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rb only the power of the wicked and become the strongest on Earth RAW novel - Chapter (151)
제151화. 획득하는 능력들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비밀을 알아낸 이상, 이제 처치하는 건 시간문제.
김진성은 마무리를 위해 두 주먹에 모든 전력을 모았다.
‘연속해서 공격해서, 반드시 머리를 터뜨려 버린다.’
김진성은 반드시 이삭을 처치해 그의 능력을 흡수할 계획이었다.
그렇기에 혹시나 계획이 실패할 것을 대비해,
▶ 보유 스킬인 ‘능력 봉쇄’를 사용했습니다.
▷ 이제부터 목표물은 마나와 능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능력 봉쇄까지 이삭에게 걸어둔 뒤 있는 힘껏 두 주먹을 휘둘렀다.
그렇게 그의 주먹이 이삭의 얼굴에 닿기 직전.
“……!”
김진성의 눈이 살짝 커졌다.
갑자기 눈앞의 이삭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린 것이었다.
자연스럽게 그의 두 주먹은 허공을 갈랐다.
‘뭐지?’
의아해하면서도 그는 본능적으로 뒤로 크게 물러섰다.
동시에, 휭! 하면서 그의 코끝을 스쳐 지나가는 무언가가 있었다.
바로 이삭의 주먹이었다.
“씨발…!”
이삭이 이를 악물고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절호의 타이밍이라 생각했는데, 공격에 실패해서 안타까운 모양이었다.
반면, 아슬아슬하게 피한 김진성은,
‘이건 예상 못 했는데.’
놀랍다는 표정으로 이삭을 바라봤다.
우선 이삭이 ‘능력 봉쇄’가 걸려 있는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스킬을 사용했다는 것이 가장 놀라웠다.
그리고 이삭이 눈앞에서 사라진 후 다시 공격해 올 때까지 마나의 움직임을 전혀 느끼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
‘내가 훨씬 강한 것 같은데도 눈치채지 못한 걸 보니, 굉장히 좋은 스킬인 모양인데.’
그냥 은신 스킬도 아니고, 적에게 마나가 아예 감지되지 않는 스킬이어야만 방금 상황을 설명할 수 있었다.
즉, 최소 김진성이 보유한 은신 특성인 ‘은밀한 접근’과 비슷한 스킬이란 소리다.
그때, 다시 한번 이삭이 김진성의 눈앞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이런.”
당황한 한마디와 함께 잔뜩 긴장한 얼굴로 경계를 강화하는 김진성.
그걸 보면서, 이삭은 은신 상태로 빠르게 김진성의 바로 등 뒤까지 이동했다.
그때까지 김진성이 눈치채지 못한 것을 확인한 이삭은, 이내 입가에 득의의 미소를 지었다.
‘흐흐흐, 이 새끼는 그래도 다를 줄 알았더니, 별거 없었네!’
속으로 외치면서 그는 두 손을 김진성의 머리로 천천히 뻗었다.
아까 전, 아쿠마를 죽였던 것처럼 다시금 목을 꺾어 버리려는 것이다.
손이 머리에 막 닿으려던 그때.
“……?!”
이삭의 눈이 부릅떠졌다.
김진성이, 갑자기 연기처럼 눈앞에서 사라져버린 것이다.
…아니, 정확하게는 연기로 변해버린 것처럼 느껴졌다.
왜냐면 눈앞에서 김진성이 사라짐과 동시에, 연기가 자신의 주위를 자욱하게 뒤덮었기 때문이었다.
‘이건 또 뭐야?!’
놀람과 동시에 위기감을 느낀 이삭은 곧바로 연기 바깥으로 벗어나기 위해 몸을 날리려 했다.
하지만 한 발짝 늦었다.
콰르르릉!
자욱한 연기 안에서, 갑작스럽게 생성된 수십 줄기의 강력한 번개가 일제히 이삭에게 내리꽂힌 것이었다.
“!!”
“우왓!”
“뭐, 뭐냐?!”
강력한 정전기가 창고 안을 완전히 뒤덮자 지켜보던 파블로, 리카르도를 포함한 양쪽 간부들조차 놀라서 뒤로 화들짝 물러났다.
그렇게 꽤 긴 시간 이어진 번개 공격이 끝난 후.
드넓은 창고 중앙에는 두 눈을 뒤집은 채 까맣게 타버린 한 남성의 시체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의 바로 앞에는, 어느새 다시 나타난 김진성이 서 있었고 말이다.
“아니…!”
제이슨이, 슬러터하우스 쪽 모두를 대변하는 한마디의 비명을 외쳤다.
반면, 보코하람 쪽은 환호성을 질렀다.
“예에에!!”
“바로 그거야, 알롭스키!”
“앞으로 나오는 놈들도 다 죽여버려요!”
아쿠마를 잃었을 때 느꼈던 충격과 상실감 때문일까? 그들의 외침에는 그 어느 때보다 격한 감정이 섞여 있었다.
김진성은, 그 환호성을 들으면서 시선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이삭의 시체에 고정하고 있었다.
‘갑옷이 없어서 번개 공격만으로도 죽어버렸군.’
평상시에는 번개 공격으로 마무리할 생각은 꿈도 꾸지 못했다.
B구역에서 가장 약한 클랜들도 전부 원소 스킬을 방어할 수 있는 방어구를 착용하고 다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맨손 결투 상황이라, 모든 방어구를 다 벗고 싸우는 상황.
그래서 한번 시도해 봤는데, 바로 먹힌 것이다.
‘그리고 마나 감지가 안 돼도, 어디로 움직이는지는 다 알 수 있다고.’
이삭의 은신 스킬이 마나 감지가 안 되는 건 맞았다. 그래서 오히려 그의 움직임을 더 알아내기 쉬웠다.
그가 컨트롤 가능한 마나 범위 안에, 유일하게 마나가 느껴지지 않는 공간의 움직임만 확인하면 되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상황이 다수가 얽혀 싸우는 중인 전쟁터였으면 쉽게 눈치채지 못했을 수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1 대 1 대결이라, 이삭 한 명에게만 집중하면 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더 쉽게 알아차린 것도 있었다.
‘덕분에 아주 좋은 능력을 얻었어.’
김진성은 눈앞에 떠오른 알림창을 다시금 확인해 보았다.
▶ 악인을 처치하셨습니다.
▶ 비스 크리마를 190포인트 얻었습니다.
▶ 상대방의 종합 특성인 ‘가호의 장막’을 획득했습니다.
▷ 가호의 장막 : 다음과 같은 특성과 영구 저장 스킬을 얻습니다.
– 이제부터 ‘가호의 장막’이 사용자를 24시간 보호합니다.
– 적이 입히는 공격 및 제어 스킬을 ‘가호의 장막’이 반드시 보호해서 무효화시킵니다. 이후 가호의 장막은 잠시 사라지며, 0.25초 후 다시 재생됩니다.
– ‘가호의 장막’에 마나를 불어넣으면 ‘은밀한 접근’ 특성을 보유한 은신 상태가 되며, 은신 상태는 공격과 동시에 해체됩니다.
– 영구적으로 지능이 100, 나머지 모든 능력치가 90 증가합니다.
‘이것 때문에 아까 전 사용했던 ‘능력 봉쇄’ 스킬도 먹히지 않았던 거였군.’
김진성은 시선을 돌려 자신의 온몸을 살펴보았다.
시야에는 보이지 않지만, 처음 보는 아주 얇은 특이한 막이 그의 온몸을 뒤덮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가호의 장막’인 모양이었다.
‘이 정도 능력은 있어야 B구역에서 클랜 2인자는 할 수 있는 건가?’
이전에 1팀장, 브루스를 처치하고 얻은 방어력 무시 스킬인 ‘살’도 굉장히 좋은 편이라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얻은 ‘가호의 장막’은 그보다 훨씬 더 좋아 보였다.
이 대륙에 들어서자마자 얻었던 ‘마나 봉쇄’ 스킬도 그렇고, 어째 콜로세움 서바이벌 때 얻었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유용한 스킬들만 얻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김진성은 더더욱 앞으로의 결투가 기대되기 시작했다.
‘제이슨이랑 나머지 간부들은 또 얼마나 좋은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려나?’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제이슨 쪽을 바라보는 김진성.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김진성을 노려보던 제이슨은, 이내 옆을 돌아보더니 턱짓을 했다.
“나가라, 구스타보.”
구스타보라 불린 사내가, 말없이 제이슨을 쳐다보더니 이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왔다.
“…후우…!”
이후 몸을 풀며, 연신 긴장 가득한 한숨을 내쉬는 모습을 김진성은 말없이 바라보았다.
‘저 인간이 슬러터하우스의 3인자라고 했지.’
구스타보는 슬러터하우스 클랜 소유의 모든 도축장을 관리하고 있다.
슬러터하우스의 주 수입을 담당하고 있는 도축장 관리를 도맡을 정도면, 제이슨이 얼마나 그를 신임하는지 알 수 있다.
‘듣기로는 신체 능력이 엄청 뛰어난 간부라고 했는데….’
얼핏 당고테한테 들었었던 내용을 다시금 머릿속으로 되새기던 그때.
돌연 구스타보가 입고 있던 상의를 벗어 내팽개쳤다.
자연스럽게 그의 맨몸이 김진성의 시야에 들어왔고,
‘…이 새끼도 온몸을 강화했군.’
기괴하게 튀어나온 상체의 근육들을 본 김진성은 속으로 생각했다.
온통 알 모양의 근육들로 가득한 저 모습은, 이전에 상대했던 ‘네이처 애니멀’의 근육 돼지들과 별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딱, 네이처 애니멀 클랜원들의 몸에서 벌크업을 안 한 상태가 지금 구스타보의 몸이라고 볼 수 있었다.
“으아아아아!!!”
그 상태로 갑자기 크게 고함을 지르는 구스타보.
동시에 그의 온몸이 붉게 변하기 시작했다.
피부도, 머리카락도, 그리고 두 눈동자도 말이다.
특히 핏빛으로 변하는 저 붉은 눈동자…. 김진성의 눈에는 매우 익숙한 광경이었다.
‘폭주 상태 때 강민혁의 눈이 딱 저랬었는데.’
“조심해라!!”
속으로 생각할 그때, 멀리 서 있던 당고테의 외침이 들려왔다.
“‘버서커’ 상태로 전환한 구스타보는 절대 방심해서는 안 돼! 전력을 다해야 한다!”
거기까지 들었을 때, 구스타보가 움직였다. 김진성을 향해 돌진한 것이다.
‘……!’
김진성은 깜짝 놀랐다.
그의 예상보다 구스타보의 돌진 속도가 훨씬 빨랐던 것이다.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한 상태가 아니었다면, 바로 휘둘러오는 주먹을 옆으로 몸을 틀어 피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이 일방적인 공세의 시작이었다.
구스타보는 엄청난 속도로 계속해서 주먹을 휘둘렀고, 김진성은 그 공격을 막기에만 급급했다.
‘윽… 진짜 장난 아닌데?’
속도뿐만 아니라, 주먹 한 방 한 방에 담겨 있는 위력도 엄청났다.
이 정도면 현재 ‘마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김진성과 별 차이가 없는 전투력이었다.
아니, 어찌 보면 단순 전투력은 훨씬 더 강할 수도 있었다.
왜 당고테가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외쳤는지 알 것 같았다.
‘심지어 이성도 어느 정도 남아 있는 것 같고.’
당시 붉어진 흰자로 뒤집혀 있던 강민혁과는 달리, 현재 구스타보는 눈동자로 계속해서 김진성의 행동을 관찰하고 있었다.
최소한의 이성은 남아 있다는 증거였다.
‘하지만 그래 봤자 폭주 상태일 뿐.’
이미 한 번 상대해 본 경험이 있는 김진성은, 폭주 상태의 최대 단점이 뭔지를 잘 알고 있었다.
바로 정신 공격에 약하다는 것이었다.
▶ 보유 스킬인 ‘혼란’을 사용했습니다.
“으윽…?”
갑자기 구스타보가 중심을 잃고 휘청이가 싶더니, 이내 김진성을 향해 휘두르는 주먹의 명중률이 급격히 낮아졌다.
5번 중 4번은 가만히 서 있는 김진성을 맞히지 못할 정도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김진성은 쉽게 모든 공격을 피해내면서, 구스타보의 머리에 손바닥을 댈 수 있었다.
퍼억!
박살이 난 구스타보의 두개골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
지켜보던 제이슨의 부릅뜬 두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너무 큰 충격을 받았는지 이번엔 비명도 없이 빤히 김진성만을 쳐다보고 있는 모습.
▶ 악인을 처치하셨습니다.
▶ 비스 크리마를 185포인트 얻었습니다.
▶ 상대방의 스킬인 ‘버서커 전환’을 획득했습니다.
▷ 버서커 전환 : 모든 신체 능력치가 100% 상승하며, ‘폭주’ 상태로 전환합니다. 모든 신체 상태 이상 면역 상태가 됩니다.
▶ 상대방의 특성인 ‘차가운 심장’을 획득했습니다.
▷ 차가운 심장 : 상태 이상 ‘폭주’에 영구적으로 면역 상태가 됩니다.
▶ 영구적으로 힘이 90, 체력이 75 증가합니다.
▶ ‘버서커 전환’ 스킬을 획득하기 위해 기존의 스킬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차가운 심장 특성 때문에 이성을 잃지 않았던 거였군.’
김진성 입장에서는 버서커 전환이라는 스킬보다 ‘차가운 심장’ 특성이 더 마음에 들었다.
이 특성이 있다면, 이전에 신웅과 대결했을 때처럼 체력이 떨어졌을 때 ‘폭주’ 상태에 빠져 이성을 잃지 않아도 될 테니 말이다.
“자, 그러면….”
김진성은 여전히 충격받은 표정의 제이슨을 바라보며 물었다.
“다음 타자는 누구냐? 너냐?”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