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isor Jihoon Kim RAW novel - Chapter 100
099. 판매왕
[우리 후보께서는 적십자 회비를 2년간 내지 않으셨습니다. 군 간부들은 적십자 회비를 의무적으로 내는 거 아시죠?] [네, 알고 있습니다.] [군 장병들 또한! 헌혈로 봉사를 하고 있는데 그들의 수장이 될 사람이 적십자 회비를 내지 않았다는 것은 본 청문위원은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른 시일 안에 내도록 하겠습니다.]“하하, 윤 의원 진짜 철저하게 검증하네.”
지훈은 오전부터 시작된 국방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정현석과 함께 보고 있었다. 윤갑수는 예고한 대로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게 철저한 검증의 질문을 하고 있었다.
“적십자 회비까지고 저러는 건 좀 너무한 거 같기도 하고 의무는 아니잖아?”
지훈은 정현석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반대되는 의견을 내어놓았다.
“하지만, 일반 국민은 세금인 줄 알고 내는 사람들도 더러 있습니다. 그리고 적십자 회비 같은 경우는 봉사 대신이라는 성향이 강하다 보니 사회지도층에는 좀 엄격한 잣대로 들이대는 경향도 있고요.”
“그래도 낙마할 사유는 아니지?”
“네. 후보께서도 내겠다고 약속하셨고, 아무래도 윤 의원님께서는 작은 의혹이라도 털어줘야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질문하신 성격을 보면요.”
정현석은 지훈의 말에 고개를 주억거리며 지훈을 바라보았다.
“허 의원님은 어때?”
정현석은 정무 장관 후보로 지명받은 허훈에 대해 물어왔고 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언론에 보도되는 검증이 필요한 내용도 치명적인 것은 없어 보이고, 청문위원들이 요구한 자료들을 성실히 제출하셨다고 합니다.”
“다행이네. 우리 당에서 밀어 올린 장관인데 문제 나와 봐, 이건 정부가 욕먹는 게 아니라 우리가 욕먹어.”
“네. 하지만 허 의원님은 국회 내 다른 당 의원들과도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신 분이니 정무 장관직을 훌륭하게 해내실 겁니다.”
지훈의 말에 정현석은 걱정을 한시름 놓았다는 듯 의자에 기대었다.
“우리 당 지지율은 어때?”
“폴리틱뷰 25%, 정일리서치 24%입니다.”
“많이 올라왔네?”
정현석은 지훈의 말을 듣고는 휘파람을 불며 놀랍다는 듯 되물어왔다. 대선 패배 이후 10% 후반대까지 무너진 지지율이 꽤 많이 복구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대선 패배 이후 허탈감에 빠진 우리 지지자들이 다시 돌아온 것 같고 또, 정부의 허니문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여당 내부에서 불만스러운 목소리가 있다는 기사가 나오다 보니 중도층이 진보당 쪽으로 쏠리지 않은 결과 같습니다.”
“진보당은 지지율 얼만데?”
“정일리서치는 37%, 폴리틱뷰는 39%입니다.”
“따라잡으려면 한참 멀었네.”
“오히려 진보당의 기대보다는 낮은 지지율 일 겁니다. 대통령의 지지율과 괴리가 꽤 큽니다. 이럴 때 정부의 발목을 잡지 않는 선택을 하신 것은 훌륭한 선택이셨습니다.”
지훈의 말에 정현석은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더 보고할 거 없지?”
“네. 더 보고할 게 생기면 들어오겠습니다.”
“그래, 오늘도 수고하고 나가 봐.”
지훈은 정현석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정현석의 방을 빠져나왔다.
“300세트요?”
그때, 지훈은 자신의 귓전을 때려오는 박주미의 놀란듯한 목소리를 듣고는 회의가 한창 진행 중인 곳으로 다가갔다.
“박 비서관님, 무슨 일이십니까?”
“아, 김 보좌관님. 앉아보세요. 여기는 충남도청에서 나오신 분들.”
아무래도 외부의 인원들이 의원실에 있다 보니 박주미는 지훈을 향해 직책과 높임말을 써왔다.
“안녕하십니까? 정무 보좌관 김지훈입니다.”
“안녕하세요. 충남도청 농업정책과 기획팀장 오진우입니다. 여기 옆에는 농산물마케팅 팀장 박현선 팀장이고요.”
지훈은 자신을 향해 손을 내밀어오는 충남도청 관계자들과 악수를 한 이후 자리에 앉았다. 지훈이 자리에 앉자 박주미는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지훈을 향해 입을 열었다.
“다음 주, 국회에서 열기로 한 충남 특산물 전 문제인데 도에서 꽤 많은 양을 준비한 거 같아서.”
지훈은 박주미의 말을 듣고는 오진우를 바라보았다.
“준비하신 물량이 어떻게 되시죠?”
“꽃등심은 100kg 정도고, 국거리, 육회 등등 기타 부위 다 합쳐서 총 500kg 정도 준비했습니다.”
오진우의 설명을 들은 지훈은 그리 많지 않은 양인 것 같아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 참 한우 선물세트 2.4kg들이 300세트도 준비했습니다.”
“300세트요?”
지훈은 순간 놀라 박주미가 했던 반응을 똑같이 오진우에게 내보이고 있었다.
“300세트는 너무 과한 게 아닙니까?”
지훈의 물음에 오진우는 겸연쩍다는 듯한 표정으로 지훈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참여하겠다는 농가가 많아서요. 요즘 한우 농가 경제가 얼어붙어서 이런 기회라도 놓치고 싶지 않아들 하셔서요···.”
지훈은 오진우의 말에 아무런 대답이 없이 고민에 빠졌다.
“300kg 분량은 어떻게든 처리가 가능할 거 같은데, 선물세트가 문제네요.”
“저희도 좀 줄이고자 했는데 도지사님께서 워낙···.”
박주미 또한 곤란하다는 듯 말해오자 오진우도 난감해졌는지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일단 개별 품목들은 시식 분량도 포함인가요?”
“시식이요? 시식은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그럼 단순히 판매만 생각하셨습니까?”
“의원님들이나 저희 도지사님께서 시식하시는 것은 준비했습니다만···.”
“일반 구매자까지 시식할 수 있도록 준비해주세요. 국회 시설관리국 쪽에 허가받으시면 될 겁니다.”
지훈이 그렇게 말하자 오진우와 박현선은 지훈이 말하는 것을 메모하기 시작했다.
“차라리 부족하게 파는 것이 낫습니다. 추가 분량은 준비하지 않으시는 게 좋아 보입니다. 기존 분량 내에서 시식 분량 준비하도록 하고 또, 행사에서 구매하지 못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따로 주문받았으면 하는데 괜찮을까요?”
“주문이요?”
“네. 현장에서 수량 조사하고 택배로 보내는 거로.”
“아무래도 신선식품인데 택배로 구매하시려는 분들이 있을까요?”
“가격이 메리트니까요. 요구하시는 분들 있을 겁니다.”
“네, 그렇다면 가능합니다.”
지훈의 물음에 오진우 대신 박현선이 가능하다는 답을 내놓았다.
“좋습니다. 선물세트는··· 수량이 좀 많긴 하지만 일단 한 번 팔아봐야겠죠.”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지훈은 자신을 향해 말해오는 오진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가 부탁드린 대로 꼭 준비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지훈은 도청 직원들과 악수하고는 막내 비서의 자리로 다가갔다.
“충청향우회 전화 돌릴 수 있지?”
“네? 네!”
지훈이 갑작스레 다가와 물으니 막내는 놀란 듯 지훈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다음 주에 충남 특산물전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협조 좀 구해줘.”
“협조라면?”
“향우회 연락망을 통해서 홍보 좀 부탁드린다고 최대한 정중하게 알겠지?”
“네. 알겠습니다.”
“그래. 부탁해.”
지훈은 막내에게 그리 전하고는 자리로 돌아가 자신 또한 연락망을 뒤져 연락을 돌리기 시작했다.
**
일주일 후, 국회 산책로에 있는 의원 동산에서는 아침부터 분주하게 여러 사람이 오늘 있을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지훈과 의원실 식구들 또한 이곳으로 투입되어 국회 시설관리처와 충남도청 직원들 사이에서 소통을 담당하고 있었다.
잠시 후, 행사 시간이 다가오자 충남도에서 초청한 귀빈들이 하나둘씩 자리했고, 국회 내의 충청 지역구 국회의원들도 자리하기 시작했다.
“수고가 많네.”
지훈은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정현석이 이승호와 임건식을 대동하고는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의원님 어서 오십시오. 이 의원님, 임 의원님도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김 보좌관도 잘 지냈지?”
임건식이 지훈을 향해 반갑다는 듯 인사해왔고 지훈은 미소로 답을 대신했다.
“벌써 고기 굽기 시작했어? 냄새가 장난 아닌데?”
“네. 시식용 분량이 50kg 정도라 빠르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다들 가서 자리에 앉으시죠.”
정현석이 그렇게 말하자 지훈은 세 사람을 제 자리고 안내했다. 얼마 후, 행사가 시작되자 충남도지사와 홍성군수가 내빈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었다.
충남의 또 다른 특산물인 사과 와인과 한우구이를 한참 맛보던 정현석은 행사장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자신의 보좌진들을 보고는 그들에게로 다가갔다.
“다들 저기 가서 고기 좀 먹고 해.”
정현석이 불러세우자 지훈은 정현석의 곁으로 다가갔다.
“예상보다 많은 시민께서 찾아와주셔서요. 일손이 좀 부족합니다.”
“그래? 제일 부족한 곳이 어디냐?”
“의원님께서는 귀빈들을 안내하시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됐어. 인마, 주최자 명단에 내 이름이 박혀 있는데 나 보고 찾아온 시민도 있을 거 아냐? 어디야 앞장서.”
지훈은 자신을 향해 말해오는 정현석을 보고는 난감해져 왔지만, 정현석의 성격상 어쩔 수 없다는 듯 피식 웃으며 정현석을 안내했다.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부스로 정현석을 이끌고 간 지훈은 충남도청에서 나온 오진우를 불렀다.
“오 팀장님, 어깨띠 남는 거 있으면 하나만 주시겠습니까?”
오진우는 지훈과 함께 온 정현석을 보고 놀라 한달음에 다가와 고개를 숙였다.
“정 의원님 어서 오십시오.”
“그래요. 수고가 많습니다. 도청에서 파견 나온 직원들이 적다면서요?”
“네. 송구스럽습니다. 저희가 수요파악을 제대로 못 한 것 같습니다.”
“아아. 그건 끝나고 얘기하고요. 일단 어깨띠 하나 주세요.”
정현석은 정장 재킷을 벗어 지훈에게 건넸다. 오진우에게 건네받은 어깨띠를 착용한 정현석은 본격적으로 판매 부스에 서서 큰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한우 선물 세트 있습니다. 시중가보다 30% 정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정현석은 자신의 앞에 있는 패널에 적힌 것을 그대로 읊으며 호객 행위에 나섰다. 정현석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오자 관심을 가진 시민 한둘이 부스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어서 오세요! 선물세트 한 번 보시겠어요?”
“구이용이에요?”
“네. 그렇습니다. 꽃등심 1.2kg, 부챗살, 살치살 등등 들어 있습니다. 선물하시면 받는 분이 참 좋아하실 겁니다.”
정현석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한참 구경을 하던 사람의 곁으로 일행이 다가와 정현석을 곁눈질하기 시작했다.
“저분 국회의원 아니셔?”
“그래?”
일행의 물음에 구경하던 시민은 놀란 표정으로 정현석을 바라보았고, 정현석은 씩 웃으며 미소로 인사했다.
“네. 국회의원 맞습니다. 정현석이라고 합니다.”
“아! 이 행사 주최하신 분이시네. 저는 요 앞에 아파트에 사는데 행사가 있다고 해서 왔거든요. 못 알아봐서 죄송해요.”
“아이고 죄송할 것까지 있겠습니까.”
정현석이 너털웃음을 지으며 시민들을 대했고, 시민들은 그런 정현석의 모습이 재밌다는 듯 하나둘씩 다가와 선물세트를 구매하곤 했다.
“얼마나 팔렸어?”
정현석의 곁에서 선물세트 포장을 돕던 지훈은 정현석의 질문에 오진우를 바라보았고 오진우는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90세트 정도 남았습니다.”
“어휴, 4시간 동안 허리도 못 편 거 같은데 아직 다 못 팔았네.”
“아무래도 준비한 수량이 꽤 많아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지훈의 말에 정현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개별 상품은 벌써 매진되고, 추가 배송주문이 꽤 많이 들어왔습니다.”
오진우는 그래도 반응이 좋다는 듯 정현석을 향해 말해왔고, 정현석은 듣던 중 반가운 소리라며 씩 웃었다.
“김 보좌관, 나 전화기 좀 가져다줘.”
정현석이 그렇게 말하자 지훈은 정현석의 재킷을 뒤져 휴대전화를 찾아 건넸다. 전화를 건네받은 정현석은 여기저기 연락을 돌리기 시작했다.
“우리 청인복지원에 아이가 몇 명이지?”
“80명 정도 됩니다.”
“30세트 내가 사자. 복지원으로 보내야겠는데. 준호 어디 갔어?”
정현석이 최준호를 찾자 금세 곁으로 다가온 최준호는 정현석을 바라보았다.
“이거 30세트만 가지고 가서 고속버스 택배로 청산으로 보낼 수 있지?”
“네.”
“그래 보내면 청인복지원에서 나와서 찾아간다니까 좀 부탁하자.”
최준호에게 부탁을 마치고 정현석은 오진우를 바라보았다.
“이제 60세트 남았네요?”
“네? 네!”
“일단 싹 다 포장 해두세요.”
“포장이요?”
“예. 곧 사러들 올 거니까.”
정현석이 호언장담을 하자 오진우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정현석을 바라보았고 지훈은 피식 웃으며 정현석이 주문한 대로 선물세트를 포장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고급 세단 한 대가 의원 동산 앞에 멈춰 섰고, 그곳에서 내린 사람이 정현석이 있는 부스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정 의원, 연락받고 왔네.”
“하하, 허 의원님. 아니지 이젠 장관님이라고 해야 하겠죠?”
“하하, 이 친구도 참.”
정무 장관으로 임명된 허훈이 부스로 다가와 정현석에게 알은체하자 모두가 놀라 고개를 숙였다.
“그래 몇 세트라고?”
“60세트입니다. 얼마나 사주시렵니까?”
“한 세트에 얼만가?”
“25만 원입니다. 그래도 이게 시중가보다는 꽤 싼···.”
“하하, 이 친구 나를 상대로 장사를 하는 거야?”
허훈은 자신을 향해 말을 하는 정현석을 보고는 크게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10세트만 주게. 청문회 때 날 도왔던 직원들을 줘야겠어.”
허훈이 통 크게 10세트를 사가자 지훈과 오진우 정현석은 낑낑대며 허훈이 타고 온 세단으로 선물 세트를 옮겼다.
허훈이 떠나고, 정현석의 인맥인 이승호와 임건식 그리고 김무길 비대위원장에 진보당 장태진까지 모두가 손을 보태 어느덧 10세트만을 남겨 두고 있었다. 세 사람은 남은 10세트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그때 한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은 10세트는 내가 삽시다.”
“원 대표님.”
목소리의 주인공은 진보당의 원용희였다. 정현석은 놀라 튀어 나갔는데 원용희는 반갑다는 듯 손을 내밀어왔다.
“정 의원이 이번에 큰일을 하셨다는 건 다 알고 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아휴, 아닙니다. 그나저나 10세트면 가격이 꽤 되는데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럼요. 괜찮으니 제 보좌관들에게 주십시오.”
원용희의 도움으로 모든 선물세트를 판매한 정현석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보좌진들 앞에 섰다.
“정 의원님,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어떻게 팔아야 하나 정말 걱정이었는데 직접 나서주시기까지 하고···.”
오진우는 정말 고맙다는 듯 정현석을 향해 고개를 숙여왔고 정현석은 손사래를 쳤다.
“내가 주최잔데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근데 다음엔 도청도 너무 무리하지 말아요. 이번엔 너무 무리했어.”
“네. 알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거 받으십시오.”
“이게 뭐예요?”
오진우는 정현석을 향해 봉투와 상패를 건네왔고, 정현석은 의문스럽다는 듯 되물었다.
“이번에 판매를 많이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패와 금일봉을 준비했는데, 의원님께서 제일 많이 파셨습니다. 판매왕 축하드립니다.”
“하하, 이거 금일봉은 여러분들 회식하시는 데 사용하시고요. 상패만 받아가겠습니다.”
정현석이 봉투를 건네자 오진우와 충남도 직원들은 감사를 표시하며 자리를 떴다.
“자, 우리 보좌진들도 오늘 수고 많았어. 내가 한우 판매왕 된 기념으로다가 오늘 맛있는 거 살 테니까 일단 저녁부터 먹으러 갑시다!”
“소고기 먹으러 가요!”
막내 비서의 말에 정현석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소고기는 당분간 금지야.”
“의원님!”
“그렇게 말해와도 소용없어. 당분간 우리 회식은 소고기 금지야. 아주 그냥 질려 죽겠어.”
정현석이 그렇게 말하며 앞장서자 막내 비서는 정현석에게 소고기를 먹자며 노래를 부르며 매달렸고 지훈을 포함한 의원실 가족들은 그 모습을 보고는 웃으며 따라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