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h generation tycoon YouTuber RAW novel - Chapter (237)
이런 딱지가 붙으면, 해당 영상 수익 창출에 상당한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일단, 그건 당해 보고 이야기하자고. 어차피, 우리가 알게 모르게 우리 채널에 대한 신고는 계속되고 있었으니까.”
내가 신중하게 말했다.
“혹시 이메일이 다시 와 있지 않을까?”
“이메일?”
“응. 우리한테 악플세례 시작했다고 선전포고할 수도 있잖아.”
범수의 말에, 희연이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
“바보냐? 그런 메일을 보내면 우리가 그 메일을 공개할 수도 있잖아. 그런 카드를 우리한테 쥐어주겠어?”
“아.”
확실히, 지금까지 보낸 메일은 공개해 봐야 우리가 건질 게 별로 없다.
좋은 투자가 있으니까 권했고, 우리가 안 한다고 하니까 ‘후회하게 될 거다’라고 했으니까.
‘그건 협박이 아니라 좋은 투자 놓친 거에 대한 아쉬움의 표시였다’라고 빠져나갈 수 있다.
‘선한 영향력’ 운운한 건 자기들의 진짜 생각이고, 채널 시청자로서의 요구라고 할 수도 있고.
하지만 ‘악플 맛이 어떠냐?’라는 메일을 보내면 완전히 얘기가 달라진다.
“내가 생각해도 그런 메일이 왔을 거 같지는 않아.”
내가 정리했다.
“그럼 어떡해?”
희연과 범수가 울상을 하며 물었다.
확실히, 막상 공격이 들어온다고 하니 마음이 편치 않긴 하다.
“일단 한두 번 더 당해보자. 범수 너, 영상 올릴 거 있었지?”
“어휴. 내 소중한 파인애플 컴퓨터 신제품 리뷰를 악플 미끼감으로 던지자고?”
범수가 울상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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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 컴퓨터 최신 제품’ 리뷰는 범수의 야심작이었다.
사실 ‘테크 유튜버’(PC나 태블릿 같은 IT 제품을 전문으로 다루는 유튜버)들 사이에서는 이게 가장 핫한 콘텐츠이기도 했으니까.
“우와. 여기는 정말 다른 세상이구나. NFT고 나발이고 CPU하고 GPU 벤치마크 프로그램 돌리고. 평화로워.”
희연이 범수 덕분에 ‘테크 유튜브’ 채널들을 모니터하고 내린 결론이다.
“크크. 그렇긴 하지. 제조사에서 발표한 스펙이랑 퍼포먼스가 정말 실사용에서 나오는지 확인하면 되는 거야.”
범수가 웃었다.
“나처럼 유튜브 영상 편집하면서 직업적으로 PC 스펙 최대한 활용하는 사람한테는 최적의 콘텐츠랄까.”
범수가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범수는 자기가 쓰는 장비들 리뷰 만들어 올릴 때가 가장 행복해 보인다.
그런데 범수의 최근 가장 야심적이었던 파인애플 신제품 ‘박스 오픈’ 영상을 이런 가시밭길 상황에서 올린다?
이건 범수가 싫다고 하면 희연이나 내가 억지로 강권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깐 고민하더니, 범수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하자.”
“오. 괜찮겠어?”
희연도 범수의 상황을 이해해서, 조심스럽게 확인했다.
“응. 괜찮아.”
범수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보다 쿨한걸.”
희연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범수가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뭔가 발견한 게 있거든.”
“발견? 무슨 발견?”
“요즘에 우리 구독자 수 떨어지고 있잖아?”
“그렇지?”
“자, 봐봐.”
범수가 자기 태블릿을 꺼냈다.
“요즘 우리 영상, 조회수가 올랐어.”
“아.”
범수가 내민 태블릿 화면을 보고 나와 희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 그러네.”
영상이 많이 쌓이다보니, 영상을 올리면 대략 예상 조회수가 보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최근 올린 영상들이 모조리 조회수가 눈에 띄게 올랐다.
“우리 때문에 화가 나서 구독 취소하는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우리 채널에 대한 관심도는 더 올라갔어.”
“그렇겠다.”
나도 그 말을 듣고 페이지에 들어갔다.
는 말하자면 유튜브 채널의 ‘관리자 메뉴’ 같은 것이다.
영상을 올리고 내리고 하는 것에서부터 셋팅 변경 등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채널 구독자수나 방문자 수, 그리고 영상당 조회수 통계 등도 모니터할 수 있다.
“범수 말이 맞네. 확실히 구독자는 늘지 않았지만 영상들의 조회수 통계가 엄청나게 늘고 있네.”
“굉장히 알짜배기 채널이 되고 있는 거네?”
희연이 쓴웃음을 지었다.
사실 유튜브 채널 중에는 구독자 수가 많아도 조회수가 오르지 않는 채널들도 많다.
유튜버가 대중의 미움을 받았다거나, 혹은 채널의 구독자가 늘어난 상태에서 아무 영상도 올리지 않았거나, 하면 그 정도가 심해진다.
구독자 100만 명 채널이지만 새 영상이 올라오면 조회수가 50만이 넘게 나오는 채널도 있고, 반대로 5만도 안 나오는 채널도 있는 것이다.
“우리 채널이 구독자 대비 조회수는 평균 수준이더라고.”
범수의 말에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아무래도 구독자 수가 단시간에 폭발해서, 평균 수치 보이는 것만 해도 선방인 거 같아.”
“맞아. 그런데 이번에 내실 기하는 기회가 되겠네. 에휴.”
희연이 한숨을 쉬었다.
“어쨌든, 영상 흥행하기는 이번이 좋은 기회다.”
범수가 말했다.
“하하하. 오히려 정면돌파네.”
“응. 빨리 찍어서 편집해야겠어.”
“근데 아직 물건이 안 오지 않았어?”
“일단, 내가 갖고 있는 파인애플 제품의 퍼포먼스 변천사를 정리하는 영상 찍어서 올리려고. 그리고 파인애플에서 주장하는 이번 제품 퍼포먼스 상승이 사실이라면 기존의 발전 속도와 비교해서 빠른 건지, 느린 건지 정리하면 돼.”
“오. 그거 효율 좋네.”
“응. 리뷰 제대로 하려면, 현세대 기기들하고 비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레거시’라는 걸 정리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범수가 차분하게 말했다.
“막 뚝뚝 흘러내릴 정도로 전문성이 넘치는구만?”
희연이 한쪽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했다.
하지만 절대 비꼬는 의미는 아니었다.
실제로 그쪽 방면으로는 범수를 존중하고 있었으니까.
“얼마나 걸릴까?”
내가 물었다.
“일단 스튜디오에 기기들 다 있으니까, 지금 바로 촬영하지. 어차피 영상 길이의 30퍼센트만 촬영하면 돼. 기존 기기들 자료는 이미 영상 자료로 많이 찍어 놨었으니까.”
“오, 그럼?”
내가 기대하는 표정을 지었다.
“넉넉잡고 6시간 정도? 밤에 올리자.”
“오. 그래!”
이럴 때 범수의 카리스마가 제일 올라간다.
* * *
– 그런데, 이 범PD라는 인간은 퍼플마스크 친구인 건가?
– 응. 친구인 듯.
– 친구 잘 만나서 진짜 호강하는군. 파인애플 기기가 다 있어? 나는 파인애플 컴퓨터 바퀴를 실제로 산 사람 처음 본다. 저거 바퀴 한 짝이 20만 원 아냐?
– 4개가 88만원이니까, 정확하게 말하면 22만 원이지.
– 돈지랄이네. 모든 파인애플 제품을 다 산 거야? 미친놈. 나는 왜 주위에 저런 친구가 없나.
“흥.”
영상 초반에 달린 댓글을 보고 범수가 코웃음을 쳤다.
“이렇게 댓글 달면 원래 내 영상을 보던 시청자가 아니라는 게 너무 표나지 않나.”
범수가 중얼거렸다.
“어머. 그러네.”
희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범수가 영상을 제작해서 편집을 마치고 업로드하는 시간은 단 4시간 30분 걸렸다.
본인이 예상한 것보다도 더 빨리 끝낸 거다.
어차피 스튜디오 안에는 모든 아이템이 다 구비되어 있다.
희연과 나도 각자 자기 일을 하면서 범수가 영상 편집을 끝내기를 기다렸다.
하나도 힘을 안 들이면서.
그리고 범수의 업로드가 끝났을 때 같이 모니터를 하려고 다시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으니 범수도 바로 영상 제작에 들어갈 수 있고, 또 다른 동료들도 하나도 힘 안 들이고 대기할 수 있다.
이런 걸 보면 ‘공간이 콘텐츠를 만든다’는 유튜브 격언이 왜 맞는 말인지 알 수 있게 된다.
– 18. 저렇게 스튜디오 있고, 촬영장비 빠방하고, 리뷰할 제품 다 돈으로 살 수 있으면 나도 리뷰할 수 있겠다.
– 얘 말도 잘 못 하잖아? 뭔가 공돌이 느낌이 풀풀 난다고. 말투에서.
– 그러게. 게다가 오늘 영상은 뭐 새로 찍은 것도 없네? 그냥 정리만 해서 조회수를 빨아먹는다고? 완전 날로 먹네?
– 이런 영상이 올린 지 30분 만에 조회수 5만이 넘어간다고? 진짜 혁명이 필요하다.
“어때?”
범수가 우리를 보고 물었다.
그런 악플들을 보고도, 범수는 전혀 상처받는 느낌이 아니었다.
“너, 이런 댓글 보고도 괜찮아? 그냥 현준이하고 내가 댓글 모니터할까?”
희연이 범수를 걱정해주었다.
“아니야. 일단 내가 악플에 상당히 무뎌진 것도 있고.”
범수가 어깨를 으쓱했다.
“호오? 장족의 발전인걸? 옛날에는 댓글 보면서 들썩들썩 자기가 댓글 달고 싶어 하더니.”
“아. 그건 내용 모르는 댓글 보고 답답해한 거고. 나는 이상하게 악플에는 그냥 무덤덤하더라고.”
“아.”
희연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자신에 대한 범수의 분석이 내가 보기에도 맞는 것 같았다.
악플에 그다지 크게 상처받는 성격은 아닌 것 같았다.
이제는 범수 영상의 찐팬들이 생겼으니, 답답한 댓글이 올라오면 범수가 달고 싶었던 댓글을 대신 달아주는 댓글러들도 생겼고.
‘이제 보니 범수가 댓글에 대한 방어력이 아주 높은 체질이구만!’
내가 속으로 이렇게 결론지었다.
– 야. 장비 주면 이런 리뷰 찍을 수 있다고? 이건 뭐 등신이 하나 나타났네.
– 확실히 이런 테크 영상 찍을 수 있는 애들한테 좀 행운이 필요하긴 하지. 돈이 많아야 하니까. 그래서 뭐? ‘귀동’은 아예 10년 전 아이돌 출신이잖아.
– 맞아. 테크 유튜버한테 돈 많아서 좋겠다고 놀리는 놈은 처음 봤네. 너 NFT 때문에 영상 들어온 거지? 범PD 영상 처음 보는 거면 입 닥치고 얌전히 분위기 파악해.
“크크크.”
내가 범수 애청자들의 댓글 포화를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확실히 테크 유튜브 시청자들이라서 그런가. 다른 영상이 댓글과 뭔가 다른 분위기가 있었다.
이렇게 범수의 애청자들이 방어에 나섰다.
그리고, 그 방어력은, 만만치 않아 보였다.
“범수가 하고 싶은 말 댓글러들이 다 미리 달아주네. 범수는 좋겠다.”
희연이 다시 입꼬리 한쪽을 올리며 말했다.
하지만 역시, 비꼬는 거 아니었다.
희연의 영상에서 이루어지는 댓글러와 유튜버의 소통은 이 영상에서와는 다르니까.
댓글 공방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우리는 천천히 댓글과 대댓글이 달리는 과정을 모니터했다.
“확실히, 악플이 조직적이기는 하지?”
“응. 악플 단 사람이 대댓글도 열심히 달고. 그리고 거기에 호응하는 댓글도 많고.”
“거기다가 반대 댓글 달리면 즉각 반응하고. 이건 영상 시청이 목적이 아니라 댓글 달러 들어온 사람들이지.”
게시판의 댓글은 게시판 글을 다 읽고 단다.
하지만 유튜브 댓글은 영상 시청 중간에 잠깐 플레이를 멈추고 다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자기 댓글에 대댓글 달렸다고 곧바로 맞서 싸우는 사람이 보인다? 게다가 그걸 계속해대고 있다?
일반적인 유튜브 시청과 댓글 다는 방식은 아닌 것이다.
물론 그렇게 활용하는 사람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접근해서 이런 사람이 한꺼번에 많이 보이면 부자연스럽다는 결론을 낼 수 있는 상황.
그리고 이번이 확실히 그랬다.
“음. 확실히 조직적으로 악플 다는 사람들이 들어왔다고 판단할 수 있을 거 같아. 이 정도면.”
내가 신중하게 말했다.
“그런데 악플 내용이 다 유치해. 돈 많아서 좋겠다. 제품 없이 리뷰를 날로 먹냐. 뭐 이런 거네.”
희연이 중얼거렸다.
그런데 원래 시청자들의 댓글 대응이 너무 확실했다.
‘원래 테크 유튜버는 돈 많은 사람이 하는 거다. 아니면 광고쟁이다.’, ‘정리하는 영상이 리뷰하는 영상보다 못할 게 뭐냐. 무식한 색히야.’
기존 시청자들의 댓글 내용의 골자를 정리하면 이랬다.
마치 성능 좋은 지대공 미사일처럼 악플 포화를 막아내는 느낌.
“크크크.”
범수가 웃음을 터뜨렸다.
상처받기는커녕, 웃음을 못 참고 있었다.
“왜 웃어?”
희연이 묻자, 범수가 킥킥 조금 더 웃더니 말했다.
“이건 나도 ‘덕’이라서 할 수 있는 말인데.”
“응?”
“원래 댓글 조작은 ‘덕’들 모여 있는 사이트에서는 안 먹혀. 지금 내 영상 댓글란이 딱 그짝이라.”
“아. 하하하.”
내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원래 ‘덕질’하는 사람들을 악플이나 댓글 조작으로 누르기는 어려운 법.
범수의 영상이 원래 그 목적으로 만든 건 아니다.
하지만 ‘미끼’ 역할을 범수 영상에 맡긴 건 좋은 선택이었다.
악플이 조직적인지 확인도 하고, 상처도 안 입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조직적 공격의 위험이 끝난 건 아니다.
악플이 상처가 안 되는 건 이번 영상에서만 일어나는 특이한 현상일 수 있고.
게다가, 또 다른 공격이 충분히 예상되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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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좀 악플이 늘어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