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133)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133화
대중들은 생각보다 가수들에게 관심이 적다.
아무리 대중픽으로 유명한 가수라고 해도 음원 발매 이후 차트에 진입하면서 알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지, 그 가수가 컴백을 한다고 미리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어. 윤찬혁 신곡 나왔네.
-신곡 나왔어?
보통은 이런 대화를 나누거나 일간 차트 100위를 랜덤으로 재생했을 때 알게 된다.
그런 이유로 대중들에게 유명한 가수들도 앨범 발매일 즈음만 되면 온갖 예능을 돌아다니면서 ‘신곡 나옵니다~!’ 하고 목에 피가 나도록 홍보를 하는 것이다.
앨범을 발매하기 전부터 기획사 직원들과 가수가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해야 이번 앨범을 잘 홍보할 수 있을지 머리를 굴리는 것은 기본.
그런 면에서 중현의 솔로 앨범은 홍보부터 대박을 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감자친구입니다.]티저 영상이 끈 어그로가 사방팔방으로 퍼져 나가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ㅋ
-감친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내가 김중현땜에 미친다ㅋㅋㅋ
-남친은 가라 대세는 무해한 감자친구다
-변호사? 이제는 벼농사의 시대 아니냐
왠지 모르게 병맛스러운 쇼츠 필름이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져 나가는 게시글.
[???: 그 사람 네 남자친구야?] [남자친구, 여자친구, 그리고 ㅇㅇ친구] [속보) 중현이랑 래퍼 실리 ㅁㅁ친구 관계인게 밝혀져]거기에 수플레들도 흥을 돋우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김중현한테 어그로로 질 순 없다.’
‘최애한테 어그로로 패배할 순 없지. 우리는 더 강력한 어그로를 아이돌판에서 끌어 준다.’
‘후후후. 제목낚시 경력 17년. 6살 때부터 엄마아빠를 낚은 실력을 보여 주지.’
신이 난 고양이처럼 자판을 두들기는 수플레들!
타다다다닥!
그리하여 아이돌 판에도 대형 어그로 떡밥이 던져지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코어 가장 쎈 남자 솔로 원탑.JPG]이것은 마치 굶주린 하이에나 떼 사이로 살점이 붙은 뼈다귀를 던지는 것과 같은 격이었다.
혹은 [이곳은 콜로세움입니다. 환영합니다]라는 팻말을 세워 두는 것과 같았다.
마치 사문난적이 등장한 것처럼 들썩이는 아이돌 팬들.
‘누구인가? 누가 지금 솔로 원탑 소리를 내었어?’
‘싸워 보자 이거지.’
‘코어 팬덤이 가장 쎈 원탑이면 한태현 아닌가? 한태현이면 인정인데.’
그나마 한태현 정도만 인정할 만하다고 생각할 뿐.
그 이외의 이름이 나온다면 바로 자신이 생각하는 후보를 주장하기 위해 싸울 준비를 하던 아이돌 팬들이 글을 클릭했다.
이윽고 그들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비교불가 국내에서 코어 가장 쎈 남자 솔로 원탑.JPG](철봉에 거꾸로 매달려서 윗몸일으키기 하는 중현.jpg)
김중현
반박 안 받음
푸근하게 웃으며 코어 근육을 자랑하는 김중현의 모습에 팬들이 손에 든 연장을 내려놓았다.
그러곤 웃음을 터뜨렸다.
-아 이건 인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어(근육)이 가장 쎈 남돌 1위
-코어가 그 코어가 아니었네.. 머쓱타드..
-아니 이건 그 코어가 아니자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중현이 저게 되는구나
-코어가 젤 쎈 아이돌이 맞긴 하지ㅋㅋㅋㅋㅋ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어그로를 끌면서 중현의 솔로 앨범에 대해 관심을 환기할 수 있었다.
가수와 회사, 팬들의 환장 합작 콜라보.
뒤이어 감자친구와 관련된 다른 영상들이 올라오면서 대중들의 입을 통해서도 앨범 소식이 퍼지고 있었다.
“야 이거 봄?”
“흐하하하하!”
감자탈을 쓴 중현의 포스터.
강원도와 공식 협약을 맺은 감자친구 홍보 영상 등등.
일반인들도 관심을 보이는 홍보물들이 범람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올라오는 실시간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1위. 감자친구
그 이유는 바로 대중들의 호기심 때문이었다.
막상 웃긴 영상들이 올라오면서 폭소하긴 했지만, 영상을 보고 나니 궁금증이 들었던 것이다.
‘…감자친구는 뭐지?’
각 잡고 나오는 앨범인 만큼 무언가 의미가 담겨 있을 것 같은데, 뜻을 알 수 없으니 갑갑한 기분.
‘뭐지?’
‘감친… 감친은 또 뭐야?’
홍보의 핵심은 대중들의 관심이나 호기심을 이끌어 내는 것.
앨범 발매 전부터 중현의 앨범은 마케팅에서 대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 * *
“중현아.”
“네.”
“형은 가끔 보면 네가 너무 신기해. 어떻게 그렇게 멀쩡한 얼굴을 가지고 요런 생각을 하고 살까.”
“저도 같은 생각을 하곤 해요.”
“그치? 네가 느끼기에도…….”
“아니요. 형을 보면서요.”
“…….”
내가 코웃음을 쳤다.
“내가?”
“솔직히 형도 인정하지 않나요.”
중현이가 후후 웃으며 말했다.
“뉴블랙에서 비정상인 랭킹을 매긴다면 제가 2위일 거예요.”
“아니지. 내가 2위지.”
누가 2위냐면서 중현이와 내가 옥신각신하고 있는 동안 하품을 늘어지게 하던 지호가 말했다.
“아 뭘 그런 거 가지고 토론하고 그래여. 제가 봤을 때는 도찐개찐이에요. 막상막하. 난형난제.”
사자성어 배운 걸 써먹어 보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지호가 우리 둘을 가리키며 말했다.
“둘이 공동 1등 해요.”
“!”
“!!”
나와 중현이가 서로 모욕감을 느낀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형만큼은.’
‘솔직히 네가 나보다 한 수 위지.’
다른 건 다 인정해도 내가 중현이보다 이상하다는 건 인정할 수 없었다.
내가 동생들을 보며 중현이를 가리켰다.
“자. 여길 봐. 마을버스랑 같은 속도로 나란히 달려서 버스 기사 아저씨를 식겁하게 하고, 예감이 좋다고 하면 항상 무슨 일이 일어나고, 흑염소랑 레슬링을 하고 다니는 사람이야.”
중현이가 날 가리켰다.
“선우주.”
“!”
“!!”
동생들이 손뼉을 치면서 감탄하더니 내가 1등인 것 같다고 말해 주었다.
“아니… 왜 난 이름만 말한 건데…….”
“뭔가 설득력이 있어요. 논리적으로 설명은 불가능하지만.”
“떼잉.”
하여간 내 편이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동생들이 정상인 1위는 누구냐부터 시작해서 토론을 하는 동안 나는 큐카드를 살피는 중이었다.
내가 지금 앉아 있는 스튜디오 뒤편으로 보이는 글씨.
[Sweet Potato 3rd Album] [Potato Friend]오늘은 중현이의 컴백 쇼케이스가 있는 날이다.
당연히 MC는 나.
내가 큐카드를 읽으며 진행상황을 복기하고 있는 동안, 헤어 세팅과 메이크업을 기다리던 중현이가 물구나무를 서서 푸시업을 하기 시작했다.
“긴장되니.”
“네.”
큐카드의 내용을 읽으며 곁눈질로 실루엣을 바라보았다.
“뭐 하고 있는 거야?”
“지금 지구를 들어 올리고 있는 중이에요.”
“흠.”
내가 주변에 있던 물건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중량 좀 추가해 줄게.”
“흐으으읍!”
“어때. 느낌이 오니?”
“아뇨. 조금만 더 추가해 주세요.”
“이 정도?”
“흐으으으으읍! 괜찮은데요.”
나와 중현이가 키득거리고 있는 동안 옆에 있던 리혁이가 경멸 어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인류가 우주에 진출한 시대에 이런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니…….”
“우리 같은 사람들도 있어야지.”
그런 말을 하면서 방송 준비에 들어갔다.
리허설을 진행하고, 평소보다 조금 더 긴장해 있는 중현이를 다독여 주기도 하고.
중현이 신곡의 피처링을 맡아준 래퍼 실리의 방문을 환영해 주기도 하고.
마침내 발매를 한 시간 앞두고 있을 때였다.
“자, 그럼 지금부터 라이브 시작합니다. 쓰리, 투, 원…….”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면서 내가 손뼉을 쳤다.
“네. 안녕하세요! 수플레 및 시청자 여러분. 미튜브 및 Y앱 라이브로 생중계되는 래퍼 스윗 포테이토의 쇼케이스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와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
나와 졸개들이 박수를 치면서 중현이가 꾸벅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3집 발매를 앞두고 있는 신인 래퍼 스윗 포테이토입니다. 반갑습니다.”
“요즘에 대세 래퍼시잖아요. 작년도에 발매한 VIBE가 올해 연간 차트에 들어갈 거라는 소식을 들었어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사랑 덕분이에요.”
중현이가 순박한 손하트를 보여 주는 동안 Q&A를 진행하면서 앨범 소개로 향했다.
“질문이 굉장히 많은데요. 우선 Sweet Potato라는 게 고구마인가요, 감자인가요. 라는 질문이 있습니다.”
“달콤한 감자가 맞아요.”
중현이가 설명했다.
“물론 영어로는 스윗 포테이토가 고구마가 맞긴 한데요. 달콤한 감자와 고구마는 엄연히 다른 거라고 생각해요. ‘잘생긴 김중현 = 선우주’인 건 아닌 것처럼요.”
“그렇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감자를 더 좋아합니다.”
“그러고 보니 할아버님께서 고구마 농사를 짓는다고 하셨죠? 하지만 손자는 감자를 더 좋아한다.”
“엇. 그…….”
“네, 다음 질문 가겠습니다.”
동생들이 키득거리는 동안 중현이의 긴장을 풀어 주며 질문을 이어 갔다.
“이번에 정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계세요. 감자친구. 대체 감자친구가 무엇인가?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앨범과 타이틀곡에 대해 한 번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넵.”
“이번에 중현 씨가 직접 프로듀싱을 한 만큼, 어떻게 작업을 하게 된 것인지 가감 없이 솔직하게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 애가 다 직접 작업한 거라고 깨알 홍보를 하면서 중현이의 답변을 기다렸다.
“음…….”
손가락으로 뺨을 슥슥 문지르던 중현이가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외로움이란 감정을 담았어요. 흔히 우리가 고독이랑 외로움을 같이 이야기하지만 사실 이 두 개는 조금 다르잖아요? 외로움이란 감정은 타인과 함께 있어도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렇죠.”
“외로움이란 건 어떤 경우에도 찾아올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저는 요즘 외로움을 크게 느끼진 않아요.”
중현이의 말에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잘했다.’
그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면 아마 온라인에서 ‘뉴블랙 활동을 하면서 많이 외로웠다던 중현.jpg’ 이런 식으로 잘라서 왜곡된 짤 같은 게 올라갈 게 뻔하니까.
“하지만 과거에 외로움을 느꼈을 때가 있었거든요. 주변에 사람들이 많은데도 그런 감정을 느낄 때가 있었어요. 앞으로 저를 이해해 줄 사람들도 만나지 못할 것만 같고.”
“그랬군요.”
“저는 다행히 그런 시기를 주변의 좋은 사람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어요.”
아마 중현이가 초등학교 야구부 생활을 마치고 나왔을 때를 이야기하는 듯했다.
하도 못살게 굴어서 나왔다고 했었던가.
겉보기에는 둔감한 것처럼 보여도 감수성이 굉장히 예민한 게 중현이 같은 친구들이었다.
“그런데 노래를 작업하면서 그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어 그 시기를 무사히 보낼 수 있었는데 만약에 그런 사람이 주변에 없다면?”
“아….”
“그런 노래가 되고 싶었어요. 외로워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중현이가 설명했다.
“영화 중에서 보면 무인도에 표류한 주인공이 배구공을 윌슨이라 부르면서 사람처럼 대하잖아요. 무인도 생활을 할 동안 윌슨 덕분에 무사히 감정적으로 버티고.”
“그랬죠.”
“사실 윌슨은 사람이 아니잖아요. 하지만 그 사람이 어려운 시기를 보낼 버팀목이 되어 줬잖아요. 왜냐하면 주인공이 배구공에게 의미를 부여해 주었으니까.”
“김춘수 시인의 꽃이 떠오르네요.”
“네.”
내가 웃으며 이어지는 설명을 들었다.
“그래서 저도 외로움을 느끼는 분들에게 그런 의미가 될 수 있는 곡을 쓰고 싶었어요. 저와 만난 적 없고, 서로 모르는 사이여도 힘이 될 수 있는.”
“좋네요.”
훈훈하게 웃고 있을 때 리혁이가 끼어들었다.
“역사적으로도 굉장히 의미가 깊네요. 전통적으로 감자는 여러 나라에서 구황작물로 기능을 했거든요. 식량난에 시달리던 인류를 도와주던 귀중한 야채 중 하나였죠.”
“…….”
“…….”
못 들은 척하며 화제를 넘겼다.
“자.”
내가 손뼉을 치며 말했다.
“이렇게까지 설명을 했는데 곡을 안 들어 보고 가는 건 너무 아쉽죠. 이제 곧 카운트다운을 앞두고 있습니다.”
“네.”
“그럼 중현 씨의 무대 한 번 볼까요?”
“와아아아아아아-!”
* * *
영상 속에서 모두가 박수를 치고 있는 동안 중현이 마이크를 들고 앞으로 나섰다.
‘대박 설레…….’
수플레들이 가슴에 손을 올린 채 후- 하- 후- 하- 하면서 긴장했다.
이윽고 중현이 마이크를 들고 앞으로 나섰다.
스웨터에 평범한 차림.
마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처럼 입고 있는 중현이 자상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VIBE 때도 느꼈지만 중현 특유의 감성이 담긴 달콤한 전주였다.
카메라를 응시하던 중현이 랩을 시작했다.
기댈 곳 하나 없는
밤이야
오늘도 갈 곳 없는
날이지
초반부터 극락 보이스였다.
저음으로 이토록 달콤하게 랩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팬들이 놀라면서도 팔을 쓰다듬었다.
봄은 따스하지만
나의 마음은 11월
익숙해진 줄
괜찮은 줄 알았는데
멤버들이 눈을 감고 지그시 몸을 살랑이며 호응하고 있는 동안 중현의 목소리에 힘이 더해진다.
바람 불어오는 날엔
여전히 힘들어
너도 나도
그런 시절이 있는 거지
멜로디가 한 차례 바뀌면서 조금은 밝고 희망찬 분위기로 흘러갔다.
잠시 괜찮다면
내게 기대지 않을래
처음에는 비주얼이나 랩 실력에 감탄하고 있었던 팬들이 점차 노래 그 자체에 빠져들었다.
중현이 어떤 느낌을 주고자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외로움에 사무치는 시기가 누구나 있다.
그런 이들에게 잠시 자신의 어깨에 기대 가라며 곁을 내주는 그런 느낌이었다.
마치 나그네에게 나무가 품을 제공하듯이.
‘이래서 감자친구였구나.’
수플레들이 깨달음을 얻었다.
자신에게 기대지 않겠냐고 하는 중현의 노랫말에서 느껴지는 어떠한 따스함 때문이었다.
흔히 사랑 노래에서 내게 의지하라고 하는 가사와는 달랐다.
그래서 좋았다.
‘내게 기대지 않겠니. 내가 사랑을 줄게’ 라는 가사는 왠지 모르게 부담스러우니까.
사랑을 받으면 그 사랑을 돌려줘야 할 거 같은 그런 기분이 드는 가사들과 달리 그저 나무가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곁에 있어 주듯, 그런 친구 같은 기분이었다.
눈을 감자
다 지나갈 거야
그런 목소리로 차분하게 후렴 앞부분을 내리깔고 있을 때.
이번 노래에 피처링을 맡은 래퍼 실리가 등장하면서 자신의 소절을 부르기 시작했다.
‘호흡이 잘 맞네.’
실력 좋기로 유명한 래퍼인데도 중현이 그 곁에서 밀린다는 느낌이 안 들었다.
아니.
합이 굉장히 좋았다.
‘확실히 좋긴 하네.’
목소리가 낮고 음역대가 낮아서 조금 단조로운 느낌을 줄 수 있는 중현의 목소리에 음역대가 높은 여성 래퍼의 목소리가 더해지니 노래가 다채로운 느낌을 주고 있었다.
두 명의 목소리가 후렴에서 화음을 이룬다.
O Darling
Just close your eyes-
후렴은 보컬로 나오는 곡에 수플레들이 눈을 감고 미소를 지었다.
‘노래가 진짜 좋다.’
최애의 곡이어서가 아니라 진짜 플레이리스트에 오래 두고두고 감상할 만한 그런 곡이었다.
갑자기 중독돼서 며칠 동안 미친 듯이 듣는 그런 곡보다는 그냥 플레이리스트 한편에서 계속해서 몇 년 가까이 흘러나올 듯한 음악.
그래서 뿌듯했다.
-중현아ㅠㅠㅠㅠㅠㅠㅠ
-중현이도 진짜 잘 컸다.. 너무 대단해
-노래 넘 좋아
-진짜 음악적인성장이 보이는 듯
우주의 도움 없이 중현이 스스로 만들어 낸 앨범.
때도 그랬지만 중현이 음악적으로 얼마나 성장했는지가 이번 곡에서 느껴졌다.
무엇보다 이 정도의 역량을 보여 주기 위해 얼마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했을지, 수플레들은 짐작하기조차 어려웠다.
‘근데 진짜 우리가 느끼기에도 이 정도면…….’
일반 대중들의 반응도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벌써부터 여러 지표에서 팬들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관심도를 보여 주는 것들이 올라가는 것이 보이는 한편.
모두에게 위로가 되겠다는 포부로 앨범을 발매한 중현의 취지는 안타깝게도 모두에게 전달되지는 못했다.
“하…….”
“하하하…….”
가수들이 소속된 기획사들이 허공을 바라보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실시간 차트]1위. 스윗 포테이토 – Potato Friend (feat. Silly)
눈물이 절로 눈앞을 가렸다.
‘비수기에 왜 또 뉴블랙이…….’
‘선우주가 아니라 안심했건만.’
‘김중현이 0.3 선우주였다니.’
가요계에 신흥 강자가 등장하면서 모두가 우중충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이들 중에서 울적한 얼굴을 하고 있는 이들이 있었으니….
“아…….”
“중현 선배님 노래 나오셨구나.”
“아….”
그들은 바로 비주얼을 강조하는 4대 기획사 MOP 엔터에서 데뷔를 앞두고 있는 신인 보이그룹 플로리스였다.
대형 강자와 함께 데뷔를 하게 된 이들이 울적한 표정을 짓자, 주변에서 있던 미소년들이 위로했다.
“존나 당황스럽지?”
“네.”
“시험 접수하면 상시 접수 있고 정기 접수 있잖아.”
“네….”
“뉴블랙 컴백은 상시 조땜 같은 거야. 그냥 패시브니까 받아들이고 살아야 돼.”
“네.”
“힘내. 시발.”
이제는 제법 선배 같은 얼굴로 후배들을 토닥여 주고 있는 가요계의 대선배들이었다.
그들뿐만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슬픈 눈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래퍼 스윗 포테이토 3집 7개 음원 차트 ‘올킬’.. “역대급 음원감자의 등장”
우후죽순으로 올라오는 기사들.
3집의 대박으로 대중들에게 ‘음원 감자’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된 중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