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dentified creature capture team RAW novel - Chapter 549
548화
미국의 법은 주에 따라 달랐기에 다른 나라 사람이 총기를 구매하고 소지하는 것이 마냥 불법은 아니었다.
굳이 총기 신고를 하지 않아도 소지할 수 있는 주도 있었으니까.
‘아슬아슬하게 선을 지켰다는 느낌이지.’
강신은 총을 사용할 줄 모르는 모니카에게 총기 사용법을 알려주며 크림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다.
하지만….
“크림이 몸을 사리는 건가?”
-아마 나 때문인 거 같은데. 내 존재를 확인하고 조심하는 듯해.
와플과 다르게 한 시간만에 자신의 위치를 추적하는 프로네시스의 존재를 느꼈으니, 크림은 쉽게 네트워크에 접속하지 않았다.
이대로 영원히 네트워크에 접속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걱정할 만도 했지만 강신은 오히려 태연하기만 했다.
크림이 아무리 네트워크를 접속을 자제하고 있다고 한들, 그게 오래 가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강신의 믿음은 얼마 지나지 않아 보답받을 수 있었다.
-크림이 네트워크에 접속했어. 준비해!
“알았어. 일행들을 바로 불러야겠네.”
프로네시스가 크림이 네트워크에 접속했다는 것을 파악하자마자 강신은 일행들을 바로 소집했다.
일행들은 강신이 소집을 명령하자 몇 분도 걸리지 않아 바로 강신이 있는 장소로 모였다.
장웨이는 현장에 나갈 인원들을 보조하기 위해 따라가는 맥스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백팩에 담아주며 충고했다.
“맥스, 만약 전투가 일어나게 된다면 강책임님과 다른 인원은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의 몸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무조건 뒤로 빠지세요. 괜히 돕겠다고 옆에 붙어 있으면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움직이기 힘들어집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이라는 시간이 지나자 프로네시스가 다급하게 외쳤다.
-미주리주, 캔자스 시티! 오버랜드 파크 근처에 있는 컨벤션 센터야!
프로네시스가 외치자마자, 모니카가 지도를 확인하고 말했다.
“캔자스 시티로 문은 열 수 있는데, 위치가 노스 캔자스 시티라서 오버랜드 파크와 거리가 있어요!”
“제가 그쪽에 있는 성신 지부에 연락해서 바로 이동 수단을 마련해 놓겠습니다.”
“네, 아주 좋습니다.”
장웨이는 서둘러 캔자스 시티에 있는 성신 지부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는 사이 모니카는 문을 열었고 강신과 일행들은 망설임 없이 모니카가 만든 문으로 뛰어들었다.
모니카의 문은 일차적으로 위치 마을과 연결되어 있었다.
마을에 들어서자 위치들이 강신과 모니카를 보고 아는 척 해왔지만, 느긋하게 인사할 시간은 없었다.
대충 손을 흔들어주고는 모니카는 캔자스 시티로 향하는 문을 열었고, 강신과 일행들은 다시 한번 그 문을 통해 캔자스 시티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들이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캔자스 시티에 있는 성신 지부의 요원이 차를 끌고 나타났다.
강신과 일행들이 차에 오르자, 캔자스 시티 지부 요원이 곧장 악셀을 밟아 급하게 차를 몰기 시작했다.
“네시스, 이 차량에 있는 내비게이션으로 크림이 발견된 위치를 찍어줘.”
-알았어.
프로네시스는 차량에 있는 내비게이션에 접속해 크림이 있는 장소까지 최단 거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했다.
차량을 몰고 있던 캔자스 시티 지부의 요원은 갑자기 내비게이션이 원격으로 위치를 찍어주자 상당히 놀란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해 차를 몰았다.
직선거리로 약 20km, 강신과 일행들이 크림이 있었던 컨벤션 센터에 도착한 것은 그로부터 약 10분이 지난 후였다.
강신과 일행들은 차가 컨벤션 센터 입구에서 멈추자마자, 모니카와 맥스를 차에서 대기시켜 놓고 튀어 나가듯 내렸다.
“네시스, 위치 잡아줘!”
-알겠어. 조금만 기다려.
프로네시스는 강신이 착용한 만능 렌즈를 통해서 컨벤션 센터 내부에 있는 크림이 있었던 장소를 알려주었다.
일반인들이 느긋하게 컨벤션 센터 내부를 누비는 것과 달리 빠르게 달리는 강신 일행들은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일반 사람들의 시선을 끌자, 해당 센터의 직원들이 뒤늦게 강신과 일행들을 만류하려고 했다.
하지만, 차를 세우고 온 캔자스 시티 지부 성신 요원이 센터를 관리하는 사람에게 다가가 뭔가를 이야기했고 아무런 방해도 없이 강신은 커다란 방에 도착했다.
방 내부에서는 뭔가 다급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직 늦지 않았어.’
솔직히 강신은 이곳에 있는 이들이 이미 떠났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었다.
와플보다 빠르게 크림의 위치를 찾았다고는 하나, 한 시간 십 분이라는 시간이 흐른 상태였다.
자신의 위치를 들킨 이들이 이미 이곳에서 빠져나가기 충분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내부에서 뭔가 급하게 움직일 뿐, 이 장소에서 떠나지 않았다.
‘뭔가 이유가 있는 건가? 혹시 함정인가?’
강신은 살짝 고민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변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따라온 송기덕과 눈을 마주치고 수화를 나누었다.
강신의 수화를 본 송기덕이 문이 열려도 자신을 볼 수 없도록 문 옆쪽으로 바짝 붙었다.
그와 동시에 신하린은 자신의 모습을 지웠다.
일행들이 준비된 모습을 확인한 강신이 속으로 길게 심호흡을 하고는 방문을 두드렸다.
똑똑똑.
강신이 문을 두드리자, 내부에서 다급하게 움직이던 이들이 모두 동작을 멈춘 것처럼 적막이 흘렀다.
그러자, 강신은 다시금 문을 두드렸다.
똑똑똑.
이번에는 누군가가 강신이 두드린 문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왔고 문 너머로 굵은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그는 문을 열지 않고 잔뜩 경계한 목소리로 문을 두드린 사람이 누구인지 물었다.
강신은 그가 뭔가에 겁을 먹은 듯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함정은 아닐 가능성이 크네. 그러면 안정적인 방법으로 들어가 볼까.’
“손님, 쉬시는 데 죄송합니다. 다른 주변 손님들이 이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요. 혹시 저희가 도와드릴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강신은 컨벤션 센터의 직원처럼 말을 하며 상대의 반응을 확인했다.
“아…. 아무 일도 아닙니다. 갑자기 일이 생겨서 체크 아웃을 해야 해서 급하게 짐을 싸는 소리가 시끄러웠나 보네요.”
그들은 강신을 추적자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듯 보였다.
그리고 뭔가 위기의식이 결여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전에 위치는 파악했지만 쫓지 않아서 그런 건가? 추적자를 의식하지 않고 있다면 살짝 수를 던져볼까.’
강신은 문 너머에 있는 남성의 말을 듣고는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손님, 실례합니다만, 제가 내부를 확인해도 되겠습니까?”
“아…. 지금은 곤란한데….”
“죄송합니다, 내부에서 여성의 비명이 들렸다는 신고가 있어서요.”
강신은 있지도 않은 신고를 들먹였다.
“아…. 음….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조금만 생각해도 강신이 수상하다고 느낄 테지만, 방 안에 있는 사람은 급하게 움직여서인지, 아니면 쓸데없이 논란을 만들기 싫어서인지 순순히 문을 열어주었다.
철컥, 끼익~
잠금장치가 풀리고 천천히 문이 열렸고 살짝 녹슨 경첩의 소리가 귀에 맴돌았다.
그렇게 문을 열고 나오는 남성은 갈색 머리에 주근깨가 가득했으며 삐쩍 마른 체형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공학도가 즐겨 입을 것 같은 체크무늬 남방을 걸치고 있었다.
그는 피곤한 표정으로 강신을 잠깐 바라보고는 강신이 입고 있는 정장을 확인했다.
이내, 뭔가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어, 어….”
그가 어버버하는 소리를 내는 동안 강신이 순식간에 양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커-흡!”
오른손으로 그의 멱살을 잡고 왼손으로 입을 막아 큰 소리가 나지 않도록 자신에게 끌어당겼다.
그리고 그대로 옆에 있는 송기덕이 있는 방향으로 그 남자를 끌고 왔다.
그러자, 송기덕은 이미 많이 해봤던 일처럼 그대로 양손으로 남성의 경동맥을 졸라 기절시켰다.
강신이 기절한 남성을 구석에 놓고는 송기덕에게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몸을 낮추고 열린 문으로 진입했다.
‘하린이는 이미 안에 있겠지.’
진즉에 모습을 감춘 신하린이라면 이미 내부 상황을 확인하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강신은 그대로 기절한 남성의 손을 뒤로한 다음 엄지와 엄지를 케이블타이로 묶고는 송기덕을 따라 진입했다.
방 내부로 진입하자, 송기덕이 구석에서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는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러자 그가 가리킨 곳에서 어떤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딜런! 빨리 응대하고 짐이나 싸!”
그녀는 평소에도 굼떴던 동료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목소리에는 짜증이 가득했다.
자신의 동료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자, 뭔가 이상함을 느낀 그녀가 방에서 나왔다.
송기덕이 그녀를 제압하려는 순간,
휙! 퍽!
“악!”
짧은 비명과 함께 방에서 나온 여자가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그 여성을 제압한 것은 바로 신하린이였다.
여성의 비명에 송기덕이 다급한 표정을 짓자, 신하린이 한 손으로 기절한 여성을 부축하고는 입을 열었다.
“그렇게 당황하실 필요 없어요. 내부에 있는 사람은 이 여자가 끝이에요, 다른 이들이 있던 흔적이 있긴 한데, 이미 다른 곳으로 도망간 것 같아요.”
“이미 도망쳤다고요?”
강신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쩐지 너무 쉽더니만. 뒷정리를 하느라 남은 인원이었나.”
이곳은 함정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적들이 방심한 것도 아니었다.
크림은 이미 자신을 돕는 인간들과 이곳을 떠난 상태였다.
“네시스, 근처에 있는 CCTV를 찾아 한 시간 전에 움직인 이들을 찾을 수 있을까?”
강신은 누가 크림을 가져갔는지 파악만 해도 일이 수월해지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들려오는 프로네시스의 대답은 실망스러웠다.
-이미 이곳에 크림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자마자 확인해봤지. 그런데, 한 시간 전부터 이미 주변 CCTV는 다 먹통이 되어 있었어. 그것뿐만 아니라 이 컨벤션 센터를 예약한 이름도 가명이었어.
그런 일을 저지른 이가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생각보다 치밀한 성격이네. 그래도 뭐, 첫 번째 출동에 크림을 도와주고 있었던 정보원을 둘이나 얻었으니, 나쁘지 않은 소득이야.”
크림을 놓친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첫술부터 배부를 생각은 없었다.
계속 말했다시피 크림은 지속해서 네트워크에 접속해야 하는 상황이니, 다시금 모습을 드러낼 것이 분명했다.
강신과 일행들은 제압한 두 사람과 그들이 싸고 있던 짐들을 챙겼다.
그리고 캔자스 시티 요원에게 현장 수습을 부탁한 뒤, 모니카와 함께 위치들이 사는 숲속 마을로 돌아갔다.
강신은 그곳에서 대모에게 부탁해서 얻은 빈집에 제압한 두 사람을 감금했다.
장웨이는 심문에 필요한 장비들을 직접 구하기 위해 모니카와 함께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리고 강신은 그들이 깨어날 때까지 기다리면서 짐을 뒤졌다.
그렇게 크림을 돕고 있는 이들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려주는 물건을 찾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