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retiring from the national team, Poten exploded RAW novel - Chapter 46
46화. 강팀의 조건 (2)
〈선발로 출전하게 될 선수 명단이 발표되었는데요. 한치우 선수의 이름이 교체 명단에 올라가 있습니다. 지난 셰필드 원정에서 거친 태클에 많이 넘어졌는데, 혹시 부담이 되었을까요? 부상의 위험이 많아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래도 교체 명단에 올라가 있다는 것은 아직 부상은 아니라는 것이 다행입니다. 부상자 명단에 등록되지도 않았고요. 아마 한치우 선수를 보호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은데요. 그랜트 감독, 그리고 한스 슐츠 팀 닥터의 판단은 선수 보호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리그 일정이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런 선택은 옳은 판단이죠.〉
〈뭐, 리그 순위표에서 아래쪽에 있는 사우샘프턴을 런던 스타디움에서 상대하기 때문에 굳이 한치우 선수가 뛰지 않아도 승점 3점을 획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한치우 선수의 경기를 보고 싶어 하시는 시청자분들께서 매우 아쉽겠습니다.〉
문언변 캐스터가 웃으며 말했지만, 김한식 부장은 함께 웃어 줄 수 없었다.
〈저도 그렇게만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물론 리그 초반에도 한치우 선수가 빠진 경기가 몇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요. 웨스트햄은 순위에 대한 부담이 없었을 때고, 상대하는 팀들도 웨스트햄에 대한 견제가 지금처럼 심할 때가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한치우가 출전한다고 생각했을 사우샘프턴의 준비가 한치우의 공백이 생긴 웨스트햄을 제대로 공략한다면 홈팀이라도 이번 경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흠, 해설 위원님 말씀을 듣고 보니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었나 봅니다. 아! 선수 명단이 발표된 이후에 그랜트 감독의 경기 전 인터뷰 영상이 준비되었습니다. 함께 보시죠.〉
“그랜트 감독님. 한을 교체 명단에 올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십니까?”
“여러분께서도 아시겠지만, 오늘 경기가 끝나면 우리를 기다리는 일정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우리의 목표인 유로파 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승점이 꼭 필요한 일정이지요. 그리고 아스날 원정은 많은 이슈가 얽혀 있기 때문에 지금 한을 조금이라도 쉬게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혹시 지난 셰필드 원정 이후, 한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 아닙니까?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았다고 해서 몸 상태가 완벽히 정상은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한스 슐츠 박사님은 훌륭한 팀 닥터입니다. 그는 절대 선수들의 부상을 숨기실 분이 아니죠. 만일 한이 부상을 당하는 일이 생긴다면, 맹세코 저는 부상자 명단에 바로 올려 치료를 시작할 것입니다. 선수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것에 욕심이 앞서서는 안 됩니다.”
“주위에서 웨스트햄의 선수층이 얇다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혹시 이 점을 염두에 두신 것입니까?”
“예. 솔직히 저도 선수층이 얇다는 지적에는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해머스가 진정한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 시기를 선수들이 극복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모든 것은 경기 내용과 결과가 말해 줄 것입니다.”
경기 시작 직전, 양 팀의 주장 두 명과 심판진이 페어플레이를 위한 악수를 하고 있었다.
“페인. 잘 부탁한다.”
데이비드가 사우샘프턴의 주장 믹 페인과 손을 맞잡으며 인사를 건넸다.
“왜 한이 저기 벤치에 있는 거지?”
믹이 데이비드의 상체를 끌어안으며 귀에 대고 작게 으르렁거렸다.
“믹, 결정은 언제나 감독님께서 하시는 일이야.”
“너희는 오늘 한을 선발로 내보내지 않은 걸 후회하게 될 거야.”
믹이 데이비드의 몸과 떨어지며 말했다.
심판진과도 악수를 교환한 믹은 몸을 돌려 자기 진영으로 향했다.
빠득!
‘이 새끼들! 우리를 무시해!? 절대 가만히 놔두지 않겠어!’
아래턱에 힘을 잔뜩 준 그의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져 있었다.
한치우를 선발로 내보내지 않은 것에 자존심이 제대로 상한 것이었다.
* * *
지금 필립이 느끼는 감정은 외로움이었다.
러쉬 그린 훈련장에서 자신감 넘치던 모습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필립의 옆에는 믹이 그림자처럼 달라붙어 있었고, 필립은 중원에서 고립되었다.
출발은 좋았다.
웨스트햄의 킥오프로 시작한 경기는 필립이 공을 받아 후방으로 연결하며 안전한 빌드 업으로 시작했다.
“조나단. 잘하고 있어! 로빈을 봐!”
조나단에게 지시를 내리는 필립의 목소리는 선배의 무게가 충분히 실려 있었다.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후방에서 공을 돌리는 웨스트햄의 포백 라인은 이제 전 시즌에서 보여 준 킥 앤드 러쉬를 남발하지 않는다.
데이비드와 로빈, 폴과 리치는 서로의 간격을 유지한 채, 공을 돌리며 사우샘프턴의 투톱과 양쪽 날개를 계속 뛰게 만들어 그들의 체력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필립! 뒤에 붙는다!”
필립이 굴러오는 공을 발로 잡으려고 할 때, 데이비드가 외쳐 주었다.
‘아! 예전 버릇이!’
퉁-
필립은 오른발로 잡으려고 하던 동작을 바꾸어 다시 조나단에게 공을 밀었다.
‘어!?’
필립이 공을 주고 돌아서려는데, 조나단은 당연하다는 듯이 자신에게 또 공을 밀어주고 있었다.
빠르게 주위를 둘러보니 아직 사우샘프턴의 수비는 웅크려 있는 모양이었다.
필립이 안심하고 공을 발로 밟으며 몸을 돌렸다.
‘보이지 않아!’
하지만 전방에 있는 동료 중 누구에게 공을 줘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사우샘프턴의 웅크린 수비는 이미 우리 선수들 등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필립!”
릴이 아웃 라인을 따라 빠르게 달리며 필립에게 공을 달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늦었어! 릴의 속도에 맞추기에는!’
그때부터였다.
필립의 패스 타이밍이 늦어지기 시작한 것은.
그리고 믹이 악귀 같은 미소를 지으며 필립에게 찰싹 달라붙기 시작한 것도.
“윽!”
필립은 등으로 부딪치는 믹의 뾰족한 팔꿈치에 숨이 막혔다.
그래도 원래 단단한 몸을 가진 필립은 허리에 힘을 주고 버티며, 공을 믹의 다리에서 먼 쪽으로 밟으며 소유권을 넘겨 주지 않았다.
툭-
체중이 실린 킥을 할 수 없는 자세였기에 필립은 발끝으로 공을 살짝 밀어 뒤에 보이는 조나단에게 주려고 했다.
파바박!
하지만 이를 눈치를 챈 믹이 재빠르게 필립의 가슴으로 팔을 집어넣으며 앞으로 치고 나갔다.
“아!”
조나단의 발이 닿기 전에 드디어 믹이 공을 따냈다.
파앙-
믹은 그대로 골대로 달리는 포워드의 머리를 보며 길게 공을 차올렸다.
하지만 데이비드의 수비력은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상대 포워드가 걸어오는 어깨싸움을 간단히 밀어 버리고 몸을 솟구친 데이비드가 먼저 머리로 공을 받아, 사이드로 떨어트렸다.
재빨리 달려온 폴이 발을 뻗어 공을 지켰고, 다시 필립까지 연결되었다.
파앙-
필립은 이번에는 굴러오는 공을 오른발로 감아 릴이 있을 만한 곳으로 차올렸다.
“아!”
하지만 공은 릴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릴은 하프 라인까지 내려와 있었고, 공은 코너 플래그 앞쪽까지 날아갔던 것이다.
“필립! 우리가 수비 위치였는데, 너무 깊게 찼어! 조금만 천천히 하자!”
그래도 릴은 필립을 응원하며 힘을 실어 주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이었다.
필립의 패스 타이밍에 믹은 금방 적응했다.
무리하게 공을 따 내려고 다리를 뻗지 않는 대신, 몸으로 강하게 필립을 압박하기 시작한 믹은 필립의 패스 타이밍의 속도를 계속 떨어트렸다.
파앙-
퍼엉-
언제부터인가 필립의 오른발은 짧은 패스를 포기하고 무어와 찰스를 향해 롱킥을 남발하고 있었다.
후방에서 따내 준 공이 그렇게 사우샘프턴의 골대를 향해 의미 없이 날아가기 시작했고,
“마이크! 네가 좀 더 내려와!”
데이비드와 로빈은 점점 중앙의 필립에게 공을 주는 대신 양쪽 날개로 공을 밀어주는 숫자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가끔 조나단이 중앙의 연계에서 고리 역할을 해 주었지만, 그것이 킬 패스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전 시즌의 나로 돌아온 건가?’
필립은 자신을 거치지 않는 연계를 보며, 지난 시즌까지 외롭게 그라운드를 뛰어다니기만 했던 모습을 떠올렸다.
* * *
러쉬 그린 훈련장 잔디 위에서 발목에 얼음을 대고 앉아 있는 한치우가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그랜트 감독님의 지시에 힘차게 대답한 것이었다.
그리고 감독님께서 다시 물었을 때도, 한치우가 없어도 경기를 뛰어 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사우샘프턴쯤이야.’
필립은 솔직히 상대를 얕봤다.
하지만 그것이 잘못된 오만이었다는 것을 이제 깨달을 수 있었다.
관중석에서 욕이 들리는 것 같았다.
6만 아이언들이 내 플레이를 비웃는 것 같았다.
관중이 내는 소리가 함성인지 야유인지, 정확히 들리지 않았다.
외로운 상태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에 필립은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었다.
비릿한 핏물이 입안으로 들어오는 것만큼 피가 마르는 것 같았다.
‘한은 그동안 어떻게 견딘 것이지? 시티즌을, 블루스를, 레즈를 상대로 어떻게 이런 압박감을 견딜 수 있었지?’
이제 런던 스타디움에서 승리는 당연해졌다.
전에는 몰랐다.
6만 관중의 기대가 어떤 무게를 가졌는지를.
심장이 바짝 조여 오고, 눈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였다.
“필립!”
그때, 로빈의 고함이 필립의 정신을 일깨웠다.
누가 따내 준 것인지도 모를 공이 자신에게 날아오고 있었다.
“윽!”
삑!
믹이 뒤에서 필립을 거칠게 밀며 공을 머리로 건드렸지만, 다행히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괜찮아!?”
“필립!”
잔디 위로 쓰러진 필립의 주위로 팀 선수들이 모여들었다.
필립은 고개를 들어 동료의 눈을 바라보았다.
‘나를 믿고 있구나!’
다른 어떤 것이 담기지 않은 순수한 신뢰가 느껴졌다.
필립은 이번에는 고개를 돌려 벤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필! 괜찮아! 잘하고 있어! 주위에서 외치는 소리를 잘 들어!”
한치우가 필립의 시선을 느꼈는지, 벤치에서 일어나 목이 터지도록 외쳐 주고 있었다.
필립은 한치우의 목소리에 힘이 솟는 것을 느꼈다.
‘한! 도대체 너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어깨에 짊어지고 그라운드에서 뛴 거야!?’
전 시즌까지 고작 프리미어 리그 중위권에 머물며 언제나 유럽대항전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던 웨스트햄이 지금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이 가능할 정도로 올라와 있었다.
필립은 이게 다 한치우 덕분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한치우라고 쉬웠을까?
‘으윽!’
지금 일어난 것에, 온몸이 쑤실 정도로 통증이 느껴졌다.
‘한은 도대체 얼마나 참아 왔던 것일까?’
믹을 상대하는 자신이 이 정도인데, 한치우는 알렝, 바바, 페트릭, 이름만 들어도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누구인지 결정하기 어려운 선수들을 상대로 공간을 만들고, 킬 패스를 넣어 주고, 골을 만들어 냈다.
필립은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6만 관중의 기대, 동료 10명의 신뢰, 승리를 향한 갈망, 필립은 이것 중 그 어떤 것도 제대로 감당할 수 없었다.
툭-
필립은 프리킥을 뒤에 있는 조나단에게 밀었다.
가장 안전한 선택이었고, 그리고 비겁한 선택이었다.
* * *
전반전은 그렇게 양 팀이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마무리되었다.
“미안해, 정말. 진심이야.”
웨스트햄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복도에서 필립이 고개를 들지 못하고 동료에게 사과의 말을 건넸다.
“흥! 믹이 너무 거칠어. 그 새끼 화풀이하듯이 네게 달려들고 있다고. 데이비드에게 한이 나오지 않은 것을 후회해 주겠다고 한 말 다 들었잖아.”
“그래. 다친 데는 없지? 아까 넘어졌을 때는 깜짝 놀랐어. 그렇게 뒤에서 밀어 버리면 위험하다고.”
그래도 선수들은 먼저 필립을 걱정해 주었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 축구를 시작한 그들의 우정은 필립의 의기소침한 마음을 잘 달래 주고 있었다.
하지만 라커룸에 서 있는 그랜트 감독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필립 모리스. 이것이 네가 대답한 자신감인가?”
“감독님. 믹 페인의 수비가 너무 거칠었습니다!”
그랜트 감독의 차가운 말에 당황한 것은 다른 선수들이었다.
데이비드가 먼저 필립을 대신해 변호해 주었다.
“다른 선수들은 조용히 하고, 몸 상태를 점검해. 아픈 사람은 빨리 한스 박사님께 말하고. 필립. 대답해.”
“죄, 죄송합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전반전에 네가 놓친 패스는 열여덟 개, 의미 없이 전방으로 차올린 패스는 스물한 개, 믹에게 차단당한 패스는 여섯 개. 반대로 조나단에게 연결한 패스는 스물세 개, 로빈에게 연결한 패스는 열 개, 데이비드, 리치에게 연결한 패스는 여섯 개. 느끼는 거 없나?”
필립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지금 그랜트 감독은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이 제로였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
“필립 모리스. 고개 들어. 넌 원래 한이 오기 전까지 해머스의 중앙 미드필더였다. 맞나?”
“예.”
“내가 훈련장에서 말했지, 쉽게 생각하지 말라고.”
“죄송합니다. 솔직히 상대를 쉽게 생각했습니다.”
필립은 인정할 것은 인정했다.
“고개 들어. 내 말이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네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모리스. 넌 유스에서부터 우리 해머스가 키운 중앙 미드필더야. 네가 꿈꿨던 프리미어 리그 선수가 되었으니 이제부터 극복하는 것은 프로 선수인 네게 달렸다.”
“예. 명심하겠습니다.”
“하지만 필립. 네가 중앙에 자리를 잡고 있어 주어서, 상대의 역습이 날카롭게 연결되지는 못했어.”
“예?”
그제야 고개를 드는 필립이었다.
그랜트 감독은 차가운 얼굴을 푼 채 미소를 짓고 있었다.
“넌 아주 훌륭한 홀딩이지. 네가 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믹 페인은 수비 전담 미드필더가 아니야. 물론 힘이 뛰어나 가끔 오늘처럼 홀딩의 역할을 하지만, 원래 믹은 전방으로 날카로운 킥을 구사하며 사우샘프턴의 역습을 주도하지. 전반기 남해안 원정에서 네가 믹을 전담으로 맡았기 때문에 잘 알 것이 아니냐?”
“예. 맞아요. 그때, 제가 믹을 맡았어요.”
“그래. 믹은 지금 너 하나만을 보며 경기를 뛰고 있지. 그래서 제대로 된 역습 타이밍을 만들기 어려운 것이고, 이거 하나는 분명하다. 상대도 필사적으로 너를 막고 있는 거야.”
“감독님 말씀이 맞아. 필. 너는 충분히 잘했어.”
한치우가 옆에서 그랜트 감독의 말에 맞장구를 쳐 주었다.
“그래. 네가 믹을 끌고 다닌 덕분에 수비에서 우리가 쉽게 공을 따낼 수 있었다고.”
“흥! 굳이 필립이 아니더라도 사우샘프턴 정도는 우리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한치우의 말을 시작으로 기다렸다는 듯이 다들 거들기 시작했다.
“죄송해요. 그래도 제가 공격 기회를 더 만들어 줬어야 했는데.”
“그럼 한의 뒤에서 보고 배워.”
“예? 제가 후반전에도 뛰나요?”
필립은 그랜트 감독의 말이 순간 이해되지 않았다.
분명 자신이 생각해도 후반전에는 교체되어야 했다.
이미 자신감은 떨어졌고, 압박감에 짓눌려 몸도 굳어 가는 것 같았다.
“한. 조나단과 교체한다. 필립은 원래의 자리로 내려가. 후반전에 진정한 해머스를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