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rus Tekbon RAW novel - Chapter 25
25화
들어오자마자 말을 쏟아 내던 여자가 내 지시와 머리에 느껴지는 금속성 때문인지 흠찟 하는 것이 느껴졌다.
“알았어요. 잠시만요. 쏘지마세요. 활 내려 놓을게요.”
여자는 말들을 참 빠르게 쏟아내면서 활을 바닥에 내려 놓고는, 손을 앞으로 쭉 내밀었다. 그때 막 옥상에 있던 영감님이 1층으로 내려왔다.
“무슨일인가?”
영감님은 내가 여자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자, 놀란 듯 이야기했다.
“뭐. 일단은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니까요. 경계를 해야죠. 그리고, 혹시 놈들에게 공격당했거나 할지도 모르는 일이구요.”
“아! 미쳐 그 생각은 못했구만. 조심해야지. 암.”
영감님도 내 설명을 듣고, 동감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가만 보면 영감님은 어떤 때는 역시 공부 많이 한 사람은 다른건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말을 하면서도, 또 어떤 때는 영 쑥맥인 것 같다.
“아. 저 나쁜 사람 아니예요. 저 대구대 양궁 선수인데요. 기숙사에 있다가 이 난리가 났거든요. 제가 평소에 좀비영화 이런걸 좀 많이 봤거든요.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바로 장비 챙겨서 기숙사를 나왔어요. 그때는 아직 전염이 많이 이루어진 때가 아니고, 방학이고해서 기숙사에 사람도 많이 없었구요. 그래서, 쉽게 나왔어요. 그렇게 나와서 택시를 타고 무작정 한적한 곳으로 갔죠. 가다가 택시기사님 상황이 이상하다고 느꼈는지, 가는 중간에 어디 저를 내려 놓고는 어딘가로 가버렸죠. 그런데, 그 사이 전염이 조금 진행됐는지, 좀비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놈들을 피해서 어디 빈집인거 같은 곳으로 들어갔죠. 거기서 며칠을 보내다가, 식량이 떨어져서 근처의 다른집으로 옮기고, 또 며칠지내고 옮기고… 그렇게 여기까지 왔어요. 오는 중간에 빈집인지 알고 들어간 집에서 만난 좀비나, 길거리에서 만난 좀비들을 몇 처리했구요. 활로 거리를 두고 처리해서, 상처나 그런건 안입었어요. 정말이예요. 거짓말 하나도 안했어요. 믿어주세요.”
우와! 말이 정말 많은 여자다. 빠르기도 하고. 하지만, 뭐 혼자서 여태껏 살아남았다면 활실력이나 여러 가지들은 능력이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리고, 놈들 사이에서 혼자서 여태까지 버틴 것 치고는, 정신도 정상적인 것 같다. 나만해도 혼자 있을 때의 나를 생각하면, 내가 정상이 아니었던거 같다.
“뭐… 나쁜 사람같지는 않구만.”
“예. 저 나쁜 사람 아니예요. 그냥 대구대 다니던 좀비영화를 좀 봤던 여대생이예요. 특이하긴 하지만요.”
영감님의 한마디에 그녀는 또 줄기차게 말을 쏟아낸다.
“어이. 알았으니까. 조용히 일어서.”
여자는 말을따라 조용히 일어났다.
드러난 부분을 살펴보는데, 눈에 띄는 상처는 없는거 같았다.
“좋아. 돌아서봐. 천천히. 손은 머리위로 들고.”
말은 참 잘들었다. 총을 들고 있는 상대라서 그럴테지만. 아무튼 여자가 내 말대로 손을 들고서 천천히 돌아서 나를 바라보게 되었다.
나는 다시 찬찬히 살펴보았고, 앞쪽도 역시 상처는 없는 것 같았다. 핏자국도 거의 없는 것 같았다. 나는 혼자서 다닐 때 도끼로 놈들을 처리하고 다니느라 핏자국이 많이 있었는데, 이 여자는 그렇지는 않았다.
여자를 살피다가, 시선이 얼굴에 가는 순간 그녀의 얼굴은 내 시선을 사로 잡아 버렸다.
[우와! 이쁘네. 활도 잘쏘고, 이쁘고, 좀비 상대하는데 거리낌 없고. 좋은걸.]“흠흠. 좋아. 일단 눈에 띄는 곳은 이상이 없는거 같네.”
“예. 정말이예요. 치료를 받을 만한 상황도 아닌데, 좀비들에게 상처를 입었으면, 이렇게 혼자서 돌아다니기 힘들꺼예요.”
내말에 이때다 싶었던지 여지없이 말들을 쏟아냈다. 말을 많이 하지 않더라도, 말이 빨라서인지 정말 정신없이 이야기하는 기분이었다.
“이런말 하긴 그런데 말이야. 당장 눈에 띄는 곳은 괜찮은데… 그렇다고 완전히 안심은 못하겠거든. 좀 자세히 살펴봐야 될 것 같은데…”
“그…”
영감님이 눈살을 찌푸리면서, 먼저 반응을 했다. 사적인 욕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도 생각했기에, 나는 물러설 생각은 없었다.
“그게 무슨…. 아!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여자도 내 말뜻을 이해했는지 목소리가 올라갔다.
“우선, 영감님. 전 이과정은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믿고 싶지만, 혹시라도 저희를 속이는 경우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니까요. 저희 중에 여자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게 조금 그렇긴 하지만요. 그렇다고 어물쩡 넘어갈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목숨이 달린 문제니까요.”
“그렇지만… 음… 자네 말도 일리는 있네만… 그래도… 좋네. 자네 뜻대로 하게.”
영감님에게 하는 내 설명을 듣고, 여자도 할말이 없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정말. 꼭 그렇게 하셔야 겠어요?”
여자가 고개를 숙인채로 말을 했다.
“물론. 만에하나 라는게 있으니까 말이야. 요즘같은 세상은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은 세상이니까.”
“좋아요. 저도 여기 들여 주신것만 해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럼. 젊은분이 확인하세요. 두분다에게 제 몸을 보여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으니까요.”
“그렇게 하게.”
영감님이 여자의 말을 받아서 나에게 말했다.
“좋아요. 그럼 허리에 그 화살통도 벗어 놓구요. 저를 따라 2층으로 오세요.”
여자는 조용히 전통을 벗어 놓고, 내뒤를 따랐다. 나는 2층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여자도 따라 들어왔고, 나는 여자가 들어오고 나서 문을 닫았다.
“좋아. 팬티까지 벗어서 한바퀴 돌면서 확인 시켜주면 되는거야. 뭐 부끄러울 수 있을테니까, 빨리하고 끝내자고.”
“알았어요.”
여자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였다. 밖에서와 달라진 것이라면 얼굴이 아주 새빨게져 있다는 것이다.
여자는 아주 빠른 속도로 옷을 벗기 시작했다. 하기전까지는 우물쭈물 하는 것 같더니, 하려고 마음 먹으니, 거칠게 없는 것 같았다.
[저런 성격이니까, 여태껏 살아 남을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여자가 걸쳤던 옷을 하나씩 벗을 때 마다 내 몸에도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잠시후 여자는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나신이 되었고, 나는 그녀를 똑바로 응시 했다. 잘록한 허리에 적당하게 솟은 가슴, 정말 군살이라곤 없는 환상적인 몸매였다.
꿀꺽!
나의 침 넘어가는 소리가 이렇게 큰지 처음 알았다.
여자는 재빨리 자신의 음부를 손으로 가리면서 한바퀴를 돌았다.
“어때요? 이상 없죠?”
“흠흠. 그렇네. 좋아. 나는 먼저 나갈테니까. 옷 다입고 불러. 이런저런 이야기 할것들이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고 나는 사무실을 나섰다. 사무실 밖에서 문을 닫으려는 찰나 안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였다.
“간만에 눈요기 재대로 했겠네요. 칫.”
[뭐 이런 여자가 다있어? 성격이 보통은 넘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