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Football Talents Are Mine RAW novel - Chapter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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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 최고의 마무리(1)
[역사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1968년 이후 처음으로 맨체스터 시티가 리그 우승을 이뤄내고 맙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출범 이후에는 처음이죠.] [그렇습니다. 감히 말하고 싶네요. 저는 원래 축구가 팀 게임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오늘부로 생각이 살짝 바뀌었습니다. 아, 물론 축구는 팀 게임이 맞긴 합니다. 다만 개인의 역량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왔죠. 그런데 우호영 선수가 오늘 그 고정관념을 완전히 부숴주었습니다.]비단 해설진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축구팬들.
맨체스터 시티의 팬들.
그리고 우호영의 개인 팬들까지.
오늘부로 축구의 역사가 또 한 번 뒤바뀌었다.
[물론 다른 선수들도 잘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우호영이 만들어낸 기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나의 축구종사자로서 이런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게 감격스러울 따름입니다. 아니면 제가 너무 오버하고 있는 건가요?] [그럴 리가요. 저 또한 오늘 여실히 느꼈습니다. 인간의 한계를 보았다고 말이죠. 만약 우호영 선수가 이 기량을 계속 유지만 한다면, 아니, 설마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조금이라도 더 성장한다면······. 너무 말도 안 되는 소린가요?] [하하···. 확실히 그렇기는 하죠.]여기서 더 성장한다?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호영은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오늘 이미 인간의 한계를 목격했으니까.
하지만.
[우호영이라면 또 모릅니다.] [맞습니다. 상식을 벗어난 선수이기 때문이죠.]우호영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경기장에 있는 모든 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었다.
지금 앞에 보이는 저 선수가, 앞으로 최소 10년은 더 뛸 텐데 과연 어떠한 실력을 보여줄지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다.
[이번 맨체스터 시티의 영입은 축구계를 통틀어 역대 최고의 영입으로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오늘 이 순간을 기억할 겁니다. 축구팬으로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희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일반적인 축구팬 입장에서 보자면 당연히 그러했다.
하지만 경기장은 침묵에 잠긴지 오래.
경기 내내 그렇게 목청이 터져라 소리치던 관중들은 이미 경기장을 떠난 뒤였다.
반면 한곳 구석에서는 2천여 명의 팬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맨체스터 시티의 서포터즈 ‘시티즌’이었다.
“우오오오오오오오!”
축제의 현장.
마치 잉글랜드가 월드컵이라도 우승한 것 마냥, 서로를 끌어안으며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들 인생에 있어서 이렇게 기쁜 순간이 또 있을 리 없었다.
그래서인지.
“이제 이런 행복도 곧 마지막이네.”
“앞으로 한 경기 남았어.”
“······ 가겠지?”
“레알 마드리드를 내버려두고 시티에 남을 리가 없지······. 그가 우리 클럽에 충성심을 가지고 있을 리는 없으니까.”
아쉬웠다.
이제 와서 우호영을 떠나보낸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우호영이 이렇게 영국을 뒤흔들어놓고 떠나는군요. 팬들로서는 그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점이 무척 마음 아플 겁니다. 지난 5개월의 기억을 잊지 못할 거예요.] [그럼요. 당연히 그럴 수밖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아직 단념하기엔 이릅니다. 그가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가는 게 확정된 것은 아니니까요. 아무리 바이백 조항이 걸려있다지만 선수 본인이 싫다면 신이 와도 말릴 수 없습니다.]호영의 생각은 이미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시즌 초부터 지금까지 맨체스터 시티에 잔류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확실한 건 시즌이 완전히 끝나봐야 알아.’
2011년 7월.
잔류할지 돌아갈지, 그것은 그때 가서 확실하게 결정할 생각이었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선수 생활이 시작될 테니까.
호영은 벌써부터 고민이 되었지만 일단 지금은 잠시 내려놓기로 했다.
지금은 즐길 때였다.
득점왕 달성에 대한 보상.
드록바의 고유재능인 ‘검은 예수의 타고난 육체’를 탐하자, 과연 예상대로 W+3 등급이 되면서 좋은 소식이 찾아왔다.
[12일 뒤, 보유한 재능 중 ‘생기 넘치는 근육’과 관련이 깊은 재능을 모두 하나로 합칠 수 있습니다.] [생기 넘치는 근육(W+3)과 통합 가능한 재능 목록]-12일 뒤 확인 가능
마침내 피지컬도 통합이 가능해졌다.
마몬이 말했던 것처럼,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기 전에 신체를 끌어올리라는 조언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른 재능들과 거의 동시에 초월할 수 있을 듯했다.
‘차붐의 허벅지를 합성하지 않길 잘했어.’
애초에 차붐의 허벅지(L)와 생기 넘치는 근육(W)을 통합할 수 있었지만,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지금까지 남겨두고 있었다.
호영은 일전에 디 스테파노의 L급 재능을 얻었을 당시 느낀 게 있었다.
반코트를 장악하는 다재다능(SU)과 올라운더의 다재다능함(L)이 합쳐졌을 때, 단번에 W+3 등급으로 합성되었던 것을 기억한다.
즉 W급과 L급이 합쳐진다면, 인간의 한계치 때문에 손해 보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판단하여 지금까지 내버려뒀던 것이었다.
이것은 차후에 TS급으로 초월한 이후에 합성할 생각이었다.
경기 이후 라커룸은 그야말로 축제의 현장이었다.
선수들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한 맨 시티의 사진기자를 포함해, 구단에 관련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수뇌부도 와있었는데, 만수르는 안타깝게도 국정에 관련한 일정 때문에 경기장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만수르를 대신하여, 칼둔 알무바라크 회장이 직접 찾아와 만치니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수고 많았소.”
“아닙니다.”
그 뒤에는 선수들의 시간이었다.
“오오오오오오오!”
“Blue moon!”
“Now I’m no longer alone~.”
선수들이 한 입 모아 공식응원가를 열창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아데바요르는 한 가운데 단상 위로 올라가 토고의 전통 춤을 췄고, 거기에 호나우지뉴가 가세하여 흥이 넘치는 삼바댄스를 추었다.
모두가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나 단 한 사람.
이 뜻깊은 시간을 씁쓸한 얼굴로 맞고 있는 선수가 있었다.
‘호비뉴.’
그는 두 어깨가 축 늘어진 채로 구석 자리에 앉아있었다.
선수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호영은 그 심정이 이해가 갔다.
‘복잡하겠지.’
호영은 위로라도 할 겸 그 옆자리로 다가가 말을 붙였다.
“왜 혼자 여기에서 이러고 있어.”
그런데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호비뉴가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
더욱이 그가 내뱉는 말이 더욱 가관이었다.
“미안해.”
“미안하다니.”
“내가 모든 걸 망쳤어.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어. 동료들에게 피해만 줬다고······.”
이제 와서 밀려오는 후회.
오늘 경기에서 호비뉴도 느낀 것이 참 많았다.
하지만 호영은 거기에 동의하지 않았다.
“피해만 줬다고 생각하지 마. 너는 시즌 초부터 지금까지 줄곧 달려왔잖아. 비록 중간에 좋지 못한 사건이 있었지만 결국 우리는 해냈고. 그리고 여기서 네가 기뻐하지 않으면 누가 마음 편히 기뻐할 수 있을까? 넌 올 시즌 14골이나 넣은 핵심 멤버였잖아.”
맞다.
호비뉴는 분명 큰 실수를 저질렀지만, 시즌 초부터 중반까지 팀을 이끌어낸 핵심멤버였다.
팀이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였다.
“너는 분명 기뻐할 자격이 있어. 그런데 왜 울고 있어.”
“기뻐서··· 기뻐서 우는 거야.”
호비뉴는 거기서 입을 닫았다.
머릿속은 복잡하고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사실 너랑 같이 뛸 수 있어서 행복했어.’
그 말은 가슴속에 묻어두기로 했다.
굳이 그런 낯간지러운 말을 하지 않아도 이제는 알 수 있었으니까.
그들은 어느덧 진짜 동료가 되어있었다.
바로 다음날 아침.
맨체스터 거리는 뜨거운 열기로 휩싸였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EPL 위너 세리머니(Winners Ceremony) 때문이었다.
축제에는 오아시스(Oasis)의 갤러거 형제가 축하공연을 자진해서 도맡았고, 이윽고 시작된 시상식에서는 EPL사무국장이 만치니 감독에게 EPL 트로피를 전달해주었다.
은색 몸통에 황금색 왕관이 장식된 트로피.
만치니가 그것을 들어 올린 순간이었다.
“우오오오오오오오!”
“City! City! City!!”
이른 아침부터 관중석에 모인 4만여 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이 떠내려가도록 함성을 질러댔다.
그리고.
“Woooooooo!”
테베즈와 호영이 동시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자,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모두가 호영에게 열광하고 있었다.
“Young! Young!”
“Citizen’s Hero!”
“He’s number ten, He’s perfect man!”
호영은 전신에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트로피는 크든 작든 언제 어디서 들어 올리든 짜릿한 기분을 들게 한다.
그것이 바로 멈추지 않고 나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잠시 뒤, 명예 시티즌(VIP 서포터즈)들이 피치 위로 올라와 선수들의 가슴에 EPL 챔피언 배지를 달아주면서 인사를 나누었다.
“영(Young). 고마워. 죽기 전에 이렇게 무지막지한 경험을 하게 해줘서. 사실 뒤질 때까지 절대 못 이룰 꿈인 줄 알았는데 말이야.”
맨체스터 시티의 골수팬으로 유명한 오아시스의 두 형제.
노엘 갤러거와 리암 갤러거가 차례대로 말했다.
“너는 우리 시티즌들의 절대적 영웅이야. 그러니 이제 그만 마드리드로 돌아가도 좋아. 이 정도면 충분해. 아니, 과했지. 지금은 쿨하게 보내줄 수 있으니까 마음 바뀌기 전에 마음 편히 돌아가라고. 아참, 그 전에 유로파리그 우승까지만 좀 부탁하자.”
“그리고 진짜 떠나기 전엔 부디 맥주 한 잔 하자고!”
“물론이죠!”
세계적인 록밴드가 술 한 잔 하자는데 어느 누가 마다하겠는가.
연주나 노래의 재능을 탐하는 것도 분명 매력적인 일일 것이다.
세리머니가 끝난 이후에는 선수 개인별로 짤막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인터뷰는 정숙한 자리에서 1대1로 진행되었다.
지금은 호영의 차례였다.
“올해의 발롱도르는 벌써부터 당신의 것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는데요. 스스로도 자신이 있으신가요?”
“저에게는 아직 남은 6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즉,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는 건가요?”
“그렇게 해석될 수도 있죠. 혹은, 남은 6개월 동안 더욱 확고히 만들겠다는 뜻입니다. 작년보다 더욱 높은 득표율에 도전해보고 싶거든요.”
발롱도르는 기본사항.
호영은 거기서 더 나아가, 역대 최초이자 최고인 전후무후한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나기까지는 아직 한 경기가 남아있습니다. 유로파 리그에서 우승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습니다.”
“하하. 팬들이 가장 좋아할만한 말이군요.”
맨 시티의 팬이었던 그 기자는 환하게 웃으며 곧이어 마지막 질문을 건넸다.
“그렇다면 이번 EPL 시상식에서 몇 개의 상을 수상하실 것 같으신가요?”
“하하, 글쎄요. 모르긴 몰라도 많이 받았으면 좋겠네요.”
EPL 시상식은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3일 뒤.
믿기지 않는 소식이 하나 들려왔다.
“헉, 헉······.”
“루치, 무슨 일 있어요?”
나른한 오후.
거실 소파에 드러누워 모처럼의 낮잠을 즐기고 있는 호영이 벌떡 일어섰다.
무슨 일인지, 아까 외출하였던 루치가 다급히 돌아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었다.
“방금 라 리가 38라운드 봤습니까?”
“아, 이런. 깜빡하고 자느라 못 봤네요. 어떻게 됐어요? 레알 마드리드는요? 우승했나요?”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럼요?”
호영의 물음에 루치가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뗐다.
“설마 했던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유례없는 일이 벌어졌다.
호영이 가야 할 곳은 EPL 시상식뿐만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