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woke up, the world turned into a game! RAW novel - Chapter 191
64. 또 이지원이라고?
서울 집.
도착하자마자 늑대 인간 일족의 로드 슈트반 아거시에게 연락을 취했다.
“오랜만일세. 지원군. 무슨 일인가?”
“안녕하세요. 양해를 구할 것이 있기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래. 뭔가?”
“이번에 진행되는 최고의 보물을 가져와라. 퀘스트를 아실 겁니다.”
“알지. 모를 리가 있겠나.”
“거기에 늑대 인간 일족의 증표를 등록할까 합니다.”
“하하하. 어찌 자네의 것을 나한테 허락을 구하는 것인가?”
“그래도요.”
“이미 그것은 자네의 것일세. 그걸 가지고 지지고 볶든 자네 마음대로 하게나.”
“감사합니다.”
“10등급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일족의 증표는 그 존재 자체로 상징성을 가지기에 큰 점수가 될지 모르겠군. 그래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겠네.”
“네. 감사합니다.”
슈트반 아거시와 연결을 끊었다.
물론 슈트반 아거시의 말대로다.
확실히 10등급 치고는 모자람이 있다.
애초에 나도 이것을 건네받았을 때 그렇게 생각을 했었다.
성능이나 옵션보다는 그 존재 자체로의 의미가 더 큰 아이템.
바로 하나의 종족인 늑대 인간 일족의 로드와 비등한 위치를 갖게 되는 상징성으로.
그래서 그 상징성 때문에 10등급이지 그 상징성이 없다면 딱 8등급.
일족의 증표는 딱 그 정도의 아이템이다.
그래서 애초부터 일족의 증표 보다는 원래 성능의 8%밖에 내지 못하는 무한한 공간의 반지를 선택했고.
고작 8%의 성능밖에 내지 못하지만 그래도 무한한 공간의 반지가 일족의 증표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을 것 같다는 확신에.
하지만.
“괜히 내 약점을 공개할 필요는 없지.”
어차피 설렁설렁해도 시선을 끌 수밖에 없다면 제대로 하기로 마음먹은 상황.
그래서 선택한 게 제왕의 집념과 아자젤로의 천지를 뒤흔드는 번개 부츠 그리고 무한한 공간의 반지다.
전부 10등급이자 현재 내가 가진 것 중에 최고의 아이템들.
내심 1등은 당연하고 어쩌면 5위권 내에 이지원이라는 이름을 3개나 올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목표였고.
하지만 그동안 살짝 고민을 하면서 생각을 바꿨다.
무한한 공간의 반지는 공개하지 않기로.
왜냐하면 무한한 공간의 반지는 언젠가 100% 복구를 해야 한다.
최소한 명장 이상의 칭호를 가진 대장장이를 통해서.
하지만 지금 무한한 공간의 반지를 공개하면?
내 약점이 된다.
혹여나 적대적인 상대방이 명장 칭호를 가진 대장장이를 들먹이며 협상을 시도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괜히 명장 칭호를 얻는 대장장이의 몸값을 올릴 필요도 없고.
“내가 복구해야할 10등급의 아이템이 있다는 것을 상대방이 알면 협상 자체를 지고 들어가니까.”
눈앞에 놓인 ‘최강의 보물을 가져와라!’ 이 퀘스트가 끝이 아니기에 이런 선택을 했다.
무한한 공간의 반지를 빼도 제왕의 집념과 아자젤로의 천지를 뒤흔드는 번개 부츠 단 2개로 충분하다.
일족의 증표는 그냥 거드는 거고.
정원이 내다보이는 방.
푹신한 소파에 앉아 내 요청에 의해 설치된 거대한 텔레비전 2대를 지켜봤다.
각기 다른 채널.
이렇게 한 이유는?
바로 한 가지 아이템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이 ‘최고의 보물을 가져와라!’ 퀘스트를 시작한 이후부터 쭉.
“증폭. 증폭아 언제 등장할래.”
바로 증폭.
기다리고 있는 아이템의 이름이다.
등급도 무려 10등급.
회귀 전의 가장 큰 문제를 일으켰던 아이템이기도 하다.
나도 던전 두더지가 없었으면 꿈도 안 꿨을 것이고.
“하지만 크크크. 나에게는 던전 두더지가 있지.”
내가 아이템을 등록할 타이밍은 증폭이 등록 된 이후다.
혹시나 내가 먼저 등록을 해서 증폭을 가진 상대방이 지레 포기할 수도 있으니까.
퀘스트가 시작한지 25일째.
그리고 퀘스트가 실질적으로 종료되기까지 남은 시간은 4시간.
물론 30일짜리지만 오늘이 실질적으로 마지막 날이다.
4시간 후면 더 이상 아이템 등록이 불가능하니까.
“흐음.”
그런데 아직 등록되지 않았다.
기다리는 증폭이.
당연히 나도 아직 단 하나의 아이템도 등록하지 않았다.
현재 10등급 아이템 3개와 9등급 아이템 12개가 등록된 상황.
거기에 50위권을 넘어 70위권까지는 8등급 아이템으로 도배된 상황이다.
하지만 관심이 없다.
내 것이 아니니까.
그리고 애초부터 그럴 생각은 없다.
바로 힘없는 자, 혹은 만만한 자가 보유한 보물을 강탈할 생각 따위는.
내가 착해서?
아니, 귀찮아도 너무 귀찮은 일이니까.
애초에 상대방의 아이템을 뺏는 방법 따위는 없다.
회귀 전 가장 유명한 정보 사냥꾼 크루즈파 동발파도 천하의 사기꾼중의 한명인 마카오의 왕후이도 그건 불가능하다.
왕후이의 사기에 가까운 강제로 동료를 만드는 능력으로도 아이템을 잠시 빌리는 것만 가능했고.
내가 이강찬에게 당했던 그림자 조종술도 부활 위치 조정만 가능했지 내 아이템을 단 하나도 건들지 못했다.
즉, 어려워도 너무 어렵다.
물론 그래도 방법이 있지만.
그러니까 회귀 전의 그 사단이 일어났고.
그래서 방법이 뭐냐고?
간단하다.
아주 고전적인 방법이고.
바로 가둬놓고 협박하는 것.
당연히 죽지도 못하게끔 보살피면서.
그 상태에서 다양한 협박 수단이 존재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거로는 다른 자들은 모두 발전을 하는데 너만 이렇게 평생 도태된다는 두려움을 심어주는 것.
당연하지만 힘없고 만만한 자만 노렸다.
보물을 지킬 능력이 없는 자들.
특히 사라져도 찾는 사람이 없는 자들을.
그렇게 한 달이고 일 년이고 가둔다.
그리고 회유와 협박에 들어간다.
이렇게 평생을 살 바에야 적당한 가격을 쳐줄 때 넘기라는 것.
안 그러면 평생을 이렇게 가둬 두겠다고.
도태 그리고 정체.
인식의 표를 사용해서 바리움이 된 자에게 가장 두려움을 안기는 단어다.
강해질 수단과 방법이 있는데 못하니까.
아니, 바리움 뿐만 아니라 당연히 신리움도.
결국 이렇게 시간을 들여 수고를 해야 상대방의 아이템을 뺏는 것이 가능하다.
이 짓을 해서 보물을 강탈하듯이 뺏은 놈들이 있고.
대표적으로 영국 왕실 수호대가.
“영국 왕실 수호대가 이 짓을 했다가 폭로 당해서 개쪽을 당했지.”
가면.
앞에서는 정의를 지키고 평화를 수호하는 척 했지만 뒤로는 호박씨를 제대로 깐 경우라서 특히 더 문제가 됐다.
문제라면 문제로 시작해 문제로만 끝났다는 점이지만.
힘이 있기에 영국 왕실 수호대에 직접적인 문제 제기를 한곳이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힘이 없다는 것이 죄라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난 사건이기도 했고.
“뭐… 그렇다고 내가 나설 생각은 없지만.”
나중에 내 힘이 영국 왕실 수호대를 짓이길 정도로 커진다면 모르지만.
그렇게 등록되는 아이템을 찬찬히 확인했다.
그리고 곧 확인이 가능했다.
증폭이.
4번째 10등급 아이템으로 8위에 랭크되며.
“아이템 등록!”
[아이템 등록은 3개까지 가능합니다.]아이템 등록을 외치자 빈 공간 3개가 떴다.
그리고 그 옆으로 등록된 아이템들의 정보가 주르륵 나열됐다.
빈 공간 3개를 무시하고 곧바로 8위에 이름을 올린 증폭을 선택했다.
[증폭 (10등급)일회용 소모성 아이템이다.
원하는 아이템에 증폭을 사용하면 최소 50%에서 최대 100%까지 영구적인 성능 향상을 발생시킨다.
-착용류 아이템에만 사용 가능하다.]
10등급 치고는 너무 단출한 설명.
상징성 때문에 10등급이지 그 위용은 8등급이라 평가하는 일족의 징표보다 더 단출하다.
나도 회귀 전에는 분명 이 아이템을 봤었다.
등급도 무려 10등급이니까 눈에 띌 수밖에 없었고.
하지만 그 당시 내 평가는 쓰레기.
너무 쓸모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 증폭이 가장 큰 사건이었다.
노리는 자들도 많았고 실제로 실행까지 감행했으니까.
증폭의 소유자가 만만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나저나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건가?”
그때는 그렇게 쓰레기 같았는데 지금 보니까 너무 사기다.
그래서 너무 탐이 난다.
제왕의 집념에 사용하고 싶어서.
제왕의 집념이 아니라도 어지간한 10등급 아이템에 사용해서 정말 말도 안 되게 100%가 뜬다면…
“사기지. 정말 사기.”
한 가지 아이템에 10등급의 2배의 위용을 자랑하는 아이템이 완성된다.
물론 너무 장밋빛 미래로 100%를 예단했고 중간치인 75%만 떠도 그래도 대박인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지금 제왕의 집념은 마나 변환이 2레벨이야. 여기에 100%가 뜨면… 말 그대로 4레벨로 변하는 거지. 허. 4레벨.”
증폭은 조금만 보는 눈이 있다면 욕심이 안 나려야 안 날 수가 없는 그런 아이템이다.
회귀 전에는 그 보는 눈이 없었고.
“증폭도 올라왔고. 그럼 등록을 해야겠군.”
이제 나도 아이템을 등록하고 기다리면 된다.
세상에는 나만큼 욕심 많은 인간들은 차고 넘치니까.
그래서 증폭을 건드릴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최고의 보물을 가져와라! 퀘스트를 1위로 마무리하며.
“제왕의 집념, 아자젤로의 천지를 뒤흔드는 번개 부츠, 일족의 증표 등록.”
[10등급 제왕의 집념, 10등급 아자젤로의 천지를 뒤흔드는 번개 부츠, 10등급 일족의 증표를 등록합니다.-한번 등록한 아이템은 퀘스트가 종료되기까지 취소가 불가능합니다.]
“알아. 그걸 알면서 하는 거야.”
살짝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됐다.
과연 제왕의 집념이 어느 정도의 격차로 1위를 할지.
그리고 등록이 완료 되자마자 표지판에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최고의 보물을 가져와라! 순위표.1. 1000점 : 제왕의 집념(10등급) – 이지원 (소속 없음)
2. 699점 : 시공간의 단절(10등급) – 송명수 (선빈 길드)
3. 698점 : 아자젤로의 천지를 뒤흔드는 번개 부츠(10등급) – 이지원 (소속 없음)
4. 632점 : 분노의 응징(10등급) – 조르지오 알렝 (영국 왕실 수호대)
5. 630점 : 천벌(10등급) – 위청 (청룽 길드)
:
10. 534점 : 증폭(10등급) – 바덴 알 나얀 (아부다비)
11. 527점 : 일족의 증표(10등급) – 이지원 (소속 없음)
:
:
49. 274점 : 신념의 도(8등급) – 오카모토 (나유타)
50. 268점 : 크락시아의 도발(8등급) – 아스트라다 파레 (바자르잔)]
내가 아이템을 등록하기 전과 가장 큰 차이점을 하나 꼽자면.
엄청난 하향평준화.
물론 7대 보물중 하나인 시공간의 단절을 선빈 길드에서 소유하고 있다는 점은 그때 저녁식사 자리에서 확인하고 나도 놀랬다.
회귀 전에 시공간의 단절은 선빈에서 소유하지 않았으니까.
어쨌든 내가 아이템을 등록하기 전까지 시공간의 단절을 필두로 큰 차이 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50위권 안까지 1000점에서 700점 사이로.
하지만 제왕의 집념이 등장하고 50위권의 아이템이 268점까지 떨어져 버렸다.
1위과 2위의 격차도 300점 이상 발생했고.
무려 7대 보물중의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그나저나 아자젤로의 번개 부츠가 시공간의 단절에 1점 차이로 3등이라니.”
조금 아쉽다.
1, 2등을 차지하는 것과 1, 3등을 차지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니까.
그리고 또 하나 일족의 증표.
“이게 11등이라고? 30위권만 되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상징성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씨익.
올리면서도 걱정은 했다.
왜냐, 튀어나온 못이 정 맞는 법이니까.
그래서 고민을 했던 거고.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1등을 했다는 것 자체로 기뻤다.
내가 잘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1등이라는 확실한 지표로.
“어차피 튀어나올 못이라면 정으로 때릴 엄두도 못 낼 만큼 튀어나와야지!”
[바나나 사탕 줘!]뀨! 뀨!
“너 요새 좀 뻔뻔해진 것 같지 않냐? 이제는 아예 맡겨놓은 것 찾듯이 당당하게 요구하네.”
당당하게 얼굴을 치켜들며 말하는 던전 두더지를 쳐다보며 말했다.
뀨! 뀨!
물론 내 말은 못 알아 듣겠지만.
옆의 사탕 봉지를 뜯어 던전 두더지 앞에 내려놨다.
찹. 찹.
증폭이 나온 이상 던전 두더지의 활약은 필수.
“그래. 많이 먹어라.”
바나나 사탕을 열심히 핥는 던전 두더지를 쓰다듬으며 순위표를 느긋하게 쳐다봤다.
앞으로 남은 등록 기한이 30분밖에 남지 않은 순위표를.
난장판.
난리법석.
이지원이 3개의 아이템을 등록하고 나서 발생한 상황을 표현하기에는 가장 적절한 것이 그 두 개였다.
“또 이지원이야?”
“또 이지원이라고?”
“제기랄! 무슨 퀘스트만 했다하면 1등에는 이지원 이라는 이름이 당연하듯이 등장하는데?”
“더 웃긴 것은 결국 1, 2, 3등은 한국이야!”
“씨팔. 이지원 때문에 한국에 대해 알아 봤는데 쥐구멍만한 땅덩어리에 상급 던전도 없는 곳이라고. 그런데 이지원도 그렇고 선빈 길드도 그렇고. 도대체 거기는 뭐야?”
타임 어택 때의 재림에 중국, 일본, 미국, 유럽 할 것 없이 죄다 불평불만을 쏟아냈다.
분명 세상의 중심은 아시아, 그것도 대한민국은 아니기에.
하지만 드러난 결과는 항상 그랬지만.
바로 대한민국.
물론 72번 상점이 위치한 서울은 달랐다.
“크크크. 봤냐?”
“크크크. 바 봐. 내가 이번에도 분명 반전이 있을 거라고 했지.”
“허… 이게 가능해?”
“왜 너도 텔레비전에 나온 전문가처럼 버그라고 하게?”
“…….”
“…….”
“와. 그런데 제왕의 집념 옵션 봤냐?”
“당연히 봤지.”
“완전 사기!”
“치명타 확률이 9%야. 9%! 치명타 대미지도 무려 500%고. 미친. 이게 무슨 10등급 무기야? 10등급 무기에도 없는 옵션이 붙어 있으면 어떡하라고? 고작 귀걸이에!”
“그러니까 1등이지.”
“맞아. 솔직히 그전에 사기라고 생각한 시공간의 단절을 699점으로 만든 아이템이라고.”
“제왕의 집념 뿐만 아니라고. 3등에 그리고 11등에 있는 아이템도 바봐.”
“이지원.”
“햐…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다니면 이런 아이템을 얻는 거야?”
“친구하고 싶다.”
“나도. 나도 그런 친구 있으면 좋겠다.”
“꿈들 깨라.”
모두들 실질적인 퀘스트 종료를 30분 남기고 등장한 아이템에 한창 시끄럽게 떠들어댔다.
한명에게서 나온 10등급 아이템 3개.
고작 한명.
더욱이 길드도 없고 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그리고 아이템 등록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고 종료될때까지 순위표의 기록은 변하지 않았다.
1등 이지원, 3등 이지원, 11등 이지원이라는 기록이.
그것도 압도적인 기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