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woke up, the world turned into a game! RAW novel - Chapter 279
88. 주인이 없으면 먼저 집는 자가 임자.
도망치는 자들을 향한 추격 그리고 또 추격.
물론 추격을 하는 도중에 적의 함정으로 도리어 큰 피해를 입는 일은 아주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그래서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내빼는 적은 함정이나 반격에 대한 그 어떤 걱정도 위화감도 일으키게 하지 못했다.
더욱이 100% 승리를 담보하고 쳐들어 온 적.
꽤나 떠들썩했다.
어쩌면 이곳 심판자의 대륙의 승패의 향방을 결정지을 전투라 부르기도 했고.
그렇기에 서로 살겠다고 아비규환을 연출하며 몸을 내빼는 적에게 후퇴나 퇴각에 대한 전술이나 전략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황제파 지휘부의 의견이었다.
실제로 지휘를 담당하는 신리움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고.
더욱이 후방에서 전해온 소식은 끈질긴 추격을 벌이는데 큰 힘을 보태줬다.
[영국 왕실 수호대와 나유타 길드의 공격을 막아냈습니다. 물론 초반에는 붉은 눈동자의 남자 때문에 지지부진한 피해가 누적이 됐지만 지구 소속의 바리움들이 한팔 거둬 힘을 보탰고 얼마 뒤 붉은 눈동자의 남자도 모습을 감춤으로써 손쉽게 제압이 가능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황제파 입장에서 심판자의 대륙 중앙에서 벌어지는 클라우디아와의 전투가 더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영국 왕실 수호대와 나유타 길드를 막을 별동대의 수준은 상대적으로 빈약했다.
아무리 강자 중의 강자인 아만 라구스가 이끈다 해도.
그런데 큰 피해 없이 막은 상황.
기세가 더 오를 수밖에 없었다.
같은 동료이자 가족들이 안전하다는 뜻이기에.
그래서 몇 시간, 몇 십 시간 그리고 하루를 훌쩍 넘어선 상태에서의 추격이 전혀 힘들지 않았다.
아니, 힘들긴 했다.
나도 치명적 약점 생성과 변질된 당겨쓰기가 종료되고 나서는 피로도가 조금 쌓일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이런 기회는 쉽사리 얻기 어려우니까.
그리고 정확히 끈질긴 추격을 시작한지 3일 만에 멈춰 섰다.
진즉에 도망친 자들은 다 도망을 쳤고 더 이상 눈앞에 보이는 적이 없었기에.
물론 우리 쪽도 모두가 추격에 참여한 것은 아니었다.
상대적으로 피로도가 쌓여 더 이상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한 자들은 뭉텅이로 떼어놨다.
보이는 적은 싹 정리하면서 움직였기에 위험하지도 않았고.
그렇게 3일째까지 추격을 시도한 자는 나를 포함해 약 8만 명.
더 이상 적의 낌새도 보이지 않는 전방에 관심을 거두고 슬쩍 뒤를 돌아봤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용병왕 마둔 야테킨이나 송해창 그리고 메신저 길드의 돈벌레라는 스킬을 사용하는 아서 루카스 등의 모습이 보였다.
그나마 8만 명 중에는 이들의 모습이 양반.
그래서 크게 외쳤다.
“모두 여기서 휴식을 취한다. 경계는 걱정하지 마라. 후방의 본대가 도착할 때까지 내가 서도록 하겠다.”
털썩. 털썩.
“와아아아.”
“이겼다! 우리가 이겼다!”
“이지원! 이지원!”
“이지원! 이지원!”
승리의 기쁨을 느낄 새도 없이 시작된 3일간의 추격.
그렇기에 내 말이 끝나자마자 모두는 제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으며 승리의 함성을 내질렀다.
그러다 하나둘씩 쓰러져 그대로 잠에 빠져 들었고.
“총대장님도 쉬어야지 않겠습니까?”
승리를 했을 뿐 아직 우리의 진격은 멈추지 않은 상황.
그래서 송해창이 나를 향해 격식의 갖추며 물어왔다.
“괜찮습니다. 아직 버틸만하고요. 그러니 뒤의 본대가 오기 전까지 얼른 휴식을 취하기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추격을 하는 와중에도 소통의 고리로 후방의 본대와 계속 의견을 나누었다.
어디서 멈춰야 할지에 대해서.
그리고 내린 결론은 진격.
왜냐하면 적의 가장 거대한 세력을 짓뭉갠 이 대승을 여기서 멈추는 것은 아깝다는 의견이 많았다.
생각지도 못한 대패에 적도 당분간 움직일 엄두를 내지 못할 테고.
그래서 최소한 최전방에 위치한 적의 구역은 전부 파괴하자는 결론을 냈다.
이미 9개 중에 3개는 파괴를 했으니 나머지 6개 전부를.
그래도 적은 아무것도 못할 테니까.
하루 뒤.
후방에 뭉텅이로 남겨둔 무리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움직이지 않았다.
며칠정도 이렇게 휴식을 취해도 충분히 시간적 여유는 있으니까.
그 정도로 적의 패배는 컸다.
반대로 우리의 승리는 압도적이었고.
그리고 가장 먼저 휴식을 위해 무리에서 떨어진 자들까지 합류를 끝내자 참모 회의를 열었다.
“추산하기로 살아 돌아간 자는 약 50만 명. 총 180만 명을 처리했습니다.”
“오!”
“180만 명이라니!”
“3일간의 끈질긴 추격의 영향이 컸습니다. 남다른 이동 수단이 없는 자들은 우리의 추격조에 의해 전부 몰살을 당했으니까요. 물론 클라우디아를 처리함으로써 이 모든 상황을 만든 이지원님의 역할이 컸고요.”
“맞습니다. 특히 클라우디아의 단절된 시간은…”
부르르.
한 참모의 단절된 시간이 언급되자 회의장 내에 차가운 한기가 감돌았다.
슬쩍 몸을 떠는 참모도 있었고.
“클라우디아 앞에는 100만도 1000만의 적도 무용지물이다. 라는 말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지원님이 없었다면 우리도요.”
용병왕 마둔 야테킨의 말에 회의에 참여한 모두가 나를 쳐다봤다.
반짝이는 눈빛으로.
“흠. 그나저나 우리의 피해는 어느 정도인가요?”
너무 강렬한 그리고 흠모 섞인 눈빛에 화제를 돌렸다.
“약 20만 명 내외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20만 명이라…”
물론 처리한 적의 숫자만 180만 명.
그런데 우리의 피해는 20만 명 수준이면 정말 대승이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하다.
하지만 그래도 안타까운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죽은 20만 명 전부는 각 길드의 정예 아니, 지구의 정예이자 강해질 가능성이 그 누구보다 높은 자들이니까.
그래서 그 전까지 승리에 들뜬 참모들도 침묵을 지켰다.
“좋습니다. 그들에 대한 추모는 복귀 이후에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직은 끝난 것이 아니니까요.”
말을 끝내고 한쪽에 앉아있는 지노시스 정보 길드의 알파를 쳐다봤다.
그도 내 시선을 느꼈는지 곧바로 입을 열었다.
“네. 우선 적들이 퇴각을 하는 시점부터 최전방에 위치한 적의 6개 구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이게 몇 시간 전의 영상입니다.”
곧 알파가 기억을 구슬을 꺼내 영상을 공중에 띄웠다.
이미 파괴한 79번, 81번, 82번 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최전방의 구역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구역들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비었네요.”
영상 속에는 없었다.
단 한 마리의 개미새끼도.
“네. 우리의 생각보다 클라우디아의 위상은 더 큰 것 같았습니다. 이 기억의 구슬에는 없지만 클라우디아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적들 내부에서 엄청난 혼란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최전방 구역에 거주하던 자들은 무작정 뒤로, 조금이라도 더 뒤로 움직이기에 위해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도주를 선택했습니다.”
얼추 이 모습을 예상하긴 했다.
그렇기에 추격조 뿐만 아니라 휴식을 위해 남겨진 자들도 얼추 휴식을 끝내자마자 꾸역꾸역 앞으로 움직였고.
적의 구역을 하나 파괴할 때마다 그 자리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2000만 골덴링을 획득할 수 있으니까.
일종의 전리품 획득.
“그럼 좋습니다. 내일 일찍 움직여 적의 76번 구역을 시작으로 최전방에 존재하는 6개 구역을 모조리 파괴하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회의를 조금 더 진행하고 내일 움직이기 위해 각자 휴식을 취했다.
물론 다른 방향의 안건도 나왔다.
현재 이곳에 위치한 180만 명이 한꺼번에 움직일 것이 아니라 6개로 쪼개서 한 번에 적의 최전방 6개 구역을 파괴하자는 안건이.
하지만 그렇게 되면 1인당 2000만 골덴링밖에 획득이 불가능하다.
시간은 확실히 단축이 되겠지만.
만약 적들의 기세가 살아있거나 반격이 예상이 된다면 그렇게 치고 빠지는 것이 타당하겠지만 이미 지노시스 길드가 확인했다.
적들은 심각한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얼마간은 아니, 당분간은 공격은커녕 반격은 엄두도 못 낼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이 전투에 참여하고 당당히 승자가 된 모두가 개인당 1억 2000만 골덴링씩은 획득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냈다.
거기에 움직이는 와중에도 임시 텔레포트 존을 설치하여 후방에 위치한 황제파를 불러들이기로 했다.
그들도 영국 왕실 수호대와 나유타 길드를 상대로 제몫을 충분히 해냈으니까.
그렇게 다음날 당당한 보무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이동하는 와중에도 임시 텔레포트 존으로 조금씩 덩치를 키우며.
그리고 76번, 77번, 78번 그리고 80번과 83번, 84번까지 파괴할 수 있었다.
이미 파괴했던 3개의 최전방 구역을 포함하여 현재까지 무려 9개.
물론 파괴로 인한 기여도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빈 성이었으니까.
하지만.
[적에게 소유권을 빼앗긴 84번 구역은 영구히 소멸합니다.-소유 구역 중 하나를 잃은 1512번 행성에 추가적인 페널티가 부과됩니다.
: 84번 구역을 손실했기에 쿠르트 행성이 차지한 상점 판매가가 일률적으로 5% 증가합니다. (잡화, 무기, 방어구, 악세사리, 스킬 등 모든 상점)] [기여도 1점을 획득했습니다.
-하나의 구역을 파괴하여 기본적인 보너스 2000만 골덴링을 획득합니다.] [1점의 기여도 획득으로 10골덴링을 획득하였습니다.]
최전방의 9개 구역 전부 파괴로 인한 총 45%의 판매가의 증가.
적에게는 어마어마한 페널티일 수밖에 없다.
그만큼 성장이 더딜 수밖에 없으니까.
우리보다 45%나 더.
그 반대로 우리는 중간에 합류한 자들까지 포함하면 총 250만 명 이상이 개인당 1억 2000만 골덴링씩을 획득했고.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있었다.
적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단이.
“여전히 적은 우왕좌왕 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몇 개의 구역은 더 파괴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지노시스 정보 길드에서 확인한 내용.
그리고 이미 지노시스 정보 길드의 능력을 충분히 체감했기에 빠르게 움직였다.
이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두 달 뒤.
저벅 저벅.
250만 명이 넘는 인원이 황제파 임시 총본부가 있는 3번 구역으로 경쾌한 발걸음으로 이동했다.
두 달 동안 최전방의 6개 구역을 포함해 총 12개의 구역을 파괴했으니까.
그것도 한 번의 진출로.
엄청난 성과.
거기에 개인당 얻은 골덴링도 상당했다.
“돌아가면 파티를 해야지 않겠습니까?”
“맞습니다! 해야죠. 아주 성대하게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3번 구역에 가까워지자 내 주위를 둘러싼 여러 참모들의 한마디씩 꺼냈다.
입가에 미소를 그리며.
그래서 나도 입가에 미소를 그리며 입을 열었다.
“합시다. 파티를. 더욱이 준비를 다 해놨다는데 꼭 해야죠.”
현재 3번 구역에 임시로 만든 황제파 총본부.
그 자리를 선빈 길드의 송대철 회장이 지키고 있다.
그리고 송대철 회장은 제 역할을 다 해냈다.
승리를 위해 함께 달려 나가도 부족할 판에 할 지구 소속임에도 분란을 일으킨 영국 왕실 수호대와 나유타 길드를 박살냄으로써.
들리는 소문으로는 송대철 회장의 가차 없는 움직임에 오금을 저린 자들이 한둘이 아니라고했다.
영국 왕실 수호대와 달리 모든 것을 내놓길 거부한 나유타 길드의 길드장 오카모토를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죽임으로써.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본보기.
그것으로 끝이었다.
영국 왕실 수호대와 나유타의 반발은.
물론 한쪽에서는 너무 과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나를 포함해서 황제파의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분명 이곳 심판자의 대륙은 공동체운명라고.
그런데 내분으로 공동체운명을 망치는 자는 외부의 적보다 더 위험한 존재라고.
그래서 아주 약간의 반발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리고 곧 모습을 드러낸 3번 구역.
어마어마한 군중들이 3번 구역 밖에 자리했다.
그리고 엄청난 함성을 내질렀다.
“황제파! 황제파!”
“이지원! 이지원!”
대기마저 흔들릴 정도의 엄청난 함성.
우리는 그 함성을 들으며 어깨를 당당히 펴고 3번 구역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황제파를 포함해 황제파에 한 팔씩 내민 모두가 참여한 파티를 열었다.
당연히 참여 인원만 300만 명이 훌쩍 넘어가는 파티.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영국 왕실 수호대와 나유타 길드의 기둥뿌리를 뽑아왔기에.
그렇게 파티는 일주일 넘게 진행됐다.
한 달 뒤.
35번 구역.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갔다.
그나마 안전한 후방의 35번 구역에 총본부를 두고 3번, 6번, 7번 구역을 장악한 초기의 형태로.
그리고 파티가 끝나자 35번 구역의 내 보금자리로 이동해 휴식을 취했다.
물론 피로도는 진즉에 0에 도달했다.
거기에 파괴한 구역은 죄다 비어서 제대로 된 싸움을 한 적도 없고.
하지만 내 위치는 총대장.
아무래도 그간 행동거지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내 집에서 이렇게 늘어져 휴식을 취하는 것이고.
그리고 그때 멀리서 몇 사람의 인기척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송대철 회장을 비롯한 몇몇 길드장.
곧 식솔 중에 한명이 찾아왔다.
“도련님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들여보내세요.”
“네.”
이미 누군지 아는 상황.
그래서 안으로 불러들였다.
당연히 예상한 대로 송대철 회장을 필두로 여러 길드장들이었고.
“하하. 휴식을 취하는데 찾아와 민폐를 끼치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군.”
“아닙니다. 이미 충분히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분명 엄청난 활약을 해낸 황제파.
그래서 잠시 개점휴업을 선택했다.
적에 비해 적은 숫자라지만 그래도 죽은 동료와 가족들이 한둘이 아니기도 했고 적의 가장 강대한 세력을 박살냄으로써 지구 전체에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으니까.
그래서 우리의 활약에 고무되어 타 길드에서 자체적으로 수십만의 인원을 꾸려 공격을 나간 곳도 있었다.
그 성과로 하나의 구역을 파괴하기도 했고.
하여튼 그것과 별개로 황제파는 잠시 개점휴업 상태.
그래서 뜬금없이 찾아온 송대철 회장 등을 보며 입을 열었다.
“우선 이걸 전해주기위해서 왔다네.”
골덴링 뭉치.
그것도 상당한.
“같은 지구 소속으로 차마 착용한 아이템까지 모조리 강탈할 수는 없었네. 하지만 착용한 아이템 외에는 전부 압수했네. 그래서 파티를 여는데 사용한 금액과 이번에 전투에서 사망한 자들의 가족들에게 위로금으로 전달하고 남은 골덴링일세.”
“이걸 왜…”
“후후. 이번 승리의 일등공신은 지원군 자네 아니겠나. 아니, 일등공신이라는 말로도 부족하지. 이미 영상으로 전부 공개가 됐네. 지원군 자네가 없었다면 절대적으로 패배했을 거라는 것도. 그러니 받게네. 자네는 받을 자격이 있어. 어서. 이미 모두 합의가 끝난 상황일세.”
“맞습니다. 받으세요.”
“이지원님이 없었다면 필패였을 겁니다.”
송대철 회장 외에도 신화 길드의 신-로티오메를 비롯하고 각 길드의 길드장의 한결같은 목소리에 송대철 회장이 내민 골덴링 뭉치를 받아들였다.
총 145억 골덴링.
수백만 명이 함께한 파티와 죽은 자들에게 위로금을 줬음에도 어마어마한 금액.
“감사합니다.”
“하하. 아니네. 지원군 덕분에 획득한 승리의 보상으로는 여전히 부족할 뿐이지.”
그렇게 송대철 회장과 나머지 길드장과 잠깐의 담소를 나누고 그들을 떠나보냈다.
나도 다시 나만의 휴식 공간에 놓인 소파에 몸을 푹 기댔다.
그리고 평상시처럼 말했다.
“소환 던전 두더지. 개불 아니, 죽음이 깃든 아킬레스 건.”
[바나나 사탕! 나 바나나 사탕 줘!]뀨! 뀨!
[밖이 좋아. 히히히.]웅! 웅!
모습을 드러내자 바나나 사탕먼저 찾는 던전 두더지와 밖에 나온 것만으로도 좋다는 듯이 몸을 비비꼬며 흔드는 아킬레스 건.
그 모습에 던전 두더지에게 바나나 사탕을 물려주며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었다.
알아서 몸을 흔드는 마치 춤을 추는 듯 한 개불도 쓰다듬으며.
왜냐하면 확실히 많은 도움을 받았다.
모든 스탯포인트 3만 증가 외에 치명타 확률 15%의 증가와 치명타 대미지 1500% 증가의 치명적 약점 생성으로.
특히, 이번 클라우디아와의 대결에서 더욱더.
분명 겉으로 드러난 스펙은 엇비슷했다.
서로 공수를 교대하는 그림.
하지만 실상은 압도적으로 내가 유리했다.
[히히히!]웅! 웅!
내 손길을 느끼는지 웃음을 터트리는 개불.
“그래.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그리고 힘 좀 내. 죽음 약탈자로 획득하는 스탯포인트가 갈수록 적어진다고.”
하지만 여전히 웅! 웅! 거리는 죽음이 깃든 아킬레스 건.
하루 이틀 있는 일이 아니기에 열심히 바나나 사탕을 핥고 있는 던전 두더지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고 보니 심판자의 대륙에 와서는 던전 두더지 이놈은 한 번도 포식을 한 적이 없네.”
아무래도 쓸 일이 없었다.
던전 사냥을 통한 메리트도 없었고 먼저 찾아봤자 최초 발견으로 인한 보상도 점수도 없었기에.
그리고 그때 머릿속으로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현재 지구와는 단절된 상태.
그런데 던전 두더지는 저장 능력이 있다.
물론 한번 가봤던 던전에 한해.
순간 나도 모르게 열심히 바나나 사탕을 핥는 던전 두더지를 향해 손가락을 내밀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