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dentified creature capture team RAW novel - Chapter 663
662화
강신이 습격받았다는 소식은 이미 일행들에게도 모두 전달되었다.
그래서일까, 현재 밑 작업에 집중하고 있던 일행들은 그 소식을 듣자마자 평소보다 더 빠르게 움직였다는 소리를 강신은 프로네시스에게 들을 수가 있었다.
‘우리 팀원들은 하여튼 걱정이 과하다니까.’
강신은 내심 그런 걱정이 싫지만은 않았다.
그야 그만큼 팀원들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소리였으니까.
그리고 그건 애너하임에서 함께 움직이고 있는 신하린도 다를 것이 없었다.
자신보다 탐색을 마친 신하린이 세이프 하우스에서 강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첫날부터 그렇게 습격한대요?”
신하린은, 마치 자신이 습격당한 사람처럼 불만이 가득해 보였다.
“그러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습격 빈도가 잦긴 하네.”
강신이 생각했던 습격의 빈도는 해봐야 하루에 한두 번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다섯 번이라니. 강신도 광신도들이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덤벼들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공격받은 횟수가 많기는 해도 상황 자체가 나쁜 건 아니야.”
“에…. 습격 횟수가 많은 게요?”
“그래, 그만큼 저쪽도 애가 타고 있다는 소리니까.”
크툴루를 믿는 이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조금이라도 빨리 강신과 황금만능주의 교단의 사이가 틀어져 싸우길 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너무 급진적이야. 이러다가 지부 쪽에 숨어 있는 광신도가 멋대로 황금만능주의 교단과 전쟁을 선포해도 이상하지 않겠어.”
강신이 원하지 않아도 강신이 자주 공격당한다는 빌미로 멋대로 행동한다면 강신이라도 쉽게 말릴 수는 없었다.
그렇게 되면 황금만능주의 교단은 영문도 모르고 성신의 공격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공격을 받고 가만히 있을 교단은 아니지.’
그렇게 되면 결국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 분명했다.
두 집단과 연관된 곳들이 있으니, 두 집단의 전쟁은 단순히 그들만의 전쟁이 될 수는 없었다.
전장은 점점 확대되어 갈 것이며 최악의 경우, 성신과 연관된 기업들과 황금만능주의 교단이 속해 있는 비밀 종교가 모두 들고 일어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했다.
그렇게 되면 세상 모든 이목이 쏠리는 큰 전쟁이 될 것이고 그것이 바로 크툴루를 믿는 이들이 원하는 계획일 수도 있었다.
정말로 모르고 당했다면 치명적이며 치밀한 계획이었다.
나중에는 누가 잘못했냐가 소용없이 어느 한쪽이 무너질 때까지 치고받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 모르고 당했다면 말이지.’
강신이 이런 치명적인 계획을 회피할 수 있는 이유는 크툴루를 믿는 이들은 가지지 못했지만, 자신은 가지고 있는 정보 덕분이었다.
이른바, 정보전에서 승리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래, 이야기는 대충 알겠네. 이 빌어먹을 놈들이 지금 이간질을 하기 위해 수작을 부리고 있다는 거지?
황금만능주의 교단의 대사제, 테일러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잔잔한 분노가 담겨 있었다.
“네, 그래서 조만간 이곳에 있는 성신 지부가 교단을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공격한 건 크툴루를 믿는 이들이고?
“대부분 그렇겠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휩쓸렸을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 어디를 가든 말단은 그렇겠지. 그래서 그냥 공격받아도 참고만 있으라는 건가?
테일러가 살짝 기분 나쁜 듯 투덜댔다.
하지만 강신은 그를 기분 좋게 만들 수 있는 마법의 단어를 알고 있었다.
“아니요, 그런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손속에 자비를 담아 주신다면 그만큼 ‘성의’를 보이겠습니다.”
-자세히.
“제압 과정에서 다치는 건, 어쩔 수 없겠죠. 하지만 죽이지 않는다면 그 숫자만큼 몸값을 지급하겠습니다.”
몸값이 얼마가 되었든 위험하니, 보통은 절대 거래하지 않을 내용이었다.
하지만 황금만능주의 교단은 보통이 아니었다.
그들은 돈에 미친 귀신들이었으니까.
-좋아. 아주 좋아. 그 거래 받아들이지. 몸값은 넉넉하게 챙겨주겠지?
오히려 몸값을 지급한다는 말에 아주 좋아하기까지 했다.
“몸값은 실무진을 통해서 협상하시죠.”
-그래, 그러는 게 좋겠군. 그래서 할 이야기는 여기까지인가?
“네,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후후, 돈을 벌 기회인데 뭘 부탁까지야. 걱정하지 말게. 아마 우리 애들도 죽으면 죽었지 상대를 죽이지 않을 것이네.
남이 들었다면 미친 집단이라 손가락질해도 이상하지 않은 발언이었다.
‘그래, 그러니, 광신도들이지.’
비록 지금은 잠깐 손을 잡았다고는 하나, 그들이 비밀 종교라는 광신도라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그럼 나중에 기회가 되면 보자고.
“네, 테일러도 몸조심하십시오.”
그걸로 통화는 끝이 났다.
강신은 곧장 장웨이에게 테일러와 거래한 내용을 알려주었고, 장웨이는 곧바로 근처 지부에 근무 중인 이들의 명부를 뽑아 적절한 몸값을 매기기 시작했다.
장웨이가 맡은 일이 늘어나긴 했지만, 맥스와 친구들이 붙어 있었기에 소화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게 시간은 유수처럼 흘러 어느덧 닷새가 흘렀다.
그러는 동안 강신은 지니즈 랜드에 두 번 더 방문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신하린은 편하게 내부를 관찰할 수 있었다.
덕분에 조금 비어 보였던 지니즈 랜드의 홀로그램 지도는 어느새 추가 자료로 가득 차 있었다.
물론 그동안 강신에 대한 습격도 계속 이어졌다.
첫날 있었던 습격은 애들 장난이라는 것처럼 습격 빈도수가 더 늘어났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평신도만 습격했던 것과 달리 닷새가 되는 오늘 습격에는 사제도 한 명, 포함되어 있었다.
“…정말 괜찮으세요?”
신하린이 걱정스레 물어왔다.
평신도와 달리 사제는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즉, 강신이 대처하지 못할 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소리였다.
“괜찮아. 크게 위협되지 않는 재능이었어. 그리고 이전에도 말했다시피 전투에 능한 이들은 보내지 않을 가능성이 커.”
강신이 의식 장소에 대해 알고 있다면 모를까, 모른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 전투 인력을 잃을지도 모르는 위험부담을 안고 강신을 제거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보다, 슬슬 움직이지 않을까….”
이미 근처 지부에 넘긴 광신도의 숫자는 수십 명이 넘어갔다.
처음에는 그저 강신을 돕겠다는 말만 하던 그들은 지금은 마치 자기 일인 것처럼 강신을 습격당했다는 것에 울분을 토하고 있었다.
그리고 계속 분위기를 복수해야 한다며 몰아가고 있었다.
“제가 듣기로는 팀장님을 공격하는 건 성신을 공격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들고 일어난 연구원도 있다는데요?”
“아…. 그건 들었지.”
웃긴 건 그렇게 들고일어난 연구원은 광신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그 연구원이 그렇게 나서는 이유는 예전에 U.M.A를 연구할 당시, 막혔던 부분을 강신이 코멘트로 풀어주었던 은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광신도들이 그 연구원을 표면으로 내세우고 신나서 선동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나쁜 마음 없이 정말 자신을 생각해주는 것은 고마웠지만, 시기와 상황이 적절하지 못했다.
“네시스, 그 연구원은 따로 인적사항 빼놓고 장대리님에게 특별하게 챙겨달라고 해줄래?”
-아무래도 그래야겠네.
연구원이니 성신과 황금만능주의 교단이 충돌하는 장소까지 나가지 않을 확률이 높았지만, 저 정도로 강신에게 심취해 있으니 목숨을 걸고 황금만능주의 교단에 덤벼들 수도 있었다.
강신이 지부쪽 상황은 그것으로 마무리 짓자, 신하린은 자신이 맡은 임무의 진행 상황을 보고했다.
“지도는 거의 완성되었어요. 이제 남은 건 가장 큰 천막뿐이에요.”
“아…. 거기….”
강신이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뒤로 미뤄두었던 큰 천막, 강신은 닷새 동안 그 천막을 내버려 둔 건 아니었다.
직접 들어가지는 못하게 했지만 신하린에게 지속해서 관찰을 부탁해 계속 확인하고 있었다.
그래서 몇 가지 특징을 알아낼 수 있었다.
첫 번째, 처음에 강신이 예상했던 것처럼 큰 천막은 크기가 무색하게도 한 번에 한 명만 입장할 수 있었다.
이유까지는 알 수 없었지만 누군가가 들어가는 순간, 천막 자체가 특이한 힘으로 밀폐되어 침투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그 천막에는 누군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것처럼 한 명이 주둔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천막에 일이 있어 밖에서 대기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교대하듯 나오는 걸 보아하니, 안쪽으로 연락도 가능한 듯했다.
그리고 두 번째, 간혹 그 천막으로 옮기는 물건들이 하나 같이 평범하지 않은 물건이라는 것이다.
강신이 방문 신청을 할 때마다 다른 천막에 있던 물건이 큰 천막으로 이동되었는데 강신이 돌아가자 다시 그 물건이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신하린은 그 물건들을 모두 직접 확인했다.
이전에 전당포에서 봤던 특별한 힘을 간직하고 있는 물건들, 큰 천막으로 옮겨지는 물건들은 대부분 그런 물건들이었다.
‘생명력이 담긴 물건.’
의식에 사용할 예정인 물건들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정확하지 않았지만 출입하는 한 명과 별개로 이미 천막 내부에는 수많은 인원이 생활하고 있을 수도 있었다.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신하린이 지니즈 랜드를 돌아다닐 때, 광신도가 하는 말을 엿듣고 알게 된 정보였다.
‘대사제, 복수의 종교자, 사제들이 있다고 했나….’
어디까지나 다른 이들의 대화를 종합했을 때 나온 정보여서 확실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말이 사실이라면 크툴루를 믿는 이들의 거의 모든 전력이 큰 천막 안에 있다고 봐야 했다.
그리고 그런 중요한 전력이 있다는 소리는….
‘그곳이 의식 장소라는 거겠지.’
그러니, 그곳에 들어갈 방법을 찾아내야 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정보가 더 필요했다.
가장 먼저 출입 인원의 법칙을 어기면 어떻게 되는지, 확인을 해봐야 했으며 단체가 들어갈 방법을 모색해야 했다.
그리고 내부에서 의식을 방해하기 위해 복수의 종교자나 사제를 상대할 방법도 필요했다.
문제는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후…. 문제는 공략해야할 천막은 그 천막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거지….”
의식 장소로 예정되는 천막을 제외한 수많은 천막이 기업의 연구라는 명목하에 새워져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천막은 의식이 진행될 천막과 다르게 방범 장치가 느슨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신하린은 의식이 진행될 천막을 제외한 천막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알게 된 사실은 천막 중 일부는 크툴루를 믿는 이들이 회유했던 다른 종교 집단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중에는 U.M.A를 신으로 받드는 서브 몬스터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것도 자신들이 믿는 U.M.A들과 함께 말이다.
크툴루를 믿는 이들은 자신들이 회유한 서브 몬스터에게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천막으로 덮어 남들이 보지 못하도록 가려 놓은 상태였다.
‘외부의 적이 들어오면 평신도가 시간을 버는 사이, 서브 몬스터와 회유한 교단이 나와서 대처할 생각이겠지.’
어중이떠중이는 여기에서 모두 갈려 나갈 것이 분명했다.
그야 이곳에 있는 서브 몬스터나 회유한 교단은 크툴루를 믿는 이들이 전투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엄선한 이들이었으니까.
그들을 치우면 의식이 진행되는 천막이 기다리고 있으니, 골치가 아파졌다.
“다른 쪽 준비도 생각보다 더디고….”
장비의 공수, 본사에서 인력 지원, 그리고 다른 기업 확인까지.
크툴루를 믿는 이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은밀하게 움직여야 했기에 준비가 더딜 수밖에 없었다.
‘더디긴 하지만 착실하게 조금씩 준비가 되어가고 있긴 하지….’
그러니,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었다.
그동안 강신이 해야 할 일은 일행들의 준비가 끝났을 때, 무사히 지니즈 랜드를 공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걸 알아내는 것이었다.
그렇게 며칠이 더 흐르고 예상하던 사건이 터져버렸다.
이쪽에 있는 성신 지부가 멋대로 황금만능주의 교단에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