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ways to be different from a tyrant RAW novel - Chapter 64
73 화-
“얼마 되지 않았다고?”
“네…… 그날, 되었거든요.”
“정확히는 그 전날인데, 제대로 계대한 건 그날이에요.”
단번에 내 말을 알아들었는지 잠 시 침묵이 흘렀다.
그날이라 함은, 내가 한 번 죽었 던 날을 의미했다.
엄밀히 말하면 사실이기도 했다.
내가 진짜로 계대자로 인정이 된 것은 세 번의 치유 이후였으니까.
계대자의 신물이 무엇인지 묻는 것은 실례다.
무엇으로 신성력을 쌓는지를 묻는 것도 사람에 따라서는 실례였다.
어떤 능력인지를 묻는 것은 실례 가 아니지만.
내가 며칠 본대로라면, 두 사람은 실례를 범하는 이들은 아니었다.
역시나, 샤를레앙이 물었다.
“치유와 관련된 능력인 건가.”
“네. 정확히 말하면, 저에게 옮기 는 능력이에요.”
“뭐라고?”
화들짝 놀란 것은 의외로 바르샤 였다.
“그럼 지금까지 치료하면서 상대 의 상처나 악화된 상태들을 다 스 스로에게 옮겼단 거야?”
“어, 네…… 그런데.”
“미쳤어?”
바르샤가 정색하고 화를 내는 것
은 원작에서 여주인공의 비극 사건 때나 나왔던 것이었다.
나는 얼떨떨해져서 재빨리 말을 이었다.
아니, 사람 말을 끝까지 좀 들어!
“잠시만요. 그게 다가 아니에요.”
나는 절대로 밝히지 않기로 한 것 외에는 적어도 이 둘에게는 다 밝 힐 예정이었다.
그들의 해피엔딩 또한 내 목표이 므로.
“……그럼.”
바르샤만큼이나 화가 난 것 같은 샤를레앙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리 믿거나 좋아하는 사이 가 아닌데도 이런 부분에서는 똑 부러지게 염려를 표하는 두 남주들 을 보며 작게 미소를 지었다.
역시, 이 사람들이 죽는 건 싫어.
“당사자만큼의 강도로 옮겨지는 것은 아니고, 옮겨진 뒤에는 빠르 게 치유되거든요.”
“옮긴 것에 한해서는 정말 매우 빠르게요.”
두 사람은 내 말이 끝난 뒤에도 입을 살짝 벌리고 날 바라볼 뿐이 었다.
‘좀… 생각보다 반응이 큰데……
나는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그간 내 행적을 돌이켜 보았다.
만에 하나 내가 여주 자리를 빼앗 을 정도의 플러팅을 했다면 조심할 필요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들이 침묵하는 사이 꼼 꼼하게 돌이켜 보아도 알 수가 없 었다.
‘보통 남자에게는 플러팅일 수 있
는 행동이 있기는 했지만, 이 둘 은…… 보통 사람이 아니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매우 강렬 한 인물들의 신뢰를 얻으려면, 그 만큼 다가가는 쪽에서 더 노력을 해야 했다.
그 균형이…… 무너졌던가?
“흐” 丁그— ’
조금 헷갈리는 눈으로 두 사람을 보는데, 그렇다고 이 둘이 나에게 엘리안에게 향했던 식의 연정을 품 은 것 같지도 않았다.
‘이건 확실해.’
그래, 그렇다면.
이건 순전히 이 두 사람의 인간성 이 발휘된 상황이라는 말이 되는 데.
인간성이고 뭐고, 숨이 막혀서 죽 을 것 같았다.
이 미남들은 얼굴로 공기를 얼리 는 힘이라도 있는 걸까.
출발하자는 신호를 들은 뒤에야, 얼어붙은 것 같던 두 사람이 움직
이기 시작했다.
바르샤는 그 고운 연분홍색 눈으 로 나를 진지하게 보다가, 입을 열 었다.
“영애, 혹시 영애가 계대한 신이 모닥불의 신이야?”
“어…… 네. 어떻게 아셨어요, 공 작 각하?”
“신화 책을 유심히 보기에.”
관찰력 좋다.
“아무튼, 그거 오래된 신인 것 같 기는 하지만 그렇게 강한 신 같지 가 않아. 약한 신일수록 능력의 효
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거…… 알고 있지?”
몰랐는데.
눈을 크게 뜨자, 바르샤가 드물게 몽롱한 기색을 지우고 폭 한숨을 쉬었다.
되게 일부러 내쉬는 것 같은 한숨 이었다.
그리고 한마디를 남기고 자리를 떴다.
“남발은 하지 마. 어떤 불균형을 초래할지 모르니까.”
“그럴게요.”
그리고 샤를레앙은 그보다 더 시 간이 지난 후에 내게 하나를 물었 다.
“신물을 얻은 것이 그 전날이었다 면, 혹, 날 치료해 주었던 것도 그 힘인가.”
“약과 함께 쓰기는 했어요, 전하.”
“그렇군.”
그는 자연스럽게 나를 마차로 이 끌었다.
그리고 마차에 탄 내 손을 에스코 트하던 그대로 잠시간 가볍게 쥐고 있다가, 천천히 놓으며 물었다.
“괜찮았나……/
“그럼요. 흉도 남지 않았어요. 보 세요.”
휙 소매를 걷어 보여 주자, 그의 눈이 한차례 흔들렸다.
그는 정말로 아무런 상처가 남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서 곧바로 눈을 뗐다.
안색은 한결 나아졌는데……오
“걱정 마세요. 전하.”
“어떻게 걱정을……
“그야, 전 이 힘이 좋은걸요. 정말
만족스러워요.”
열심히 씩씩하게 웃으며 말하자, 그가 한숨을 쉬며 옅게 웃어 보였 다.
“아까 그의 말대로, 너무 많이 쓰 지 않는 것이 좋겠다, 영애.”
“무리하지 않을게요. 절대로.”
할 말이 많은 표정으로 그가 고개 를 끄덕였다.
그리고 잠시 인상을 쓰더니, 주위 를 둘러보다가 순식간에 마차 내부 로 몸을 살짝 들여놓고서 내게 작 게 속삭였다.
“왕 앞에서 숨기고 싶으면 말해 라. 나는……?
냉랭한 표정이 눈을 살짝 내리까 는 것만으로도 나른하게 변모했다.
“……아픈 척도, 잘할 수 있다.”
팔…… 치료되지 않은 척해 준다 는 말이구나.
‘그건 곤란한데.’
나는 배드엔딩을 치우기 위해서 당분간은 황궁에서 ‘초라한 신의 계대자’로서 어그로를 조금 끌 필 요가 있었다.
하지만 어쨌거나 가까이 다가온 그의 얼굴은 완벽해서.
나는 거칠게 떨리는 심장 어림을 부여잡았다.
“왜 그러지?”
“아, 아니…… 에요.”
“영애는…… 안 아픈 척을 잘하는 군.”
“……네? 그건 정말 아닌데요?”
하지만 자기 할 말을 마친 그는, 천천히, 내부에서 몸을 빼내어 말 에게로 다가갔다.
전혀 믿는 기색이 아니었다.
이윽고 마차가 출발했다.
긴 수도행의 마지막 날이 지나가 고 있었다.
氷 氷 氷
어 그로.
그것을 끌어야 하는 이유는 명확 하다.
일단 이것은 샤를레앙보다는 그 외 엘리안과 바르샤, 그리고 베네
딕트와 제이드를 위한 일이었다.
여주인공 엘리안의 경우.
그녀는 밤의 여왕 같은 미모로 수 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예정인 데, 그 관심은 왕 때문에 독이 되 고 말았다.
왕은 그 소문으로 인한 관심을 내 내 품고 있다가 엘리안이 한창 샤 를레앙과 바르샤, 베네딕트와 제이 드까지 해서 친하게 지낼 즈음 사 심을 드러낸다.
‘내가 꽤 예쁜 건 사실인 것 같은 데, 엘리안의 미모 어그로를 좀 나
눌 수 있으려나.’
아주 진지하게 말하는데, 이 몸은 예뻤다.
앞머리로 가리고 다닌 이유를 모 르겠을 정도로.
조금 관심이 덜해지기만 해도, 엘 리안의 고생이 딱 그만큼은 줄어들 것이다.
다음으로 바르샤.
바르샤는 이제 엘리안을 만나서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자유는 남이 쥐여 주기를 기다리
는 것이 아니라 내가 쟁취해야 가 질 수 있는 것이라고.
“그 명대사를 엘리안이 날려 주는 장면을 꼭 보고 말거야.”
그런데 그 대사 이후 바르샤는 자 유로워지기 위해 지금까지 해왔던 의무를 하나하나 내려놓기 시작한 다.
안 하던 짓을 하려니 고생도 되 고, 걱정도 되고, 무섭기도 했을 것 이다.
그런 바르샤의 모습은 확실히 눈 에 띄었다.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왕이 바르샤를 죽일 덫을 짜는 데에 그 소문들이 일조를 했지.”
그러니 바르샤가 끌 어그로도…… 내가 좀 나눠 받아야 했다.
세기의 천재라는 베네딕트 크롬웰 백작과 전장의 사신이라는 이명을 가진 제이드도 마찬가지.
두 사람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주 목을 모으는데, 하필 이들이 반란 군이었다.
‘왕세자와는 닿아 있지 않은 독자 적인 세력을 지닌 반란군.’
베네딕트 크롬웰은 세기의 천재라 왕의 미움을 산 경우였다.
그는 왕의 공포 마법에 지배당하 는 것이 자존심이 상했고, 그 무능 하고 멍청한 왕에게 하고 싶은 말 을 다 하기 위해 초월자의 길을 걸 은 인간이었다.
놀랍게도 그 선택을 하고 속성 흑 마법사의 길을 선택한 것이 겨우 네 살 때의 일이었다.
그가 원하던 대로 공포 마법의 영 향을 비껴간 채 왕에게 직언을 하 는 꿈을 이룬 나이는 열다섯 살이
었고.
그리고 그는, 그 일로 모든 것을 잃고 시골 영주로 좌천되었다.
그 시골 영지가 그가 만든 반란군 의 거점이고 말이다.
폭군에게 차이는 10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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