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woke up, the world turned into a game! RAW novel - Chapter 164
55. 주인공은 나야 나.
전투가 벌어진지 30분 후.
“후후후.”
전장에서 한발자국 물러나 전체적인 흐름을 지켜보던 영공의 신창일 길드장의 입가에 드디어 미소가 감돌았다.
그리고 경직된 몸이 풀리면서 여유를 되찾았다.
승기가, 흐름이 영공쪽으로 확실히 넘어온 것이 보였으니까.
초반에는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왜냐하면 첫 번째 돌격은 영공 길드쪽이 완패였으니까.
무려 5천 대 9만의 격돌임에도 불구하고.
선빈이 왜 선빈인지를 드러내는 장면이기도 했다.
하지만 곧 수적 차이가 모든 전투에서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는 것을 증명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크헉!”
“컥!”
“넓게 퍼져라!”
“사방에서 공격을 펼쳐라! 어차피 놈들은 궁지에 몰린 신세다!”
선빈의 반항은 매서웠다.
하지만 의지, 기개만 갖고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소설이나 영화 속에 살아가는 것이 아닌 현실에 살고 있으니까.
그리고 현실은 언제나 녹록치 않으니까.
“그나저나…”
그렇게 전황을 여유롭게 살피던 신창일 길드장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한곳을 확인하고서는.
바로 이지원이 전투를 벌이는 곳.
“저게 이지원인가?”
신창일 길드장도 이지원에 대해서 누구보다 많이 안다고 자부한다.
왜냐하면 덕덕이의 존재가 이지원이니까.
처음에는 정확히 확정짓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에 그 정도의 강자가 갑자기 등장할리는 없다.
그래서 역순으로 조사하고 조사해 확정을 내렸다.
이지원이 덕덕이라는 것을.
이지원을 덕덕이로 상정하고 퍼즐을 껴 맞추면 모든 것이 딱딱 들어맞았다.
복수? 처음에는 고민을 했다.
이지원에게 당한 모욕은 그냥 넘기기에는 그 범위를 넘어섰으니까.
하지만 이지원이 게릴라 전술로 마카오의 산투안 길드를 상대하는 것을 보고 포기했다.
겉으로는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이었지만 속으로는 적대하는 것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지원은 혼자니까.
그리고 그 혼자인 이지원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영공 길드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길드원의 레벨업도, 아이템 사냥 같은 것도.
이지원 혼자 정체되는 것과 거대한 영공 길드가 정체되는 것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영공 길드에 손해다.
그래서 더 이상 덕덕이를 찾는 것을 포기하고 복수도 포기했다.
“그런데 어떻게 저렇게 강할 수 있지? 신리움도 아닌데…”
군계일학.
다른 수식어는 필요 없었다.
전장을 꽉 매운 약 9만 명 중에서 오로지 이지원 하나만 빛이 났으니까.
아니, 이지원의 빛이 너무 밝아서 다른 빛을 전부 집어 삼켰다.
“개천에서 용 난다지만 정말로 용이 날줄이야. 하지만… 여기서 그 날개를 꺾어주마!”
신리움은 한번 죽이면 그것으로 지대한 타격을 입힌다.
그래서 어쩌면 상대하기가 더 손쉽다. 몸을 사리니까.
하지만 이지원은 바리움.
사망 페널티는 가소롭다.
아이러니하게 그래서 이지원이 더 부담이다.
신리움보다 더 강한데 사망 페널티는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그렇다고 이 제와서 이지원에게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 수는 없다.
너무 많이 왔다.
“더 바짝 쪼아라! 옴짝달싹 못하도록!”
“네!”
함께 가지 못한다면 죽일 수 있을 때 죽여 놓는 것.
조금이라도 영공 길드를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는 경각심을 심어 주는 것.
그것뿐이라도 신창일 길드장은 생각했다.
그리고 흐름도 분명 그렇게 진행됐다.
한 참모가 정찰병으로부터 들은 급보를 보고하기 전까지는.
“뭐?”
“지금 이쪽으로 약 1만 5천 정도로 보이는 인원이 빠른 속도로 접근 중입니다. 예상 시간은 5분으로 그 안에 모습을 보일 것으로 파악 중입니다.”
“갑자기 1만 5천이라니 무슨 소리야?”
더 이상 튀어나올 곳은 없다.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생김새는 분명 한국인이 아닌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다양한 인종이 섞인 것으로 보입니다.”
“설마…”
신창일 길드장의 불안한 시선이 전장의 한곳으로 향했다.
푹! 푹!
“크헉!”
“젠장!”
앞쪽의 적을 향해 무표정을 유지하며 연신 생명력 약탈자를 내질렀지만 내심 초조했다.
밀리고 있으니까.
선빈 길드도 최선을 다해 싸워주고 있지만 언뜻 봐도 벌써 2000명 가까이 줄어들었다.
9만을 상대로 30분 이상 버티면서 2000명 밖에 줄지 않은 것은 어쩌면 대단한 것이다.
과연 선빈이다. 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여기서 더 줄어들면 안 된다.
지금 이어야한다.
비장의 무기가 등장할 타이밍은.
여기서 더 늦으면 안 된다.
그리고 내 초조한 마음을 알아채듯 한쪽 언덕위로 수많은 그림자가 솟구쳤다.
신화 길드와 라비 길드 그리고 늑대 인간 일족의 정예들이.
갑자기 등장한 대 인원.
전투가 소강상태에 빠지기에는 충분했다.
언뜻 봐도 그냥 놀러 나온 것이 아닌 완벽한 전투태세를 갖춘 모습이기에.
“송명수! 이 사기꾼아! 이게 선빈이 말하던 5천이냐?”
신창일 길드장은 갑자기 등장한 대 인원을 보고 곧바로 송명수 부 길드장을 향해 소리쳤다.
왜냐 저들이 등장에 떨어질 사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물론 고작 1만 5천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드러난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래서 선빈의 명분을 파고들었다.
5천으로도 충분히 상대 가능하다던 저들의 명분을.
그리고 소강상태에 빠진 전장으로 송명수 부 길드장이 나섰다.
그 모습을 확인하고 신창일 길드장은 더 쏘아 붙였다.
“입이 있으면 말을 해봐라. 위대하고 위대하신 선빈의 거짓말과 추태를. 우리가 두려웠으면 모든 전력을 이끌고 오지 이런 꼼수를 쓰는 선빈의 이름이 아깝지도 않냐!”
“무슨 헛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신창일 길드장의 무례한 언사에도 송명수 부 길드장은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고 여전히 존대하며 대꾸했다.
“네 눈에는 저기 언덕위에 있는 자들이 보이지 않는 거냐?”
“저도 눈이 있는지 안보일 리가 없죠.”
“분명 선빈은 선포했다. 5천으로 우리를 상대할 수 있다고! 그럼 저 뒤에 있는 갑자기 등장한 자들은 뭐지? 설마 선빈의 부 길드장이면서 5천이라는 숫자 개념도 모르는 것은 아니겠지?”
“그야 저도 모르지요. 저희 선빈은 정말 5천만 투입을 했으니까요. 바로 여기에.”
“뭐?”
“따지고 싶으면 저희 총대장에게 따지는 게 맞지 않겠습니까? 신창일 길드장님.”
송명수 부 길드장의 이해 못할 행동과 말에 신창일 길드장은 어안이 벙벙했다.
총대장이라니?
송대철 회장이라도 왔단 말인가?
하지만 송대철 회장은 확실히 이곳에 오지 않았다.
더욱이 송대철 회장은 현장에 직접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고.
그렇다면 선빈에서 가장 높은 자는 송명수 부 길드장이다.
그리고 그가 직접 이곳에 왔다.
그런데 총대장이라니.
선빈이 천명했던 5000의 병력을 발목 잡아 무안과 망신을 주려했지만 오히려 더 당당한 태도와 이해 못할 말을 내뱉는 송명수 부 길드장 때문에 신창일 길드장은 당황했다.
그리고 그때 송명수 부 길드장이 한곳을 바라보며 뜬금없는 말을 내뱉었다.
“총대장님. 저쪽 신창일 길드장이 뵙기를 원하시는 것 같은데요?”
이어 송명수 부 길드장이 한곳을 바라보며 하는 말에 신창일 길드장도 이곳에 참여한 모두도 송명수 부 길드장의 시선이 향한 곳을 바라봤다.
바로 이지원을.
“저를요? 신창일 길드장님 이야기는 아까 종료된 것 아닙니까?”
송명수 부 길드장의 말에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거… 거짓말 하지마라! 어찌 선빈이 있는 자리에 이지원이 총대장을…”
신창일 길드장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거대한 함성이 언덕위에 등장한 자들에게서 쏟아졌다.
“신화 길드의 부 길드장 나 에보네니는 영공 격멸의 총대장 이지원님을 돕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
“라비 길드의 제 1공격대의 책임자인 나 아만 라구스는 영공 격멸의 총대장 이지원님을 돕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
“아거시 가문의 수호대의 책임자인 나 로번 아거시는 영공 격멸의 총대장 이지원님을 돕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선빈 길드의 부 길드장 나 송명수도 영공 격멸의 총대장 이지원님을 돕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
“…….”
“…….”
“…….”
순간 방금 전까지 온갖 함성과 함께 치열한 전투가 진행된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정적만이 전장을 감쌌다.
“신창일 길드장님. 아직도 모르겠습니까? 이 전투의 주체는 선빈이 영공을 공격하는 것이 아닌 저 이지원이 영공을 공격하는 겁니다.”
멍하니 서있는 신창일 길드장을 쳐다보며 모두가 들을 수 있게 말했다.
“마… 말장난 따위는 집어치워! 이지원 네놈이 왜? 어째서?”
“그야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요. 영공의 모습이. 뭐 흔하디흔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마음에 들지 않아서 혼꾸멍내는 일이. 아, 그런 부분에서는 영공 길드가 저보다 경험은 훨씬 많겠군요.”
“…….”
벙어리마냥 아무 말도 못하고 뻐끔뻐끔 입만 열었다 닫는 신창일 길드장을 슬쩍 쳐다보고 나머지 적들을 한번 쭉 훑어봤다.
“이 전쟁은! 나 이지원이 영공 길드에게 철퇴를 내리기 위한 전쟁이다. 그리고 그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 외침에 그 누구도 숨소리 하나 내지 못했다.
“모두는 들어라!”
“네! 총대장의 명을 듣습니다!”
내 명령에 신화 길드, 라비 길드, 아거시 가문 거기에 선빈 길드까지 한목소리로 외쳤다.
“눈앞의 영공을 말살하라!”
명령을 내리자마자 아직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적을 향해 제일 먼저 달려들었다.
왜냐하면 나는 송대철 회장이나 지금껏 봐왔던 거대 길드의 수장들처럼 언변으로 사기를 고취시키는 것을 하지 못하니까.
그런 능력도 없고.
하지만 나에게는 그들이 갖지 못한 다른 능력이 있다.
힘.
물론 언변도 힘이다. 하지만 두 눈에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 힘은 두 눈으로 볼 수 있고 체감할 수 있는 실체적인 힘이다.
푹! 푹!
그리고 이곳에 참여한 4곳은 모두 나의 힘을 체감한 자들이다.
“이지원님을 뒤따라라!”
“저 등을 놓치지 마라!”
곧 언덕위에서 엄청난 함성을 내지르며 돌진하는 소리와 30분간 9만을 상대하며 30% 넘게 사라진 전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세등등한 선빈이 내 뒤를 따르는 것이 느껴졌다.
목표는 9만을 반으로 자르는 것.
언제까지 궁지에 몰린 쥐처럼 버틸 생각은 없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면 되는 법.
그리고 그 길을 적진 한가운데에 만들 생각이다.
가장 앞장서서.
“막아! 막아라!”
“그래도 2만이 채 안 된다!”
“아직 우리에게 유리하다. 절대 뚫리지 마라!”
“모래 폭풍.”
“불의 정령의 분노.”
“쏟아지는 폭풍우.”
“체인 라이트닝.”
“늑대의 광기!”
“전투 본능!”
“늑대의 포효!”
“트리플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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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춤추는 불꽃!”
“터지는 화염.”
“아이스 볼.”
적들도 곧 정신을 차렸다.
특히 청룽과 나유타 쪽의 용병들이 먼저.
하지만 내 앞길을 막을 정도는 아니었다.
푹! 푹!
생명력 약탈자를 한번 내지를 때마다 한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갔다.
상대방이 죽지 않아도 그냥 밀어 붙였다.
“크헉! 뒤… 뒤로 좀”
“좀 비켜!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잖아!”
“씨팔! 숨 좀 쉬자! 이러다 적한테 죽는 것이 아니라 압사당해서 죽겠다고!”
무조건 앞으로 나아가는 나와 뚫리지 않겠다는 적으로 인해 마치 서울같은 대도시 출근길에 발생하는 지옥철의 수십 배에 버금가는 엄청난 밀집현상이 발생했다.
나도 생명력 약탈자를 한 번씩 내지를 때마다 엄청난 반발력이 그대로 느껴졌다.
그때 내 앞쪽을 가로막는 상당수의 적이 공중으로 솟구쳐 사방으로 날아갔다.
‘아만 라구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염력 공격.
가장 부러워했던 능력이기도 했다.
그래서 제왕의 집념을 만들 때 가장 먼저 선택했던 스킬이기도하고.
물론 불가능했지만.
“앞의 적을 솎아내도 너무 많습니다. 뚫는 것이 가능할까요?”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아만 라구스의 말에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어야죠. 심판자의 철퇴.”
[심판자의 철퇴를 사용하…]하앗!
심판자의 철퇴를 사용하고 온 힘을 다해 앞의 적을 향해 생명력 약탈자를 내질렀다.
쾅!
“컥!”
그리고 곧 공중에서 엄청난 크기의 철퇴가 그대로 내 앞을 가로막는 적을 강타했다.
물론 1명에게.
아무리 화려하고 거대한 철퇴가 내리 꽂혀도 분명 단일 객체에 대미지를 입힌다.
하지만 대미지는 단 1명에게 들어갈지라도 철퇴에 부딪친 운동 에너지는 분명 존재한다.
그렇기에 심판자의 철퇴에 부딪친 적들이 반발력에 적게는 몇 미터에서 10미터 이상씩 날아가는 것이고.
그 제왕의 무덤에서 상대했던 거대한 제왕도.
그리고 심판자의 철퇴는 내가 예상한 효과 이상을 보여줬다.
휘이잉~
내 앞에 길이 생성됐다.
꽉꽉 매워 전혀 보이지 않던 길이 뻥하고.
“가자!”
기껏 뚫어놓은 길이 다시 막히는 것을 볼 생각은 없다.
곧바로 그 길로 파고들었다.
친구들과 함께.
“우리도 이지원님을 뒤따른다!”
“절대로 뒤처지지 마라!”
곧 아만 라구스의 라비 길드원과 신화 길드, 늑대 인간 일족 그리고 선빈 길드도 나를 뒤따랐다.
“막아!”
“2개로 쪼개지지 말라고!”
“중앙에 힘을 집결해!”
9만이 버팀에도 가운데가 절단 나서 2개로 갈라진다는 것은 수치다.
그래서 적들도 온갖 함성을 내지르며 독려했지만 고지가 멀지 않았다.
푹! 푹!
그리고 그 끝에 다다를수록 힘이 약해지는 것이 여실히 느껴졌다.
대체적으로 후방으로 갈수록 약한 자들이 많았기에.
영공 길드는 최대한 빠르게 피해 없이 선빈 길드의 몰살을 생각한 만큼 전방에 강한 자들을 배치했다.
마지막으로 생명력 약탈자로 눈앞을 처리한순간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적이.
9만이 버티는 중앙을 파고들어 정확히 반 토막을 냈다.
“와아아아!”
“적의 중간을 잘랐다!”
물론 아직 승리한 것은 아니다.
아직도 상대해야 할 적은 많다.
하지만 적의 허리를 잘랐다는 것은 분명한 쾌거다.
그렇기에 엄청난 환호성이 발생한 것이고.
반대로 중간이 뚝 갈라져 양쪽으로 찢어진 영공 길드의 사기를 땅바닥으로 추락했다.
그리고 영공 길드뿐만 아니라 청룽, 나유타 거기에 온갖 회유로 끌어 모은 중, 소규모의 연합체이기에 사기가 떨어지는 속도는 더 빨랐다.
“나는 쪼개고 또 쪼갤 것이다! 단 한명의 적도 남지 않을 때까지!”
아직 전투는 끝나지 않았다.
양쪽에 약 4만 명이 안 되는 두 뭉텅이가 존재했고 그 뭉텅이도 그대로 놔둘 생각은 없다.
“언제든 뒤를 따르겠습니다!”
“뒤는 우리가 버티겠습니다!”
“가자!”
내 외침에 곧바로 열기에 휩싸여 외치는 4개 소속의 동료를 보며 오른쪽 뭉텅이 가운데로 또다시 파고들었다.
쪼개기 위해서.
이지원과 함께하는 선빈 길드, 신화 길드, 라비 길드 그리고 늑대 인간 일족은 최고조의 흥분에 도달했다.
적의 공격 따위는 단 1의 공포도 머뭇거림도 선사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가장 선두에 믿음직한 등이 보였으니까.
절대로 무너지지도 파괴되지도 않을 것 같은 세계에서 가장 든든한 등이.
그리고 그 등만 보고 따르면 승리라는 과실을 보장받을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누구도 승리가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다.
오직 이 전율적인 전투.
강력한 창의 일부분이 되어 적을 찢어발긴다는 희열이 온몸을 감쌌기에.
그리고 다수의 전투를 경험했지만 이런 식의 강력한 공격은 처음이었기에.
그렇게 이지원이라는 날카롭고 단단한 창의 일부분이 되어 함께 싸움을 한다는 희열에 사기는 끝없이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