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tective that grows by taking away others ability RAW novel - Chapter 138
138화
사무소 밖으로 나오자 기자들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그리고 나는 그들을 그대로 지나치며 여유롭게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하는 시늉을 보였다.
“여보세요? 어, 지은아. 내가 지금 너희 회사로 갈게. 그런 건 이따 기자들 모아서 이야기하면 되잖아.”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자 기자들이 후다닥 짐을 챙겨 세나의 회사로 향했다.
‘다들 낚여줘서 고맙네.’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오자 수많은 차량이 서 있었고, 기자들은 차량에 탑승해 YH엔터테이먼트로 가기 바빴다.
나는 그들을 한 번 보고 바이크에 올라타 엔터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접니다. 요한 탐정.”
―아, 안 그래도 세나 통해서 연락 드렸습니다.
“사무소에 있던 기자들 그쪽으로 보냈습니다.”
―네?! 안그래도 기자들 때문에 난리인데…….
“저도 계획이 다 있습니다. 3시간. 3시간만 시간 좀 끌어주세요. 저도 그쪽으로 갈 겁니다.”
―아… 일단 알겠습니다.
사장과 전화 통화를 끝마치고 곧바로 YH엔터를 가기 위해 바이크 시동을 걸려던 중, 한 여성이 내게 다가왔다.
“저기…….”
“예?”
그녀는 우물쭈물하다 내게 핸드폰을 건넸다.
‘뭐지?’
“죄송한데 저는 이미 임자가 있는 몸이라.”
“그게 아니라, 당신과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어요.”
“아, 그런 거라면 지금 좀 바빠서…….”
이야기를 마치고 모자를 벗는 순간, 그녀가 입을 열었다.
“반초능력자단체…….”
그녀의 말에 나도 모르게 눈이 커졌다.
“예?”
“반초능력자 단체에서 왔습니다.”
그녀의 말에 나는 재빠르게 그녀가 들고 있던 핸드폰을 빼앗고 귀에 댔다.
“여보세요?”
―네가 요한이냐?
“당신, 누구야?”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지.
그의 말에 나는 이를 빠득 깨물었다.
“기다리고 있어라. 금방 갈 테니까.”
* * *
“여보세요?”
―탐정님…? 접니다. 세나 회사 대표.
“아, 네.”
―기자들이 더 몰려들었는데… 언제쯤 도착하시나요?
“그게, 좀 늦을 것 같아요.”
―네?!
“일이 좀 생겼거든요.”
―그럼 저희는…….
“조금만 더 시간을 끌어주세요.”
―아니…….
나는 그의 말이 더 나오기 전 전화를 끊고, 눈앞에 있는 창고를 바라봤다.
저 안에 날 부른 놈이 있다.
나는 한숨을 크게 내쉬고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창고 안으로 들어서자 중년으로 보이는 남성이 서 있었다.
“당신이 날 보자고 한 건가?”
“그래.”
그에게 다가가자 어둠 속에 가려져 있던 수많은 인원이 검은 가면을 쓰고 있었다.
“혼자가 아니군. 도대체 정체가 뭐지?”
그는 내 질문에 천천히 내게 걸어왔다.
“반초능력자단체의 수장.”
그의 말에 깜짝 놀랐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 애써 침착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높으신 양반께서 보자고 하자니, 영광인걸? 근데 나랑 만날 생각을 다 하다니…….”
“남준하.”
그의 말에 나는 이를 빠드득 갈았다.
“그놈 때문에 이쪽도 골치가 아파서 말이지.”
“뭐? 지금까지 너희가 남준하를 움직인게 아니라는 말이야?!”
“그래, 그놈이 지금까지 자기 멋대로 날뛰고 있는 거다. 우린 초능력자를 죽도록 혐오하거든. 그놈과 손을 잡긴 했지만, 우리에 협조는커녕 자기 멋대로 우리가 만든 약을 뿌리고 다니고 있다.”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남준하 그 새끼가 반초능력자단체의 말을 따른 게 아니었다고?
그럼 도대체 왜 이런 짓을 벌이는 거지?
“생각이 많은 것 같은데, 간단하게 생각해줬으면 좋겠군. 그 녀석은 우릴 이용하고 있다.”
“도대체 왜?”
“그거야 우리도 모르지. 우리도 그놈의 목적을 알아보기 위해 몇 번이나 움직였지만, 그 녀석이 원하는 게 뭔지 알아내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왜 부른 거지?”
그는 내 질문에 씨익 미소를 지었다.
“너도 그놈 때문에 꽤나 골치 아프지 않나?”
그의 질문에 침을 삼켰다.
녀석의 질문에 아니라고 말하기엔… 이쪽도 꽤나 골치 아픈 상황이니까.
“본론이나 말해.”
“우리가 손을 잡고, 녀석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 거지.”
“…….”
나는 그의 말에 의심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자 그는 내게 종이 하나를 건넸고, 나는 그가 건넨 종이를 보고 깜짝 놀라 들고 있던 종이를 떨어트리고 말았다.
“이게 대체 뭐야?”
“그놈의 계획이다.”
종이 속엔 오늘 내가 사무소에 가서 기자들과 만나는 것, 그리고 기자들을 세나의 회사로 불러 모으는 계획과 그 뒤에 내가 어떤 행동할지 다 기록되어 있었다.
그리고 상현이 리벤지를 치는 것까지…….
“녀석은 우리 생각보다 단순한 녀석이 아냐.”
“그래서 어떻게 할 생각이지?”
그는 내 질문에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거야 간단해. 그놈은 널 필요로 하고 있으니까 널 죽이면 그놈의 계획도 무산 되겠지.”
“뭐?!”
그리고 그 순간 등 뒤에서 누군가 나를 향해 방망이를 휘둘렀다.
휘익!
나는 녀석의 공격을 피하고 놈의 복부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퍼억!
“뭐해! 다들 공격해!”
그의 말 한마디에 그 자리에 있던 녀석들이 전부 내게 덤벼들었다.
그들 중 무기를 들고 내게 덤벼드는 녀석들도 있었고, 초능력 약을 복용한 건지 손에서 불을 뿜거나, 그림자 속에서 나타나는 등 초능력을 사용하는 녀석들도 나타났다.
“이 개새끼가!”
“마음껏 화내라. 오늘이 네 마지막일 테니까.”
‘그림자로 묶어두기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차라리 바닥을 불로…….’
바닥에 손을 대는 순간 녀석이 입을 열었다.
“다 죽일 생각이라면 써라.”
그의 말에 나는 이를 빠드득 갈며, 내게 달려드는 검은 가면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퍼억!
그러나 그 동시에 다른 녀석이 날 공격했다.
“컥!”
‘젠장… 초능력자가 아닌 녀석들이랑 싸우는데도 수십 명은 벅찬데, 초능력까지 쓰고 덤비니까…….’
녀석들에게 짓밟히고, 간신히 정신줄만 붙잡고 있을 상태가 되자 반초능력자단체 수장이 내게 걸어왔다.
“한심하군. 사람을 죽이질 못해 죽을 상황에 처하다니.”
“…….”
말할 기운도 없다…….
그는 안타깝다는 한숨과 함께 주머니에서 주사기 하나를 꺼냈다.
“잘 가라.”
그의 손에 쥐여진 주사 바늘이 나의 목을 향해 날아왔고, 이제 끝이라는 생각이 드는 그 순간.
주사기가 목 앞에서 멈춰 섰다.
“뭐… 뭐야.”
그는 들고 있던 주사기를 내려놓고 내 멱살을 붙잡고 일으켜 세웠다.
“너, 뭐냐?”
“뭐… 가.”
“네가 뭔데! 그 목걸이를 가지고 있냐고!”
목걸이?
아, 예전에 강태호가 준 엄마 유품…….
그의 질문에 나는 힘겹게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엿이나… 까 잡수시고, 그냥 죽여. 이 새끼야.”
그는 내 말에 이를 꽉 깨물고 내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퍼억!
“이 새끼가! 뭐해! 저 새끼 잡아!”
그의 말 한마디에 검은 가면 두 명이 내게 다가와 두 팔을 붙잡고는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당장 말해. 이 목걸이, 어디서 난 거야.”
“알아서… 뭐 하려고.”
그는 내 말에 지친다는 듯 한숨을 내쉬고, 바닥에 떨어트린 주사기를 주웠다.
“그래, 이제 알아서 뭐해. 이미 결판났는데.”
그리고 그는 다시 내 목을 향해 주사기를 겨누었다.
두 눈을 꼭 감고, 주마등을 겪는 그 순간.
쨍그랑!
누군가 창고 안으로 들어오더니 그가 들고 있던 주사기를 향해 돌멩이를 던졌다.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인 건가?”
“누구냐!”
수장의 질문에 그는 천천히 우리 쪽으로 걸어왔다.
“아프리카에서 조용히 1년 동안 봉사만 하다 오려고 했는데, 이런 대형 사고를 쳐버리다니.”
“뭐야?”
검은 가면 한 명이 그를 향해 덤벼들었고, 그는 검은 가면의 공격을 우습다는 듯 가볍게 피하고 엄청난 속도로 녀석을 기절시켰다.
“뭐… 뭐 하는 녀석이야?!”
“오랜만이야. 강태곤.”
수장은 그의 말에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너, 어떻게 내 이름을…….”
그리고 그가 가까워지자 강태곤은 놀란 듯 입을 틀어막았다.
“그 얼굴… 설마 이강산?”
‘이… 강산?’
“어떻게?”
“잘 지냈어?”
“잘 지냈을 리가 없잖아. 그놈들 때문에…….”
“그렇겠지. 나도 잘 못 지내고 있는데.”
강태곤의 질문에 이강산은 씁쓸한 표정으로 날 붙잡고 있던 검은 가면 두 명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러자 그들은 바닥에 털썩 쓰러지고, 날 부축해 바닥에 앉혔다.
“괜찮을 거야.”
“어……?”
그는 날 향해 씽긋 미소를 지었다.
“뭐 하는 거야?”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인데? 설마 그 아이들의 아들을 죽이려는 셈이야?”
“설마…….”
강태곤은 어이가 없다는 듯 실소를 터트리고는 날 바라봤다.
“네가 시은이의 자식이라고?!”
“…….”
내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자 이강산이 대신 입을 열었다.
“그래, 이 녀석이 시은이의 자식이야. 네 뒷조사 좀 했어. 시은이를 죽인 그 녀석들을 죽이기 위해 이런 조직을 만들었다고…….”
“그래, 이제 와서 달라질 건 없어. 저 녀석이 시은이의 아들이건 뭐건 상관없어. 죽여야만 해.”
“정말 그런다고 달라질 게 없다고 생각해?”
이강산의 말에 강태곤은 이를 꽉 깨물었다.
“네가 뭘 안다고 그래?!”
“다 알아. 네가 원하는 것, 그리고 저 아이를 죽이려는 이유도…….”
“그럼 비켜!”
이강산은 더 이상 강태곤과 대화가 안 통할 거라고 생각했는지 한숨을 크게 내쉬고는 내 앞을 막아섰다.
“진우는… 내가 지킨다.”
강태곤은 이강산의 말에 이를 꽉 깨물고 소리쳤다.
“죽여!”
그의 명령에 검은 가면들은 머뭇거렸고, 이강산이 머뭇거리는 검은 가면을 향해 입을 열었다.
“일반인을 상대하는 것 같다고 생각할 필요 없어. 나도 초능력자니까.”
이강산의 말 한마디에 검은 가면들이 달려들었다.
이강산은 자리에서 자세를 잡은 채 검은 가면이 공격하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검은 가면 중 한 명이 방망이를 휘두르며 이강산을 향해 달려들었고, 그는 녀석의 방망이를 가볍게 피하고 검은 가면의 명치를 향해 뒤돌려차기를 날렸다.
그가 움직일때마다 그가 입은 의사 가운이 휘날렸고, 공격 하나하나가 예술처럼 느껴졌다.
힘겹게 녀석들과 싸우다 쓰러진 나와 다르게 그는 녀석들과의 싸움에서 지친 기색 하나 없이 한 명, 한 명 죽지 않을 정도의 치명상만 입혔다.
‘이대로는 안돼. 나도…….’
체력이 어느 정도 회복되어 그를 도와주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그는 내 어깨를 잡았다.
“아껴둬. 지금은 아냐.”
“뭔……?”
그는 내 질문에 씽긋 미소를 짓고, 달려오는 검은 가면을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퍼억!
“움직일 수 있겠어?”
“네…? 아, 네.”
“그럼 나랑 같이 싸울 생각하지 말고, 너한테 달려드는 녀석들만 처리해.”
“네?”
그는 지금까지의 공격패턴을 바꿔, 살기가 가득 담긴 눈빛으로 녀석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아까까진 짧고 간결한 공격을 했다면, 지금은 살기를 가득 담고 진심으로 죽을 각오로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지금까지 나를 지키기 위해 전력으로 안 싸웠던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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