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Comic Genius RAW novel - Chapter 199
200. 원작 보유
8월.
펜 오리지날과 펜의 이용자 수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었다.
그래프를 확인해보니, PV를 공개했던 6월부터 꿈틀거리더니, 7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던 것이었다.
‘덕분에 잘 됐어,’
그로 인해 영화의 투자자를 아주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원작과 플랫폼이 잘 나가니까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거야.’
그렇게 한 달간 투자자들에게서 모인 돈은…….
“……2억 달러.”
투자자가 모이지 않을 것을 예비하여 1억 달러로 진행하려고 했지만, 그 이상이 모였다.
“감독님, 혹시 예산이 더 필요하신가요?”
“아, 아닙니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와이키키 감독은 자신이 만들 영화에 투자자가 쉽게 모였다는 점에서 놀라고 있었다.
“아무래도 원작이 좋으니까요. 최선을 다해서 만들겠습니다.”
그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까 싶었지만, 오히려 용기를 얻은 모양인 듯했다.
예산은 주어졌다.
와이키키 감독은 자신만의 촬영팀을 구성했고, 배우를 모으는 등 진척이 있었다.
[ 이번 화도 레전드. ] [ 이렇게 재밌을 수가 있나? ] [ 안서준 만화 매주 3개씩 보는데, 이만한 작품을 어떻게 일주일만에 3개씩 만드는 거지 ㅋㅋㅋ ] [ 만화공장 돌리는 거 아님? 격주 연재여도 이해가 되는 수준인데 일주일이라니;; 시간이 될까? ] [ 만화의 신이니까 가능한 거임. ] [ 안서준과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걸 감사해야함. ] [ 안서준! 안서준! 안서준! ]펜 오리지날에서는 매화 최신화가 방영될 때마다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고 있었다.
외전편이 대박을 터뜨리는 바람에, 단행본 판매도 다시 한번 가속도가 붙었다.
‘어느새 1억 2천 만부까지 팔렸어.’
물론 외전편 합계 부수지만, 그것을 감안 해도 판매 속도는 굉장히 빠른 수준이었다.
‘라는 만화의 인지도가 굉장히 높아져만 가고 있어.’
처음엔 일본과 한국에만 먹혔으나, 미국 현지에 이 대박을 터뜨렸다.
그 덕분에 내 데뷔작, 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단행본 판매율이 상승했다는 듯하다.
‘그래서 미국 시장에서만 단행본이 3천만부가 팔렸어.’
미국에서 대박을 터뜨린 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는 미국의 만화 매니아들에게 하나의 신드롬을 만들고 있었다.
어느새 미국 만화 시장도 공략하고 있던 것이었다.
‘정말, 어쩌면 넘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2010년 기준, 3억 5천 만부라는 역대 최고의 기록을 세운 을 말이다.
‘일본에서 1억 2천만부, 한국에서 2천만부, 미국에서 3천 만부.’
그 외의 나라에 포함해서 총 2억 부가 팔렸다.
아직 1.5억 부가 남아 있었다.
‘물론 지금도 엄청난 기록이야.’
는 대학관의 간판작 을 뛰어넘은지 오래였다.
그 덕분에 어느새 소년 선데이즈는 소년점프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해 있었고.
내 는 소년 점프의 간판작 와 함께 겨루고 있을 정도였다.
‘는 훗날 4억 부 이상을 찍는 괴물 같은 만화다.’
그리고 현재의 1위는 당연 .
연재가 끝난 지 오랜 기간이 지났음에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잘 팔리고 있는 만화였다.
‘나는 을 넘어서야만 한다.’
내 액자에 넣어져 있는 세모 표시의 목표를 보며 다시 한번 다짐했다.
‘이젠 더 이상 불가능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펜의 지속적인 성공 덕분에 불가능이 가능으로 가까워져 가는 순간이었다.
[ 한국 만화 , 외전편으로 또다시 돌풍. ] [ 펜, 2분기 매출 1500억 돌파. ] [ 한국 이젠 애니&만화 강국에 오르다. ]펜은 모든 분야를 합해 분기 매출 1500억을 돌파했다.
‘2년 전만 해도 1년 매출이 1500억이었는데, 지금은 그보다 몇 배 성장했어.’
현재는 회사의 성장을 위해 워낙 투자를 많이 하는 때였다.
그 때문에 수천억이라는 매출을 올려도 흑자를 보기 힘든 구조였지만.
‘그렇다고 투자를 하지 않으면 회사가 성장할 수 없어.’
차설하 CEO 또한 나와 같은 생각이었으니, 미래를 위해서 지속적으로 작품 제작에 투자했다.
‘이젠 일본 같은 만화 강국 반열에 가까워지고 있어.’
그 중심에 펜이 있었고.
펜에 모인 인재들로 인해 한국 만화는 르네상스 이상으로 되살아나고 있었다.
‘하지만 르네상스시절 문제는 최상위권 작가만 잘 벌고 하위권 작가는 깡통이나 찼었다는 거야.’
최상위권은 돈을 갈퀴로 쓸어 담지만.
최하위권은 일매출 500원조차 벌지도 못한다.
‘물론 재능의 차이라지만, 최하위권이라도 공인된 하나의 작가다. 도움을 준다면 언제든 올라설 수 있어.’
그것을 위해 내가 만든 장치가 있었다.
첫째로는…….
‘기본 MG보장.’
매출이 안 나와도 원고료 200만원을 보장해서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집중관리 체재.’
일본 메이저 잡지의 경우에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것.
집중관리 체재에 돌입하게 되면 연재에 잘릴 위험에 있지만.
‘펜툰에서의 집중관리 체재는 전혀 다른 거야.’
오히려 하나의 기회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펜툰은 지면이 한정된 것이 아닌 인터넷 만화다.
‘의지가 있는 작가라면 굳이 자를 필요가 없다.’
그래서 내가 작가를 직접 관리해주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똑똑.
내 사무실에 노크 소리가 들렸다.
이정미와 박은정은 아니었다.
“아, 안녕하세요?”
문이 열리자, 20대 초반의 남성이 고개를 숙였다.
내가 따로 부른 펜툰의 작가였다.
“어서오세요. 여기 앉으세요.”
“아, 네.”
그는 여전히 당황한 기색이었고.
“저, 전 혹시 연재에 짤리는 건가요?”
결국 이런 말까지 했다.
자신은 최하위권 작가였으니, 일본처럼 연재가 짤릴까 봐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아뇨, 그럴 리가요.”
나는 웃으면서 그를 안정시키려 했다.
“그, 그치만 일본에서는 위기관리 체재에 돌입하면 거의 짤리는 것과 다름없다던데…….”
“음, 그렇지만 펜툰은 좀 달라요. 어떤 이야기인지 말씀드릴게요.”
나는 차근히 입을 열고 설명했다.
집중관리 체재에 돌입하면, 썸네일이 빨갛게 변한다.
독자들에게 눈에 쉽게 띄게 해주는 것이었다.
“빨간색이요?”
“처음에는 썸네일에 빨간 줄이 찍히면 망한 작품이라는 인식이 있었어요. 빨간 딱지라고요.”
“아…….”
그는 다시 침울해졌다.
하지만 나는 씨익 웃으며 답했다.
“그래도 결국 제 의도대로 흘러가게 되었죠.”
[ ? 이거 나만 재밌음? ] [ 원래 이랬나? 나도 재밌긴 함. ] [ 이전 화 안 봐도 재밌는데? ]빨간 딱지가 붙은 작품의 평가가 점점 좋아진다.
“어……? 왜 평가가 좋아지죠?”
“제가 집중적으로 도움을 드리거든요. 작가님이 원하시는 어떤 방향으로든지 말이에요.”
“……최강자전 수상자들이 받는 피드백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뭐, 그런 거죠.”
나의 피드백으로 장르를 변경하거나, 연출과 스토리를 바꾼다.
극히 일부로는 캐릭터마저 바꾼다.
이전 화를 안 봐도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작품이 바뀌면서 그것을 비교해보는 재미 덕분에, 독자들은 위기관리 체재 작품만 집중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꽤 생겼어요.”
“빨간 딱지 작품만 보는 사람들요?”
“그래요. 아무래도 모든 독자의 마음을 다 알 순 없겠지만, 원석을 발견하는 재미 때문에 그런 걸지도 몰라요. 그 수가 꽤 되거든요.”
[ 힘내라 김작가! ] [ 지금은 최하위지만 언젠가 상위로 올라가자고! ] [ 더 재밌어졌으니까 힘내요! ]독자들이 응원까지 해준다.
“그런 독자들은 작가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묘미라고 생각한 걸지도 몰라요.”
“아……!”
지속적인 독자의 응원 덕분에 결국 잠재력을 최대로 이끌어내고, 최하위권에 탈출하게 된다.
“이번 작품으로 정 안 되겠다 싶으신 분도 마찬가지예요. 원하실 경우 아예 새 작품을 만들던가, 스토리 작가나 그림작가를 연결시켜 줄 수도 있어요.”
마치 스토리는 좋지만 그림이 부족한 작가, 그림이 좋지만 스토리가 부족한 작가가 만난 콤비가 탄생한 일화처럼 말이다.
아무튼 이런 여러 방식으로.
나는 펜툰의 최하위권 작가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었다.
‘내겐 소중한 사람이니까.’
단 한 명이라도 도태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럼, 작가님. 이제 작품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갈까요?”
“아, 네. 감사히 듣겠습니다, 안 선생님!”
나는 그와 작품을 수정하면서 생각했다.
언제나 이들에게 피드백을 주면서 드는 생각이었다.
‘그림이나 만화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
그래.
한국의 만화 시장은 성장했다.
펜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만화나 그림으로 먹고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현재의 시기엔 만화나 일러스트를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시기였다.
‘펜툰의 작가들도 마찬가지야. 거의 다 독학을 하거나 문하생을 지낸 사람들이었지.’
독학으로 잘 성장한 작가들도 있었지만, 그러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다.
‘만화&애니 학원은 실용적이지 않고, 미술학원도 만화체에 가까운 일러스트를 가르쳐 주지도 않아.’
현재는 없지만, 차후에는 만화나 일러스트를 배울 수 있는 학원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그건 앞으로 몇 년 뒤의 일이고, 효율성이 좋은 것도 아니야.’
제대로 가르쳐 주는 곳도 소수에 불과했고.
무엇보다 수강비가 굉장히 비싼 편이었다.
‘차라리 내가 아트 스쿨을 만드는 게 좋을 거야.’
수강비가 목적이 아니었으니 아주 싼값에 진행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말이다.
‘내가 원하는 건 오직 하나.’
바로 ‘작가’였다.
인재를 키워서 펜에 영입한다. 그것이 내가 인재를 교육시키는 목표였다.
‘작가 한 명을 잘 키우면 펜은 배의 이득으로 되돌아온다.’
카가와 그룹처럼 펜은 원작을 보유할 수 있다.
‘펜도 카가와 그룹처럼 최대 원작 보유회사가 되어야만 해.’
그러기 위해서는 작가를 키워내고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야만 했다.
“혹시 안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스토리 작가 연결은 뭔가요?”
“음, 그건 말이에요.”
대표적으로. 테츠야와 라키 작가의 이었다.
메이저 잡지에서는 대차게 실패했지만, 펜툰 연재에서는 대박을 쳤다.
“아, 펜 노블 하우스요? 알고 있어요.”
“네, 원작 소설들이 좀 있거든요. 작화 실력이 좋으신 분들은 이분들과 주로 연결을 시켜드리죠.”
펜 노블 하우스에서 나오는 소설도 잘 팔리고 있었다.
이를 노려 코미컬라이즈화를 진행하고, 인기 좋으면 애니화도 진행한다.
“그중 가장 인기가 좋은 , 이 애니화 결정됐죠.”
“아, 소식 들었어요. 그게 그렇게 만들어진 거였구나…….”
“작가님 작화 실력도 좋으신데, 혹시 관심 있으세요?”
“아……. 혹시 저도 가능할까요?”
“작가님이 원하신다면야.”
이런 방식으로.
펜은 카가와 그룹을 넘어서는 최대 원작, 자체제작 회사가 되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