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retiring from the national team, Poten exploded RAW novel - Chapter 166
166화. 눈빛
웨스트햄은 프리미어 리그 20라운드에서 번리를 상대로 맥스의 도움을 받은 찰스가 결승골에 성공하며 승점 3점을 획득했지만, 승리의 기쁨을 즐거운 기분으로 만끽할 수 없었다.
뉴엄구의 밤거리는 순찰하는 경찰차와 경찰들이 벌써 치안에 힘쓰며 거리의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었고, 펍들도 일찍 가게 문을 닫으며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19라운드 경기에서 난동을 부린 죄가 있었기에 웨스트햄의 팬들은 빌미를 잡히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러시 그린 훈련장에 있는 그랜트 감독의 사무실은 조명이 아직도 꺼지지 않았다.
사무실 안에는 그랜트 감독과 한스 박사. 그리고 영 코치와 앤드루 시어 전술 코치가 소파에 앉아 있었다.
“언제 안 거야?”
“그때, 자네가 잠깐 정신을 잃었을 때.”
“죄, 죄송합니다. 보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수첩을 꺼내려다가 그만.”
그랜트 감독이 묻자, 영 코치와 앤드루가 솔직히 대답했다.
“앤드루. 마음 쓸 것 없어. 어차피 언젠가는 말할 생각이었으니까.”
“언제!? 이 사람아! 당장 수술받아!”
영 코치가 답답한 심정을 그대로 드러내며 안타까운 말을 토했다.
“진정해. 이번 시즌이 끝나면, 바로 수술대에 누울 생각이니까.”
“자네 부인은 알고 있어? 딸들은?”
“…….”
“답답한 사람아! 가족에게는 알려야지!”
“코치님. 진정하세요.”
“박사님도 그래요. 어떻게 이런 일을 알리지 않고! 하 – 아! 구단주는 알고 있습니까?”
영 코치의 질문에 한스 박사의 고개가 양옆으로 돌았다.
“나중에 무슨 소리를 들으려고! 한이 회복되어 좋아해야 하는데! 더 큰 문제가 남은 꼴이라니! 그리고 자네는 한의 투입을 그렇게 일찍 잡아도 괜찮은 거야? 그리고 몇 가지 전술 훈련을 준비하면 끝인 거야? 그렇게 자네만 편해지면 그만이야!?”
영 코치는 지난번에 봤던 그랜트 감독의 훈련 일정을 기억하고는 입을 열었다.
“가, 감독님! 저, 전술 훈련이라고요!?”
“투입이라니! 시, 시기를 언제로 잡았는데요!?”
앤드루가 영 코치의 말에 깜짝 놀랐고, 한스 박사 역시 시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돌아오는 주말입니다.”
“돌아오는 주말, 예!? 안 됩니다! 그리고 주말이라면 더더욱!”
“진정해요. 그때는 상대가 누구인지 모르고 저 혼자 짠 계획이었어요.”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습니다! 지금 한국에 보낸 것도 불안해 죽겠는데, 돌아오자마자 복귀전이라니! 절대 안 됩니다!”
영 코치에게 진정하라고 말했던 한스 박사가 더 흥분하고 있었다.
“한은 이미 제 상태를 알고 있습니다. 여기 있는 사람을 제외하면 그가 전부입니다.”
“가족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면서! 한에게는 이야기한 거야!?”
“그, 그게 무슨……? 한은 제게도 아무런 말이 없었는데!”
“중요한 것은 한이 알고 있다는 사실이지, 어떻게 알았느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리고 이미 그는 주말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제게 표시했죠. 자신만만하더군요. 뭐, 직접 보면 알겠지만, 저는 한의 상태가 변함없다고 믿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랜트 감독이 속을 알 수 없는 미소로 한스 박사에게 물었다.
“예? 예. 놀랍게도 검사에서는 어떤 부작용이나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냥 한 달 넘게 푹 자고 나온 사람이라고 여길 정도? 아니, 아니죠! 한 달이 넘게 잠을 잔다고 하더라도 근육이 쇠퇴하고, 체력이 떨어져야 하는데, 전과 다름이 없습니다.”
“하하하! 그럴 줄 알았습니다. 동양인들은 때로는 서양의 과학이 미치지 못하는 불가사의한 일들을 벌이고는 하죠. 뭐, 우리는 서양 사람들이니 장비의 결과를 믿고 따를 수밖에요.”
“하, 하지만 그래도 경기 감각이 떨어졌을 텐데요!?”
“앤드루. 그렇게 생각해? 한이 과연 경기 감각이 떨어졌을까?”
그랜트 감독의 미소가 사라지고, 특유의 날카로운 눈빛이 앤드루를 향해 쏘아졌다.
“그, 그래도…….”
“좋습니다. 오늘 여기 모인 이유는 제 상태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던 거였으니까요. 그렇지 않습니까? 약속하죠. 박사님. 올해 5월 말에 수술을 받겠습니다. 그리고 그전에라도 제 몸에 이상이 생긴다면, 바로 박사님의 결정에 따르도록 하죠. 그리고 구단주에게는 다음 주에 따로 제가 말하겠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선수들도 알게 될 테니까요.”
“하 – 아!”
영 코치는 친구의 의지를 꺾을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긴 한숨을 내뱉었다.
앤드루는 머리가 복잡한지 눈을 감아 버리고는 고개를 숙여 버렸다.
이 분위기를 감당할 자신이 없는 모양이었다.
한스 박사라고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납치라도 할까?’
솔직한 심정이었다.
‘감독이나 선수나!’
의지를 꺾지 않는 그랜트 감독이나 퇴원하자마자 한국으로 날아간 한치우나 한스 박사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이었다.
* * *
솨아아아아아아아 –
겨울비가 시원하게 쏟아지고 있었다.
은산 저수지 위로 물안개가 자욱하게 번지며 장관을 연출했다.
“형은 차에 있어요. 혹시라도 내가 늦게 나온다고 걱정하지 말고.”
“얼마나 걸릴 거 같은데?”
“모르죠. 한 시간? 두 시간? 더 걸릴 수도 있고.”
“오늘은 손님이 없는 거지?”
“예.”
“너무 무리하지 말고, 내일도 여러 곳을 다녀야 하니까.”
“걱정하지 마요. 제가 또 쓰러지면, 그날은 진짜 마지막이니까.”
“무서운 소리를 잘도 하네. 가드들은?”
“잠이나 자라고 해요.”
은산 저수지의 입구에 볼보 한 대와 검은색 밴 한 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공항에서 바로 내려온 한치우 일행이었다.
박용우 박사와 김한식 부장을 떼어 놓고 오느라 힘들었지만, 어차피 내일 또 봐야 하는 사람들이었다.
탁!
볼보에서 내린 한치우의 옷차림은 운동복으로 바뀌어 있었는데, 쏟아지는 빗속을 우산도 없이 걷기 시작했다.
향하는 방향은 가족 묘지였다.
‘확실하게 알아야 해. 확실하게.’
한치우는 꿈처럼 지나갔던 장면들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신체 능력이 스무 살로 돌아간 것도 모자라 그 이상의 것을 얻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충 눈이 붉어지는 이유가 정보의 습득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함부로 능력을 쓰게 되면 어떠한 부작용이 생기는지도 알았다.
하지만 아직은 확신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었다.
그래서 한치우는 퇴원하자마자, 모든 것이 시작된 이곳을 다시 찾은 것이다.
이제까지 찾았던 이유와는 전혀 다른 목적으로.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 안개다.’
한치우가 온다는 것을 알았을까?
그래서 오지 말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인지도 몰랐다.
‘꿈에서는 엄마와 아버지께서 가족 묘지로 가지 말라고 했으니까. 하지만 가야 해! 그래야 내가 남은 인생을 똑바로 살아갈 수 있다. 모든 진실은 밝혀졌고, 내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 하지만 그렇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앞과 뒤가 명확해야 해. 그래야 큰일을 할 수 있다. 할아버지를 믿는다! 절대 나를 상하게 하실 분이 아니야!’
둑길을 걸어 가족 묘지 입구로 들어오자 쏟아지던 빗방울이 조금씩 약해졌다.
비에 흠뻑 젖었지만, 한치우는 전혀 추위를 느끼지 못하는 얼굴이었다.
가족 묘지 둘레로 길게 이어진 가로수들이 들어오는 한치우를 반기고 있었다.
‘플라타너스.’
한치우가 가로수로 심어진 나무의 이름을 떠올리며 저 위로 보이는 봉분을 향해 마저 걸음을 옮겼다.
화악 –
그리고 한치우의 눈이 붉게 물들었다.
* * *
은산동의 중심에는 멋진 분수대와 공원, 광장이 있었는데, 이 부지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어 나간 도로가 신시가지 구획 정리의 시작점이다.
중앙로터리.
어느 도시에나 있는 흔한 이름이었지만, 남성시에서는 은산동의 중앙로터리가 제일 번화한 곳이었다.
사방으로 뻗어 나간 도로에서 남쪽에 우성 건설의 사옥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우성 건설이 15층 전체를 사용하는 우성 빌딩은 맞은편에 있는 우성 백화점과 함께 남성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힌다.
남문로라고 불리는 이 도로의 끝에 우성 물산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12층 임원 회의실.
우성 건설의 임원들이 상석을 비워 둔 채, 심각한 얼굴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중간에는 우성 물산의 CEO가 된 김유선과 심 전무도 자리하고 있었다.
“주주 총회는 다음 달이라고 들었는데, 무슨 일일까요?”
심 전무가 불안한 눈빛을 숨기며 김유선에게 물었다.
“기다리시면 아시게 될 거예요. 그리고 전무님 주주총회는 우성 건설의 일이지 우리 물산의 일이 아니에요. 그것까지 신경 쓰시지 말라는 뜻이에요.”
“아, 예.”
김유선이 그래도 예의를 갖춰 심 전무를 대했다.
‘한 시에는 도착한다고 했는데?’
그녀가 손목에 찬 시계를 확인했는데, 바늘은 한 시가 살짝 넘어가고 있었다.
“우와! 진짜 다 모이셨네요! 잘 지내셨죠?”
회의실의 문은 열려 있었기에 이 자리에 초대받은 사람은 누구나 쉽게 들어올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큰 소리를 내고 있는 사람은 김유선의 예상 밖이었다.
“야. 김유성! 누가 내려오라고 했지? 병원에 박혀 있으라고 했을 텐데!”
“이거 왜 이래!? 나도 오늘 초대받은 사람이야! 자격이 있다고. 혹시 알아? 오늘 우성 건설의 사장이 결정될지?”
들어오며 소리친 20대의 남자는 김유선의 동생 김유성이었다.
나름대로 정장을 차려입기는 했는데, 턱 밑으로 쳐진 살 때문에 넥타이도 제대로 매지 못한 모습이었다.
“초, 초대를 받았어?”
“이거 물산을 손에 쥐었다고, 하나밖에 없는 동생을 너무 무시하는 거 아냐? 여기 QR코드 보이지?”
김유성이 뚱뚱한 몸을 이끌고 누나의 앞에서 스마트폰에 저장된 QR코드를 보여 주었다.
분명한 초대장이었다.
‘치, 치우야 무슨 생각이야?’
김유선은 동생의 모습이 보이자, 오히려 불안해졌다.
자신이 런던에서 보고 온 한치우는 절대 김유성을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다.
탁 –
“그런데 어떻게 된 게 기자 한 명이 보이지 않아? 아니,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스타가 이곳에 오는데, 나 같으면 전날 밤부터 기다리고 있겠다. 한국 기자들 수준이 이것밖에 되지 않으니까 매일 기레기 소리를 듣는 거라고. 미국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인데.”
김유성이 김유선의 왼쪽에 앉으며 비아냥거렸다.
“조용히 해! 여기 우리만 있는 자리가 아니야. 어른들께 인사부터 드려야지!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험! 험!”
“흠! 뭐, 물산의 대표가 대신 사과할 일은 아니지. 괜찮아요.”
“최대주주는 좀 늦는 모양이에요?”
“아무래도 관심이 집중되는 사람이니까 그렇겠죠.”
“도대체 왜 이런 자리를 만든 건지.”
“후 – 우! 할 일이 산더미인데.”
“그래도 물산 쪽이 안정을 찾아서 다행입니다. 젊은 사람이 힘들 텐데, 감각이 좋으니까 금방 매출을 회복했어요.”
김유선은 동생을 야단치는 것도 모자라 자리에서 일어나 임원들에게 대신 사과를 드렸다.
그렇지 않아도 불편한 자리에 초대받은 임원들은 김유성의 태도에 더 짜증이 났었는데, 김유선이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자, 얼굴의 인상을 조금씩은 펴 주었다.
그리고 말문이 트였는지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쏟아 내었고, 김유선을 칭찬하는 말도 들렸다.
“누나. 그런데 이 상무님은? 최 이사님은 안 오셨어?”
“그것까지 내가 어떻게 아니? 두 분은 왜? 너 또, 두 분과 만났니? 그러지 말라고 경고했을 텐데.”
“에이 진짜! 누나라면 동생의 기를 좀 살려 주고, 큰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지! 엄마가 불쌍하지도 않아!?”
“닥쳐. 여기서 엄마 이야기는 꺼내지도 마.”
김유선이 인상을 구기며 동생을 노려봤지만, 김유성도 지지는 않았다.
“흥! 그리고 내가 인사는 왜 해야 해! 이거 모두 우리 할아버지 것인데! 할아버지 덕분에 다 밥 벌어 먹고사는 사람들이잖아!”
“너도 마찬가지다. 김유성.”
탁 –
그때, 열려 있던 문이 닫히며 검은색 정장을 멋지게 차려입은 한치우가 들어왔다.
한치우의 뒤로는 가방을 멘 박민석을 비롯한 다섯 명의 가드들이 문형철 변호사와 박용우 박사, 그리고 김한식 부장까지 에워싸고 있었다.
“치, 치우 형……!?”
한치우의 눈빛을 정면으로 받자, 잔뜩 겁을 집어먹은 김유성이 대충 걸쳐 앉은 자세를 바로 고쳤다.
드륵 –
드르르 –
드르!
한치우가 들어오자, 앉아 있던 임원들이 의자를 뒤로 빼며 모두 일어났다.
우성과 관련한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 대한 예의였다.
현재 우성의 최대 주주는 한치우, 다음으로 한서우, 그리고 존 리처드, 실버 인베스트먼트 순이었다.
결국, 우성의 모든 것이 한치우 손에 있다는 것과 같다는 의미였다.
“바쁘실 텐데,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되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오래 잠을 자고 있어서 미리 처리했어야 할 일이 해가 바뀌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직접 뵙고 말씀드리는 것이 예의라고 배웠어요. 그래서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으니, 우성의 임원 여러분께서는 제 처지를 이해해 주시기를 바랄게요.”
한치우의 말에는 예의가 있었고, 목소리에는 품격이 있었다.
당당했고, 눈빛은 맑았다.
흰자위에 보이던 붉은빛은 사라지고, 정기가 가득했다.
‘허! 허허허! 역시! 우성을 버리시지 않았어!’
‘정말 멋지게 컸습니다. 회장님! 보고 계십니까!?’
‘한우성 사장도 저 정도는 아니었는데, 과연 세계를 호령하는 사람답구나!’
임원들은 한치우의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밖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속으로 감동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아! 그리고 제 손님을 소개해 드리죠. 먼저 박용우 박사님. 아시는 분이 계시겠지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치의셨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 교수님이기도 하십니다. 그리고 옆에 계신 분은 저보다 더 유명한 스포츠 내일 신문사의 김한식 부장님입니다. 그리고 변호사님은 다 아시죠? 다시 우성의 법무실장님으로 복귀하셨어요.”
짝짝짝짝짝 –
한치우의 소개에 박용우와 김한식이 일어나 인사했고, 모인 사람들은 영문은 모르지만, 일단 박수로 환영해 주었다.
“예. 궁금하실 것 같아서 빨리 설명하겠습니다. 저는 제가 가진 은산 저수지 주변의 부지를 사용하여 축구 선수 전용 재활 병원을 건립할 계획입니다. 당연히 여기 계신 박용우 박사님께서 원장직을 맡아 줄 것이고, 김한식 부장님께서는 재활 병원이 지어지는 과정부터 후에 어떻게 운영되는지까지 취재하여 지금 쓰고 계신 칼럼과 별도로 매주 한 회씩 특별 연재를 하실 계획입니다.”
“!”
“당연히 모든 공사는 우성 건설에서 하게 되겠죠? 병원 건설에 쓰일 자금은 제 사비와 실버 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자를 모집하여 충당할 계획입니다. 처음에는 제 사비를 이용해 소규모의 병원 시설만을 건립할 예정이었지만,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부지에는 재활 병원과 최신 시스템을 갖춘 재활 훈련장, 피트니스 시설, 그리고 문화 복합 공간을 지어 영화관, 쇼핑 센터, 문화 센터까지 확충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유소년 클럽을 창단하여 아이들과 부모님께서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할 것입니다.”
“!”
“!”
“!”
“이, 이게 무슨!?”
“도, 도대체…… 꿈인가? 생시인가!?”
여기까지 이야기한 한치우의 눈은 이제 김유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이거였구나! 치우가 오늘 사람들을 모은 이유가! 이, 이게 발표되면, 우성은 남성 1동의 재개발에 목을 매지 않아도 돼! 어, 어떻게 이, 이런 생각을!’
김유선은 한치우가 만든 거대한 블랙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늘은 붉은 눈빛이 아니라 검은 눈빛에 의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