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tective that grows by taking away others ability RAW novel - Chapter 74
074화
“그러니까 다음부턴 화난다고 성질대로 하지 마요. 지금은 농담이지만… 그땐 농담이 아닐 수 있잖아요?”
“그… 그러지.”
“강현준 의원님, 국회의원 배지 달고 있어서 세상이 모두 본인 발밑에 있다고 생각하시는데… 아니잖아요. 그 위에 대통령도 있고, 장관들도 있고… 의원님 옆엔 제가 있잖아요?”
“그, 그렇지.”
“저는 의원님이 제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
킹은 강현준의 표정을 보고 만족한 듯 다시 한번 미소를 짓고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뺨을 톡톡 쳤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의. 원. 님.”
“개자식…….”
그의 사무실에서 나오자 입구에서 킹을 기다렸다는 루어가 듯 미소를 지었다.
“어땠어?”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것 같아.”
“그럼…….”
킹은 강현준의 사무실을 한 번 쳐다보고 미소를 지었다.
“저건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 넌 새로운 부품을 찾아줘.”
“응!”
“이번엔 말 잘 듣고, 내가 시키는 말 잘 듣는 녀석으로.”
점심시간이 되고, 킹은 한 고급 고깃집으로 향했다.
식당 방 안으로 들어가자 리페어가 고기를 먹으며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
“리페어.”
“얼른 들어와. 이 집 고기 엄청 맛있어.”
“우리가 같이 밥 먹을 사이인가?”
“왜 이래? 우리 같은 팀이잖아?”
리페어의 말에 킹은 비웃기라도 하듯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진짜 우리가 같은 팀인가?”
“그럼 아냐?”
킹은 리페어의 말에 정색하며 그녀의 앞에 앉았다.
“닥치고, 본론이나 말해.”
“네 뒤 봐주고 있는 의원… 터졌다며?”
리페어의 말에 킹이 주먹을 꽉 쥐었다.
“놀리는 거냐?”
“에이~ 놀리기는. 같은 팀이잖아.”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복수하자.”
“뭐?”
“복수하자고, 사일런스놈들에게.”
“그게 뭔 개소리야?”
“생각해보면 우리는 사업하거나, 녀석들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에만 집중했잖아. 단 한 번도 녀석들을 공격한 적은 없어.”
“그래서 이번엔 우리가 먼저 공격하자?”
“그런 거지~”
리페어의 말에 킹을 실실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 방법이 없잖아. 그놈들이 우리처럼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놈들과 관련된 사람들을 죽이면 곧바로 노출될 텐데…….”
“놈들의 기지를 털면 돼.”
“뭐?”
“놈들의 기지를 털면 되잖아? 이 간단한걸.”
킹은 그녀의 말에 실소를 터트렸다.
“장난치냐? 그놈들 기지를 알면 이미 터트리고도 남았어.”
킹의 말에 리페어는 주소가 적힌 종이 한 장을 건넸다.
“뭐야?”
“놈들 아지트 중 한 군데.”
“그걸 어떻게 알아?”
“그거야 사일런스 안에 날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킹은 그녀의 말에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싫다면?”
“설마, 킹이 사적인 감정 때문에 놈들을 칠 수 있는 기회를 버리는 거야?”
“사적인 감정도 있지만, 네 년을 못 믿는 게 더 크거든.”
“그래도 넌 이번 일 할 수밖에 없을걸?”
킹이 리페어의 말을 무시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벽 뒤에서 김백호가 나타나 킹의 어깨를 잡았다.
“넌……?”
“일단 앉지 그래?”
킹이 화난 표정으로 리페어를 바라보자 그녀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미소를 지었다.
“소개할게. 사일런스 정보 제공자 김백호, 그리고 우리 쪽 코드 네임은… 패스, 어때?”
“헛소리 하지 마.”
“왜 그렇게 심술이야?”
“지금 나한테 소개해준다는 건 리벤지에 넣겠다는 거 아냐?”
“틀린 말은 아니지. 근데 얘가 그 사일런스 위치를 알려준 거야. 그리고 그곳엔 요한의 소중한 것이 있지.”
“형의 소중한 것?”
“세나.”
“그게 뭐 어쨌다는 거지?”
“세나는 현재 혼수상태야. 그것도 초능력자를 통해 억지로 재워놓은 상태라는 거지.”
“본론만 말하지?”
“세나를 납치하자.”
“세나를… 납치하자고?”
“세나를 우리가 데려가면 요한은 우리에게 올 수밖에 없어. 너한테도 요한은 필요한 존재잖아?”
킹은 리페어의 말에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그렇게 해서 네게 들어오는 이득은 뭐지?”
“그거야…….”
리페어는 킹의 질문에 김백호를 바라봤다.
“그 녀석을 리벤지에 넣어달라?”
“그것도 있지만, 널 봐주는 분이 있는 것처럼 나도 내 뒤를 봐줄 분을 찾고 있거든.”
킹은 리페어의 말에 잠시 고민하다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생각은 해보지.”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네~ 킹.”
킹이 방 밖으로 나가자 김백호가 그녀의 앞에 앉았다.
“그나저나 네 주인님은 무슨 생각이시래? 사일런스의 기밀문서랑 도면까지 주시고.”
“글쎄다. 내가 뭐, 생각 같은 걸 하는 사람도 아니고…….”
“만약 이 일이 진행되면 넌 사일런스를 배신하는 건데, 후회 안 해?”
리페어의 질문에 김백호는 미소를 지었다.
“후회…? 사일런스는 말이야, 서로 팀인 척, 동료인 척하고 있지만, 서로 뒤에서 칼을 갈고 있어서 피곤하거든. 근데 그에 비해 리벤지는… 너희 둘이 싸우는 거 구경만 하고 있으면 되니까? 오히려 감사하지.”
리페어는 김백호의 말에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 근데 어쩌나. 리벤지의 내전도 이걸로 마지막이 될 텐데…….”
“괜찮아. 나는 평화주의자거든.”
* * *
지아는 내게 서류를 건네면서 불안하다는 눈빛을 보냈다.
“진짜 하실 거예요?”
“할 수밖에 없잖아. 보이스피싱 조직 잡는 걸로 특진을 얻는 건 힘들 거 아냐.”
“그래도 이거 말고 다른 방법이…….”
“그리고 조직 놈들 나한테 잘 보이려고 움직이느라 일을 안 줘서 몸이 좀 뻐근하거든. 어차피 네가 알려준 장소엔 초능력자들은 없는 일반인 사업장인데다 작은 사업장이잖아? 그래서 사일런스에서도 무시하고 있고…….”
지아는 내 말에 한숨을 크게 내쉬고는 미소를 지었다.
“어차피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겠죠. 초능력자가 없는 사업장이라고 너무 긴장 풀진 마세요. 브렌이 만든 약이 얼마나 풀려 있는지 모르니까.”
“그래, 알겠어.”
나는 후드와 검은 가면을 쓴 채 그대로 사무소 밖으로 뛰어내렸다.
“요한 씨!”
놀란 지아가 사무소 창문으로 내려다보자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정말이지…….”
사무소에서 나온 나는 진아가 빌려준 바이크를 타고 서류를 하나씩 훑어봤다.
그리고는 사무소 근처에서 가장 가까운 놈들의 사업장으로 출발했다.
* * *
딸랑~
“누구세요?”
총 다섯 명.
쉽게 끝나겠네.
남성의 질문에 나는 지아가 보여준 서류를 펼쳤다.
“그러니까 너네가 사설 토토 사이트 개설… 맞지?”
“누구시죠? 혹시 위에서 오신 분?”
그의 질문에 나는 미소를 지었다.
뭐, 가면으로 얼굴을 숨겼으니 녀석들은 못 알아차렸겠지만.
“선택지를 줄게. 그냥 자수할래? 맞고 자수할래?”
“이 새끼가… 너 뭐야?”
녀석들 중 한 명이 내 얼굴에 손을 대려 하자 나는 재빠르게 녀석의 손을 붙잡고 꺾고, 그대로 녀석의 목덜미를 손날로 내리쳤다.
퍼억!
“끄억!”
이제 네 명.
“남은 기회는 마지막 한 번, 자수할래? 맞고 잡혀갈래?”
“이 새끼가…….”
녀석들 중 한 명이 눈치를 보다 대장으로 보이는 녀석에게 속삭였다.
“저놈… 혹시 그놈 아닐까요?”
“그놈?”
“왜, 뉴스에서 자경단이라고 보이스피싱하던 새끼들 잡던 놈들이요. 이 새끼들, 이제 목표를 바꾼 것 같은데요?”
“자경단 놈들… 세냐?”
“현우파 아시죠? 강현우라고 100일도 안 돼서 강남을 통일시킨… 그래서 위에서도 그놈 주시하라고 했잖아요.”
“그게 왜?”
“비질란테가 헬가든이에요.”
남성은 그의 말에 당황한 듯 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날 바라봤다.
“너… 현우파냐?”
“그게 중요하냐? 중요한건 오늘 너네들은 은팔찌를 차게 된다는거지.”
“미친 새끼가… 저 새끼가 현우파녀석이건 아니건 상관없어! 그냥 족쳐!”
그의 말 한마디에 그 안에 있던 모두가 나를 향해 덤벼들었지만, 나는 녀석들의 공격을 가볍게 피하며 녀석들을 제압했다.
녀석들을 제압한 후 녀석들의 사무실을 뒤적이다 장부와 함께 사설 토토 사이트를 관리하던 노트북을 발견해 잘 보이는 곳에 놔둔 뒤 그 위에 [Vigilante(자경단)] 이라고 적은 종이를 올려놨다.
이건… 선물이다.
―여보세요?
“아저씨, 주소 하나 보냈어.”
―이건 왜?
“내 선물이야.”
―어……?
“가보면 알아.”
그 이후로 일주일 동안 나는 리벤지의 초능력자가 없는 일반인들이 운영하는 불법 작업소를 털었고, 놈들이 저지른 불법의 증거물 앞에 [Vigilante]라고 적은 쪽지를 남겼다.
그렇게 자경단의 이름이 유명해질 무렵.
“으아악!”
와장창!
“휴우~ 끝난 건가?”
안심하고 녀석들의 문서가 정리된 곳으로 다가가려하자 쓰러진 녀석 중 한 명이 내 발목을 붙잡았다.
“끄으윽…….”
“그만 포기하지?”
“웃… 기지 마.”
“네가 그러면 내가 악당처럼 보이잖아. 불법은 너희가 저지르고 악역은 왜 내가 맡는 건데?”
녀석은 내 말이 무섭게 입 안에 약을 털어넣었다.
“설마…….”
역시나 녀석은 약을 마시더니 내 발목을 잡아당겨 넘어트렸다.
쿠당탕!
“으윽!”
“절대 못 가져가!”
“뭐라는 거야!”
나는 그대로 몸을 돌려 녀석의 팔을 떼놓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젠장.
녀석들이랑 싸우면서 약 먹은 놈이 없어서 방심했어.
정신을 차리려는 순간.
녀석이 내게 달려들었고, 그대로 창문과 벽이 깨지며 녀석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다.
콰앙!
쿠웅!
녀석과 나는 차 위로 떨어졌고, 녀석은 그대로 즉사한 것 같있다.
가디언의 능력 덕분에 살아남긴 했지만… 보는 눈이 많다.
가면을 썼다고 해도 이대로면…….
가면 밑으로 피가 흘러내렸다.
젠장.
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진아의 바이크 위로 올라타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뒤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거기 오토바이! 멈추세요!”
뒤에서 들리는 확성기 소리를 무시한 채 나는 속도를 더욱 올리기 시작했다.
경찰차와의 추격전 중 아저씨에게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요한?
“어, 무슨 일이야?”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지금 추격전 찍고 있는거… 너냐?
아저씨의 질문에 나는 실소를 터트렸다.
“벌써 기사가 났어?”
―이런 미친 자식이… 너, 추격전 찍은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추격전을 찍냐?
“아저씨 도와주려다 그런 거야.”
―거기서 빠져나올 방법은 있어?
“사고 날 정도로 세게 밟는다.”
―후우… 너, 압구정으로 올 수 있어?
“왜?”
―당연히 도와주려는 거지! 압구정 로데오역으로 와. 그럼 내가 어떻게든 해볼게.
“알았어.”
아저씨의 말에 나는 재빠르게 속도를 낮춰 유턴으로 경찰차를 제치고 압구정 로데오역으로 달려갔다.
압구정 로데오역에 다다를 때쯤.
나를 쫓던 경찰차가 세 대로 늘어났다.
“거기 오토바이! 당장 멈춰!”
‘이런 젠장.’
―어디쯤이야?
“거의 다 왔어. 사거리!”
―너, 좌회전할 준비해!
“뭐?”
―트럭으로 너 숨겨줄 테니까, 좌회전해서 따돌리라고!
“아 씨,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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