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pection RAW novel - chapter 202
“그래서 주연이 네가 좀 출석해줘야겠어.”
“제가요? 저 그 사건 하나도 모르는데. 어차피 모르는 사람이 나갈 거면 공판부 검사가 나가는 게 낫지 않을까요?”
“어차피 너 다음 달부터 공판부 소속이잖아.”
“그건 그렇지만···.”
아, 위에서 유학을 보내준다고 준비하란다. 보통 유학을 준비하는 검사는 수사 업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판부에 배정된다.
“하라면 하지, 뭔 말이 그렇게 많아.”
“그렇기는 한데···. 사건도 하나도 모르는데 이렇게 갑자기···.”
“원래 우리 일이 그렇잖아. 사건이 뭐 우리 스케줄 맞춰 일어나?”
“쩝, 알겠습니다. 할게요.”
“오케이. 그럼 궁금한 거 있으면 공판부 손세주 검사한테 연락해서 직접 물어.”
“네, 알겠습니다.”
“아, 맞다. 거기 피고인 변호사가 요새 잘나가는 인물이래. 석사 논문으로 하버드 로 리뷰(Harvard Law Review)에도 실리고 뉴욕대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고 요새 말이 많은 모양이야. 그러니까, 들어가기 전에 파일 꼼꼼하게 보고 들어가. 재판정에서 쪽 안 당하려면.”
“변호인이 누군데요?”
“법무법인 지지 대표, 강시혁 변호사.”
에필로그-법조타운 유니버스 (2) [완결]
“알겠습니다. 그러면 피고인 측 변호인은 다음 기일까지 무죄 주장과 관련해서 입증 증거를 제출해주세요. 자, 검찰 측에서 더 추가할 것이 없으면 속행하고 다음 기일 지정하겠습니다. 검사, 혹시 할 말이 있습니까?”
곤란하게 되었다.
그냥 땜빵으로 들어온 사건인 줄 알았는데, 일생일대의 난제에 부딪히고 말았다.
—*—
며칠 전···.
양인호 살인사건 기일 출석 관련해서 공판부 손세주 검사를 찾았다.
“제가 특별히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이 있나요?”
가정집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피해자는 남편이고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아내였다.
시체는 안방 욕실에서 발견되었는데, 발견 당시, 피해자는 발가벗은 채 가슴에 전투용 단검이 꽂혀있었다.
피해자는 게임 업체 사장이었고 전투용 단검은 피해자 소유의 물건이었다. 취미로 그런 물건들을 많이 수집하는 자였다.
사망 추정 시간에 집에 있었던 사람은 아내밖에 없었고, 가슴에 꽂힌 단검에서 아내의 지문이 나왔다.
아내는 무죄를 주장했다. 거실에서 TV를 시청하고 있느라 욕실에서 난 소리를 듣지 못했고, 갑자기 밖에 일이 생겨서 나가는 바람에 죽은 줄도 몰랐다는 것이 아내의 주장이었다.
단검에서 나온 지문은 애초의 집안의 물건이라 청소할 때 닿아 생긴 지문이라고 주장했다.
“별거 없을 것 같기는 한데. 또 모르지 뭐. 변호인까지 바꾼 걸 보면 주장을 변경할지도.”
“검사님이 보기에는 어때요? 100% 유죄인가요?”
“유죄야. 동기도 있고 도구도 발견됐고. 그리고 당시 피고인이 아파트 밖으로 뛰어나가는 장면이 CCTV에 다 남아있는데, 허둥지둥하는 것이 정말 이상해. 그리고 아내가 죽이지 않으면 누가 죽일 수도 없어, 귀신이 죽인 것이 아니라면. 포렌식에서 자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했어. 자기가 자기 가슴을 그렇게 찌를 수가 없대.”
“네, 저도 파일 봤습니다. 근데···.”
“왜?”
“보통 이정도 증거면 자백을 할 법도 한데, 무죄를 주장하는 게 조금 이상해서요.”
“그 여자 아버지가 부자야. 직접적인 증거가 없으니까 끝까지 해보려는 거겠지.”
아내는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
그리고 남편이 죽었으면 좋겠다는 문자를 주고받은 것도 발견되었다.
살해 장면을 목격한 사람이나 영상만 없을 뿐, 정황적으로 살해를 입증할 수 있는 만한 증거들은 다 있다고 해도 무방했다.
“알겠습니다.”
—*—
재판 시작 오 분 전···.
“안녕하세요. 손세주 검사님이 출산 예정이시라서, 새로 사건을 담당하게 될 나주연 검사입니다.”
서류로만 보면 무죄일 확률은 0.1%로 되지 않았다.
결코 자살일 수 없다는 전문가의 의견. 사망 당시 같은 공간에 있었던 유일한 사람. 시체의 몸에서 발견된 살해 도구에서 나온 피고인의 지문. 불륜이라는 살해 동기. 살인 의도를 입증해주는 문자. 거기에 사망 직후 보인 이상행동.
주연 역시 유죄를 추정하고 재판에 참석했다.
그런데···.
‘어, 뭐지?’
손을 잡고 피고인의 죄의식 속을 들여다본 주연은 당황스러웠다.
‘이 사람이 죽인 게 아니잖아!’
사망 당시 같은 공간에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며, 남편이 죽어버렸으면 내심 빌었던 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죽인 게 아니었다.
‘그럼 누가 죽인 거지? 당시 침입의 흔적은 없었다고 하는데.’
피고인을 미리 만나보지 않은 것이 후회됐다. 사실 만나려고 해도 워낙 갑작스럽게 배당받은 사건이라서 시간이 부족했지만.
···
“알겠습니다. 그러면 피고인 측 변호인은 다음 기일까지 무죄 주장과 관련해서 입증 증거를 제출해주세요. 자, 검찰 측에서 더 추가할 것이 없으면 속행하고 다음 기일 지정하겠습니다. 검사, 혹시 할 말이 있습니까?”
키 크고 잘생긴 상대방 변호사의 변론이 끝나자, 재판부는 공판을 속행할 것을 알리고, 주연에게 검찰 측 의견을 물었다.
곤란하게 됐다. 피고인이 죽인 게 아니라는 걸 알아버렸는데, 그렇다고 피해자가 어떻게 죽은 건지 알아낸 것도 아니었다.
물론 피해자의 죽음과 관련해서 그녀의 잘못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그녀는 분명 남편의 시체를 목격했다. 목격하고도 곧바로 신고하지 않은 채 나가버렸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그녀를 계속 구속할 수는 없다.
“공소 취소하겠습니다.”
형사소송법 제255조, 1항 「공소는 제1심판결의 선고 전까지 취소할 수 있다.」 2항, 「공소취소는 이유를 기재한 서면으로 하여야 한다. 단, 공판정에서는 구술로써 할 수 있다.」
주연의 발언에 놀란 것은 판사들 뿐만이 아니었다. 무죄를 주장하는 피고인도 벙찐 표정으로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하지 못했고, 방청석에 있는 사람들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건지에 대해 황당해했다.
가장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는 건 키가 큰 잘생긴 상대방 변호사였다.
‘아, 짜식, 눈빛이 아주 도발적이네.’
—*—
서초서, 도흥식 변호사 사무실.
“야, 그렇다고 거기서······.”
유죄를 입증할 수 있는 수많은 증거.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검사로서 결코 할 수 없는 일. 하지만, 피고인이 무죄라는 것을 알고도 체면을 위해 재판을 계속한다면 그건···.
“정의롭지 못하지.”
“하- 그렇기는 한데···.”
흥식도 주연이 한 행동에 동의한다. 다만, 주연의 행동에 대한 윗선의 반응이 걱정될 뿐.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그럼? 아내가 죽인 것도 아니고, 자살도 아니고, 누가 들어온 흔적도 없고.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사이코메트리 능력이 있어도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이제부터 조사해봐야지.”
“위에서 네 뜻대로 하게 둘까? 그 사람들 눈에는 네가 살인자를 놓아준 꼴일 텐데. 당장 언론에서 뭐라고 할 거야. 사건 당시에 기사도 몇 건 올라왔던 건이잖아?”
“찾아보니까 그렇더라고.”
“어쩔 거야? 너더러 정신 나갔냐고 할 텐데.”
“그러게. 이런 사건은 또 처음이네.”
“아내 말고는 다른 용의자도 없을 거 아니야. 그럼 가서 잡을 손도 없겠네.”
“응.”
“생각보다 큰일 났는데.”
“그러게.”
“뭐지? 왜 이렇게 남 얘기하는 것처럼 반응하는 거지?”
“응? 아, 갑자기 아무 생각이 안 나서. 그냥 그 순간에는 그 사람이 하지도 않은 일로 구치소에 계속 수감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공소 취소를 한 건데,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다. 나 어떻게 증명하냐? 그 사람이 죽인 게 아니라는 걸?”
생각보다 쉬운 문제가 아니다. 검사이기에 아내가 죽인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할 수는 없다. 그녀의 무죄를 밝히려면 다른 사람이 죽였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정의야, 아무래도 사표 써야 할 것 같다. 그 감독님한테 연락해, 2편에 출연시켜달라고.”
—*—
지검장 앞에까지 불려가 혼이 났다. 피고인에게 돈을 받았냐는 말부터 당장 판사 집 앞에 찾아가 읍소를 해서라도 공소 취소한 걸 무효로 처리해오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아내가 범인이 아니라는 말을 해보았지만, 입증할 증거 없이 그들에게는 헛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을 뿐. 결국, 위에서는 주연의 공소 취소를 무효로 할 방법을 찾기로 결정이 났다.
형식적으로 검사의 공소 취소가 있었다고 한들, 법원의 공소 기각 결정이 있어야 확정되는 것이기에 방법을 알아보기로 했다.
검찰청 역사에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만약, 취소 무효가 되지 않는다면, 지검장은 다시 공소를 제기할 모양이었다.
정의롭다고 생각해 취한 행동이었는데···.
생각보다 복잡한 일이 되어버렸다.
난감했다.
똑똑똑.
어떻게 해야 이 사건을 풀 수 있을까, 사무실에 홀로 앉아 고민하던 중,
“들어오세요. 어?”
피고인 아내의 변호사가 찾아왔다.
“안녕하십니까? 법무법인 지지의 강시혁 변호사라고 합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잠깐 앉아도 될까요?”
“네, 물론입니다.”
키가 큰 남자는 정중하게 인사를 하곤 책상 앞에 앉았다. 주연도 잘생겼지만, 이 남자도 잘생겼다. 마치 무슨 검사, 변호사 연기를 하는 배우 둘이 앉아있는 것 같다.
“제가 이렇게 찾아온 이유는 왜 공소 취소를 하셨는지 궁금해서 여쭈어보려고 왔습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답해주실 수 있습니까?”
물론 유례없는 일이었기는 하지만, 변호사가 검사를 찾아와서 공소 취소 이유를 묻는 것 역시 일반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주연은 잔머리 따위 굴리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했다.
“아내 정우경 씨가 죽인 게 아니니까요.”
변호사는 주연을 똑바로 바라봤다.
“그걸 어떻게 확신하시죠?”
“재미있네요. 롤이 바뀐 거 같은데. 그게 피고인 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아닌가요? 강 변호사님은 자신의 클라이언트를 믿지 않으시나요?”
“아니요. 제 클라이언트는 양인호를 살해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장면을 목격하고 너무 놀라 허겁지겁 도망치기는 했어도 칼을 찌른 거는 정우경 씨가 아닙니다.”
확신에 찬 목소리.
“네, 동의해요. 그래서 제가 공소 취소했고요.”
“제가 궁금한 거는 검사님이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데요?”
“그걸 제가 강 변호사님에게 설명해드려야 할 의무가 있습니까?”
살짝 날카로운 목소리. 조금 전 지검장과 오도경 부장한테 깨져서 신경이 곤두선 것도 있지만, 변호사의 태도가 정중하면서도 무언가 도발적인 게 있다.
“없습니다. 다만, 검사님께서 그렇게 갑작스럽게 취소해버리는 바람에 저희 클라이언트가 무죄임을 증명할 기회를 놓쳐버렸습니다.”
맞는 말이다. 공소 취소가 곧 무죄임을 의미하기는 했지만, 언론은 주연의 행동을 또라이 검사의 일탈 정도로 치부할 것이고 윗선에서도 역시 그렇게 넘어가려는 듯하다.
검사가 피고인의 무죄를 증명해주는 직업도 아니고.
“그럼 그쪽은 클라이언트가 무죄임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있나요?”
증인도 없고 증거도 없는데, 오히려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닌가?
“네.”
있다고?
자신 있게 대답한 변호사는 가방에서 태블릿 PC를 꺼낸 뒤 3D 영상을 재생하여 주연에게 보여준다.
“이게 뭐죠?”
“사건 발생을 재구성해본 3D 애니메이션입니다.”
영상에는 나체의 피해자가 욕실에서 칼을 가지고 놀다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칼을 떨어뜨리고, 떨어뜨린 칼이 하필이면 넘어지는 피해자의 가슴과 세면대 사이에 놓여 가슴에 박히는 장면이 연출된다.
시뮬레이션 영상은 그럴싸했다. 하지만 그 역시 추측이고 확률로 본다면 여전히 희박하다. 몇백 미터 뒤에서 발로 찬 공이 농구대에 들어갈 확률이다.
“기발하기는 하지만, 이걸로 무죄가 증명될 것 같지는 않은데요.”
주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변호사는 또 다른 동영상을 보여준다. 피해자 회사의 회의실 CCTV 영상이다.
영상 속에는 피해자가 조금 전 3D 애니메이션 속에서 피해자가 칼을 가지고 하던 장면과 똑같은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양인호 씨는 최근 게임 앱 개발과 관련해서 칼로 하는 이런 움직임 등을 종종 연습했던 모양입니다. 이건 회의실 CCTV 영상이지만, 주차장이나 다른 곳 영상도 있습니다. 다만 칼을 들고 있는 건 이 회의실 CCTV 영상이고요.”
역시나 정황적인 증거이지만 설득력이 있다. 그러니까, 그의 주장에 따르면 양인호가 욕실에 칼을 들고 들어가서 혼자 놀다가 그만 실족하여 본인이 들고 있던 칼에 찔려 죽은 것이었다. 그래서 자살로 보이지 않았던 것이었다.
“이외에도 양인호 씨가 평소 기이한 행동을 자주 보였다는 증거와 증언이 많이 있습니다.”
변호사는 이미 검찰에서 공소 취소를 무효화 할 거거나 아니면 재기소를 할 거는 예측하고 온 듯했다.
“이걸 나한테 보여주는 저의가 뭡니까?”
“검사님이 이 사건을 계속 맡아주셨으면 해서요.”
그러면 체면을 위한 것이 아닌 진실이 밝히기 위한 재판이 진행될 테니까.
주연은 강시혁의 의도를 파악했다.
곤란해진 주연의 상황을 이미 예상한 그는 피고인 측 변호인인 자신이 동의해줄 테니까, 판사가 공소 기각 결정을 내리기 전에 재판을 속행하자는 제의를 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다.
주연은 살짝 감탄 했다.
변호사로서 그의 상황 파악 능력과 사건 장악력도 대단했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클라이언트를 그렇게까지 신뢰하고 조사했다는 것이 대단하다.
이 남자를 좀 더 알아보고 싶다.
판사가 공소 취소를 없던 일로 해줄지 모르겠지만, 재판이 속행된다 한들 위에서 주연에게 이 사건을 계속 맡길지 모르겠지만···.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죠.”
강시혁의 제안에 동의한 주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악수를 청했다. 강시혁은 처음으로 웃으며 주연의 손을 잡는다.
그렇게 주연은 강시혁의 흥미로운 의식을 들여다본다.
어라? 이 자식 뭐지?
—*—
몇 개월 뒤···.
서초동, 장동장.
“야, 한잔해.”
흥식은 주연에게 맥주를 권했다.
“난 이번에 너 진짜 잘리는 줄 알고, 잘리면 같이 로펌 차리려고 사무실도 알아봤는데.”
“나 같은 정의로운 인재를 자르면 안 되지.”
“어쭈구리, 허세는. 아무튼 그래도 무죄 처리되고 윈윈했네. 위에서 뭐라고 안 하지?”
“응. 안 해. 할 수가 없지. 빼박 증거가 나왔는데.”
하늘이 도왔다. 피해자의 아파트 홈패드가 해킹당해 당시 영상이 한 중국 사이트에 올라와 있었던 것이었다.
홈패드 영상에 보면 사망 추정 시간에 아내 정유경이 TV를 보고 있는 영상이 나오고, 안방에 들어간 지 몇 초도 되지 않아 아파트 밖으로 후다닥 달려 나가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덕분에 마지막까지 유죄를 확신한 지검장이 무죄를 주장한 주연에게 무릎을 꿇어야 할 일이 생겼다.
“그런데 그 강시혁 변호사도 대단하네. 나도 건너 건너 실력 진짜 좋다고 듣기만 했는데, 능력자인가 보네.”
“능력자야.”
“웬일이냐, 네가 누굴 다 인정하고.”
“진짜 능력자니까.”
“오올- 그 정도야?”
“아니, 진짜 ‘능력자’라고.”
“그게 무슨 소리야?”
이 유니버스에는 쓰레기 같은 법조인들도 많지만, 특별한 능력을 지닌 법조인들도 존재한다.
“여자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변호사야.”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