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tective that grows by taking away others ability RAW novel - Chapter 75
075화
잠시 후 로데오 역에 다다르고 오른쪽 도로에 아저씨가 보였다.
사거리의 중앙에 다다르자…….
―지금!
아저씨의 신호에 맞춰 재빠르게 핸들을 꺾었다.
동시에 아저씨가 탄 트럭이 나를 가리고, 그대로 경찰을 따돌렸다.
―진짜… 너, 사고 안 치면 병이라도 걸리냐?
“이렇게 해야 아저씨가 승진하지.”
―이미 나 특진 확정났어. 그러니까 더 이상 이런 위험한 짓 하지마.
아저씨의 말에 나는 미소를 지었다.
“알았…….”
끼이익!
콰앙!
아저씨의 말에 대답하기도 전에 차량 한 대가 내가 탄 바이크를 치고 달아났다.
―요한! 요한! 괜찮아?!
“으윽…….”
―너, 괜찮아? 지금 갈게!
“오지 마…….”
나는 바닥을 짚고 겨우겨우 몸을 일으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나를 쳐다보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젠장.
“지금 사람들 눈이 나한테 집중되어 있어.”
―그럼 어떻게 하려고?!
“이 근처에 강현우 조직 사무실이 있어. 그쪽으로 가면 돼.”
나는 이야기를 마치고 안간힘을 써서 근처 건물 틈으로 달려갔다.
“허억, 허억… 허억…….”
벽에 기대 숨을 거칠게 내쉬던 중 신발에 박혀있는 흰색 알갱이가 눈에 들어왔다.
“이건…….”
브렌의 약.
이게 왜 여기에?
설마 몸부림 치던 중 안으로 들어간건가?
약을 꺼내 잠시 고민하다 나는 입 안에 넣고 우적우적 씹어 먹었다.
약의 효과 덕분인지 통증은 거의 사라졌고, 능력을 쓸 정도의 기력이 생겼다.
나는 숨을 한 번 거칠게 내쉬고, 미스트의 능력으로 단번에 현우의 사무실로 찾아갔다.
딸랑~
녀석의 사무실로 들어가자 가장 먼저 녀석의 오른팔이 내게 다가왔다.
“누구?”
“허억, 강현우…….”
“요한 씨?”
“강…….”
아 젠장.
이젠 한계야.
털썩―
현우의 오른팔은 쓰러진 요한을 보고 당황해 재빨리 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형님, 큰일났습니다.”
―무슨 일인데?
“요한님께서 사무실에 오셨는데…….”
―왔는데?
“쓰러지셨습니다.”
―어?
“어 어…….”
―뭐야? 왜 그래?
“피가…….”
―하아, 뭐가 뭔진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갈게.
“네.”
* * *
현우는 요한의 상반신과 하반신에 타박상과 열상, 유리 파편이 잔뜩 박혀 있는걸 보고 놀라 눈빛이 흔들렸다.
“이 녀석… 왜 이래?”
“방금 전 강철호 경위에게 들었는데, 교통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교통사고? 근데 왜 여길 온 거야?”
“아마 요한 씨 신분으로 갈 수 있는데가 없어서 이 곳으로 온 듯 합니다.”
현우는 그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 이마를 쳤다.
“하. 이 새끼… 여기와도 해줄 수 있는 게 없……?!”
그 순간.
“야. 저거 보이냐?”
“네.”
“야, 빨리… 빨리 이 녀석 몸에 박혀 있는 유리 빼. 난 그 김성현이랑 한지아에게 전화할 테니까.”
“네, 알겠습니다.”
잠시 후.
요한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한지아와 김성현이 달려왔다.
“요한 씨!”
“요한!”
둘의 호들갑에 현우는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걱정하지 마. 저 녀석 상처는 다 나았으니까…….”
“뭐?”
“네?”
“너희 둘한테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
현우는 핸드폰으로 영상을 틀고 그 둘에게 건넸다.
“이게… 뭐죠?”
“자세히 봐 봐.”
영상을 본 성현과 지아는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이게 대체 뭐죠?”
“야, 이거 조작아냐?”
“아니,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찍은거야.”
현우는 보여준 영상에는 요한의 몸에 있는 상처가 저절로 아물고 있는 모습이었다.
“혹시나해서 묻는데… 너희들도 이러냐?”
“뭐?”
“초능력자들은 힘을 쓰면 쓸 수록 체력 회복도 빨라지고, 강해진다면서.”
“초능력자가 괴물이냐? 이런건 우리도 불가능해.”
지아는 그가 보여준 영상을 지켜보다 요한의 몸을 훑어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왜? 뭐가 역시야?”
“요한 씨의 회복력이 좋은 것도 있지만… 브렌의 약을 섭취하신 것 같아요.”
“뭐?!”
“뭐?”
“현우 씨는 모르시겠지만, 초능력자로 만들어주는, 또 초능력자의 능력을 강화시켜주는 약이 있어요.”
현우는 지아의 말에 미소를 지었다.
“그럼 나도 그거 먹으면…….”
“블루문 사건, 아시죠?”
“그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어? 그거 때문에 우리도 고생했는데.”
“요한 씨가 먹은 약을 여러번 희석시켜서 만든 약이 그겁니다.”
“그럼…….”
“네, 마약이에요.”
“그럼 요한이 약을 먹었다는게… 진짜 약을 먹었다는거야?”
“네.”
옆에서 지켜보던 성현이 한숨을 쉬며 지아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걸 어떻게 알아낸거야?”
성현의 질문에 지아는 요한의 목을 가리켰다.
“여기 붉은 반점 보이시죠? 브렌이 만든 약을 먹게 될 경우 이렇게 몸에 붉은 반점이 올라오거든요.”
지아는 이야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요한 씨 몸이 괜찮아진건 좋은 일이지만, 요한 씨가 약을 먹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어요. 혹시 모르니 해독제를 가져오죠.”
“해독제가 있어?”
성현의 질문에 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브렌이 사일런스에 잡히게 되면서 약을 해독할 수 있는 해독제를 연구했…….”
그 순간 요한이 일어나 지아의 손을 잡았다.
“필요없어…….”
“요한 씨?”
“요한!”
나는 애써 몸을 일으켜 세우고 그들을 바라봤다.
“너희들… 왜 왔어?”
“뭐?”
“네?”
“일부러… 올 필요 없는데…….”
성현은 내 말에 불만스럽다는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
“걱정돼서 와줬더니…….”
“그나저나 강현우…….”
“왜?”
“너, 여벌 옷 있지? 한 벌만 줘라.”
“어?”
“저 피 잔뜩 묻고 찢어진 옷 입고 나갈 수는 없잖아.”
“알겠어.”
현우가 옷을 가지러 가고, 지아는 내 모습을 지켜보다 내 앞에 앉았다.
“약, 어디서 나셨어요?”
“네 말대로 약을 갖고 있던 놈들이 있더라고…….”
“그래서 그 약을 드신 겁니까?”
“우연히 신발 안에 들어간 거 먹은 거야.”
“어쨌든 약을 드신 건 사실이니까 해독제도 필요할 겁니다.”
“아니, 괜찮아. 이전에도 괜찮았거든.”
진아는 내 말에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네?! 그걸 먹었던 적이 있다구요?”
“어, 브렌 작전 때 어떻게든 탈출하기 위해 먹었어. 그때도 부작용은 없었지만…….”
내 말을 들은 진아는 인상을 찌푸리다 내 등을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아니! 미쳤어요?! 어린애도 아니고 왜 아무거나 입에다 넣는 거예요!”
“아니, 그때도 지금도 어쩔 수 없었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도 그거 먹고 중독되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그래요?!”
“아는데 상황이 어쩔 수 없었잖아.”
지아는 내 대답에 인상을 찡그리다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니까 화낼 수도 없네요…….”
그러던 중 현우가 내게 옷을 가져왔다.
“자, 이거 입어.”
“어, 그리고 핸드폰 좀 빌려주라.”
“뭐…? 어, 알았어.”
나는 현우가 가져다 준 옷과 핸드폰을 가지고 방 안으로 들어가 오랜만에 진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어… 여보세요?”
―요한…? 너, 요한이야?!
“오랜만이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미안해. 근데 내가 중요하게 할 말이 있어.”
―너 진짜… 하아, 무슨 일인데…?
“내가 사고를 좀 쳤거든? 그래서 너한테 경찰이 갈 거야.”
―뭐?!
“경찰이 너한테 가면 너는 바이크 잃어버렸다고 말해.”
―도대체 무슨 일을…….
“그건 곧 알게 될 거야.”
―그전에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줘.
“미안.”
―넌 항상 그런 식이야.
“그것도 미안해.”
―그럼 나중에 다 얘기해줄 수 있어?
“기회 봐서… 알려줄 수 있는 건 다 알려줄게.”
―하아… 알겠어. 다치지 마.
진아의 말에 나는 미소를 지었다.
“노력해볼게.”
* * *
루어가 두려운 눈빛으로 킹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킹, 벌써 다섯 번째 구역도 터졌어.”
“…….”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어차피 형이 건드린 것들은 전부 용돈 벌이 밖에 안되는 구역이야. 근데…….”
킹은 들고 있던 잔에 힘을 줬다.
쩌적.
쨍그랑!
“계속 이런식으로 나오면 이쪽도 어쩔 수가 없거든…….”
옆에서 지켜보던 리페어가 씨익 미소를 지으며 킹에게 다가갔다.
“어떻게, 계속 당할 거야?”
“…….”
“네가 어떤 놈인지 알려줘야지~”
“시끄러우니까 좀 닥쳐.”
“왜? 무서워?”
리페어의 말에 킹은 그녀를 노려봤다.
“뭐?”
“전부터 궁금했거든. 왜 형과 관련된 일이면 안하려고 하는지… 설마 형한테 버림받을까 봐 무서운 거야?”
“그게 뭔 개소리야?”
“그게 아니면… 사일런스가 무서운 건가?”
“이 새끼가…….”
“하지 않을 이유가 뭐가 있어?”
“하지 않을 이유야 충분하지. 넌 지금까지 조직을 위해 움직인 적이 없어. 그리고, 날 커버해주는 놈은 조직을 위해 필요하지만, 네가 찾으려고 하는 인간은 너 자신을 위한 것일 테고… 또 네 생각을 모르겠으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가 한 말이니까. 이유는 충분하지 않나?”
리페어는 그의 말에 씨익 미소를 짓고 그의 손에 권총을 한 자루 쥐여줬다.
“그렇네. 좋아.”
“뭐 하자는 거야?”
“날 믿으라고 주는 선물…….”
“이딴 권총이 널 죽일 수 있다고?”
“물론. 이 총에 들어간 탄은 독이 들어간 탄이야.”
“독이 들어간 탄?”
“난 상처는 치료되지만, 약물 공격은 회복이 안 되거든. 못 믿겠으면 지금 당장 쏴보던가.”
그녀의 말에 킹은 그의 가슴에 총구를 겨누다 살기를 담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 믿어주지. 그럼 네 말대로 시작할까? 사일런스 침입을…….”
* * *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던 상현에게 무전이 걸려왔다.
―도움 요청! 도움 요청! 리… 리벤지가 쳐들어왔다!
“그게 무슨 소리야?”
―지금 리벤지가 쳐들어왔습니다!
“뭐?”
―킹이 온 걸 보면 이놈들 진심으로 쳐들어온 것 같습니다! 지원 해주십시오!
“이런 미친새끼들! 지금 싸우고 있는 초능력자들은 몇 명이야?!”
―그게… 지금 한 명도 없습니다!
“그게 무슨 개소리야?! 아까 봤던 놈들만 다섯인데!”
‘설마 이 새끼들… 자기들 주인한테 간 건가?’
―지금 저희들끼리는 역부족입니다! 지원 부탁드립니다!
“지금 갈게!”
성현은 사무실에서 나가며 요한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요한 씨! 큰일 났습니다!”
―무슨 일인데 그래?
“지금 킹이 리벤지 애들을 끌고서 사일런스로 쳐들어왔습니다!”
―그게 뭔…….
“지금 다들 지 후원자 지키러 가고 기지에 있는 초능력자는 나 밖에 없어서 그러는데, 요한 씨라도 와서 좀 도와주십시요!”
―안 그래도 지금 가는 중이야. 조금만 기다려.
* * *
킹과 리페어는 리벤지 조직원들을 데리고 가면을 쓴 채 사일런스의 기지에 들어갔다.
“그 놈은 어디 갔지?”
“누구 말하는 거야?”
“네년이 데려온 놈.”
“아, 패스?”
리페어의 말에 킹을 이를 꽉 깨물었다.
“그 녀석은 지금 세나 위치 파악 중이고, CCTV 차단하는 중이야.”
“세나 위치는 이미 알고 있는 거 아니었나?”
“알고는 있는데, 혹시 모르니까 확인해보는 거지.”
“하아…….”
그리고 잠시 후 김백호가 그들에게 나타났다.
“다행히 세나 위치는 안 바뀌었고, CCTV도 다 꺼놨어. 그럼 가실까? 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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