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fe secret past and present RAW novel - Chapter 398
00398 =========================================================================
심 사장과 나는 와인을 한 잔 이상은 먹지 않았다.
안주류 쪽에 고급스러운 회까지 있었다.
변질이 되지 않도록 얼음을 받쳐서 놓은걸 보면 상당히 철저하게 음식관리를 하는 곳에 주문을 한 것 같았다.
술을 종류가 위스키 꼬냑 와인 사케 맥주 등등해서 소주와 막걸리 빼고는 거의 모든 종류의 소주가 다있는 것처럼 보였다.
회원 중에는 벌써부터 술을 연거푸 마시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았다.
그 때였다.
천천히 음악이 깔렸다.
배경음악이 깔리는 것 같았는데, 평소와 같은 클래식이나 그런 건 아니었다.
마치 일본 전통악기의 소리들 같았다. 게이샤가 나오는 영화에서 들었던 것 같은 그런 음악이었다.
음악이 깔리자 작은 종소리가 몇 번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진행요원들이 나와서 의자를 놓기 시작했다.
공감회원들이 앉는 의자는 조금 무거운지 밀면서 나왔다.
일차공감회원의 의자는 아홉개 뿐이었다.
왜 의자가 아홉개일까….
그건 알 수가 없었다.
의자가 놓이고 무대 쪽의 커튼이 쫘악 열렸다.
무대가 모양이 바뀌었고 좁아진 것 같았다.
무대 위에 무대가 또 있었다.
무대 위에 원형의 무대가 또 있었다.
침대는 없어진 것 같았다.
커튼이 열린 곳은 절반뿐이었다.
저번에 샤워기가 있던 곳과 그 옆으로 넓게 커튼이 아직도 쳐져 있었다.
예전과는 완전히 바뀐 내부였고….
저번에 비해서도 정말 많이 바뀐 구조였다.
하긴 내가 들어와서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니 내가 그런 걸 판단하는 게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번과는 뭔가 달라도 확실히 달라진 것 같았다.
팔목의 마이크에 대고 속삭였다.
“사장님. 카메라는 ?”
“제 시선을 보세요.”
심 사장도 손바닥으로 입을 가리면서 손목에 대고 속삭였다.
심 사장은 한 쪽 벽에 달린 꽃장식을 보았다.
아…꽃장식 안에 카메라가 들어가 있는 모양이었다.
하긴 저 위치면 무대는 정말 잘 찍힐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심 사장과 손목에 대고 아주 작게 속삭여도 귀에 달린 수신기로 선명하게 음성전달이 잘 되어서 좋았다.
일차공감회원들 뒤로 의자가 쫙 깔렸다.
회원들이 모두 의자에 앉았다.
회원들의 머리수를 세어보았다.
일차공감회원들이 의자수와 똑 같은 아홉명…. 그리고 뒤에 앉은 옵서버 회원들이 나와 심 사장을 포함해서 열두 명이었다.
심 사장과 나는 제일 구석에 나란히 앉았다.
오늘 참석한 회원들이 모두 스물한 명이나 되었다.
이 사람들은 다 누구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그 것보다도 더 신경 쓰이는 건…. 도대체 왜 빨리
시작을 안 하고 이렇게 질질 끄는지였다.
그 때 하얀와이셔츠에 검정색 바지 그리고 가면을 쓴 건장한 남자가 무대에 올랐다.
“안녕하세요. 오늘 모임을 이제 곧 시작하겠습니다.
저번모임에 참석해주신 일처공감회원님들은 아시겠지만 오늘 모임은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될지 솔직히 저희들도 백프로 다는 모릅니다.
이유인즉 어떤 돌발상황이 생길지 몰라서 과연 계획대로 진행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회원 분들에게 오늘 모임의 내용에 대해서 따로 설명을 드린 적도 없고….
마스코트걸은 오늘 어떤 프로그램인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다만 오늘 마스코트걸의 준비 시간이 상당히 길었습니다.
조금 이따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늘 낮 시간 내내 준비를 했습니다.
혹시 마스코트걸이 체력적인 저하로 인하여 적극적인 행동을 못 하더라도 많은 양해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그전에 이야기 순서가 틀렸네요….
지금 회원님들 가장 궁금하신 건 왜 인사말을 교수님이 안 하고 제가 하는지 궁금해 하실 텐데요….
교수님은 지금 오늘 모임을 직접 준비하고 계시기 때문에 제가 대신 나왔습니다.”
“교수님께서도 오늘 회원 분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이 많으실 텐데….
직접 하지 못 하셔서 많이 아쉬워 하고 계십니다.”
“여러 분…. 오늘은 이 모임이 계속 되느냐….
아니면 여기서 이 모임은 오늘로 마무리가 되고 새로운 모임으로 다시 재조직이 되느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 입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이 모임이 다른 모임보다 더 활성화되고 조직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가장 큰 이유는 이 모임의 현재 마스코트 걸의 퀄리티가 다른 모임의 마스코트 걸들과는 현저한 차이가 있기 때문인 것을 다른 모임에 참석해보신 분들은 절실하게 느끼셨을 것입니다.
이 모임의 미래는 오늘 여러 분들과 마스코트걸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저번 모임 참석자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모임은 여러 분 전원이 자발적인 의사로 엄격한 심사나 추천을 거쳐서 들어오신 분들입니다.
옵서버 분들은 아직 그런 게 덜 하시겠지만 일차공감회원 분들은 얼마나 그 동안 힘들게 그자리까지 올라가셨는지 잘 아실 겁니다.
오늘은 절대로 회원님들의 돌발사태를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현장에서 바로 퇴장으로 끝나지 않고….
최대한 불이익을 드리겠다는 교수님의 강한 의지가 있으시니까….
절대로 개인 감정을 표출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마스코트걸에게 행하는 모든 행위는 마스코트걸이 스스로 중단할
권한이 있습니다.
마스코트걸이 고통스러우면…. 스스로 그만두면 되는 겁니다.
스스로 버티지 못 하면 중단할 수 있는 충분한 권한이 있음에도 하지 않는 것임을 여러 분도 충분히 인지를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행위는 여러 분이 허탈해 하실 정도로 일찍 끝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상당히 길어질 수도 있고요….
꼭 저희들의 질서유지에 따라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중간 공지도 없습니다. 중간에 잠깐 쉬는 시간은 있지만, 쉬는 시간이 끝나면 설명 없이 바로 바로 다음 순서로 연결이 되오니 이점 참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이곳에 모인 여러 분의 성적취향은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오늘 하는 행위를…. 개인적으로 도저히 못 견디겠다. 싶으신분은 조용히 뒤 쪽으로 빠지셔서 진행요원에게 퇴장 안내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눈에 가면을 쓴 진행요원이 살짝 웃으면서 말했다.
”말을 하다 보니까….
제가 교수님보다 말을 더 많이 했네요….
제자가 감히 스승보다 말이 더 많았던점 회원 분들의 넓은 이해 부탁 드립니다.
지금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갑자기 실내에 불이 다 꺼졌다.
한참을 그렇게 어두운 상황이 계속되었다.
내옆에 있는 심 사장의 얼굴도 간신히 윤곽만 보일 정도였다.
무대에는 커튼이 다시 닫힌 것 같이 보였지만…. 확실히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 하지….
정말 별 거지 같은 짓거리에 별에 별 과정을 다 거친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작은 것 하나 하나 까지 시나리오를 짜서 최선을 다하는 인간들이 제 정신은 아닌 것 같았다.
잠시 후에 무대 쪽에 조명이 살짝 비추면서 소리가 아주 작게 줄어들었던 백그라운드 뮤직이 조금씩 커지기 시작했다.
회원들 자리는 아직도 어두웠지만 무대에는 조명이 비추기 시작했다.
무대에 커튼이 닫혀있었다.
아까 불이 꺼지면서 정말로 커튼도 닫은 모양이었다.
조명이 무대를 비추면서 동시에 커튼도 빠르게 다시 열렸다.
무대 가운데 커다란 박스가 하나 있었다.
누런 색 종이 박스였다.
진행요원들이 무대로 올라왔다.
진행요원들은 무대 위의 종이박스를 열기 시작했다.
종이박스 윗부분이 열렸다.
진행요원 둘이서 안에 든 것을 부축해서 꺼냈다
종이박스 크기를 봤을 때부터 저 안에 사람을 집어 넣었다는 짐작을 했었다.
우리 회원들이 입은 드라큘라 백작 같은 망토가 아니었다.
복싱선수들이 시합에 출전할 때 입는 머리까지 뒤집어 쓰는 망토였다.
종이박스는 아예 분해가 되어 바닥으로 넓게 퍼져 버렸다.
종이박스는 이제 아예 바닥에 깔린 넓은 두꺼운 골판지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그 위에 검정색 천으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감싸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회원들의 자리는 정말 부스럭거리는 소리도 나지 않고 조용했다.
다들 무대 위만 집중을 하고 있었다.
안봐도 비디오였다.
저 안에 들어있는 사람은 보나마나 아내일 것이다.
정신병자 같은 인간들….
사람을 저런 천으로 감싸고 또 박스에 넣어두다니 무얼 위해서 저런 쇼를 하는 것일까?
저 것이 무슨 성적 환타지이고 흥분을 준다는 말인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일본전통 타악기의 연주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무대 위의 조명이 아주 밝아졌다.
무대 위의 진행요원들이 검정색 망토 같은 천을 양 쪽에서 잡아당겼다.
천이 찢어지 듯이 양 쪽으로 반이 갈라졌다.
환한 조명아래 사람이 보였다.
아니…. 여인의 뒷모습이 보였다.
아내일까….
아닐까….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게 중요 한 게 아니라, 저게 뭔가….
저게…. 도대체 뭔 짓을 한 것인가….
진행요원들이 여인을 잡고 돌아서게 했다.
여인의 정면이 보였다.
꿈을 꾸는 것일까….
지금 눈 앞에 보이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