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rb only the power of the wicked and become the strongest on Earth RAW novel - Chapter (129)
제129화. 물 만난 고기
곧 단틸리온이 거대 골렘을 처치하는 방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네 경지라면, 저 골렘의 몸속에 뭉쳐 있는 마기가 느껴질 것이다. 느껴지느냐?]‘…어.’
거대한 골렘의 온몸 구석구석에 퍼져 있는 마기.
골렘의 신체 주변만 가도 진한 마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분명 아주 많은 양의 마기들이 뭉쳐 있는 것이 확실했다.
[저 마기가 골렘의 생명을 지탱하는 원천이다. 저 마기가 모두 사라지면 골렘도 죽지.그렇다면 네게 묻겠다. 골렘의 신체 중 한 곳의 마기가 아예 없어진다면, 그 부분은 어떻게 되겠는가?]
‘…그냥 평범한 바위처럼 되겠지. 아!’
[이제 이해했느냐?]감탄사를 터뜨린 김진성에게 묻는 단틸리온.
하지만 김진성은 머리를 굴리느라 그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마기를 없앤 부위를 잘라내면, 사지 절단도 가능하다는 소리군.’
그렇다면 골렘의 마기를 제거하는 것이 문제였다.
김진성은 금방 정답에 도달했다.
‘마기를 폭파시키면 되지. 아까 미니 골렘들을 처치했을 때처럼.’
조금 전, 마나를 지배하는 자 특성을 이용해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모든 미니 골렘들을 잡았던 장면이 그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하지만, 그때 사용한 ‘마기 격발’ 능력은 김진성보다 훨씬 약한 존재들한테나 통하는 것이었다.
눈앞의 거대 골렘처럼 비슷한 경지거나 그 이상으로 강한 존재한테는 전혀 통하지 않는 것이다.
예선 2차전 당시에도 설다운이 김진성을 상대로 유일하게 신체 부위 폭발을 시키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그렇다면, 직접 신체에 접근해서 터뜨리면 되려나?’
김진성은 신웅과 대결했던 예선 3차전을 떠올렸다.
당시 신웅은 ‘내가중수법’을 사용하여, 금강불괴 스킬을 사용했던 김진성의 체내에 직접 타격을 주었다.
‘골렘의 몸에 직접 손바닥을 갖다 댄 후에 마기 격발을 사용한다면?’
…라는 생각까지 김진성은 도달했다.
[큭큭큭, 역시, 하나만 가르쳐도 알아서 응용방법까지 깨닫는군!]김진성이 생각을 굳히고선 곧장 몸을 움직였다.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주먹을 오히려 앞으로 뛰어가는 방식으로 피한 것이다.
쾅!
앞으로 달려 나간 김진성의 뒤로, 빗나간 골렘의 주먹이 지면에 부딪히며 굉음이 터졌다.
그렇게 순식간에 골렘의 왼쪽 발목에 다가가 손바닥을 붙인 김진성.
이후 골렘 체내에 뭉쳐 있는 마기를 향해 ‘마기 격발’ 능력을 사용했다.
움찔하고 골렘 체내의 마기가 요동치는 것이 분명히 손바닥을 통해 느껴졌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결국, 폭발하지는 않은 것이다.
‘이런…! 읏!’
아쉬워할 새도 없이 반대 발로 찍어 내리는 골렘의 공격을 피하고자 김진성은 뒤로 한 발짝 멀리 이동했다.
쿵! 하고 땅바닥 깊숙이 박히는 거대한 발을 보며 김진성은 다시금 머리를 굴렸다.
‘분명 마기가 움직이는 게 느껴졌는데….’
김진성의 머릿속으로 또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공명 상태로 마기를 움직인다면?’
그렇게 생각을 마친 김진성이 순식간에 골렘의 오른쪽 발목으로 뛰어들어 다시 손바닥을 댔다.
이후 체내의 마기와 공명을 시도했다.
그의 손바닥에서 뿜어져 나온 마기와 골렘 체내의 마기가 순식간에 동화되었을 그때.
‘지금이다!’
김진성은 ‘마기 격발’을 시도했다.
쾅!
돌덩이가 박살 나는 소리와 함께, 골렘의 오른쪽 발목이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다.
사방으로 돌조각들이 흩날림과 동시에, 순간 균형을 잃은 거대 골렘이 온몸을 휘청였다.
‘성공이다!’
이번엔 한참이 지나도 골렘의 발목은 다시 붙지 않았다.
김진성의 작전이 그대로 성공한 것이다.
‘방법을 알았으니, 이제부턴 쉽지!’
김진성은 다시금 골렘의 주먹을 피하며, 처음 실패했던 왼쪽 발목에 손바닥을 갖다 댔다.
그리고 똑같은 방식으로 ‘마기 격발’을 시도했고,
쾅!
또다시 돌덩이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발목이 박살이 났다.
양쪽 발목을 잃은 거대 골렘은 완전히 균형을 잃고 앞으로 쓰러져 버렸다.
이후는 일사천리였다.
똑같은 방식으로 양쪽 어깨를 폭파해서 절단시킨 뒤, 머리와 몸통만 남은 골렘의 등 뒤로 여유롭게 올라가는 김진성이었다.
‘자, 이제 마무리다.’
김진성은 등 뒤에 손바닥을 댄 뒤, 골렘 체내에 있던 모든 마기가 공명에 응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다.
이번엔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전혀 상관없었다. 사지가 절단된 거대 골렘은 더는 반항할 수단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잠시 후.
퍼억!
거대한 골렘의 머리와 몸통이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서 사방으로 날아갔다.
동시에 김진성의 눈앞에 알림창이 하나 떠올랐다.
▶ 몬스터를 처치하셨습니다.
▶ 비스 크리마를 300포인트 얻었습니다.
▶ 상대 몬스터의 종합 특성인 ‘바위 거인’을 획득했습니다.
▷ 바위 거인 : 다음과 같은 특성을 얻습니다.
– 신체 재생 속도가 2배 증가합니다.
– 영구적으로 모든 능력치가 100 증가합니다.
눈앞의 알림창을 치운 김진성은, 터져버린 돌덩이 때문에 자갈밭이 되어버린 주변을 돌아보며 생각했다.
‘이 공격이면, 네이처 애니멀의 그 근육 돼지들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겠는데.’
근육과 피부 등 외적인 능력만 약물로 강화한 그놈들이라면, 체내에 직접 타격을 주는 이 방법이 아주 효과적으로 먹힐 것 같았다.
‘그 전에 여기서 실전 연습을 많이 해놔야겠다.’
당장 이 던전을 나간 직후에 또다시 네이처 애니멀 놈들한테 습격을 받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므로 이곳에서 배운 김진성만의 새로운 ‘내가중수법’을 완전히 마스터해 놓은 뒤 나가는 편이 나았다.
김진성은 이내 몸을 돌려 카렌이 쓰러진 곳까지 이동했다.
근처로 다가가자,
“…으.”
카렌이 신음하는 소리가 아주 작게 들려오고 있었다.
동시에 단틸리온의 놀란 듯한 목소리가 머릿속을 통해 들려왔다.
[진짜 살아 있었군? 마나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머리부터 부딪히면, 중간계 생명체는 대부분 죽지 않나?]‘어딜 가든 예외는 존재하는 법이지.’
김진성은 분신술을 사용해 포르기네이로 변신했다.
그리고 바로 수면 가루를 뿌린 뒤 원래대로 돌아왔다.
막 눈을 힘겹게 뜨려던 카렌의 몸 위로 수면 가루가 내려앉았고, 이내 카렌은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다.
▶ 보유 스킬인 ‘생명체 변신술’을 사용했습니다.
▶ ‘바위 골렘’으로 변신했습니다.
▷ 능력치 변화 : 방어력 70 증가
▶ 보유 스킬인 ‘분신술’을 사용했습니다.
곧 김진성의 눈앞에 알림창이 주르르 떠오름과 동시에, 한 마리의 바위 골렘이 바로 근처에 생성되었다.
바위 골렘은 잠든 카렌을 바로 등에 업었다.
“자, 이제 목격자도 없으니 마음껏 마기를 사용해볼까?”
김진성은 후련한 표정으로 서북쪽인 숲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카렌을 업은 바위 골렘이 그의 뒤를 따라갔다.
* * *
이후 김진성은 만나는 골렘마다 새로 배운 ‘내가중수법’으로 처치하기 시작했다.
미니 골렘, 거대 골렘 할 것 없이 가리지 않고 모조리 똑같은 방식으로 쉽게 처리가 가능했다.
그렇게 도합 백 마리 가까이 때려잡다 보니 완벽하게 ‘내가중수법’을 통달해버린 김진성이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던전의 보스 몬스터뿐이었다.
우르르릉…!
또 한 번 땅이 크게 흔들리며 지형의 일부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눈앞에 있는 황토색의 거대 보스 골렘이 또 한 차례 지진 능력을 사용한 것이다.
하지만 김진성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가볍게 공격을 피한 뒤, 보스 골렘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런 그를 향해 보스 골렘이 거대한 바위를 던져댔다.
이외에도 갈라진 땅에서 용암 줄기가 솟구쳐 올라오기도 했고, 주변에 떨어진 자갈이나 돌조각들이 갑자기 총알처럼 엄청난 속도로 김진성을 향해 날아오기도 했다.
하지만 김진성은 그 모든 공격을 여유 있게 피해내거나, 마기 보호막을 통해 막아내면서 멈추지 않고 보스 골렘을 향해 날아갔다.
이내 코앞까지 접근한 김진성은 바로 골렘의 왼쪽 어깨 쪽을 향해 손바닥을 갖다 댔다.
콰앙!
이번에도 굉음과 함께 골렘의 어깨가 산산조각이 났다.
그렇게 김진성의 연이은 공격으로 사지가 부서진 보스 골렘.
김진성은 몸통만 남은 채 바닥에서 꿈틀거리는 모습을 내려다봤다.
‘확실히 마기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으니 전투가 훨씬 편해지네.’
김진성은 시선을 주변으로 돌렸다.
‘마기가 지배하는 공간’으로 인해 주변이 검은 물결로 넘실대는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이 공간 안에서 김진성은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이리저리 날아다니면서 보스 골렘을 상대했고, 이내 쉽사리 보스를 처리할 수 있었다.
곧 김진성은 마무리를 위해 보스 골렘의 몸통에 손바닥을 댔다.
잠시 후, 보스 골렘의 온몸이 산산조각이 났다.
동시에 김진성의 눈앞에 떠오르는 알림창.
▶ 몬스터를 처치하셨습니다.
▶ 비스 크리마를 500포인트 얻었습니다.
▶ 상대 몬스터의 종합 특성인 ‘태산과도 같은 존재’를 획득했습니다.
▷ 태산과도 같은 존재 : 다음과 같은 특성을 얻습니다.
– 신체 재생 속도가 2배 증가합니다.
– 영구적으로 피부 방어력이 200 증가, 나머지 모든 능력치가 150 증가합니다.
– 마나를 토지 성질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괜찮군.’
알림창을 읽어본 김진성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내 알림창을 눈앞에서 치운 김진성이 주변에 깔아놓았던 ‘마기가 지배하는 공간’도 회수했다.
순식간에 김진성의 몸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검은 물결들.
‘역시 난 마기를 사용해야 해. 그동안 남의 눈치 보느라 사용 못 해서 얼마나 답답했는데.’
[그렇게 답답하면, 굳이 눈치 보이는 가이드를 계속 데리고 다닐 필요가 있나?]단틸리온의 물음에 김진성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뒤편 멀리 있는 분신 골렘, 정확히는 그 등에 업힌 카렌에게로 향했다.
‘…아니야.’
잠시 카렌을 쳐다보던 김진성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직 신대륙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당장 돈을 벌 때 필수로 들러야 하는 장소인 용병 길드나 의뢰소에 대한 정보도 없는 상태였다.
아직 카렌은 그에게 필요한 존재였다.
‘그럼 갈게. 오늘도 고마웠어.’
곧 김진성은 단틸리온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 눈앞에 생긴 출구 포탈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잠깐만. 혹시….]그런 그를 멈춰 세우는 단틸리온.
김진성은 혹시나 하고 되물었다.
‘왜? 또 계약하고 가라고 말하려고?’
[그건 아닌데… 근데 말 나온 김에 묻자. 아직도 계약할 마음이 없는 거냐?]‘어.’
침음성을 내던 단틸리온은 이내 이렇게 말을 이었다.
[됐다, 들어가라. 그리고 다음엔 좀 더 일찍 와라!]‘걱정하지 마. 이젠 돈 벌기 위해서라도 자주 들러야 하니까.’
[내일 다시 오거라! 아직 네게 가르쳐야 할 것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봐서.’
그 말을 끝으로 김진성은 카렌과 함께 포탈 출구로 사라졌다.
잠시 후 포탈 출구도 소멸하여 사라지자, 빈 던전이 고요해졌다.
* * *
칠흑같이 어두운 공간.
낡은 왕좌에 앉아 있는 노인이, 진중한 표정으로 정면에 떠올라 있는 ‘차원의 거울’을 바라보고 있었다.
거울 안에서는 김진성이 포탈 출구로 사라지고 있었다.
그렇게 김진성이 완전히 사라지자, 노인이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렸다.
“…분명 처치한 몬스터의 마기를 계속 흡수하는 것 같았는데.”
그러다가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내가 잘못 본 거겠지. 중간계 존재가 그러는 건 말이 안 돼.”
그가 가볍게 손을 휘젓자, 눈앞에 떠올랐던 차원의 거울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