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ways to be different from a tyrant RAW novel - Chapter 65
74화-
“……제이드는 계대자고.”
계대자들을 탄압하는 왕의 성정은 널리 알려져 있었다.
이 나라에 태어난 것이 죄라고 해 야 할지, 아니면 제이드가 전장의 신의 계대자라서 피를 봐야 신성력 이 차는 스타일인 것을 원망해야 할지.
어쨌거나 덕분에 그의 인생도 평
탄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베네딕트에게 스카우트 되었고.
어쨌든, 은밀한 방식으로 왕국에 침투해 있었던 그들의 세력은, 두 사람이 엘리안과 바르샤를 위해 무 리해서 움직이다가 발각되고 만다.
황제가 부활하기 전에, 이 세력들 이 메인 주연들 대신 많이도 죽어 나갔었다.
그것이 나중에 두 사람이 죽는 계 기가 되었고.
“난 저렇게 반짝반짝하는 주연은
아니니까,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은 어그로 를 끌어서, 소소한 도움이 되고 싶 었다.
원래 이런 건 시작점이 중요한 법 이거든.
왕 앞에서 어그로 끌고……오
샤를레앙이 독에 노출되는 그 사 건을 해결하면?
‘그 정도면 되겠지.’
솔직히 왕에게 들키지 않는 선에 서라면 몇 번이고 죽어줄 용의가 있었다.
평생 홀로 버티고 버티던 그들이 외롭게 죽지 않는 엔딩을 위하여.
하여 궁에 도착한 지금.
나는 내가 치료할 때마다 알게 모 르게 신경을 쓰는 샤를레앙과 바르 샤를 자기들의 자리로 휘휘 보내 버리고, 왕의 시종의 안내를 받는 중이었다.
“새로운 계대자 스칼렛 가든 영애
맞으십니까?”
“맞습니다.”
“달빛 궁의 시종장, 다이오드입니 다. 가든 영애께서는 궁에 드시기 전, 여기. 해당 신의 명칭과 신물을 얻게 된 경위, 쌓는 능력의 방식, 그리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의 종 류와 제한되는 점을 기록해 주십시 오.”
역시. 보내길 잘했다.
어떤 능력인지 정도 외에는 전부 실례가 되는 질문이었으니까.
거기다 ‘궁에 드시기 전’이라니.
나는 후궁이 되어 들어온 것이 아 니었는데 말이다.
‘전장으로 몰린 제이드도 이 질문 에 다 답하지는 않았을걸?’
아무래도 내가 얕보인 것 같았다.
정말이지 이보다 완벽한 어그로의 환경은 없었다.
하여 나는 아름다운 어그로를 끌 준비를 마치고, 마치 순교자라도 되는 것 같은 낯빛으로 진지하게 시종을 바라보았다.
“시종장 디오드라고 했습니까?”
“다이오드입니다.”
“그래요, 디오드.”
다이오드의 미간에 아주 미세하게 힘이 들어갔다.
아주 경건한 어조로 말하니 더 화 가 날 것이다.
“그 질문에는 오로지 하나만 답해 줄 수 있겠어요.”
“……예?”
“혹시 가까운 곳에 다친 사람이 있나요?”
다이오드는 당혹스러운 얼굴을 금
세 수습하고, 망설임 끝에 나를 안 내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다친 사람이 있습니다, 영애.”
그가 날 안내한 곳은 달빛 궁의 주방으로, 주방장이 그저께 한 팔 에 큰 화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의사들이 하나같이 고개를 저으며 오랫동안 요리를 손에서 놓아야 한 다고 했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주방장은 그 진단을 들은 후 주방 구석에 콕 박혀서는 나오지 않는다 고 했다.
“주방장의 이름은요?”
“……? 켄입니다.”
“ 켄.”
이름을 부르며 들어가서, 나는 구 석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마른 체구의 사내를 발견했다.
따라오는 시종장이 혀를 차는 소 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켄. 괜찮으면 절 좀 봐줄래요?”
“……누, 누, 누구십니까.”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런 그에게 다정하게 속삭 였다.
“당신 팔을 고쳐 주러 왔어요.”
내 말에 켄이 고개를 번쩍 들었 다.
고개를 든 사이로 보이는 팔의 상 태는 과연 처참했다.
나는 거리낌 없이 그를 이끌어서, 맑은 공기가 통하며 궁의 사람들이 다수 지나다닐 법한 곳에 섰다.
“긴장하지 말아요.”
“저, 말, 말씀 놓으십시오.”
어려워하는 그에게 살짝 웃어 준 뒤, 순간 넋이 나간 그를 의자에 앉혔다.
그다음은 하던 대로였다.
연고를 바르고 능력을 사용한다.
‘확실히, 심한 상처야.’
지난 열흘간 실험해 본 결과 큰 상처일수록 정화되어 남는 신성력 이 많았다.
상처 부위를 감싸는 하얀 빛이 적 절하게 분위기를 형성했고, 은근슬 쩍 이쪽으로 쏠려 있던 궁인들의 소리 없는 비명 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아름다운 빛이 사그라진 후, 켄의 부상은 씻은 듯이 나았다.
“이, 이게! 이럴 수가!”
“허, 허어……『
내 팔이 조금 화끈해졌지만.
일부러 반쯤 내리뜨고 있던 눈을 천천히 다 뜨자, 정면에서 제 팔과 나를 번갈아 보는 켄의 큰 눈이 보 였다.
그 툭 불거진 눈이 점차 경외로 물들어 가는 것을 보니, 조금 오글 거리기는 했지만……오
‘어쩌겠어. 이 정도는 해야 소문이 시작될 텐데.’
아무래도 내가 존재감 없던 인간 인지라, 최대한 강렬한 장면을 만 들었는데……오
잘되겠지?
“콜록!”
그런데 치료의 여파로 기침을 하 고, 식은땀이 흐르려 하는 것을 느 낀 순간에.
“스칼렛, 영애.”
내 힘에 대해 듣고 유난히 무뚝뚝
해졌던 바르샤가 당도해 있었다.
그의 몽환적인 얼굴이 티가 나게 일그러져 있었다.
다른 사람은 일그러졌다고 생각하 지 않겠지만, 그래도 열흘을 함께 한 보람이 있는지 내 눈에는 보였 다.
“브로켈 공작 각하……?”
그런데, 집에 돌아간 거 아니었나.
한데, 그가 나를 부르면서도 날 보지 않고 다른 곳을 보고 있기에 시선을 따라 가보았다.
그리고.
“아……
……거기 내 손이 있었다.
피가 묻은 손이.
“각하, 이건……/
“피네.”
그가 특유의 몽롱한 목소리로 딱 잘라 말했다.
평소보다 날카롭게 느껴지는 말투 였다.
“그…… 렇긴 한데요.”
“각혈을 했나?”
“……그런 것 같아요.”
별 느낌은 없었는데 말이다.
바르샤는 나를 보며 잠시 아무 말 도 하지 않다가, 달빛 궁의 궁인들 을 휘둘러보았다.
한 번 그러는 것만으로도, 궁인들 은 움찔하며 흩어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그가 내가 앉은 의 자의 팔걸이를 두 손으로 잡으며 내게로 얼굴을 가까이 했다.
“각하. 이건 일시적인 거예요.”
“영애. 이 피가 남의 피는 아니잖
아.”
“그렇긴 하지만……
나는 조금 의아해졌다.
바르샤, 그는 잔정이 많은 사람이 기는 했다. 하지만 이렇게……오
“아프지 않아?”
“……네.”
“정말? 괴롭지 않다고?”
“ 0하
이렇게, 남의 일에 관심을 많이 두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몸이 안 좋을 때, 불편하기는 하
지만.”
“불편하면 불편한 거지. ……왜 자초해.”
“파데, 아니, 브로켈 공작 각하.”
순간적으로 나온 말실수에 바르샤 의 표정이 약간 미묘하게 풀렸다.
“이름으로 불러, 영애. 내게도 영 애의 이름을 허락해 줬으니.”
“네, 그럴게요.”
평소보다 빨랐던 말의 속도도 조 금 안정된 것이 느껴졌다.
그걸 느낀 나는 다소 안심하며 차
분하게 말했다.
“정말로 이건 몸에 해를 주는 게 아니고, 일시적인 거예요.”
“꾀병이야?”
“그건 아니지만.”
“……그런데 괜찮다니.”
그가 자꾸 내 손에 묻은 피를 보 아서, 얼른 주먹을 쥐어 가렸다.
“보기에만 이렇지, 전 아주 건강 해요. 능력의 특징 때문에 이런 거 예요. 자세히는 말씀 못 드리지 만……/
“이게 다른 사람의 피였다면, 나 도상관안 하는데.”
사실은 내 피였어도 상관 안 하는 게 소설 속의 그였는데.
“자기 피가 이렇게 빠지는데 괜찮 을 수는 없어. 그건 말이 안 돼.”
“ 0 흐 ”
“그런데 더 이해가 안 되는 건.”
어느새부터인가 그는 나와 그의 주위에 반투명한 장막을 치고 있었 다.
그의 짙은 분홍색의 눈썹이 느릿
하게 너울거렸다.
너무 가까이에 얼굴이 있어서 그 게 다 보였다.
그 사이로 보석처럼 연분홍색 눈 동자가 자리 잡고서, 나를 응시하 고 있었다.
“남에게 능력을 쓴다는 거야.”
“바르샤 님. 저는 이게 좋아요.”
“이건 제 능력의 특성이고, 저는 이 특성을 좋아하죠. 그리고 장담 할게요. 저는 이 힘으로 인해 죽지 는 않을 거예요.”
“영애.”
“그걸 걱정하시는 거잖아요.”
나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속 삭였다.
“죽을까 봐.”
“네.”
“신경이 쓰여. 영애.”
“괜찮아요. 그리고 감사해요.”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그의 연분 홍색 머리칼을 느릿하게 쓸어 주었 다.
머리카락에 살짝 닿을 정도로만
대고서.
폭군에게 차이는 10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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