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74)
과 자동차
초유진을 부모님 앞에서 멋지게 포장했다. 백만장자의 손녀이자 미술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만들었다. 조금씩 점수를 따고 있었다.
“괜찮은 아가씨인 것 같구나.”
아버지도 처음보다 한결 누그러드셨다. 이때 불청객이 나타났다. 시끄러운 소리에 누나가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이 여자가 우리 집 며느리가 된다고? 아니. 이건 아니지. 딴따라가…….”
누나가 시누이의 역할을 제대로 할 생각인 것 같았다. 바로 차단했다.
“오늘따라 매부가 안 보이네. 있으면 인사 좀 시키지.”
“매부라니, 그게 무슨 말이냐!”
“아니에요, 아빠. 강철이가 장난치는 거예요.”
결혼도 안 한 딸의 집에 아무리 약혼했다고 해도 함부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었다. 어머니는 눈감아 줬지만, 아버지는 달랐다.
“그래, 강철아. 누나에게 장난치면 안 되지. 미선이는 왜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고 그래.”
어머니가 눈치껏 누나를 꾸중하셨다. 누나의 입이 튀어나오려 했지만, 일이 커지면 자신이 손해였다.
“제가 뭐라고 했어요? 그냥 모델이어서 이쁘다고 이야기하는 거죠.”
이렇게 누나의 반발도 제압했다. 부모님도 이제는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 유진이가 한마디 했다.
“고마워요. 강철 씨.”
“아니야. 내 사람은 내가 챙겨줘야지.”
이 말에 초유진이 크게 감격했다.
“그런데…… 아까 이야기한 미술관은 뭐에요?”
“아…… 그거. 나중에 이야기해 줄게.”
그녀도 미술관의 운영하는 관장이 된다는 말에 끌렸다. 여자의 직업으로서는 매력적이었다. 모델로서나 재벌가의 사모님으로서 모두…….
그렇게 초유진과 우리 가족과의 첫 대면식이 무사히 끝났다.
* * *
연말에 초유진을 소개하고 나자 금방 새해가 밝았다. 1958년이 되었다.
올해에는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았다. 작년 연말에 삼척에 유리 공장과 제강 공장이 완성되었다.
그 결과로 미래 그룹에 법인이 두 개가 추가되었다. 미래 유리와 제강이었다. 미래 그룹이 더 재벌과 같아졌다.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게 되었다.
재벌은 문어발처럼 돈 되는 것은 무엇이든 하는 기업 집단이다. 미래 그룹은 계속해서 사업 분야를 확장할 것이다. 유리와 제강은 그것의 일부분이었다
공장이 가동되고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유리와 철재들이 공사장으로 공급되자 건설에서 수입하던 원자재들을 대체했다. 공사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었다.
“유리와 철강 자체 생산으로 시공 원가를 10% 정도 더 낮출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자재를 사는데 드는 외화를 줄 일 수 있습니다.”
“건설에서 외화를 사용하는 일이 많이 줄겠군요.”
미래 건설&주택은 내수 위주로 공사를 진행했다. 한화로 돈을 받고 재료비는 외화로 사야 하는 상황이었다.
건축 재료 중에서 시멘트와 모래, 자갈 정도 국내에서 공급받았다. 유리와 철근도 추가되었다.
유리는 흔한 모래로 만들었다. 철근은 국내의 고철을 사용했다. 전기로 녹이니 유리와 철강을 생산하는 데 외화가 안 들었다.
유리와 철강을 직접 생산하게 되면서 건설이 저렴하게 한화로 원자재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달러의 가치가 높은 상태에서 이것은 큰 도움이 되었다. 건설의 수익성이 좋아졌다. 유리와 제강은 산업으로 진출은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다만 실내 장식용 내장재는 아직 대부분 수입해야 합니다.”
“그것은 천천히 하시죠. 그 부분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도 한국에 요업(세라믹, 도자기) 공장이 들어서서 다행입니다. 그것이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수세식 변기나 욕조, 타일을 만드는 회사도 생겨났다. 요업도 외화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건축에 외화 사용이 많이 줄었다.
“대한민국 하면 도자기 아니겠어요. 때늦은 감이 있어요.”
“저희도 그쪽으로 진출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요업은 업체가 많고 규모도 작아. 그들도 먹고살아야지. 아무리 문어발이라도 지킬 건 지켜야 해.’
“나쁘지는 않은데……. 미래 그룹이 하기에는 그렇군요.”
세라믹 사업은 시멘트를 제외하고는 규모가 작았다. 이런 분야는 웬만하면 뛰어들지 않을 생각이었다.
건축 자재 중에서 시멘트와 유리, 철이 중요했다. 그 정도만 해도 충분했다.
‘그중 철이 가장 중요하지.’
철은 산업의 쌀이었다. 거의 모든 시설과 기계에 들어갔다. 앞으로 추진할 사업과도 관련이 깊었다. 그것은 자동차와 조선이었다.
‘그것도 이제 시작할 때가 되었어.’
* * *
조선은 현재 일본의 이마바리 조선소와 블록 공정 제조기술 전수와 납품에 관해서 협의하고 있었다.
이마바리 조선소에서 선박에 들어가는 블록 생산을 하청받는 것으로 조선 산업을 시작할 것이다.
미래 상사가 그것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조건을 조율하고 있었다. 선박 블록의 납품 가격과 기술 이전에 관한 내용이었다.
서로 좋은 조건을 얻기 위해 시간은 걸리겠지만, 그들과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믿었다. 일본의 인건비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었다.
특히 일이 힘든 조선은 임금이 더 빠르게 올랐다. 일본 조선업의 강점은 가격이었다. 그것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았다.
선박 블록을 한국의 조선소에 하청 주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들에게는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었다.
미래 상사의 이창동 사장을 불었다.
“이마바리 조선소와는 이야기가 잘되고 있는가요?”
“세부적인 내용의 조율 정도만 끝나면 바로 계약이 결정될 것 같습니다.”
“선박의 블록을 만들 공장을 지어야겠네요. 이 사장은 어디를 생각하고 있어요?”
“일본과 가까운 부산이 어떠십니까?”
조선업을 시작하기에 부산이 괜찮았다. 일본과 가깝고 원부자재를 수입하기 좋았다.
삼척에서 만들어지는 철강을 배로 운송해 오기도 괜찮았다. 다만 문제는 부지였다. 조선업을 하기 위해서 넓은 공간이 부족했다. 부산은 이미 대도시였다.
“부산도 괜찮고 거제나 마산, 진해, 통영 다 괜찮습니다. 모두 다 이마바리 조선소와 그리 멀지 않으니까요.”
“거제나 통영은 너무 외지지 않습니까?”
“어차피 자재와 블록을 배로 옮기면 되니 큰 상관은 없어요. 미래 상사에서 적당한 부지를 찾아보세요.”
조선소는 바다와 접해 있으면 어디든 가능했다. 미래에는 대규모 조선소들이 거제와 그 인근에 밀집했다. 이창동 사장에게 추가적인 주문을 했다.
“이마바리 조선소와의 협의하여 블록을 만드는 조선소와 별개로 다른 조선소도 미리 만듭시다.”
“그래도 협상의 결과를 보시고 결정하시는 게 낫지 않습니까?”
이창동 사장은 이마바리 조선소와의 협상이 결렬되면 단독으로 조선소를 세운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이마바리에 납품하는 블록을 만드는 조선소와 다른 조선소입니다.”
“그것과 별개로 새로운 조선소를 짓는다는 말씀입니까?”
“그래요. 다른 형태의 조선소도 필요해요. 그건 선박을 수리하는 조선소에요.”
“아! 그것이 필요하기는 합니다.”
미래 해운과 수산이 보유한 배가 많았다. 앞으로 배들은 더 늘 것이다. 보유한 배들은 대부분 새 배지만 그중에는 낡은 배도 있었다.
낡은 배는 자주 수리가 필요했다. 그때마다 일본으로 가야 했다.
헌 배뿐만 아니라 새 배도 한 번씩 점검해 주어야 오래 사용할 수 있었다. 미래 그룹에 선박 수리용 조선소도 필요했다.
“다만 수리용 조선소라고 해도 독(Dock)이 필요하고 시설비가 많이 들 것입니다. 수리용 조선소는 이르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일본의 조선소를 이용하는 것이 더 싸게 먹히지 않겠습니까?”
그의 말이 맞았다. 한국에 선박 수리 수요가 많은 것이 아니었다. 수리용 조선소를 세우는 것보다는 일본의 조선소를 이용하는 것이 싸게 먹혔다.
비용 대비 효과가 좋지 않았다. 수리용 조선소도 독을 만들고 시설을 갖추려 하면 건설비가 많이 들었다.
“그곳을 단순히 수리용 조선소로만 사용할 생각은 없습니다.”
“수리용 조선소에 다른 용도가 있다는 말입니까?”
“수리를 하게 되면 배의 구조와 기관에 대해 알게 돼요. 그러면 조선과 기계에 관련된 기술이 축적되지요.”
“조선 관련 기술의 습득을 위해서 세우시려는 것입니까?”
이것은 자동차를 분해하고 정비하는 것과 비슷했다. 블록을 만드는 조선소는 선박의 뼈대만 만드는 곳이다. 자동차로 친다면 차체만 만드는 것이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선박도 엔진뿐만 아니라 많은 장비가 들어갔다.
블록만 만들어서는 배를 만들 수가 없었다. 만들더라도 선체 외 다른 부분은 다 수입해 와야 했다. 엔진을 포함하여 다른 조선 기술을 축적해야 했다.
“그렇습니다. 나중에 미래 그룹에 조선 기술이 쌓이면 그곳을 선박 건조용 조선소로 변경하면 돼요.”
“아! 그것을 염두에 두시고 진행하시는 일이시군요.”
“수리용 조선소를 이번에 크고 공간도 넓게 지으세요.”
“그런 목적이라면 거제와 통영도 괜찮겠습니다.”
거제와 통영, 그중에서도 거제는 개발이 안 되어 괜찮은 조선소의 후보지가 많았다.
거제는 한국전쟁 때 포로수용소가 있던 곳이다. 그래서 항구와 같은 기간 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다.
“선박의 수리를 통해 얻은 기술과 블록을 만드는 기술과 합치는 것입니다.”
“그것은 상당히 괜찮은 것 같습니다.”
“기술 도입 없이 자력으로 선박을 건조하는 일도 가능해질 것이에요.”
“블록 기술로 나무를 보고 선박의 수리로 숲을 보시는 것이군요.”
이창동 사장이 의도를 파악했다. 이제 그도 함께 일한 지가 오래되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목적을 알아차렸다.
“블록 건조와 수리를 병행하는 것이 제대로 된 조선소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선박의 블록을 만드는 조선소나 선박의 수리만을 하는 조선소는 둘 다 반쪽짜리 조선소였다. 하지만 두 개의 반쪽이 만나면 하나가 된다.
그렇게 기술을 축적해서 대한민국의 최대, 최고의 조선소를 건립할 생각이었다.
“우선 이마바리 조선소와 협의를 잘 끝내 주십시오. 이제 국내에서 철판이 공급되니 그들이 원하는 단가를 맞출 수 있을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좋은 조건으로 그들과 계약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조선소 건립을 위한 준비가 되고 있었다. 대한민국은 대규모 차관과 기술 이전 없이 자체적으로 대형 조선소를 만들 수 있을 것이었다.
‘과거의 방식으로 조선소를 만들려면 1970년대까지 기다려야 해. 최고의 재벌이 되기 위해서는 그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
70년대보다 더욱 이른 시기에 조선소를 완공하기로 했다.
이창동 사장을 보내고 미래 기계 공업과 운수의 사장을 불렀다.
* * *
두 사람이 사무실로 왔다. 우선 미래 기계 공업의 사장에게 물었다.
“GMC에서의 기술 이전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엔진과 변속기를 제외한 기술은 다 이전받았습니다. 추가하여 자동차 제작 공정과 관련된 기술도 얻었습니다.”
엔진과 변속기를 수입하면 트럭을 만드는 공장을 돌릴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에 만족할 생각은 없었다.
“차체와 외관을 만드는 기계의 제작은 어떻습니까?”
차체와 외관을 만드는 기계도 자체 제작하기로 했다. 원하는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꼭 필요했다.
“자체적으로 만드는 부분은 대부분 간단한 구조라, 그것을 만드는 웬만한 기계 제작은 직접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잘되었군요.”
미래 그룹에서 만드는 부분은 트럭의 껍데기(차체)와 엔진과 변속기를 바퀴에 연결하는 구동 장치 정도였다.
관련 기술은 그동안 다양한 기계들을 만들면서 기술을 축적했다. 차체와 구동 장치를 만드는 프레스 기계와 절삭기 정도는 자체 제작할 수 있었다.
공작 기계와 성형 기계를 만들면 공장을 만드는 비용을 크게 줄일 수가 있었다. 추가하여 미래 그룹에서 원하는 차체(프레임)와 차의 외관도 자유롭게 디자인이 가능해졌다.
“이제 자동차를 만드는 공장을 세울 준비를 해야겠네요. 미래 기계 공업에서 자동차와 관련된 인원을 보내 주세요.”
“직원들을 어디로 보내 드리면 되겠습니까?”
미래 자동차는 설립이 안 되었고 공장도 없었다.
“미래 자동차 연구소로 보내 주세요. 곧 설립될 것입니다.”
“자동차 연구소 말입니까?”
“자체 개발한 기술로 미래 자동차의 트럭을 만들 것이에요.”
“GMC의 트럭을 조립 생산하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조립 생산은 맞습니다. 다만 GMC의 트럭과는 상당히 달라질 거예요.”
엔진과 변속기를 공유하지만, 차체와 외부 디자인은 상당히 다른 차가 될 것이다.
“GMC와 다른 자동차를 만들 수가 있습니까?”
“기계 공업과 운수가 많이 도와줘야지요.”
“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계 공업은 건설만큼 유용했다. 기계 공업을 발달시켜야 계획하는 사업을 모두 추진할 수 있었다. 기계는 산업의 기초였다.
“트럭의 개발을 위해 자동차 연구소를 먼저 세울 것입니다. 그곳에서 미래 자동차에서 생산할 시제품을 먼저 만들어야 합니다.”
자동차는 공장을 만들기 전에 만들 시제품(사전 제작 차량)이 있어야 했다. 자동차 연구소에서 먼저 소규모 생산 시설로 시제품을 만들었다.
시제품이 있어야 그것에 맞는 공장을 설립할 수 있었다. 공장보다 연구소가 먼저였다. 아직 그런 경험이 없어 그것을 몰랐다.
‘반대로 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자동차 산업을 시작하는 것에 돈이 많이 들어.’
한국은 자동차 산업을 시작하면서 생산 모델뿐만 아니라 생산 시설까지 외국에서 통째로 가져왔다. 기술이 없어서였다.
외국 기술로 자동차 공장을 세우는 것이라 많은 돈이 들었다.
배지 엔지니어링(리뱃징, 상표 갈이)로 만들다가 자체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미래 그룹은 처음부터 자체 모델을 생산하기로 했다.
“알겠습니다. 그리로 기술자들을 보내겠습니다.”
“거기에 기계를 설계하는 디자이너들도 포함하세요”
“기계를 설계하는 디자이너들인데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일에 도움이 되겠습니까?”
“자동차도 기계입니다. 제가 원하는 디자인은 튼튼한 기계와 같은 트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