 놓치고 있어… 아! 진유하는?”
“그는 아직 교사원에 잡혀 있습니다만…”
“확실한가?”
“예. 지하감옥에서 자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이불을 덮고 자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의 비싼 비단옷.
확실히 그가 맞았다.
곽진이 떨떠름히 말하자 곽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면 다행이다.”
자신이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병주목, 그리고 조앙.
거기에 진궁의 그 냉정함까지.
“…젠장.”
이대로 있을 수는 없다.
곽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형님?”
“일단 사예주로 돌아간다.”
그저 한바탕 날뛸 곳이라 생각했는데 허도 자체가 호구였던 말인가.
호랑이 입 속에서 날뛴 것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깊게 들었다.
“장인어른. 계십니까?”
옷을 챙겨 입고 곽영이 나오려는 사이 조비가 그를 찾았다.
그를 향해 곽영은 다급히 말했다.
“지금 당장 사예주로 돌아가야 하네.”
“보아하니… 일이 잘못된 듯 싶군요.”
조비의 눈에 실린 한심함에 화를 낼 수는 없었다.
그럴 여유도 없고.
곽영은 그를 무시하며 나가려 했다.
하지만 그때.
“사예교위 계십니까!? 교사원입니다!!”
“…이런 젠장.”
벌써 움직인 것인가?
곽영이 주먹을 꽉 쥐었을 때 조비는 천천히 말했다.
“바깥에 교사원에서 나와 있습니다. 수는 약 오십 정도 되는 듯 싶은데.”
“…양유!”
어쩔 수 없다.
만약 교사원에 곽진이라도 있다면 모르겠지만 곽진이 정직당해버렸다면 이미 교사원은 조앙이나 진유하 일파가 장악했다고 볼 수 있었다.
그게 아니라면 뜬금없이 곽진이 정직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누구지…?’
교사원의 새로운 실세가 나타난 것인가?
포충?
그는 아니다.
가후?
그는 병주목, 교사원의 업무를 수행할 여유따위는 없다.
우금?
우금은 지금 장안에 있고 교사원의 원주가 될 정도의 공적을 쌓지 못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곽영의 외침에 곽영의 호위관인 양유가 검을 챙겨들고 나왔다.
“지금 당장 사예주로 간다.”
“알겠습니다.”
다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무장을 한 상태였다.
그들을 앞세우며 곽영은 바깥으로 나갔다.
이미 바깥에는 교사원의 요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저녁에 교사원에 갈 것인데 왜 이리 마중을 나왔는가?”
“좌장군께서 건의하셨습니다. 사예교위가 탈주할 우려가 있으니 곁에서 모시라고. 혹시나 싶었는데…”
곽영과 그 뒤에 있는 양유, 그리고 호위병들을 보며 포충은 검을 잡았다.
“사실이었군요. 어딜 가시려는 겁니까?”
“탈주라니! 잠깐 근처에 볼일이 있어 가는 것 뿐이다. 내가 죄인도 아닌데 탈주따위 하겠는가!?”
“그럼 모시겠습니다.”
“아니. 자네들은 오지 말게. 수고스럽게 그럴 필요 있는가. 원한다면 안에서 식사라도 하지 그러지.”
“먹고 왔습니다.”
포충의 시큰둥한 태도에 곽영은 이를 갈았다.
“누구냐.”
“무슨 말씀이신지?”
“네놈들의 뒤에 누가 있느냔 말이다!!”
곽영의 외침에 포충은 웃었다.
“저희의 뒤에는 교사원주께서 계시고, 교사원주의 뒤에는 오로지 위왕 전하만이 계실 뿐입니다.”
“이 빌어먹을…!! 양유!!”
“예. 전담. 갈인. 사예교위를 모셔라.”
“예!”
양유가 호위관들과 함께 나선다.
그들이 나오자 포충은 눈쌀을 찌푸렸다.
“사예교위!! 도망치지 마시오!!”
“도망은 무슨! 내 볼일만 보고 바로 올 것이다!!”
냅다 말하고 호위병들과 곽영이 떠난다.
그들을 지켜보던 포충은 손을 들었다.
“사예교위를 쫓아라.”
“예!”
교사원의 요원 둘이 달려간다.
그리고 그들을 향해 양유는 검을 휘둘렀다.
빠른 검격에 요원들의 목이 땅에 떨어졌다.
“어딜 가시나? 우리와도 놀아줘야지.”
“감히 교사원에 무기를 들이대다니!! 위왕의 뜻을 어기는 것이냐!!”
“검은 주인을 위해 싸우는 법이지. 내 교룡의 맛을 볼테냐?”
양유가 검을 뽑는다.
양유는 사예교위의 밑에서 오랜시간 지내며 실력을 쌓은 자.
그리고 그 뒤에 있는 호위관들도 꽤나 오랫동안 곽영을 따른 이들이다.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충성심도 대단하다.
모두 죽기 전에 길을 열지는 않을 것이다.
포충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빌어먹을… 이대로 있다간 도망치겠는데…’
아직까지 사예교위에 대한 추포령은 내려지지 않았다.
그저 혐의만 가지고 있고 조사를 위한 상황.
만약 그가 성문을 통과하고자 한다면 통과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포충의 표정을 읽은 양유는 웃으며 검을 겨눴다.
“포충. 너는 나에게는 안된다는 것 쯤은 알겠지?”
“흥.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
포충이 검을 든다.
그가 나서려고 할 때 뒤에 있던 요원이 나왔다.
꽤 큰 덩치에 키를 가진 그가 나서자 포충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네는…”
교사원에서 진유하를 도운 요원이다.
그가 살짝 고개를 숙이자 포충은 천천히 말했다.
“…자네가 나서겠다는 건가?”
“예.”
무뚝뚝한 목소리.
그것에 양유는 크게 웃었다.
“하! 포충도 아니고 일개 교사원 요원따위가 감히!! 죽여주지!!”
운철검, 교룡을 잡은 손이 어지럽게 움직인다.
빠르고 예리한 검놀림을 지그시 응시하던 요원이 검을 뽑아든다.
‘전에는 엄한 놈의 체술에 당했지…’
요화라 하던가?
교룡을 얻은 이후 자만심이 생겼었다.
그렇기에 그 변칙 공격에 당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방심따위는 없다.’
비록 상대가 교사원의 요원이라 하더라도 가지고 놀거나 방심할 생각은 없다.
양유가 검을 꽉 잡고 진심을 담아 빠르게 휘둘렀다.
그리고 그 순간.
“…어?”
양유는 목에 느껴진 따끔함과 함께 몸에 힘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천천히 목에 손을 가져갔다.
뭐지?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카으…”
갈라진 목에서 피가 터져나온다.
검을 떨어트리며 양유는 황급히 양 손으로 목을 잡았지만 상처는 더더욱 벌어졌다.
“아아…”
말 한마디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목이 반쯤 잘려버린 채 양유는 무릎을 꿇었다.
그런 그를 가볍게 차 쓰러트린 요원은 자신의 검과 교룡을 비교한 후 교룡을 잡았다.
“조장님.”
“어? 어어… 응.”
놀랍기는 포충 역시 마찬가지였다.
포충도 나름 실력자 중 하나다.
하지만 자신조차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검속이라니.
‘허 장군도 저정도 속도는 아니었는데… 저정도면 감 교위 정도가 아닌가.’
예전 허도에 있을 때 보았던 진유하의 상장 감녕의 검격이 저정도 속도였던 것 같다.
그것을 떠올리던 포충은 가볍게 교룡을 잡고 적에게 겨눈 요원의 어깨를 두들겼다.
“자네 정말 대단하군. 그래. 이 공은 반드시 인정해주지.”
“감사합니다. 이들은 제가 막을테니 어서 사예교위를.”
“음!! 부탁하네!”
양유를 일격에 쓰러트린 자다.
거기에 운철검 교룡까지 들고 있는 이.
그가 달려오자 곽영의 호위관들은 외쳤다.
“빌어먹을! 쳐!!”
그리고 그가 곽영의 호위관들과 싸우는 사이 포충은 도망치는 곽영을 쫓았다.
“헉헉…”
아직까지 추포령이 내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도주를 우려하여 교사원에서만 나왔으니까.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었다.
“이제 곧 성문입니다.”
“후우…”
마음을 가라앉힌 후 곽영은 천천히 성문으로 향했다.
성문 앞에 도착하자 성문 경비대원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예교위님? 어딜 가시는 겁니까?”
“잠깐 근처에 내 아는 사람과 만나러 가는 것이네.”
“그렇습니까…? 여기 통행증이 있습니다.”
다행이다.
아직 성문까지는 오지 않았구나.
곽영은 속내를 감추고 무덤덤히 통행증을 받았다.
“내 오늘 밤에 돌아와야 하는데. 성문 관리관에게 말해주게.”
“알겠습니다.”
그가 웃으며 통행을 허락해준다.
안심한 곽영은 호위관들과 함께 바깥으로 나왔다.
바깥에 보이는 이들은 그저 허도를 오가는 상인들 뿐이다.
그렇다면 탈주는 성공한 셈이다.
“바로 가시지요.”
“음.”
허도에서 사예주까지는 빨리 달리면 사흘이면 도착한다.
사예주까지만 가면 안전을 도모할 수 있다.
그리 생각하던 곽영이 말을 움직이려고 할 때 상인들이 몸을 일으켰다.
“…네놈들은!?”
아는 얼굴이다.
며칠 전에 봤던 험악한 인상들.
그들을 향해 곽영은 이를 갈았다.
“흑귀대!?”
“하하하!! 사예교위! 어딜 그리 급히 가시오!?”
“…진유하.”
교사원에 있어야 할 놈이 왜 여기에?
곽영은 곽진을 보았다.
“그, 그럴리가?”
“내가 자고 있는 것이라도 봤나보지? 하하… 사람 얼굴은 제대로 봤어야지.”
진유하는 싱글벙글 웃으며 손을 들었다.
그리고 그의 옆에 있던 이가 한걸음 나섰다.
“큭…”
장합이다.
진유하의 명장인 그가 왔을 줄이야.
곽영이 입술을 잘근잘근 깨무는 사이 장합은 검을 뽑았다.
“승상부에서 이런 일을 할 수는 없을텐데? 중앙에서 지방관을 핍박하는 것이라면…”
“아. 그렇긴 하지. 그런데…”
진유하는 품에서 한장의 문서를 꺼내 펼쳤다.
교사원주의 인장이 찍힌 문서.
그것을 본 곽영은 이를 갈았다.
“교사원에서 정식으로 협조를 요청했더군. 우리 승상부에서 움직여 사예교위를 잡아달라고. 아무래도 직위가 직위다보니 원주도 계시지 않는데 함부로 건드릴 수 없을 것 같다고 말이야.”
“교사원주의 인장… 네놈! 무슨 수를…! 교사원주는 도대체…”
“그건 당신이 알바가 아니지.”
진유하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자. 당분간 당신의 신병은 승상부에서 관리해주지. 전하께서 직접 말씀하셨을텐데. 얌전히 대기하라고. 그 명령을 어겼다는 것은… 나름 역심을 품고 있다고 봐도 되는 것 아닌가?”
그의 능글맞은 말에 곽영은 이를 갈았다.
어찌한다?
돌파?
불가능하다.
흑귀대 뿐만 아니라 장합까지 있다.
“…흥.”
저항해봤자 의미가 없다.
곽영은 어깨를 으쓱였다.
“마음대로 하시오. 어차피 나는 결백하니까.”
“결백한지 아닌지는…”
흑귀대원들에게 양 팔이 잡힌 곽영을 향해 진유하는 부드럽게 말했다.
“‘조사’ 해보면 알 일 아닌가?”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데임니당!
으하하!
정쟁은 이제 반쯤 끝났네요.
나머지는 잔당처리인가…
그럼 내일 만나요! 안녕~
트릭스타 // 거의 그러겠죠 ㅋㅋ
용제 // 일단 빅엿 한방!
마법날개 // 과연 어떻게 될까요 ㅋㅋ 기대해주세요~
MKira // 그암을 이번에…!
쌀보리보리 // 진유하에게는 어렵지 않은 일인지라 ㅋㅋㅋ
페네르 // 앗! 감사합니다~
나물 // 항상 감사드려욧!
Annaka // 교사원도 아니고 진유하의 승상부에서 조사를…어흑 ㅠ 안녕… 안녀어엉…
백발마인 // 늘 감사합니다~
ajtuwndnjs // 오옷! 감사합니다!
Dunkel // 으앙잡힘…ㅠㅠ
나른한반달곰 // 으잌ㅋㅋ 기대해주세요~
광성 // ㅋㅋ 처맞기 전까지는 완벽한 계획이었죠 ㅋㅋ
암천회류 // 늘 감사합니다~
철의노래 // 타들어간 똥줄이 잡혀부렀넹!?
건필하십쇼! // 으잌ㅋㅋ 우x우!?
리수진 // 감사합니다~
by상담사 // 콩콩!
노블레스버퍼 // 으잌ㅋㅋ 이것도 능욕이구낰ㅋㅋ
ppk12 // 영천곽씨는 아닙니다 ㅋㅋㅋ 저희나라에 김해김씨만 있는 건 아니죠 ㅋㅋ
Pandemonic // 나름 쓰레기 ㅋㅋㅋ
황녀아리샤 // ㅋㅋㅋㅋ정치력 만렙ㅋㅋㅋ
Bobbylow // 오마 무시라~ 감사합니당~
바이러스 // 드세요!
마리오넷 // 이유하야 삼십년을 헬조선에서 살았으니 ㅋㅋㅋ
마스터칼솔럼 // 항상 감사해용~
인페르니우스 // 늘 감사합니다~
위저드나이트 // 엇! 실수를…ㅠㅠ 감사합니다! 수정했어요~
린아화 // ㅎㅎ 감사합니당ㅎ
타루티어루 // 아이고ㅠㅠ 이를 우짠데요ㅠㅠ
삼관왕 // 우x우네요 ㅋㅋㅋ 잡혀왔지만 오히려 배짱ㅋㅋㅋ
페어리블러시 // 히히 기대만빵해주셔서 감사합니당 ㅎㅎ
돔페리뇽 // 크으으으으으으
슈비듀비 // 그랬다간 곽진이 죽죠 ㅋㅋㅋ
우중월야 // 그냥 아는척 정도에 불과합니닼ㅋㅋ
청안 // 과연 유하는 같은 꼴을 당할 것인가!?
잭커리 // 으헤헤헤 ㅋㅋㅋ 그정도면 둘로 나눠서 뿅뿅!
Guaaaak // 얼마 안남았네용 ㅎㅎ
허니앙쥬 // 으잌ㅋㅋㅋ 순선이 엄청 미움받넹ㅋㅋㅋ
hellstory // ㅎㅎ 감사합니다~
그럼 내일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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