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usical Genius Who Lives Twice RAW novel - Chapter 116
116화
듀오를 했다니.
이게 무슨 말일까.
함재원의 진지한 표정과는 별개로, 저건 내 상식에서 일어날 수가 없는 일이었다.
‘얘가 남이랑 듀오를 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닌데.’
저 지랄 맞은 성격으로 어떻게 듀오를 하지.
어쩌다가 한번 합을 맞추는 정도라면 모를까, 일주일이면 멱살 잡을 것 같은데.
아니다.
고민하기를 잠시, 나는 가상의 머리를 흔들어 편견을 떨쳐 냈다.
‘너무 선입견을 품는 것도 나쁜 버릇이야. 사람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잖아.’
임대경이 얼추 사람 됐는데, 함재원이라고 사람 못 됐을까.
꼭 그게 아니더라도 듀오 정도야 할 수도 있지.
누가 칼을 들이밀고 협박했다거나.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으려니 함재원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한창 힘들던 때 저쪽에서 제안했지. 함께 듀오를 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역할은요?”
“저쪽이 보컬.”
“그러다가 깨졌고요?”
“그냥 이 업계에서는 흔한 이야기야.”
함재원은 힘이 빠진 듯 소파에 몸을 완전히 기대며 말했다.
“모든 준비가 갖춰지던 때쯤, 아까 그놈이 중간에 나가 버렸지. 다른 기획사에서 솔로로 데뷔시켜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요컨대, 배신당했다는 말이었다.
한대, 함재원의 말을 듣는 내 기분은 생각보다 덤덤했다.
그 이유는.
‘그럴 것 같았지.’
흔하기 때문이었다.
그룹으로 데뷔하려는데 멤버 한 명만 빼내서 솔로로 빼돌리는 정도쯤이야, 너무 흔하기는 하지.
그렇기에 내 관심사는 다른 쪽에 몰려 있었다.
“신기하네요. 선생님 정도 되는 실력자를 버리고 가다니. 머릿속이 텅텅 비었나.”
이만큼 실력이 되는 기타리스트를 버렸다는 것이었다.
“제가 소속사였다면 무조건 선배님도 같이 데려갔을 텐데요.”
요즘이나 되니까 속주 테크니션이 무시당하지, 저 시절 함재원이면 또 이야기가 다르지 않은가.
버릴 이유가 없는데.
그렇게 예상하던 차에,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완전히 예상을 넘어선 것이었다.
“그깟 연주 실력이 얼마나 대단하건 소속사 눈에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던 거지.”
“…….”
“매출을 기준으로 보면 딱히 틀린 말도 아니지. 대중이 기타리스트의 연주가 빼어나다고 해서 음악을 듣는 경우는 거의 없지. 하지만 보컬이 노래를 잘 불러서 노래를 듣는 경우는 넘쳐나지.”
기타리스트의 실력은 실제 대중에게 인정받기 어렵단 말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내 실력이 대단하다고 말하는 사람 중에 내 대표곡이 뭔지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 같나.”
묵직한 한숨이 묻은 말이었다.
그 순간 나는 함재원의 변질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대중에게 배신당한 기분이겠군.’
실력을 갈고닦아 봐야 사람들은 그의 음악을 기억해 주지 않는다.
그가 3대 기타리스트라는 정보를 소비할지언정, 그의 음악을 소비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결과적으로, 소속사가 맞았어. 아까 그놈은 솔로로 데뷔해서 승승장구하지 않았나.”
함재원은 큭큭 웃더니 말했다.
“그 대단한 연습도 거의 안 하면서 말이야.”
“연습을 별로 안 했어요?”
“그래, 타고난 거지.”
그는 혀를 차더니 말을 이었다.
“따로 배운 적도 없는 주제에, 술과 담배를 입에 달고 살아도 잘만 부르더라. 심지어 평소에는 산속에 들어가서 산다고 하는데, 이번에도 그랬겠지.”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유독 그런 사람들이 있었지.
보컬이란 지휘와 더불어 음악 중에서도 유독 타고난 재능이 중요한 분야였다.
재능 넘치는 아마추어는 태어날 때부터 재능 없는 프로보다 나은 수준이니.
“그냥 그런 이야기야. 세상에 사연 하나 없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
함재원은 어느덧 무덤덤해진 표정으로 벽을 응시하며 말했다.
“음악이라는 게 꼭 노력한 만큼 보답해 주는 건 아니지. 뒤늦게 노력을 호소해 봐야 알아주는 사람이 있겠나. 결과물로 이야기할 뿐.”
“…….”
“자네도 염두에 두는 게 좋아. 이루어지지 않을 짝사랑에 모든 걸 바치는 건 멍청한 짓 아니겠나.”
함재원의 목소리에서 패배주의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 대신, 염세주의가 존재했다.
수십 년이나 보답받지 못한 자가 느꼈을 감정의 골.
그 깊이를 과연 다른 누군가가 감히 가늠이나 할 수 있을까.
문득, 3대 기타리스트라는 칭호가 얼마나 잔인한 말인지 알 것도 같았다.
‘당사자에게는 조롱하는 것처럼 들렸을 수도 있겠지.’
노력파로 유명한 배우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의 의견에 지나지 않았다.
“글쎄요.”
내게는 내 생각이 있었다.
“노력이야말로 개멋있죠.”
“…….”
그 순간이었다.
함재원은 뭔가를 잘못 들었다는 듯 눈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자네, 지금까지 내 말 들은 거 맞아?”
“다 제대로 들었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노력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거. 음악 시장은 뮤지션의 노력을 딱히 알려고 하지도 않는 거. 제 생각에도 그래요. 선생님 말씀이 맞아요.”
“그래, 대중에게 너무 크게 기대하면 상처를 받을 수 있어. 이건 내가 자네의 노력을 그나마 인정하기에 하는 말이야. 너무 많은 사람이 배신당하거든.”
맞다.
맞는 말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건 그 사람들이고, 저는 아니죠.”
역시나 내게는 의미 없는 말이었다.
함재원의 얼굴이 감자처럼 찌그러진 사이 나는 말을 이었다.
“적어도 전 선배님이 그 누구보다도 노력했다는 말을 들어서 선배님의 음악을 좋아했거든요.”
내가 그를 후배임에도 존경하는 기타리스트로 뽑았던 이유.
함재원이 원래의 그로 돌아오길 바랐던 이유.
그건 바로.
“멋지잖아요. 노력.”
어디까지나 그의 뮤지션으로서 자세가 내 눈에는 퍽 멋졌기 때문이었다.
“내 음악이 어떻게 되었든 할 수 있는 모든 걸 불태우겠다는 그 자세야말로 멋져요. 이 노력을 누군가는 몰라 줄 수도 있죠.”
“바로 그 몰라 주는 게 나중에…….”
“몰라 주든 말든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
더 듣고 싶지 않다.
나는 그의 말을 끊고는 내 말을 이었다.
“제 눈에는 제 눈에 비친 게 더 멋있는데. 아까 짝사랑 말씀하셨는데, 적어도 할 말이라도 다 하고 차이면 후련하기라도 하잖아요. 어차피 안 될 연애라고 지레짐작하고 혼자 방구석에서 끙끙거리는 것보다야.”
내가 무언가를 좋아할 때, 꼭 다른 사람들과 취향이 같을 필요는 없다.
합리적으로 해명하려 쩔쩔맬 필요도 없다.
아니, 이러니저러니 이유를 설명할 필요 자체가 없었다.
‘그딴 게 무슨 상관이야.’
필요 없다.
“취향이라는 게 그런 거잖아요. 제가 그렇게 느낀다면, 그걸로 족한 거죠. 남의 이해를 구할 필요는 없어요.”
취향.
그것은, 남들의 의견 따위는 초월한 영역에 자리 잡은 것이었다.
“타고난 사람들에게 밀릴 수 있어도?”
“타고난 사람들 많죠. 하지만 전 타고났다는 사람들 별로 매력 없어요. 그보다는 노력으로 일궈 낸 능력이 더 멋있죠.”
“…….”
“사람들도 선배님의 노력을 알면 생각이 달라질걸요. 선생님이 워낙 숨기셔서 그렇지.”
내가 한때 싫어했던 그를 재평가하고, 끝내 일말의 존경심마저 가졌듯 말이다.
충분하다.
입안이 바싹 마를 정도로 떠들기를 한참, 할 말은 대충 다 쏟아 냈다는 생각에 입을 닫은 순간이었다.
“저기, 자네.”
함재원은 눈을 깜빡이더니, 어딘가 허탈하다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선생님이랑 선배님, 둘 중에 하나만 하면 안 되겠나?”
음.
쉽지 않음.
“노력해 볼게요.”
“그 또박또박 대꾸하는 말버릇도.”
이건 더 쉽지 않음.
그보다는 다른 쪽에 관심이 쏠렸다.
‘아까 그 사람, 그렇게 잘난 사람이다. 이 말이지.’
아까 그 남자의 인성을 알게 되자, 꼭 이기고 싶어졌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까.
서로 장단점을 비교해서 우위에 설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기를 한참.
‘이런 고민은 나랑 안 맞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노력.
그게 우리 둘에게 가장 잘 맞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손을 놓을 건 아니고.
‘연습 안 한다고 했지?’
소소하게나마 아이디어 하나 정도는 떠올랐다.
가장 중요한 순간 중요한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아이디어가.
“선생님, 악보 조금만 고쳐 보죠.”
* * *
본격적인 [유&마이 온에어]의 촬영 스케줄이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보통 촬영과 방송은 따로 진행할 때가 많지만, 이번 방송은 예외였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실시간 방송이니까.
그런데 대중은 이번 방송 컨셉에 살짝 조롱의 시선을 가지고는 했다.
아무래도 인터넷 방송이라는 게 근래 너무 흔한 소재이기 때문.
하물며 음악 방송도 마찬가지.
하지만 그만큼 시청률도 보장된 게 사실이기에, 시청자들의 불만은 곧 사그라들고 대신 출연진에게로 시선이 돌아갔다.
[유&마이 온에어 참가자는 하루에 한 팀씩 공개됩니다]그런데 그 출연진이 심상치 않았다.
[김한영이 나오네?]김한영, 근래 들어 한국 인터넷 방송의 핵이라고 부를 수 있는 참가자가 첫날부터 대뜸 등장한 것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한영 지상파 데뷔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이것은 떡상이라는 것이다] [한영아, 네가 잘 되길 바랐지만 이렇게까지 잘 되기는 바라지는 않았어]매니아 시청자들의 여론이 한순간에 뒤집혔다.
대중들이 김한영에 대해 품은 인식이야 어떻건, 인터넷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매니아 집단의 의견은 달랐다.
[와 함재원이랑 나오네] [함재원이 누구임?] [한국 3대 기타리스트 모름? 속주로 졸라 유명하잖아] [그래서 곡은 뭐가 유명함?] [몰? 루?]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ㄹㅇ 섭외력 미쳤네]그들이 인정할 수 있는 출연자가 나온다면, 충분히 팬으로 뒤바뀔 여지 또한 있었다.
하지만 김한영은 어디까지나 매니아 픽.
진짜 시청률을 보장해 줄 픽은 따로 있었다.
그것이 누구인가 하면.
[김건하?????]김건하였다.
90년대를 시작으로 2000년대까지 시장을 씹어 먹었던 전설의 가수.
그런 그의 등장이 특별한 이유가 무엇이었냐면.
[김건하 실종된 거 아니었음?]그는 벌써 몇 년 전에 산속에 들어가 속세와의 연을 끊었기 때문이었다.
요즘 20대 사이에서는 약할 수 있다.
하지만 30대 이상 시청자들 사이에서 그의 인지도는 절대적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 PD 믿고 있었다고 젠장~~~!!] [아 ㅋㅋㅋㅋㅋㅋ 역시 끝까지 까 봐야 안다고 ㅋㅋㅋㅋ 한국어는 끝까지 들으라고!] [미쳤네] [정 PD x 오 작가는 그냥 믿고 보면 된다니까?] [아니, 건하 형이 여기에?] [아 ㅋㅋㅋㅋ 김건하 팬들 여기에 다 모이라고 ㅋㅋㅋㅋ]찰나에 반전이 시작됐다.
정 PD와 오 작가의 섭외력을 칭찬하는 이야기로 바빠졌다.
이 이상의 섭외는 없을 것이라는 평가.
하지만.
이 모든 건 김건하와 함께할 참가자가 발표되기 전의 이야기였다.
[형이 여기서 왜 나와?]천만 배우, 김주언.
그가 난데없이 등장했다.
김건하의 파트너로.
* * *
그렇게 며칠 뒤.
본격적으로 [유&마이 온에어] 방송 촬영이 시작되었다.
“다 모였지?”
“짐도 다 챙겼고.”
“방송국 처음 입장할 때는 점프가 국룰인 거 알지? 아마추어처럼 굴지 마.”
“그런 말에 안 속거든. 그럼 앞에 사람 지나갈 때마다 폴더폰 인사라도 할까?”
유독 들뜬 게 티가 나는 아침.
우리는 이른 아침 작업실 앞에 모여서는, 다 같이 짐을 챙겨 마포구에 위치한 JCTV 본사로 향했다.
“……나 너무 떨려.”
“후, 하, 후 하. 이번에 방송하면 우리 부모님들도 보시겠지?”
지상파 방송을 앞둔 탓일까, 다들 좀 너무 긴장한 눈치.
특히나 고희범이 그러했다.
기대감은 좋지만, 긴장은 또 다른 이야기이기에 말했다.
“지금은 긴장돼도 막상 방송국 입장하면 오히려 지루해질 거야. 정 속이 안 좋으면 은단이라도 씹어.”
“요즘 누가 은단을 먹냐.”
“내가.”
그런데 내 말에 조은솔은 그런 내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한영이는 묘하게 침착하네.”
“방송은 매일 하니까요.”
“응, 한영아, 그 방송이랑 이 방송은 조금 다르지 않을까.”
“크게 다를 거 없죠.”
나는 잠시 고민해 보다가 말했다.
“어디에서 누구에게 보여 주냐의 차이일 뿐. 규모만 받쳐 준다면, 내가 내 방송을 온전히 통제할 수 있는 인터넷 방송이 더 낫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솔직히 TV 방송은 나가든 말든 그만이고.”
내 말에 자동차 안이 조용해졌다.
엔진 소리와 도로 긁는 소리만 들리기를 잠시.
조은솔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래, 한영아, 네 의견을 존중할게.”
“감사합니다.”
“유감이다.”
흠.
지금 뭔가 내가 할 말을 탈취당한 것 같은데.
유감이다.
아무튼, 방송국에 도착해 로비로 가자, 오래 지나지 않아 정 PD가 달려와서는 우리를 반겨 주었다.
“아이고, 일찍 오셨네요. 유정 씨! 게스트분들 안내 좀 부탁해요!”
“네.”
그는 그대로 얼굴만 비치고는 도로 달려갔다.
많이 바쁜가 보다.
“이쪽으로 와 주세요.”
그렇게 새로 소개를 받은 게스트를 따라가자, 그곳에는 대기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원룸보다 조금 더 큰 크기의 대기실이.
‘이건 예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네.’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것도 있나 보다.
대기실 문화 말이다.
“희범아, 너 아까 오는 길에 하이걸즈 소연 봤냐?”
“소연이요?”
“정수기 앞에서 물 뜨고 있던데.”
“아! 좀 말씀 좀 주시지!”
“애송이, 야생에서 자기 몫은 자기가 챙겨야 한단다.”
식구들은 이제야 한숨 돌렸다는 듯 방송국 감상을 늘어놓으며 중얼거리기를 잠시.
“우리 촬영 언제 하냐?”
“그러게.”
곧 지루한 대기가 시작되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지?”
“언니, 이럴 거면 왜 미리 불렀대요?”
“중간에 일정이 생길 수도 있다고 미리 오라던데.”
이유 없는 대기 시간에 식구들이 찌뿌둥한 표정만 흘렸다.
이는 정확히 예상했던 바였다.
‘방송은 인내심과의 싸움이지.’
방송은 철저하게 방송국 편의주의로 흐르는 법인데, 대개 이를 대기실에서 처음으로 느끼게 되기 마련이었다.
‘방송에서 불과 5분 얼굴을 비추려고 10시간을 대기할 때도 많았지.’
우리 같은 신인일수록 일찍 와서 대기하게 만드는 게 상식.
물론, 몸값이 높은 사람은 다르다.
굳이 방송국 스케줄에 휘둘릴 것 없이, 자기가 편할 때 사전 녹화를 하면 그만.
‘이번 방송은 라이브 컨셉이니까 그런 거 불가능하겠지만.’
결국에는 기다려야 할 뿐.
딱히 불만을 품어 봐야 할 일도 없으니, 연습이나 할까 고민하는 순간이었다.
덜컹.
대기실 문이 열리더니 어느 사람이 고개를 들이밀었다.
생전 처음 보는 남자.
그가 환희에 찬 표정으로 뒤를 바라보더니 말했다.
“있다! 있어!”
– 다음 화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