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woke up, the world turned into a game! RAW novel - Chapter 42
12. 선빈그룹 송대철 회장과의 만남 (2)
“대체적으로 어떤 것이 궁금하십니까?”
“그건 내가 대신 말해도 되겠나? 지원군.”
송대철 회장을 대신해 그의 아들인 송명수 선빈전자 사장이 대신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솔직히 말하겠네. 나는, 아니 우리는 전부다 궁금하다네. 자네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나도 회장님도 그룹의 힘을 총집합해 그룹 차원의 전략기획실도 신설해서 일주일 넘게 광범위한 모든 부분을 조사하게 했네. 제한 없이 모든 것을. 사소한 것이라도 전부. 그래도 이 변화가 뭘 의미 하는지 모르겠네. 어떻게 받아들이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상태창도 있고 스킬창도 있고 장비창도 있고 하물며 레벨도 있어. 더욱이 그 모든 걸 파는 상점도 있고. 그런데 정작 레벨을 올릴 방법과 상점을 이용할 골덴링이 없다네.”
한순간 말을 쏟아낸 송명수 사장이 목을 축였다.
“이 말도 안 되는 현상을 우리는 인정했네. 인정했으니 받아들였고! 받아 들였으면 그걸 해야지 않겠는가? 그런데 할 수단이 없어. 분명 레벨을 포함한 상태창 같은 것으로 봐서는 이 시스템은 우리를 마치 게임속의 아바타처럼 강해지길 유도하고 있어.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그렇다면 이 상황을 만든 그들의 의도대로 강해져야 하지 않겠나? 자네가 이 모든 현상의 이유를 안 다고는 생각하지 않네. 다만 이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이 있다면 아주 사소한 거라도 도움을 구하네.”
송명수 사장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제한된 정보로 거기까지 유추한 선빈그룹에 어째서 선빈그룹이 이만큼 성장했는지 이해가 갔다.
“흠… 저도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방금 송명수 사장님이 말한 것처럼 이 현상은 한 가지를 가리킵니다. ‘강해져라!’”
내 말에 송대철 회장을 포함해서 모두가 나를 쳐다봤다.
“앞으로 강자만이 모든 걸 차지합니다. 강자만이 자신의 소신을 밝힐 수 있고 그 소신대로 행할 수 있습니다. 약자의 말은 공염불에 그칩니다. 새로운 제2의 무한 경쟁의 시대가 도래합니다. 더욱이 그 무한경쟁의 중심이 눈에 보이는 힘! 즉, 무력 이라는 점입니다. 학식이 뛰어난 학자도, 높은 명예를 지닌 판사도 과학자도, 많은 돈을 가진 부자도, 존경받는 정치인도 아닌 무력.”
이제 자신을 드러내는 가장 확실한 건 무력이다.
학식도 아니고 부자도 아니고 힘! 누구보다 얼마나 레벨이 높은가. 누구보다 얼마나 좋은 아이템을 가졌는가.
그런 부분에서 보면 그런 아이템을 살 수 있는 부도 중요하지만 결국 그 부의 기초는 현재 세상에 존재는 화폐나 건물이나 땅 같은 부가 아니라 골덴링이다.
골덴링을 많이 모으기 위해서는 당연히 좋은 사냥터에서 사냥을 해야 하고 그 사냥으로 아이템까지 얻을 수 있다. 결국 돌고 돌아 힘이다.
“강한 자가 약한 자를 핍박해도 어쩔 수 없는 시대가 올 겁니다. 시대에 뒤떨어지면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건 누구에게 꿀리지 않는 힘을 가져야 합니다.”
“그 힘을 얻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훗. 송명수 사장님도 스스로 말씀 하셨잖습니까. 상태창도 있고 레벨도 있다고요. 당연히 레벨을 올려야지요. 어떻게요? 예상하시겠지만 몬스터를 잡아야 경험치를 얻고 레벨도 올리겠지요. 물론 그러다가 아이템도 얻을 테고요.”
“몬스터가 있다고?”
송대철 회장이 끼어들어 말했다.
“지원군. 우리 선빈그룹도 당연히 몬스터를 예상했네. 설마 사람을 죽여서 경험치를 얻지는 않을 테니 결국 몬스터라고 단정했지. 그렇지만 몬스터는 없다네. 몬스터에 가까운 거라도.”
“그렇죠. 없겠죠. 상태창 일부 오픈.”
[이름 : 이지원레벨 : 32 죽은 횟수 : 0
:
:
:]
백번의 설명보다 한 번 직접 보여주는 게 낫기에 상태창을 일부만 오픈 시켰다.
“!!!”
“아니… 어떻게?”
“32레벨이라니!”
당연히 선빈그룹도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 별 수단을 다 썼다.
온갖 실험용 동물을 직접 죽이기도 했고 하물며 게임 속에서의 제작과 같은 무언가를 만들고 제작도 해봤다.
한경철 경호실장은 바리움끼리 서로 죽여야 혹시 레벨이 오르지 않을까 하고 비밀리에 바리움이 된 직원에게 자신을 죽이라고 명령까지 했다.
물론 사망 페널티도 알고 있었다.
이미 진정으로 불사인지 확인하기 위해 자살을 시도했고 그로인해 한 번의 죽음으로 자신의 스탯이 남들보다 2씩 전부 낮다 는 걸 확인했다. 그래도 경험치 획득을 확인을 해야 했기에 또 다시 죽었다. 하지만 그래도 경험치도 레벨도 오르지 않았다. 뭔가 다른 방법이 있는 게 확실했다.
그일 때문에 송대철 회장님에게도 한 소리 듣긴 했다. 그런 걸 확인하기 위해서 페널티를 안게 되는데 또 한 번 죽었다고. 잔소리지만 걱정에서 비롯된걸 알기에 오히려 죄송하다는 말만 했다.
선빈그룹은 남들과 똑같이 시작하면 미래를 선점하고 대비할 수 없다 는걸 알기에 어떻게든 레벨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 그렇게 노력했지만 결국 찾아내지 못했다.
“저는 선빈그룹에 좋은 감정을 갖고 있습니다.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공생을 추구하니까요. 그래서 정보를 제공할 의향이 있습니다.”
어차피 얼마 지나지 않아 던전의 위치는 공개될 것이다. 왜냐, 뜬금없이 거대한 문이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 생겨났기 때문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생겨난 곳이 좀 외진 곳이지만 그래봤자 1~2주 정도면 산 끝자락에 이상한 게 생겼다고 뉴스에 나올 것이다. 그리고 그걸 놓칠 선빈그룹도 아니다.
회귀 전에는 아마 적응기간 8개월을 꽉 채우고 나서야 필드의 몬스터가 생기고 던전을 가로막는 지금의 보호막이 깨져 탐색 스킬을 가진 자들에 의해 던전의 위치가 공개 된 것으로 안다. 그러다 던전을 찾으면 보너스 스탯포인트를 획득 한다는 것이 퍼져서 불과 4~5개월 만에 수많은 던전이 공개된다.
선빈그룹의 힘이라면 지금 당장 국내에 있는 5개의 던전을 지금부터 활용해서 레벨을 올린다면 회귀 전의 선빈길드보다 한 차원 더 강한 전력을 보유할 것이다.
“그… 그게 정말인가?”
“네. 단, 한 가지 약속을 했으면 합니다.”
“좋네! 무엇이든 말해보게.”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가급적 사람이 살만한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할 것! 그게 바리움이든 바리움으로 아직 변하지 못한 일반인이든.”
나는 못한다. 아니 할 생각조차 없다.
나는 솔직한 심정으로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약간 양심에 찔리는 면도 없잖아 있다.
회귀를 했는데 뭔가 내 욕심만 주구장창 챙기다가 나중에 큰 일 나는 게 아닐까? 설마 회귀를 한 이유가 세상에 이로운 일을 하라는 뜻이었는데 그걸 하지 않고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아주 조금 미세하게 들었다.
처음에 대가로 생각한 것은 나중에 얻게 되는 좋은 아이템이 있다면 내가 요구 시 내어 달라는 것이었다.
지금 당장이 급한 선빈그룹 입장이라면 분명 승낙은 할 것이다. 하지만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고 아무리 선빈길드라도 8등급 혹은 9등급 아이템을 주기란 절대 쉽지 않다.
8등급 이상의 아이템에 대해선 이건 착하다, 선하다의 수준에서 논의될게 아니라 멍청하다, 생각없다라 평할 정도로 달라고 말한다고 줄만한 사항이 아니다. 그리고 약속대로 송대철 회장이 그걸 준 다해도 선빈길드 자체와는 완전한 인연을 끊게 될 것이다. 그들도 그 가치를 알 테니까.
그들로서는 도움을 줬다지만 8등급 이상의 아이템에 욕심 낸 나를 철천지원수로 여길 것이고. 나도 그에 동의한다.
괜히 긁어 부스람 만들 생각은 없기에 그냥 이 기회에 아주 조금 있는 양심의 가책을 털어 낼 수 있다면 그게 더 이득이라 생각했다.
‘내가 못한다면 남에게 하라고 하면 되지! 더군다나 그 역할로 선빈그룹이면 딱 제격이고!’
“!!!”
“!!!”
“설마… 그게 전부인가?”
내 대답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인지 송대철 회장을 포함해 방 안에 있던 모두는 놀란 눈을 하고 쳐다봤다.
“네. 그게… 선빈그룹이 차후에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되면 그때 대가를 제공한다면 받겠습니다.”
역시 나는… 속물근성은 어쩔 수 없다. 멋지게 ‘네. 그게 제가 원하는 전부입니다. 다른 건 필요 없습니다.’를 분명 입 밖으로 내뱉기 위해서 준비 중이었는데 송대철 회장의 마치 더 필요한 것은 정말 없는가? 라는 듯한 말에 정작 내 입 밖으로 나온 말은 다른 말 이었다.
8등급 이상의 아이템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차후에 논란거리를 방지하고 분명 거대길드가 될 확률이 100%이기에 차후에 제공될 대가는 내가 생각한 기대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
선빈길드는 분명 회귀 전에도 거대길드고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길드 중에 하나였지만 나의 도움이 있다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길드 중의 하나가 아니라 아시아를 대표하는 길드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대가와 보상이라는 달콤한 과실은 더 크고 탐스러운 것으로 제공될 것이다. 그게 아이템이든 골덴링이든.
‘후… 이놈의 속물근성’
하지만 분명 나의 정보라면 선빈길드도 그 어떤 대가를 지불 한 다해도 가치가 있다.
보상과 대가를 받는 것은 절대 염치없는 게 아니다. 더군다나 난 회귀 전의 거의 평생을 평범한 사람으로 살았다. 평범한 사람이 대범한 사람인척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시각각 변하는 마음을 다잡았다.
나의 마음과는 다르게 내 말이 끝나자 송대철 회장을 비롯해서 다른 자들의 눈빛에 호감의 빛이 반짝였다. 솔직히 그 눈빛이 부담스러웠다.
선빈그룹 입장에서는 어떠한 대가를 지불할 용의가 있었다.
정보의 질에 따라 회사의 지분을 원한다면 넘길 의향도 있었다. 하지만 이지원의 요구는 상상도 못했다. 공생을 추구하라니. 더군다나 차후에 대가를 달라는 말은 결국 외상이 아니겠는가? 6개월 어음이나 1년 어음도 아닌 대금 지급을 미루고 미룰 수 있는 만기 10년 이상의 어음!
송대철 회장의 지시로 협력업체에 관한 결제는 모두 현금으로 약속된 시기에 정확한 지급을 했고 한 번도 어긴 적이 없지만 사업가인 송명수 사장만 해도 나중으로 미루고 미룰 수 있다면 어쨌든 좋았다.
절대로 내가 그들이 가여워서 구제를 요청한 게 아니다. 내가 하기 싫어서 떠넘긴 거다. 그런데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자 약간 양심에 찔렸다. 하지만 굳이 반박하지는 않았다. 좋은 게… 좋은 거니까.
“크흠!”
살짝 민망함에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 민망함을 벗어나기 위해 얼른 말을 내뱉었다.
“8개월입니다. 적응 기간이며 유예기간! 8개월 뒤부터 필드에 몬스터가 등장할 것입니다. 몬스터가 등장하면 사회는 극도의 혼란에 빠질 겁니다. 경찰도 군인도 공무원도 지켜줄 자는 없습니다. 물론 8개월을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현재 바리움에 대한 정보가 극히 없기에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지만 여기 있는 모든 분도 예상하시겠지만 3개월만 되도 누구나 바리움이 되기 위해 일상생활을 포기합니다. 산이며, 협곡이며, 바다며, 들이며 온갖 구석구석을 찾아다닐 겁니다. 돈 게이트를! 바리움이 되기 위해.”
나의 말에 모두 수긍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선빈그룹 인지라 이 정도 예측은 한 듯싶었다.
“그런 혼란 속에 8개월이 지나면 속속 몬스터가 등장합니다. 그들이 말했던 진정한 오토본 단계로의 진입입니다. 필드에 몬스터가 생기고 그들에 의해 인간들은 자신의 영역을 빼앗깁니다. 죽기도 많이 죽을 겁니다. 물론 처음부터 무지막지한 몬스터가 튀어 나오지는 않습니다. 만약 그렇게 되면 바리움이 되기도 전에 전 인류가 몰살 당할 테니까요. 바리움이 된 자들만이 몬스터에게 대항이 가능합니다. 그러면서 경험치도 얻고 아이템도 얻게 되죠. 당연히 골덴링도 얻고요.”
“잠깐! 하지만 자네는 이미 레벨이 32 아닌가? 8개월 뒤에 몬스터가 등장한다는데 자네는 어찌 32레벨이나 된 건가?”
박만호 전략기획실장이 내 말을 끊고 들어왔다.
“던전입니다.”
어차피 바로 이어 설명하려 했기에 바로 말했다.
“던전이라고?”
“네. 저는 던전을 찾아냈고 던전 안에서 사냥을 했습니다. 던전 안에는 몬스터가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 내에는 5개의 던전이 있습니다. 저는 5개의 던전을 모두 찾아 입구를 개봉했습니다. 즉, 지금 당장이라도 여러분은 던전에서 사냥을 통해 그토록 바라던 경험치를 획득해 레벨도 올릴 수 있고 운이 좋으면 아이템도 획득 가능합니다. 물론 골덴링은 덤이고요.”
“저… 정말인가!”
“제 32레벨이 거짓말이겠습니까?”
“하하하. 아니지. 아니야!”
송대철 회장이 웃으며 대답했다.
“솔직히 제가 말하지 않아도 선빈그룹의 정보력이면 조만간 던전의 위치를 알아 낼 수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입구가 가로 4미터에 세로5미터가 넘는 엄청난 크기거든요. 알지 못 한다는 게 더 이상할 겁니다.”
어차피 던전의 입구를 확인하면 금방 알게 될게 뻔하기에 미리 말했다.
“하하. 그래도 그게 어디인가. 그나저나 던전이라… 던전을 찾는 게 쉬운가?”
송대철 회장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을 찔러 들어왔다.
지금 송대철 회장을 빼고 나머지는 모두 던전 자체에만 온 신경을 집중했다.
아무도 내가 던전을 찾았다는 대목에 집중하지 않았다. 하지만 송대철 회장만이 던전 자체보다 그런 던전을 찾는 방법에 대해서 물어왔다.
“제 잘난 척은 아니지만 확언 하건데 제가 아닌 한 8개월 뒤 필드에 몬스터가 생기기 전까지 던전을 찾는 다는 건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나 마찬가지입니다. 더군다나 그 모래사장은 음… 러시아보다 더 큰 모래사장 일까요?”
지구에서 가장 큰 면적을 가진 나라. 그만한 모래사장. 이건 자만심이 아니라 확신이다.
송대철 회장은 지그시 내 눈을 바라봤다. 나도 그 눈길을 피하지 않았다.
“확신 하는군.”
“네. 확신합니다.”
“자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왠지 자네가 하는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대도 곧이 믿음이 가는군. 그나저나 던전이라… 던전을 가장 먼저 찾으면 뭔가 있는가 보군.”
또 한 번 송대철 회장이 날카롭게 치고 들어왔다.
분명 저렇게 날카롭게 찌르고 들어올 말은 안 했지만 어디서 저런 쪽으로 발상이 튀는지 모르겠다. 아니 저런 능력을 가졌기에 이런 대기업을 일궜는지도 모르겠다.
“던전은 하급, 중급, 상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태창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스탯은 힘, 민첩, 체력, 정신력, 지력 5개가 있습니다. 하급 던전을 최초로 찾게 되면 모든 스탯포인트를 5씩, 중급 던전을 최초로 찾게 되면 모든 스탯포인트를 7씩, 상급 던전을 최초로 찾게 되면 모든 스탯포인트를 10씩 얻게 됩니다. 각 던전 당 최초에 한합니다.”
“!!!”
“!!!”
“그런!”
나중에는 누구나 알 만한 내용이다. 정보로서의 가치가 제로가 되는 내용들.
어차피 나중에 다 드러날 내용 몇 개월 감추자고 거짓말을 할 생각은 없다. 선빈그룹은 차후에도 인연을 이어갈 만한 길드이기에 더욱더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단, 진실만을 말하되 선별해서 말했다.
“그럼 제주도도?”
가만히 듣고 있던 송해인이 말했다.
“네. 제주도에도 던전을 찾으러 갔습니다.”
“자네만이 8개월 간 던전을 찾을 수 있다는 그 확신. 그대로라면 자네는 우리가 상상도 못할 존재가 되겠군.”
“…….”
송대철 회장의 말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부정을 하지 않음으로써 얼추 긍정에 가깝다는걸 이 방에 있는 모두는 알았다.
“그럼 대한민국의 모든 던전을 찾았다면 이제 어디를 갈 생각인가?”
“일본입니다.”
“후훗. 좋군. 좋아.”
송대철 회장은 자신의 일인 것 마냥 좋아했다.
“그럼 오픈된 던전의 위치에 대해서 알려줄 수 있겠나?”
“이미 그럴 생각으로 던전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중요한 게 얼마나 많은데 고작 이미 개봉한 던전의 위치에 대한 정보를 감출 생각이 없다. 더군다나 난 25일간 던전 출입이 제한 된 상황이다. 감출 필요도 없었다.
소파 앞쪽의 테이블에 있는 고급 만년필을 들어 그 옆의 종이에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