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l Street of the Third Empire RAW novel - Chapter (94)
다음날.
일본제국의 대장성은 금태환 정지를 선언했다. 그들은 금본위제를 폐지했고 엔화의 변동환율을 선언했다.
그리고 엔화는 나락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일본 경제의 본격적인 침몰이 시작되고 있었다.
“뭐, 장기적으로 보면 일본에겐 차라리 이게 낫습니다.”
일본결제은행.
나는 최상층의 중역회의실에 앉아 삭스와 얘기를 하고 있었다. 삭스는 장갑마차의 금자산 리스트를 확인하며 내 말에 대꾸했다.
“디트로이트 이사. 이걸 어디를 어떻게 봐야 차라리 이게 낫다는 소리가 나오는건가? 변동환율을 선언한 일본경제는 실시간으로 파산에 이르고 있는데.”
대장성이 금본위제를 폐지시키자 평균 40%의 부채율을 가지고 있던 구제금융 기업들의 부채율이 순식간에 평균 400%를 찍어버렸다.
엔화와 달러 교환비가 2:1에서 20:1로 주저앉아버렸기에 순식간에 빚이 10배로 불어나버렸다.
“대신 대량의 엔화를 중앙은행이 흡수하지 않았습니까. 긴축운용을 통해 계속해서 시중에 풀린 엔화를 중앙은행이 빨아들이고 있으니 통화량은 적어질 겁니다. 엔화는 안정될 것이고요.”
“그것도 금이 있어야 성립이 되는 얘기겠지?”
“금이야 여기 있잖습니까.”
툭툭.
나는 삭스의 보고서를 손가락으로 쳤다.
“저희가 금을 일정 이자를 받으며 ‘빌려주면’됩니다. 물론 절대 팔지는 않습니다.”
“…..미친.”
우리가 금을 다시 빌려주면 금본위제로 회귀할 수 있다. 일본의 엔화통화량이 안정되었으니 금본위제를 부활시키는 순간 빠르게 회복되겠지.
비록 경제의 목줄은 우리가 틀어쥐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군. 이놈들은 왜 은본위제도 아니고 불태환으로 선회해버린거지?”
“간단합니다. 저희에게 엔이 더 남아있다고 여긴 거겠죠. 은본위제로 잘못 선언했다가 다시 정지시키면 일본경제의 신용도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연속된 치명상에 회복을 못한다라. 일리 있군.”
불태환으로 한다고 해도 일시적일 것이다.
우리가 하루만에 금본위제를 무너뜨렸으니 저들도 당황해 대책도 마련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제가 금을 빌려주는건 4달 뒤입니다. 일본경제가 완전히 미국에 잠식당했을 때. 망하기 일보직전에 몰렸을 때. 그때 금을 빌려줄 예정이니까요. 아니면 다른 강경한 방법들도 있습니다.”
현재 해상봉쇄 리스크가 떠오르면서 엔화가 큰폭으로 절하되고 있다. 오늘이 끝나면 구제금융 받은 기업들의 평균 부채율은 600%가 넘어 1000%를 바라보게 되겠지.
1000%면 기업자본의 10배나 되는 살인적인 수치다.
기업이 줄도산하지 않게.
일본결제은행은 지급유예를 통보했다.
뭐, 숨은 돌렸겠지만 파산하기 직전인데다 곧 해상봉쇄로 매출이 나올 구석도 사라졌다.
적자폭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달러가 있으면 살고 없으면 죽는다.”
달러로 갚는다손 치더라도 600%가 넘어가는 부채는 점점 늘어나기만 하는 마술.
한참 전에 디폴트를 선언했어도 이상하지 않은 회사들이다.
“아까말했듯 시장에 풀린 엔화를 빨아들여 이정도인 겁니다. 10배 밖에 차이가 안벌어진건요.”
“…..이거.”
삭스가 보던 보고서를 턱 내려놓았다.
“회사가 이대로 전부 파산하면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석기시대의 물물교환 시대로 돌아가겠군. 조개껍데기보다도 못한 엔화로 무슨 거래를 하겠나. 허, 경제가 사막화되고 있어.”
삭스는 미소를 지었다.
금태환 하나 정지시켰을 뿐인데 일본산업이 점점 월스트리트의 손아귀로 빨려들어오고 있었다. 일본산업은 확연히 동아시아 3국 중에선 최상을 달리고 있었다.
이 산업역량을 미국이 빨아들인다면 그 부는 상상할 수도 없다.
“해상봉쇄 3달간의 조련이라. 일본놈들도 죽지못해 살아가겠군.”
“지급유예는 언제든지 멈출 수 있으니까요. 회사의 가치보다 큰 부채를 떠안고 있는데 지급유예가 사라지면 바로 파산.”
현재 일본경제는 이미 미국의 손아귀에 들어오기 일보직전이었다.
“문제는 딱 한가지.”
탁.
나는 콜라병을 내려놓았다.
일본제국이기에 걱정해야할 요소가 한가지 있었다. 5,6,7함대가 도착하지 않은 지금이기에 걱정할 수밖에 없는 요소.
“일본 군부의 폭주입니다.”
나는 석유수출금지로 인해 벌어진 진주만 공습을 떠올리고 있었다.
대장성.
“마쓰가타 대장대신. 내각회의에서 호출입니다.”
장관실엔 마쓰가타 대장대신이 멍 때리며 의자에 앉아있었다. 금본위제를 정지시켰다. 그리고 일본 상위 100개 기업의 평균 부채가 400%까지 치솟고 있었다.
일본결제은행은 자비랍시고 지급유예를 통보했지만 사실상 지들이 때리고 약을 바르는 셈.
일본 경제는 금방이라도 초토화될 상태였다.
마쓰가타는 두려워졌다.
“그러니까 이 모든 계획들과 도쿄조약과 금본위제 정지고 뭐고 다 그 디트로이트란 청년의 머리에서 나온 계책이다 이말이군.”
두렵다.
존 피어폰트 회장의 뒷배도 무섭다. 하지만 그의 막대한 자본을 가지고 월스트리트를 조리하고 일본제국을 끝끝내 무너뜨린 그 악마적인 설계자가 두려웠다.
물론 그 청년이 다 계획하고 실행했다고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고 자신의 추측일 뿐이다.
하지만 마쓰가타는 어제 그를 직접 대면했고, 그에게서 풍긴 위화감의 정체를 깨달았다.
“그 사무엘 삭스가 디트로이트란 청년에게 쩔쩔매지 못하고 있었어. 당시엔 뒤에 빠져서 관망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반대였군.”
“대장대신,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니, 이쪽의 얘기네. 신경쓰지 말게.”
드르륵.
마쓰가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만약, 다음번에 그 청년을 만날 일이 있다면……’
그땐 바짝 엎드리는 것만이 유일한 살길이다.
마쓰가타는 그날 이후 전의를 상실했다. 그는 힘없는 움직임으로 옷걸이에서 모자와 코트를 꺼내들었다.
“비서, 내각회의로 가지. 안내하게.”
문제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군부였다.
내각회의에서 무슨 말이 나오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말려야 한다.
더는 디트로이트 쪽을, 미국 쪽을 도발하지 않는 것만이 일본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어책이었기에.
***
제국의회.
각 부처의 대신들과 의회 의원들이 속속들이 입회했다. 이날 회의엔 메이지 천황도 참석했다.
외무대신은 병원에 실려갔고, 외무대신 대리가 대신 참석해 첫 포부를 열었다.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일방적인 통보가 도착했습니다.”
제국의회의 분위기는 소란스러웠다.
일본 경제가 실시간으로 나락을 가는건 대장성이나 느끼는 것이었고 타부처는 실제 아직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기껏해야 대장성이나 외무성만이 이 사태의 위급함을 깨닫고 있었다.
“경제제재조치. 해외기업들의 피신을 위한 유예기간은 1달. 그 이후부터 3달간 일본해역 전역에 해상봉쇄를 실시한다는 통보입니다. 그리고…..”
외무대신 대리는 머뭇거렸다.
“자국의 시민을 해친 불한당과의 협상은 일절 없답니다.”
소란스럽던 제국의회에 찬물이 부어졌다.
메이지천황은 알수없는 얼굴로 계속 회의의 진행을 보고 있었고, 야마가타 내각총리대신은 그런 천황의 눈치를 보면서도 화를 삭이고 있었다.
외무대신 대리는 입을 열었다.
“어제 외무성으로부터 전파사항이 있었습니다. 미국이 이렇게 강경하게 나오는 이유. 그 이유는 육군장교가 해친 인물이 민간인이 아닌 미국의 최중요 인물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존 피어폰트 모건 회장의 유일한 후계자.
전쟁부와 해군부의 자문위원.
그리고 사실상의 중앙은행의 의장이고.
미국 신용법 그 자체인 인물.
“역린을 건드린 건 확실해 보입니다.”
“역린은 무슨!!!”
쾅-!
가쓰라 육군대신은 흥분해 책상을 내리쳤다.
“해상봉쇄? 존 피어폰트 모건? 중앙은행? 저희가 언제까지 귀축영미들에게 끌려다녀야 하는 겁니까!!!!”
가쓰라가 포효하자 제국의회의 시선이 그에게로 옮겨졌다.
가쓰라는 점점 고양되었다.
“일방적인 통보? 우리 일본제국이 그정도로 나약하고 그정도로 역량이 부족한 국가입니까? 오쓰 사건 이후 제정러시아에게도 극동에선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여력을 가진 국가로 성장했으며!!! 저 거대한 청제국에게 승리를 이끌어난 엄연한 열강의 한 축입니다!!! 태평양 저 멀리에 있는 먼지만큼도 보이지 않는 귀축영미를 왜 우리가 두려워해야합니까?”
가쓰라의 팔이 휘둘러졌다.
이 제국의회엔 겁쟁이들이 너무 많다. 일본제국의 군사력은 조선을 집어삼킬 정도로 강성하고 대만을 이미 식민지화한지 오래였다.
훗카이도와 류큐국도 다 일본제국의 위대한 결과였으며 군사력은 결코 꿇리지 않는다.
가만히 듣고 있던 야마모토 해군대신도 그에게 동조했다.
육군과 동조하는건 썩 내키지 않았지만 대장대신, 외무대신같은 겁쟁이들보다 훨씬 나았다.
“가쓰라 대신의 말처럼 이건 절호의 기회입니다!!!”
“기회?”
침묵하던 메이지천황의 시선이 그에게로 집중되었다. 야마모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게는 나름 합리적인 대응책이 준비되어 있었다.
“예, 1달 유예기간은 사실상 미국함대가 일본제국에 올때까지의 기간을 포장해서 말했을 뿐입니다. 현재 일본제국에 주둔한 군은 미국의 1함대밖에 없지 않습니까.”
가까워봤자 영국령 홍콩이다.
그런데 거기서부터 여기까지 오는데 한 일주일은 걸리는 것을 반대로 생각해보면 1주일동안은 일본제국에 1함대밖에 있지 않는단 소리다.
영국령 홍콩의 함대가 와도 상관없었다.
“일본제국의 연합함대는 미국1함대급을 적어도 두개는 거뜬히 버틸 수 있습니다. 시키시마급도 영국조선소에서 건조가 곧 끝납니다. 그런데 하물며 이 일주일간은 미국1함대밖에 주둔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니 기회입니다.”
스읍.
야마모토 해군대신은 숨을 들이마셨다.
“첫째!!! 미국 1함대엔 미국해군의 전설로 불리는 듀이제독이 타고 있습니다. 태평양사령부에서 높은 지위에 있을 것이 틀림없는 상황. 그가 있는 1함대가 괴멸 밑 그에 준하는 피해를 입으면 일시적으로 물릴 것입니다.”
제국의회의 군부출신 의원들이 상체를 당겼다.
“둘째!!! 미국함대는 아무리 많이 동원되어봤자 4개 함대라고 추측됩니다. 요코즈카, 사세보, 구레, 마이즈루의 4개 진수부를 틀어막을 생각일 겁니다. 그렇다면 요코즈카를 담당한 함대는 1함대일 가능성이 높고 이 1함대만 무력화시킬 수 있다면 대일본 해상봉쇄를 위한 포위망이 와해됩니다.”
일리 있다.
제국의회의 의원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대다수의 의원들이 군부출신이었으니 더더욱.
“몽고의 대군세도 유럽을 집어삼키기 직전까지 갔지만 대칸의 사망에 회군하지 않았습니까!!! 그들도 자신들의 대장이나 다름없는 듀이 제독이 무력화된다면 필시 회군할 것입니다!!! 과거 역사에서 다이묘나 쇼군이 사망했을 때를 떠올려보십시오!”
침을 튀기며 열연했다.
“군비증강의 우리의 원래 대외정책인 식민지정책에도 맞습니다!!! 적의 사령부를 없애고 적의 포위망에 구멍을 뚫는다. 이 절호의 기회가 눈에 보이는데 가만히 있으시겠습니까!!!”
쾅-!
고양되어간다.
제국의회의 군부출신들의 눈이 위험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태평양은 드넓고!!! 일개 해군이 잠령할만한 크기는 더더욱 아닙니다!!! 함대 하나만 작살나도 휘청일 것이 눈에 선하단 말입니다. 설마 저들이 무한히 군함을 뽑아낼 수야 있겠습니까?”
일본의 제국주의.
그것은 식민지정책과 팽창에 있었다.
화끈한 열기가 뿜어져나오는 가운데, 마쓰가타 대장대신이 조용히 손을 들었다.
그의 얼굴엔 이미 희망은 고사하고 해탈의 기운마저 앉아있었다.
하지만 일단 질문을 했다.
“그럼 일본제국의 경제는 나락으로 갈텐데 그건 어쩌실 예정입니까?”
“경제도 아무런 문제 없소.”
“…..그렇습니까.”
“귀축영미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 제국주의적 패권을 얻으려면 군비증강과 팽창정책이오. 그리고 이는 전쟁특수를 불러올 수 있소.”
“전쟁특수….”
왠일로 멀쩡한 말을 하는 해군대신의 말에 마쓰가타 대장대신은 가만히 들었다.
“군수산업은 중공업의 결정이자 정수요! 귀축영미가 우리를 버렸다고? 독일제국에게 기술을 얻어와 전쟁특수를 보면 살아날수도 있소!”
“음.”
그래 아예 생각이 없는건 아니구나.
마쓰가타는 계속하라는 듯 턱짓했다. 그에 신이난 해군대신은 열연을 토했다.
“조선에 지금까지 작업친 것들은 아직 살아있고, 우리가 제국주의로 나갈 유일한 절호의 기회가 눈앞에 있소. 러시아도 현재 골골대고 있지 않소. 청나라야 병신이고! 이대로 조선을 군사력으로 점령한 뒤 만주까지 뻗어나갈 수 있다면 그 모든 자원과 식민지가 일본제국에 영광을 줄 것임이 틀림없단 말이오!!!”
일리는 있다.
마쓰가타 대장대신은 그렇게 생각했고, 메이지천황도 동의하는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건 군사적인 옵션밖에 없을 때나 일리가 있는 말이지. 지금은 군사적인 옵션을 쓸 타이밍이 아니었다.
마쓰가타는 회의적이었다.
“미국의 공업력이 미쳤다는 건 알고 계시오? 군함을 쉴세 없이 찍을 제반도 기술도 돈도 있는 국가인데 감당할 수가 있소? 전쟁한 뒤엔 그땐 어떻게 하실 예정이오?”
“자네는 겁쟁이로군! 청일전쟁에서 얻은 금으로 금본위제를 세운 인물이 그딴 패배주의적인 말이라니 아직도 모르겠소? 전쟁은 돈이되고! 동아시아의 패자는 우리 일본제국이오. 저 멀리 태평양에 쳐박혀있는 귀축영미 따위가 아니라 이말이오!!!”
마쓰가타는 한숨을 쉬었다.
잠시 착각했다. 이놈들은 전혀 생각이 없었다. 몇달전까지만 해도 자신도 저랬을 거라고 생각해보니 부끄러워지기까지 했다.
마쓰가타는 집에 가서 할복할 칼이나 찾아와야겠다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일본결제은행에 진 빚은?”
“전부 국유화시키면 되지 않소! 아니면 이걸 인질로 미국과 협상을 하던가! 육군놈들은 영 못미덥긴 하지만 고작 은행 하나 점령하지 못할 수준이겠소? 사람이 부족하면 동원력을 내리면 되지! 그딴 패배주의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시오!”
쾅!
야마모토 해군대신은 포효했다.
“황국의 흥망은 이 기회에 달려있습니다!”
***
그시각.
미국 전쟁부.
“맥아더 대장. 진급 축하하오.”
“감사합니다.”
척.
아서 맥아더 대장은 경례했다.
미국스페인전쟁이 종전되고
쿠바원정군이 미국으로 복귀하기 시작하자, 그 무훈에 대한 수훈식과 진급식이 이뤄지고 있었다.
메킨리 대통령은 아쉽게 급박한 국제정세 탓에 참가하지 못했고.
루스벨트 전쟁장관이 대신 달아주었다.
“퍼싱 대령. 진급을 축하하네.”
“감사합니다.”
척.
존 조지프 퍼싱도 각잡고 경례했다.
수훈식과 진급식은 몇명의 대상자들에게 훈장과 계급장을 붙여주고는 빠른 속도로 끝을 맺었다.
아직 필리핀 전역은 전쟁중이었고, 일본의 상황도 심상치 않게 돌아갔으니.
식이 끝나고 루스벨트는 맥아더와 퍼싱을 붙잡았다.
“이번 쿠바원정대에서 맥아더 대장과 퍼싱 대령의 찬사가 자자하네. 자네들의 헌신은 나와 미국이 꼭 기억하겠네.”
루스벨트 전쟁장관의 갑작스러운 칭찬에 두 장교는 경례했다.
“아닙니다. 그저 국가에 헌신함이 기쁠 따름입니다.”
“어, 그래서 말인데.”
루스벨트가 슬그머니 다가와 맥아더와 퍼싱을 불러모았다.
두 장교는 의문을 표하며 루스벨트에게 다가갔다.
루스벨트는 그들에게 소곤소곤 속삭였다.
“둘 다 일본의 해상봉쇄에 대해선 들어봤겠지?”
맥아더와 퍼싱은 서로를 바라봤다.
“예, 들어봤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전쟁부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캘리포니아 해군기지를 통해 육군의 병력수송선을 일본편으로 보낼 예정이네.”
“….!!!”
“아마도 일본원정대가 되겠지. 하지만 아직 전쟁이 터진건 아니니 원정대라는 명칭은 우리끼리만 쓰도록 하지.”
“아직,입니까?”
“물론 잽스들이 우리 쪽 인사를 건드리고도 정신을 못 차린 상태면 본보기를 보여줘야겠지만 말이야. 필리핀 전역이 마무리되면 20만이 놀게 되지 않겠나. 병력이야 금방 보충될거고.”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치익.
루스밸트는 시가에 불을 붙였다.
그는 퍼싱을 한차례 바라보더니, 다시 시선을 옮겨 맥아더에게로 옮겼다.
맥아더와 루스벨트 잠시 눈을 마주쳤다.
“그 원정대의 사령관을 맥아더. 자네에게 맡기고 싶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