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rb only the power of the wicked and become the strongest on Earth RAW novel - Chapter (139)
제139화. 애완 몬스터
“와악!!”
“뭐, 뭐야?!”
차 안의 모두가 화들짝 놀라 벌떡 일어섰다.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김진성이 미리 바깥에서 무언가 날아오는 것을 눈치채고는 두꺼운 보호막을 트럭 전체에 둘렀기 때문이었다.
‘큭…!’
아직도 폭발의 여파를 막고 있는 김진성은 자신도 모르게 이를 악물었다.
생각보다 방금 막아낸 공격에 실린 힘이 강력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멀리서 또 날아오고 있어!’
문제는, 김진성의 예민한 감각에 저 멀리서 똑같은 공격이 트럭 쪽으로 또 날아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대로 계속 버티는 게 힘들 것 같다는 판단을 내린 김진성은,
“모두 차 밖으로 내려!”
라고 모두에게 외친 뒤 뒷문을 힘껏 찼다.
쾅! 하고 열린 문 바깥을 향해 김진성은 먼저 뛰어내렸다.
하지만 나머지 인원들은 바로 뛰어내리지 않고 멈칫거렸다.
이어폰을 통한 간부들의 지시가 없는데도 이렇게 독단적으로 행동해도 되는 걸까? 라는 생각이 그들의 머릿속에 아직 남아 있는 것이다.
그때, 테렘이 외쳤다.
“에이! 10레벨 클리어한 인간의 말인데 들어야지!”
이후 두 번째로 바깥으로 뛰어내렸고,
“나도!”
“에이, 씨! 모르겠다!”
동료인 무사와 모피도 결국 같이 따라 뛰어내렸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나머지 차 안 일행들도 군중심리에 휩쓸려 뒤이어 뛰어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10레벨 던전을 클리어한 자라고?’
‘그러면 나보다 강하잖아?’
‘그 정도면 나도 믿고 따를 수 있지!’
뛰어내리는 이들은 하나같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콰앙!
마지막 일행이 트럭에서 뛰어내리는 순간 바깥에서 날아온 또 하나의 미사일이 트럭을 폭파해버린 것이다.
두꺼운 강철과 강력한 보호 마법까지 뒤덮여 있는 특수 군용 트럭이, 미사일 한 방에 완전히 박살이 나버렸다.
“히익! 미친! 젠장! 망할!”
“도대체 무슨 미사일인데 이 트럭을 한 방에 박살을 내는 거야?!”
“어어…! 또 날아온다!”
기겁하던 일행들은 곧 모피가 가리키는 손가락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두운 사방에서 똑같은 미사일들이 수십 개가 발사되어 하늘 위를 뒤덮는 장면이 보였다.
일행들 모두의 눈이 부릅떠질 그때.
“모두 트럭 뒤로 피해!”
김진성의 외침이 그들의 귀에 들려왔다.
본능적으로 그의 지시를 따르는 일행들.
김진성 본인 역시 트럭 뒤로 이동하면서, 귀에 꽂힌 이어폰의 마이크 기능을 활성화한 후 다급히 외쳤다.
“미사일들이 트럭 쪽으로 날아옵니다! 트럭들은 사방으로 흩어지고, 차 안 사람들은 빨리 내려야 합니다!”
김진성이 외친 후 몇 초 뒤.
보코하람 클랜의 마스터인 당고테의 목소리가 이어폰을 통해 들려왔다.
– 모두 차에서 내린 뒤 흩어져라!
당고테의 지시가 떨어진 뒤에야 뒤따라 달려오던 트럭들의 뒷문이 일제히 열렸다.
헌터들이 막 내리기 시작할 그때쯤.
하늘을 뒤덮었던 미사일들이 일제히 트럭들 주변으로 떨어졌다.
콰콰콰쾅!
미사일들의 위력은 엄청났다.
트럭 주변을 전부 폭발시키며 먼지로 빈틈없이 완전히 뒤덮어 버렸던 것이다.
“와악! 와아아악!”
“이런 상황은 작전 회의 때 얘기 안 해줬잖아!”
거의 비명 수준으로 외쳐대는 테렘 등 일행 셋은, 보호막을 소환한 김진성 옆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다행히 김진성의 보호막은 미사일 폭격이 모두 끝날 때까지 부서지지 않고 유지되었다.
덕분에 테렘 등 짐꾼 셋을 포함, 같은 트럭에 타고 있던 일행들 모두 큰 피해 없이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트럭 쪽 상황은 매우 심각해 보였다.
일단 트럭 중 절반 이상이 완전히 폭파되어 활활 불타고 있었고, 그 근처에는 까맣게 타버린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으으으… 아아아…!”
“포션… 좀… 제발…!”
그리고 파편에 박혔는지,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진 채 신음을 흘리고 있는 부상자들도 적지 않아 보였다.
그렇게 김진성의 시야에 들어오는 모습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참혹함’, 그 자체였다.
– 다들 상황 보고하라! 1호 차부터 상황 보고하라!
그때 이어폰을 통해 들려오는 당고테의 무전. 그걸 들은 주변 일행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김진성에게로 집중되었다.
김진성 역시 자연스레 모두를 대표해서 보고를 시작했다.
“여기는 1호 차. 트럭과 운전사를 잃은 것 외에는 전원 무사합니다.”
말을 마친 후 김진성은 이어진 다른 보고들을 듣는 데 집중했다.
– 2호 차! 30명 중 총 14명 생존! 이 중 7명이 부상이며, 2명은 중상입니다!
– 3, 3호 차…윽! 현재 7명만 살아남아 있고, 다들 부상을 치료 중입니다. 으으… 혹시 포션 남는 사람…?
이어지는 보고를 들어보니, 멀쩡히 전원 살아남은 곳은 김진성이 있는 1호 차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최소 절반 이상 죽거나, 부상이 심해서 싸울 수 없는 상태들이었다.
– 씨발!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보고를 모두 들은 당고테가 분노에 가득 차 외쳤을 때였다.
“크하하하…!”
생존한 보코하람 일행들 모두에게 들릴 만큼 커다란 웃음소리가 전방의 어둠 속에서 터져 나왔다.
“당고테, 이 원숭이 새끼야! 내가 너의 그 단세포 머리에서 나오는 단순한 작전 하나 예측하지 못할 줄 알았냐?!”
이어폰 너머에서 당고테가 이를 악물었다.
– 제이슨…! 저 고철 돼지 자식이…!
‘제이슨?’
김진성의 두 눈동자에 이채가 어렸다.
출발하기 전 위쉬안이 설명해줬던 내용 중, 슬러터하우스 클랜의 마스터 이름이 제이슨이라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즉, 트럭을 기습한 적들의 정체가 슬러터하우스라는 소리였다.
‘그렇다면 저쪽에서 여기 간부들의 작전을 눈치챘다는 건데.’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에도 제이슨의 외침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다.
“마침 잘됐다! 안 그래도 눈엣가시 같았는데, 이 기회에 모조리 전멸시켜주마! 크하하하…!”
외침이 끝난 후, 잠시 고요가 찾아오는가 싶었다.
이내 쿵. 쿵. 쿵. 하고 지척을 뒤흔드는 육중한 발소리가 저 멀리서부터 들려오기 시작했다.
사방에서 들려오던 발소리의 주인공들이 곧 김진성의 시야에 들어왔다.
바로 몬스터였다.
“X됐다! 애완 몬스터야…!”
옆에 아직까지도 붙어 있던 무사가 몬스터들을 확인하고는 침음성을 흘렸다.
김진성이 그런 그를 돌아보았다.
그의 설명을 요구하는 눈빛을 확인한 무사가 빠르게 말하기 시작했다.
“슬러터하우스는 특이하게, 몬스터들을 생포해서 정신을 개조시켜 애완용으로 만들어 전투에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해요.
당연히 신체도 개조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이곳 대륙 몬스터들보다 훨씬 전투력도 강하고요.”
“여기 대륙 몬스터들보다?”
“네.”
김진성은 새삼 달라진 눈빛으로 다시금 전방에서 다가오는 몬스터들을 바라보았다.
이미 다른 대륙 몬스터들보다 모든 면에서 월등히 강한 놈들이 이 셀레포 대륙 몬스터인데, 그것들보다 눈앞의 저놈들이 더 강하다고?
“나의 사랑스러운 애완 몬스터들아!”
그때 다시 제이슨의 외침이 어둠 속에서 들려왔다.
“마음껏 날뛸 시간이다! 그동안 억눌렀던 본능을 마음껏 표출하거라! 크하하하…!”
제이슨의 웃음소리가 끝나갈 그때.
쿠워어어!
우오오오!
지금까지 천천히 다가오던 몬스터들이, 갑자기 괴성을 지르면서 전력을 다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 온다! 전투 준비!
부마스터, 아쿠마의 지시가 이어폰을 통해 들려왔다.
모두가 무기를 뽑아든 채로 달려오는 몬스터들을 주시할 그때.
– 전원 후퇴하세요!
곧바로 참모, 위쉬안이 정반대의 명령을 내렸다.
– 슬러터하우스의 애완 몬스터는 특정 처리 기술이 없으면 상대하기 매우 까다롭습니다! 일단 후퇴해서 후일을 도모해야 합니다!
– 이미 사방이 포위됐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아쿠마가 버럭 소리치면서 바로 반박했다.
– 심지어 트럭들도 거의 다 박살 난 상태야! 두 다리로 도망치다가 몬스터들한테 뒤 잡혀서 더 큰 피해를 볼 게 뻔해!
– 이대로 싸우면 무조건 괴멸합니다! 당장 아쿠마 님도 저 몬스터 한 마리도 상대하기 힘든 마당에 왜 이렇게 고집을 부리십니까!
– 뭐?! 이 새끼가 보자보자 하니까…!
“아, 씨. 둘이 뭐 하는 거야?”
“왜 전장에서 싸우고 있어?”
“우리보고 뭐 어쩌라는 거야…?”
계속되는 둘의 말싸움에 나머지 보코하람 일행들은 어찌할 줄을 모르고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 둘이 지금 뭐 하는 거야!!
결국, 당고테의 호통이 터진 후에야 둘은 말싸움을 멈췄다.
– 일단 싸워! 도망치기에는 너무 늦었어!
당고테의 말대로, 둘이 말싸움을 이어가는 동안 이미 애완 몬스터들이 보코하람 클랜 일행들의 지척까지 도달한 상태였다.
지금은 일단 살기 위해서라도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우워어어!
가장 먼저 몬스터의 공격을 받은 일행은 김진성이 있는 1호 차 생존자들이었다.
‘미노타우로스군.’
눈앞까지 다가온 몬스터의 머리를 본 김진성은 쉽게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팔이 네 개 달린 놈은 처음 보지만 말이지.’
심지어 그 네 개 달린 손에는 각각 거대하면서도 굉장히 예리해 보이는 대도가 하나씩 들려 있었다.
‘일단 혼자 상대해볼까?’
마음을 먹은 김진성이 모두를 돌아보며 외쳤다.
“모두 흩어지면서 뒤로 물러서!”
그의 지시에 모두 따르는 걸 확인한 김진성은, 자신은 반대로 미노타우로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품 안에 파고드는 그를 향해 미노타우로스는 들고 있던 대도들을 휘둘렀다.
휭! 휭!
미노타우로스가 휘두른 칼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달려드는 김진성의 귓가에 스치듯이 가까이 들려왔다.
아슬아슬하게 모든 공격을 다 피해내며 품 안에 파고드는 데 성공한 김진성은, 검을 있는 힘껏 복부 쪽으로 휘둘렀다.
깡!
“……!”
김진성의 눈썹이 꿈틀했다.
‘이 소리….’
이전에 네이처 애니멀 클랜의 마스터, 자콥의 맨팔에 검을 휘둘렀을 때 들렸던 소리와 똑같았다.
‘설마 이놈도…? 이크!’
자신을 향해 내려꽂히는 대도를 피하기 위해 김진성은 다급히 옆으로 몸을 날렸다.
공중에서 한 바퀴 회전하여 안전히 착지한 김진성을 향해,
“조심해요!”
라는 무사의 외침이 멀리서 들려왔다.
“저 몬스터는 피부도 강화해 놔서, 어지간한 공격으로는 상처도 하나 안 입어요!”
그 말에 김진성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무사의 말 때문에, 자신이 예상한 것이 맞았다는 걸 확인한 것이다.
‘그렇다면….’
김진성은 다시금 미노타우로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번에는 반대로 높게 뛰어올랐다. 바로 미노타우로스의 머리를 노릴 심산이었다.
하지만 도달하기 전에 김진성은 미노타우로스가 휘둘러 오는 대도부터 일단 처리해야만 했다.
김진성은 힘껏 몸을 옆으로 회전하여 아슬아슬하게 대도를 피해냄과 동시에, 손을 뻗어 미노타우로스의 어깨 쪽에 거미줄을 발사했다.
이후 거미줄을 타고 공중으로 크게 돌아 미노타우로스의 머리까지 단번에 도달했다.
곧바로 칼을 공중으로 집어 던지면서 미노타우로스의 뒤통수에 손바닥을 뻗는 김진성의 모습.
그걸 본 무사가 놀라 소리쳤다.
“아니, 피부를 강화한 몬스터라니까…!”
퍼억!
하지만 곧바로 들려오는 소리에 무사는 채 말을 잇지를 못했다.
단지 부릅뜬 눈으로 입을 벌린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만 지을 뿐이었다.
‘…뭐야?’
곧 머리 잃은 미노타우로스의 시체가, 썩은 고목처럼 뒤로 넘어가는 모습이 무사의 눈에는 마치 슬로우비디오처럼 재생되었다.
‘지금, 분명 손바닥만 댔을 뿐인데 한 방에 머리가 터진 거 맞지?’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