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 and our Joseon Royals RAW novel - chapter 104
“어째서 우리를 핍박하시오? 우리는 저들의 주인이자 정당한 지배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고 있소!”
“이곳의 주인은 카간 폐하이시며, 그 대리자는 밥 에드워즈 총관 전하다!
총관부는 너희에게 세금 납부를 거부한 모스크바에 3일간의 약탈을 허락했을 뿐. 게다가 이곳은 납세를 거부한 이반 드미트리예비치 셰먀킨의 영지가 아니라 바실리 바실리예비치의 영지다!”
“루스의 불충을 다른 루스의 피로 갚았을 뿐이오.”
“그렇다면 너의 불복종 또한 주치인 울루스의 모두가 속죄해야 하나?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면 처벌은 감경된다.”
“…젠장, 어차피 이미 털려 있었어서 얻은 것도 없거늘.”
‘저항해라.’
바토르스키는 망할 불복종자들을 본다. 그리고 지금도 무너져 내리고 있는 잿더미들을 본다.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저것들은 헛간이고 집이었다. 사람이 그 안에 살던 곳들이다.
‘저항하면 죽여 버릴 수 있다.’
들끓는 분노에 바토르스키의 칼끝이 떨린다. 저들을 적법하게 살해하고 싶다는 생각에 시야가 흔들린다.
“…투항하겠소.”
“좋다. 무기를 버리고 말에 올라라. …주치!”
“예, 각하.”
“저들을 무장 해제시킨 뒤 인근의 총관령으로 인계하라.”
“예.”
아카토프의 명령에 저들은 날붙이들을 몸에서 떼어 내고 천천히 몸수색에 응한다. 이런저런 작업이 끝난 뒤 약탈자들은 세 사람이 끌고 온 수하들과 함께 이곳을 벗어난다.
세 사람은 남았다. 폐허 앞에.
바토르스키가 가장 먼저 말에서 내려 초토를 거닐자 나머지 두 사람도 따른다.
바토르스키의 입에서 자연스레 말이 튀어나온다.
“이건… 도둑질이군.”
바토르스키는 소련에서 가져온 허브 담배에 불을 붙이려다 말았다. 추운 바람이 불어 닥치고 손이 떨리니, 부싯돌에 튕기는 불씨가 제대로 붙지를 않는다.
결국 짜증이 치밀어 오른 바토르스키는 홧김에 담배 파이프를 집어 던진다. 깡, 소리를 내며 싸구려 파이프가 언 땅에 부딪히자 아카토프가 “저 아까운 걸….”이라고 중얼거리며 급히 줍는다.
‘도둑질’.
거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었다.
둘 다 납세 거부지에 대한 ‘정당한 약탈’을 감독하러, 모스크바 주위를 순찰하던 세 사람의 눈에 띈 풍경에 대한 단평이었다.
하나는, 맹인공에 대한 이야기.
―“결국 바실리 대공 전하께서 붙잡히셨다!”
―“타타르에게 빌붙은 반역자라니! 이반 대공 전하께서 어떻게든 잘 갈무리해 주실 걸세.”
저자에까지 흉흉하게 떠도는 소문들, 그리고 바실리 2세에 대한 알현 신청에도 그의 ‘갑작스러운 건강상 문제’로 거부되는 상황 덕에 정황은 대강 파악되었다.
바실리의 정당한 권위를 찬탈했으니 이반 셰먀킨의 범행은 명백한 도둑질이었다. 비록 모든 과정이 적법했다 하더라도.
그리고 또 하나의 이야기.
또 하나의 도둑질.
세 사람은 눈앞의 광경을 잠시 멍하니 바라보았다.
“…전부 타 버렸군.”
바토르스키는 조용히 읊조린다. 마치 머릿속에서 생각이 비어 버린 사람처럼 공허한 목소리다.
열기에 익어 버린 아이들의 시신, 반쯤 숯이 된 초라한 오두막의 골조들.
살아 있던 것의 잔해들.
농민들.
가장 악질적인 도둑질에, 세 사람은 잠시 멍하니 눈앞의 비참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그러다 고르바초프의 울먹이는 목소리에 바토르스키는 고개를 돌린다.
“내가… 하지만 내가… 이곳에 오겠다고 자청했을 때, 바실리 2세와 이반 대제를 조금이라도 도와 보겠다고 다짐했을 때 생각했던 건 이런 게….”
고르바초프는 울고 있었다.
울며, 말했다.
“나, 난… 내가 이런 꼴을 계속 봐야 한다면….”
울음과 함께 몸의 균형이 무너지는지, 중년인은 몸을 앞으로 고꾸라트렸다.
고르바초프는 농민 출신이었다. 캅카스에 가까운 남러시아, 그곳의 궁벽한 농촌이 그의 고향이었다.
지금 그의 눈에 보이는 광경이 무엇과 겹쳐 보일지 쉬이 헤아릴 수 있었다.
아, 위대한 러시아여. 루스 민족이여.
고르비의 가슴을 뛰게 했던 이 모든 것들은 그저 추상일 뿐이다.
하지만 눈앞에서 타 들어간 아이의 시체는 구체적인 물질이다.
무너진 서까래도, 마구잡이로 짓밟힌 보리밭도.
익명의 사람들이 내지른 날카로운 비명과 화마의 열기는 여전히 아지랑이로서 대기의 기억 속에 아로새겨져 있는 듯했다.
“난, 난 딱히 투철한 사회주의자는 아닐세. 자네들도 그렇겠지만 말야. 그렇지만… 분명히 ‘이건’ 우리가 바라던 바가 아닐세.”
고르바초프의 말은 바토르스키의 폐부를 찌른다.
특히 귀족 출신으로서 바토르스키는 그저 외세에 맞서 ‘러시아’를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붉은 군대에 전향했을 뿐.
니콜라이 기병학교를 졸업해 제국군 내에서 대령의 지위까지 올랐던 그에게 볼셰비키는 폭도였었고, 전향 이후에는 ‘다른 형태의, 그러나 여전히 충성해야 할 러시아’일 뿐이었다.
많이들 러시아 제국군 출신으로서 비슷한 생각을 했으리라. 혁명 중 붉은 군대에 자원한 아카토프와는 질적으로 다른 사고방식이었다.
그러나 러시아 제국은 이제 없다.
바토르스키의 몸 속을 흐르는 고결한 푸른 피의 계보도 존재하지 않는다.
고르비의 말에 그는 이 질문을 던져 본 지가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내 충성에는 가치가 있는가?’
그저 나는 러시아의 귀족이니까, 나는 제국군의 장교니까, 볼셰비키는 빌어먹을 빨갱이들이지만 저기 외세가 쳐들어오니까, 러시아는….
그 모든 겉껍질들이 가시고 나자 허무만이 남는다.
귀족적으로 훈련된 도덕적 의무감과 측은지심, 그리고 오랫동안 사회주의 조국의 군인으로서 교육받은 사상과 세계관이 그의 머릿속에서 기묘하게 혼입된다.
‘나는 무엇을 해야 했는가?’
그 자신의 고귀한 조상들은 이곳에서 착취자로서 살아가고 있으리라. 그의 숭고한 책무와 군인으로서의 도덕심 따위 이 야만 속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
그렇게 바토르스키가 혼란에 빠진 사이, 잠자코 아카토프는 고르바초프의 몸을 일으켰다.
아카토프는 그의 제복에 묻은 흙을 털어 준다. 그리고 고르바초프와 바토르스키를 돌아보며 묻는다.
언제나처럼 의연한 표정으로.
“자네들, 차리친(Цари́цын)을 기억하나?”
스탈린과 함께 백군을 쓸어 버렸던 그날의 전투들, 황량한 러시아의 벌판 위에서 뒤엉켜 싸우던 전투마와 루스인들, 그 흘린 피, 백군들의 손에 쥐여진 독일제 총기.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아카토프는 미간을 잠시 감싸 쥐다가, 곧 마음을 정리한 듯 고개를 들어 폐허를 똑바로 쳐다본다. 까맣게 타 들어간 사람과 동물과 건물과 가재도구들의 흔적을 남김없이 뇌리에 담는다.
절대로 잊지 않겠다는 듯이. 바토르스키는 잠시 그의 표정을 조용하게 바라본다. 저것이 사회주의자의 얼굴인가.
“…우리는 사람들을 지키는 걸세, 그때처럼. 그냥 그것만 기억하게.”
러시아가 아니라, 사람을.
고브라초프는 눈물을 닦았고, 바토르스키는 아카토프가 건네준 파이프를 다시 주머니에 넣었으며, 아카토프는 눈을 감고 생각을 정리한다.
그리고 세 사람은 침묵 속에서 폐허를 떠났다.
모스크바를 벗어나, 멀리 레닌그라드를 향하여.
…유럽이라는 하나의 세계가 격동을 맞이한다.
에드워즈는 국경에 요새를 건설하고, 이반 셰먀킨은 군대를 끌어모으며, 카지미에시는 초조함 속에 유럽 제국가의 동향을 살핀다.
루스의 영주들은 앞다퉈 총관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교황과 황제와 왕공들은 각자의 주판알을 튕겨 보며 셈을 세려 보고 있다.
모두가 공기 중에 떠오르는 불안정의 냄새를 맡으며 솜털이 솟구쳐오르는 것을 느낀다.
전쟁이 다가온다.
세 사람이 보았던 폐허와 죽음이 유럽에 곰팡이처럼 퍼져 나간다.
* * *
/ 작가의 말
오늘의 소제목은 김수영의 시 ‘눈’(1966)에서 인용하였습니다.
세계로 뻗어 나가는 법
1461년. 의주에서 루스로 에드워즈와 그 일행들이 출발했다.
그 1년 뒤인 1462년, 명국의 조정이 무너져 내리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남과 북의 황제가 번갈아 조선에 사신을 보냈다.
스피리도노바가 원산의 소비에트 대회에서 혁명의 급진적인 수출을 연설했고, 우연찮게도 한양에서 하위지가 뭔가… 심히 제국주의적인 이야기를 퍼뜨렸다고 한다.
그리고 1462년.
스페인 의용군들이 원산에 닿은 지 10주년이다.
열광된 분위기 아래, 소박한 축제의 나날이 이어졌다.
이 오래된 시대에서 찾은 새로운 고향, 새로운 조국을 노래하며 1만 5,000여 명은 노래 불렀고, 조선계 소련인들과 인근 지역의 조선인들이 함께 축제에 어울려 열기를 더했다. 그런데….
이 들끓는 분위기.
“더 넓은 소련! 더 많은 사회주의 국가!”
기묘한 열정.
“스피리도노바 동지 만세! 이곳 원산이 세계 혁명의 중심지가 되리라!”
원산에서 느끼던 대외적인 불안감이 곧 팽창에 대한 요구로 이어지리라는 생각은 했으나, 너무 안일했다.
오랫동안 원산의 유일한 정치적 명망가이자 지도자로서 지내다 보니 느슨해진 건가?
아니, 아니다. 느슨해진 것이 아니다.
트로츠키는 무언가를 주장할 수가 없는 위치에 있었다.
그 오랜 시간 동안 트로츠키는 소련의 모든 세력들을 아우르는 지도자여야 했고, 그들의 합의 속에서 운신해 왔으니까.
원산 전체가 일종의 빅 텐트 조직으로서 굴러갔고, 그 속에서 트로츠키는 공동체에 합의점을 가져다주는 결속의 상징이자 토템이었다.
즉, 차 떼고 포 떼자면 그냥 장식이란 뜻이다. 러시아 지원의 건도 그렇고, 시간이 갈수록 신경 쓸 것도 눈치 볼 것도 많아진다.
“빌어먹을! 르네, 내가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겠나?”
“그걸 왜 저한테 물으십니까?”
“자네는 이제 백수가 아닌가? 한양에서 머물다가 돌아왔으니 이제 나처럼 백수지.”
“…당신, 아니 동지는 인민위원평의회 의장 아녔습니까? 그리고 저는 당신 비서관 아니었습니까?”
속이 쓰리니 가장 만만하게 부를 수 있는 에티앙블나 붙잡고 떠벌거리는 수밖에.
그런데 이 씁쓸한 휴식 시간도,
“가련한 광대가 성질 사나운 낙타를 길들이는 꼴이니 안타깝기 그지없네.”
“….”
제일 꼴 보기 싫은 인간한테 방해받는다니 가련한 트로츠키.
“광대 노릇하기는 힘든 법이지. 특히 버릇없는 비서를 데리고 있는 국가 원수라면 더더욱.”
“낙타 쪽이 그대의 이야기였네만. 료바, 나는 드센 상사를 모시는 이를 가엾게 여긴다네.”
“…사석에서는 오랜만이로군.”
“그대들 볼셰비키들이 나를 감옥에 가둔 지 30년은 지났으니 말이네.”
트로츠키는 항상 저 인간하고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다.
코끝에 안경을 걸친 채 날카롭고 교양 있는 몸짓으로 다가오는 인간.
마리아 알렉산드로브나 스피리도노바.
“그대와 논의하고 싶은 바가 있네. …귀는 적을수록 좋을 터이네.”
곧, 스피리도노바의 경멸과 연민 어린 눈빛에 에티앙블이 쫓기듯 나가니 켈틱 1호의 상층 휴게실에는 두 사람만 남는다.
“그래서 이야기하고 싶은 종목은?”
“세계 혁명에 관한 건이라네. 그대가 지극히 사랑하는 바에 관한 이야기지.”
앞으로 이어질 짜증스러운 대화의 서두는 이러하였다.
* * *
“…그래서 그 빈곤한 생각은 다 끝마쳤는가?”
그리하여 눈앞에 앉아 차를(허브차가 아니라 ‘진짜’ 찻잎으로 우린) 마시는 스피리도노바가 트로츠키를 차갑게 노려보게 된 것이다.
“미안하군, ‘작가’ 양반. 나는 할 일 없이 인텔리겐챠 노릇하면서 펜대 쥐고 허송세월하는 작가들과 달리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항상 부족하다오. 왜냐하면 나는 ‘실제로’ 국가를 경영하니까.
…대체 동지가 이끄는 작가 소비에트는 하는 일이 뭔가?
에드먼드 로밀리? 앙드레 말로? 바보 같은 인간들에게 자리 챙겨 주는 것 말고는 기능이란 걸 찾아볼 수가 없군.”
부러 트로츠키는 퉁명스럽게 말했고,
“나도 많은 부분에서 동의하는 바라네, 다비디치(트로츠키의 부칭, ‘다비도비치’의 약칭). 하지만 적어도 작가 소비에트에는 ‘역사 왜곡 없는 창극’을 써낼 줄 아는 인재들이 모여 있다고 나는 단호히 언급하겠네.
이들에게는 놀랍게도, 그리고 그대에게는 불행히도 작가로서의 양심이 있으니.”
스피리도노바는 능숙하게 응수했다.
좌파 사회혁명당과 볼셰비키. 서로를 죽이기 직전까지 갔던 인간들이다.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 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를 중요히 여겼다는 뜻이다.
수십 년의 악연 동안 꼬이고 꼬인 인연이 엉뚱하게도 원산에서 만났다.
시답잖은 이야기는 여기까지라는 듯, 스피리도노바는 탁자를 가볍게 두드린다.
“우리가 모두 알다시피 그대의 정치적 입지는 흔들리고 있다네. 장기간 대외 확장이 큰 화제가 되었는데 그대가 지도자로서 흔들림 없는 용기와 결단력을 보여 주지 못한 꼴이 아쉬울 뿐.”
“그 비슷한 소리를 한 30년 전에 누군가에게 들었었소. ‘민주주의는 어디로 갔나?’, ‘볼셰비키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으니 민중들이 등 돌린다!’.
결국 그 인간은 한 몇 년 감옥에서 썩다가 추방되어서 지금 내 앞에서 보이차를 홀짝이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여전히 스피리도노바의 얼굴에는 미동도 없다.
“…아무튼 자네, 어쩌잔 건가?”
“경애하는 레프 다비도비치, 나는 그대에게 거래를 제안하려 하네.”
그렇게 이야기하며 스피리도노바는 소파 등받이에 등을 기댔다. 노인이 입은 드레스의 단조로운 흑회색 치마가 펄럭였다.
“그대의 안쓰러운 정치력으로도, 우리 좌파 사회혁명당원들의 상황은 익히 짐작하고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네만….”
“하! 자네들답게, 다른 분파주의자들과 손을 잡았겠지.”
트로츠키의 말을 듣고 스피리도노바는 쓴웃음을 짓는다.
“도무지 나이 먹을 줄을 모르는 남자라니 그대의 아내가 안타까울 뿐이라네. 그대도 노인이 되면 지혜를 얻고 성격이 누그러질 줄 알았다네. 어리석은지고….
아무튼, ‘분파주의자’든 반동이든 뜻대로 불러도 좋네만, 나의 발언 동안은 정숙을 지켜 주길 바라겠네.”
정련된 표현으로 닥치고 들으라며 쏘아붙인 거다.
스피리도노바는 귀족적인 손동작으로 찻잔을 내려놓는다.
“흥미를 가질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IRA(아일랜드 공화국군) 계열 단체들과 몇몇 폴란드인 모임들, 체코인, 그리스인 등등의 민족주의자들과 회합을 가졌다네.
그들은 고맙게도 우리가 주장하는 혁명 수출 기조에 뜨거운 관심을 보여 주었다네.”
즉, 반(反)트로츠키 민족주의자들과 대거 연대하며 좌파 사회혁명당 계열이 부상하고 있다.
트로츠키는 민족주의를 억압해 놓고서, 정작 러시아계의 불만이 터지자 ‘혁명의 도시 레닌그라드’를 건설한다는 명목 아래 러시아에 어마어마한 자원을 쏟아부었다.
그렇다면 왜 다른 민족주의자들은 고국에 도움을 줄 수 없다는 말인가?
당장 장미 전쟁이 끝나면 잉글랜드의 가혹한 통치 아래 놓일 아일랜드의 운명은?
오스만의 통치 아래 고통받을 루마니아인들은 무시당할 이유가 있다는 말인가?
그 원한을 먹고 민족주의자들은 스피리도노바와 사회혁명당이라는 구심점을 통해 규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