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246
246화
246.
현준의 과감한 투자 덕분에 시장도 커지며 크게 활성화 되어 가고 있던 종합 격투기 시장이 승부 조작 파문으로 시끄러워졌다.
한국 내에서는 가장 큰 투자자이며 탄탄한 선수층을 가지고 있던 체육관과 매니지먼트 회사의 대표이기도 했던 현준이었다.
그런 현준이 승부 조작에 관여했다는 소식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물론 종합 격투기 선수들과 종사자들은 현준이 승부 조작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믿기지 않아 했다.
현준이 그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신의 소속 선수의 고의 패배를 유도했다는 것에 도무지 믿기 어려웠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있어서 잘 나가는 재벌 3세의 범죄는 물어뜯기에 꽤나 좋은 소재거리였다.
“재벌 놈들은 돈에 환장을 한 놈들이라니까. 지 고등학교 동창 친구까지 팔아가며 돈을 벌려고 했던 거잖아.”
“그러게 말이야. 친구 정도는 팔아먹어 줘야 재벌처럼 돈을 버는 거지.”
“그럼 구속되는 건가?”
“구속은! 웃기고 있네. 뭐 잘해야 집행 유예나 벌금 몇 푼 내는 거지. 들으니까 수십억 해 먹은 것 같은데. 그 정도로 감옥 가겠나?”
“하긴 호성 그룹 막내아들인데.”
현준이 어떤 인간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현준뿐만 아니라 호성 그룹도 대중들의 비난을 사게 됐다는 것이었다.
“그놈이 벌인 짓인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호성 그룹의 회장실에서 서대영 회장은 현준의 두 개의 인격 중에 사고 치는 인격이 벌인 짓임을 예상하고서는 이를 갈았다.
“장우원이! 아니 장우성이 그놈이!”
빠드득 이를 가는 서대영 회장이었다.
서정대는 자신의 아버지가 결코 말을 하지 않아 왔던 그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에 살짝 놀랐다.
그만큼 서대영 회장이 화가 나 있다는 의미였다.
“현준이는?”
“그게. 자기 잘못으로 인정할 예정인 듯합니다.”
“뭐 때문에! 그놈 잘못이 아닌데!”
“책임감이 강한 녀석입니다.”
“후우! 그래. 그런 놈이지.”
책임감이 강하다는 서정대의 말에 서대영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는 사람은 안다지만 현준의 이중인격 장애는 비밀로 하고 있었다.
괜히 알려져 봐야 좋을 것도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책임을 진다는 거야?”
“아무래도 연맹 이사 자리를 사퇴하고 종합 격투기 사업에서 손을 뗄 모양입니다. 적당한 업체에 사업을 처분해야 할 듯합니다.”
“뭐 그거야. 문제 될 것은 없지.”
수익이 안 나는 것은 아니었지만 생각만큼 수익이 큰 것도 아니었다.
사실상 현준의 개인적인 투자뿐만 아니라 호성 그룹이나 아중 건설 그룹 등의 지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작은 시장이었다.
승부 조작보다 현준이 손을 떼는 것으로 종합 격투기 시장에 더 큰 피해가 올지도 몰랐다.
“대체 그놈은 왜 그런 짓을 한 거야?”
“잡지 사업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를 선택했지만 생각보다 수익이 나지 않아 적자를 꽤나 본 것 같습니다.”
“나한테 투자금 받아서 뭐 하고?”
“그걸 현준이가 투자 중단시켰습니다. 잡지를 발행하면서 미국식의 클럽 하우스를 건설하면서 적자 규모가 커지는데. 거기에서 더 투자할수록 적자가 심해질 것으로 판단을 하고서는 투자 보류를 한 듯합니다. 그 때문에 프랜드 컴퍼니의 재무 상태도 악화하여서는…….”
“그놈이 말아먹으려는 것을 내 아들놈이 겨우 수습하고 있구만. 네가 좀 도와줘라.”
“알겠습니다. 회장님.”
서대영 회장은 고난에 빠진 동생을 모른 체 하지 말고 도와주라고 부탁했다.
이제 서대영 회장도 나이를 먹어가서 서정대에게 그룹의 경영권을 넘기고 있었다.
내년쯤에는 회장직에서 물러나 명예 회장으로 경영 일선에서 손을 놓을 예정이었다.
그렇게 현준의 승부 조작 사건은 결국 검찰 조사를 받게 되었다.
검찰에서는 현준의 뇌물과 승부 조작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것이다.
* * *
서현준이 사고를 쳤지만 현준은 서현준이 친 사고를 하나하나 책임지고 수습하고자 했다.
종합 격투기 연맹 지도부의 만류에도 연맹 이사를 사퇴하고 자신이 후원하고 있던 전국 체육관들에 가지고 있던 직책과 지분도 포기를 했다.
종합 격투기 구성원들에게도 전체 사과를 하고서는 프랜드 컴퍼니의 매니지 사업체인 굿 프랜드를 분사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런 현준의 결정은 사업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라 여겨져서 구성원들을 공포에 질리게 만들 정도였다.
사실상 매니지 사업이 현준의 선의에 의해 이루어지는 사업이었기에 현준의 지원이 끝나는 순간 사업 중단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현준으로서도 다른 인격으로 되돌아갔을 때 또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알 수 없었다.
결국 극단적인 방법으로 리스크를 줄여야만 했다.
그렇게 매니지 사업과 함께 서현준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성인 잡지 사업도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미친놈. 적당히 가지고 놀 것이지.”
현준은 서현준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예상했다.
미국의 플레이걸과 같이 성인 잡지와 성인 클럽 하우스를 만들어 그 안에서 왕처럼 즐기며 살 생각임을 예상한 것이다.
당연히 온갖 변태적이고 불법적인 일을 행하려고 할 것이었으니 다 부숴버리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검찰 조사와 재판은 피하기 어려웠지만 굳이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국내 문제는 되었고. 다음은 날 가지고 놀려고 했던 놈들을 손 봐줘야겠지.”
현준은 승부 조작 정황이 언론에 공개된 원인에 대해서 들여다보았다.
서현준이 자신도 몰래 만나고 돈을 준 대상을 확인한 것이다.
“아르보그의 루카스라고 했나.”
과거 박철호의 미국 경기에서 승부 조작을 요구했던 아르보그라고 하는 대회 후원사가 있었다.
승부 조작을 거절하자 후회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던 그들이 현준에게 앙심을 품고서는 승부 조작 정보를 언론에 공개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대기업 총수 일가라고는 하지만 일개 작은 국가의 기업이라 무시하던 아르보그였다.
하지만 현준의 뒷배경이 호성 그룹이 아닌 더 거대한 기업 집단임을 그들은 전혀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현준은 이지 플랜을 동원해 아르보그에 처절한 응징을 가하기로 했다.
기업을 흔적도 없이 갈기갈기 찢어버리려는 것이다.
그렇게 현준에게 한 방 먹였다고 생각을 한 아르보그는 이제는 한 몸이나 다를 바 없는 이지 그룹과 제시카 알렌타의 제네스코 그룹의 초거대 기업 집단으로부터 응징받게 된다.
아르보그에 대한 처분을 내린 현준은 굿 프랜드뿐만 아니라 경호 업체인 베스트 프랜드도 정리하고자 했다.
서현준에게 권력을 쥐게 하는 것은 너무나도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건 스스로에게도 족쇄로 작용하는 것이었지만 현준은 고민 따위도 하지 않은 채로 거침없이 행동했다.
물론 자신만을 바라보며 목을 매고 있는 이들이 한둘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자신이야 그냥 포기하면 된다지만 그들에게는 생계가 달린 일이었기에 현준은 그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주기로 했다.
어차피 포기할 것 포기한 것 중에 일부만 내놓으면 될 일이었다.
그리고 그런 현준의 행동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속죄의 의미로 여겨졌다.
“통장에 30억. 대출 없는 집과 자동차. 아껴 쓰면 평생 먹고사는 건 문제 없겠지.”
수십조 원의 재산을 정리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건 아니었다.
서현준의 의식이 깨어나서 본다면 분통을 터트릴 일이었지만 현준은 꽤나 홀가분했다.
검찰 조사를 받을 때를 제외하고서는 윤미래와 함께 유유자적하게 시간을 보내는 현준이었다.
그런 현준에 윤미래가 오히려 걱정을 했지만 전혀 걱정 없어 보이는 현준에 그냥 놔둘 뿐이었다.
서대영 회장도 그리고 서정대도 현준의 인격 상태만 걱정할 뿐 외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쓸 필요 없다고 했다.
생활비도 누구의 명의인지도 모를 카드를 윤미래의 손에 쥐여주었다.
물론 윤미래는 부담스러워서 사용을 하지는 않았지만 매일같이 식자재가 배달되고 주마다 생필품이나 명품들이 선물로 들어와서 돈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거기에 더해 현준이 회사에 가고 나면 이연수 여사가 와서는 윤미래를 대리고 백화점 쇼핑을 다니고 있었다.
‘어머님께서는 현준 씨가 진짜 아들이고 다른 인격이 가짜 아들이라고 하시던데.’
승부 조작 사건으로 인해 더욱더 현재 현준의 인격이 자기 아들이라고 여기는 서대영 회장 일가였다.
윤미래에게도 현준이 과거에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었으니 윤미래도 의심쩍은 마음은 들었지만 그렇게 믿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신과 있으면 현준도 별다른 문제 없이 치료될 것이었기에 윤미래는 자신과 현준의 미래를 조금씩 그려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한 번씩 현준이 사라져 버리는 악몽에 시달리는 윤미래였다.
어느 순간 현준이 사라져 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빠지는 그녀였다.
* * *
윤미래가 현준의 곁에 있으면 그대로 인격이 유지된다는 사실은 확실해졌다.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서현준의 인격은 깨어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세영도 출산까지 두어 달도 남지 않을 만큼 배가 불러왔다.
현준에게 있어서도 선택의 기로가 점차 다가오고 있었다.
그렇게 아무런 문제 없이 시간이 지나갈 것으로 보았지만 사건이 터졌다.
“미래 씨가 행방불명되었다고?”
“예.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윤미래가 갑자기 행방불명되었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현준이나 서대영 회장의 지시로 윤미래의 행방을 찾았지만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다.
행방불명될 이유가 없었기에 현준은 그녀가 누군가에게 납치당했다고 확신했다.
현준의 예상처럼 윤미래는 괴한들에게 납치를 당했다.
“사…… 살려 주세요. 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
“얌전히 있는다면 다치지 않을 거요.”
복면을 쓴 괴한들은 윤미래를 알 수 없는 건물 안에 가뒀다.
위치가 어디인지 알 수가 없었고 고함을 아무리 질러 봐도 응답을 들을 수 없었다.
그나마 지내는 것에는 불편하지 않도록 생활필수품들이 구비되어 있는 장소였다.
물론 외부와 연락을 하는 수단은 전부 제거되어 있고 탈출도 불가능해 보였다.
“이봐요! 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 돈이 필요하면 드릴게요! 아무한테도 말 안 할 테니까 제발 풀어 줘요!”
온종일 목이 쉴 정도로 고함을 질렀지만 아무런 대꾸도 들을 수 없었다.
윤미래도 자신을 납치한 이유를 예상할 수 있었다.
‘현준 씨의 다른 인격을 깨우려는 거야.’
자신이 없으면 현준의 다른 인격이 깨어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윤미래는 어떻게든 탈출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어떤 수단으로도 탈출을 할 수 없었다.
이미 휴대폰과 같은 통신기기는 전부 빼앗긴 뒤였다.
그나마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지만 그것도 마냥 안심을 할 수 없었다.
“현준 씨. 제발 구해줘요. 제발.”
그렇게 공포에 질린 채로 윤미래는 현준이 구해주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런 윤미래를 찾기 위해 현준은 고심을 해야만 했다.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도록 윤미래의 흔적을 경찰이 찾지 못하자 현준은 클럽 이지스로 향했다.
방혁수에게도 윤미래를 찾으라고 의뢰를 했지만 방혁수만으로는 힘들다는 생각에 CIA인 방지혁의 도움을 받으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