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Football Talents Are Mine RAW novel - Chapter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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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 유로 2012(1)
[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뮌헨의 알리안츠 스타디움.
관중석이 가득 들어찬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과 FC 포 칠드런과의 경기가 시작되었다.
분위기는 훈훈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인 베켄바우어와 게르트 뮐러가 그 편에 서서 킥오프를 알렸고, 본래 FC 포 칠드런 소속인 로테어 마테우스와 올리버 칸 역시 뮌헨의 레전드였기에 오늘만 뮌헨으로 팀을 바꾸어 뛰었다.
한편 FC 포 칠드런에서는 루드 굴리트가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경기는 가볍게 진행되었다.
아무래도 은퇴한지 오래된 선수들이다보니 경기는 생각보다 루즈하고, 프로선수들에 비해 확연히 떨어지는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레전드들을 보는 맛이 있었다.
따라서 현역 선수들이 대거 소속된 바이에른 뮌헨이 FC 포 칠드런을 압도해야 정상이었다.
그런데 결과는 정반대였다.
[FC 포 칠드런이 경기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설렁설렁 뛰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뮌헨이 아무리 1군 선수들이 많이 빠졌다지만, 팀의 중심을 맡고 있는 슈바인슈타이거·토마스 뮐러·토니 크로스가 출전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FC 포 칠드런이 경기를 압도하는 이유는 역시나 그 때문이었다.
[우호영 선수가 경기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엄청나네요.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보았던 그 모습이 여기에서도 그대로 보여요. 오늘도 역시 감탄스럽습니다.]호영은 홀로 경기를 휘젓고 다녔다.
원로 레전드들과 합을 맞추며, 그들의 오래된 실력을 끌어올렸다.
이빨 빠진 호랑이라도 맹수는 맹수.
그들 모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이었으니 그럴만도 했다.
더욱이 며칠 전에 은퇴한 미하엘 발락이 중원에서 대활약을 펼쳐내면서 경기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냈다.
결과는 10분 만에 터져 나왔다.
철렁!
“나이스!”
“그렇지!”
“저 친구가 있으니 우리 같은 노인네들도 덩달아 힘이 나는구만!”
자선행사를 주관한 로타어 마테우스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다소 시시할 줄 알았던 경기에 점점 열기가 더해지더니, 관중들이 격렬한 함성을 쏟아내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경기가 치열하게 돌아갔다.
바이에른 뮌헨의 구멍이라면 전반 20분만 뛰기로 했던 베켄바우어와 게르트 뮐러.
하지만 그들이 교체된 이후, 바이에른 뮌헨은 본격적으로 맹공을 퍼부으면서 경기의 흐름을 되찾아가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건 그들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었다.
“좀 더 열심히 뛰어라! 은퇴한지 얼마나 됐다고 그것밖에 못 뛰나!”
덩달아 승부욕에 불이 붙은 알렉슨 퍼거슨까지 목소리를 높이며 경기에 집중하였다.
올해 무관에 그친 그는, 이번 경기라도 이기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전술적으로는 딱히 지시할 게 없었다.
필드 위의 지휘관, 우호영이 어련히 모든 것을 알아서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과르디올라는 정말 축복 받은 감독이야.’
그렇게 느끼는 건 퍼거슨뿐만이 아니었다.
골문을 막고 있는 올리버 칸부터, 최전방에서 호영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반 바스텐까지 같은 생각이었다.
그리고 간만에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 지네딘 지단 역시 마찬가지.
‘그때완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이 성장했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 될 정도야.’
현역시절 당시 ‘필드 위의 마에스트로’라고 불렸던 지네딘 지단이 그것을 가장 잘 느끼고 있었다.
감히 자신이 평가할 영역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저 호영이 만들어가는 흐름에 몸을 맡기며 경기를 펼칠 뿐이었다.
뮌헨이 악을 써가면서 경기에 임한다면 FC 포 칠드런 선수들은 이 경기를 즐기고 있었다.
우호영과 처음으로 함께 하는 기회.
그들로서는 그것을 헛되이 날릴 수 없었다.
그리고 경기는 상상을 벗어나는 스코어를 기록하면서 끝이 났다.
6대5.
FC 포 칠드런의 승리.
경기 후반전에 말디니-네스타-스탐-카푸 라인이 체력이 많이 빠진 탓에 대량실점을 허용했지만, 호영이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그 이상의 실점을 막아낼 수 있었다.
풀타임을 소화한 호영은, 반 바스텐과 교체된 조지 웨아와 찰떡같은 호흡을 자랑하며 득점 폭격에 성공하였다.
그 결과 이날 호영은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MOM으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경기에 참여한 선수들과 언론은 그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올리버 칸 “만약 우호영이 수비수였다면, 나는 오늘 땀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을 것이다. 장담한다.”] [파올로 말디니 “그와 동시대에 축구를 하지 않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루드 굴리트 “그에게 실점을 먹히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축구를 하지 않는 것이다.”] [로타어 마테우스 “우호영 덕분에 오랜만에 현역 시절의 열정을 느꼈다. 그는 정말 축구에 미친 사람이다.”] [프란츠 베켄바우어 “사람들은 나를 역대 최고의 수비수라고 부르지만,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라고는 하지 않는다. 단언컨대 우호영은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게르트 뮐러 “그에 비하면 나는 공격수도 아니다.”] [조지 웨아 “앞으로 나를 흑표범이라 부르지 말라. 진짜 짐승을 앞에 두고 그런 말을 듣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루이스 피구 “그 당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났던 것이 너무 후회된다. 떠나지 않았더라면 우호영과 함께 말년을 보낼 수 있었을 텐데.”] [데이비드 베컴 “저번에 친선경기에서 붙었을 때보다 모든 부분이 향상되었다. 얼굴도 더 잘생겨진 것 같다.”] [미하엘 발락 “어린 시절, 그가 나의 조언을 받아줘서 고맙다. 오늘 그가 라커룸에서 말하길, 아직도 머릿속에 필드 전체를 그리면서 경기를 한다고 했다. 아마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될 것 같다.”] [지네딘 지단 “그가 자랑스럽다.”] [알렉슨 퍼거슨 “맨유가 2위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확실히 깨달았다.”]호영은 이번 경기를 통해 수많은 찬사와 수익금을 이끌어냈다.
비단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우호영, 자선경기 수익금 모두 유니세프에 기부] [우호영, 부친이 운영하는 유소년양성축구클럽에 100억 기부······ 얼마 전 모친이 런칭한 신생 브랜드에도 100억 투자]재능의 초월 이후, 심적으로 여유가 생긴 호영은 축구 외의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사실 투자나 돈에는 딱히 관심이 없었지만, 자신을 키워준 부모님이 하는 거라면 언제나 환영이었고, 그 액수가 얼마가 되었든 아깝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체력도 상당히 늘어난 덕분에 축구 트레이닝에 더욱 더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호영의 거침없는 행보는 계속 되었다.
5월 말,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를 뒤로, 네덜란드로 넘어가 아약스와의 자선경기에 참가하였다.
그곳에서는 축구계의 전설 요한 크루이프(Johan Cruyff)를 비롯한 몇몇 아약스의 레전드들이 출전하였다.
호영으로서는 엄청난 기회였다.
요한 크루이프는 토탈 풋볼을 체계적으로 구현하고,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시스템을 구축한 축구계의 창시자였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평가는 베켄바우어와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보다도 높았다.
그런 그의 L급 재능을 탐할 수만 있다면 초인의 영역을 수월하게 뛰어넘을 수 있을 터였다.
그렇게, 호영의 월드투어는 별 탈 없이 막을 내렸다.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의 조건을 달성할 순 없었지만,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한 덕분에 꽤 많은 재능을 탐할 수 있었다.
베컴의 외모는 덤.
이번에 얻은 갖가지 재능은 유로 2012에서 빛을 발할 터였다.
5월 말.
스페인 국가대표팀이 폴란드의 그단스크(Gdańsk)에 도착하였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가 공동개최하는 유로 2012에 참가하기 위함이었다.
첫 번째 경기 상대는 체코.
조에 속한 팀 중 가장 최약체였지만, 그들은 어쨌거나 월드컵보다 수준이 높다는 유럽조별예선을 통과한 팀이었다.
“절대 자만해서는 안 된다.”
그단스크의 전지훈련장.
델 보스케 감독이 스페인 국가대표 선수들을 불러모아놓고 입을 열었다.
물론, 그로서도 사실 질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요 근래 며칠 동안 팀 훈련을 한 결과, 호영의 팀 적응력이 상상 이상으로 뛰어나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동료들은 호영이 만들어가는 흐름에 몸을 맡기면서 팀 조직력을 탄탄하게 다져갔다.
아직까지도 팀 내에 보이지 않는 파벌이 남아있긴 했지만, 예전처럼 경기력에 지장을 줄 만큼은 아니었다.
호영이 실력 하나만으로 선수단을 장악한 것이었다.
그 때문에 델 보스케 감독은 선수들의 불만 없이 호영 위주의 전술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걱정이 아예 안 되는 것도 아니었다.
체코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포르투갈과 이탈리아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래서 첫 번째 경기가 매우 중요했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남은 경기에서 핵심 선수들을 쉬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현재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었기에 체력안배가 필수.
“우리의 목표는 최소한의 체력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내는 것이다.”
따라서 활동량과 압박보다는 ‘패스’와 ‘속도’를 통해 승부를 볼 예정이었다.
그 중심에는 단연 호영이 서게 될 예정이었다.
6월 8일.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Warsaw)에 위치한 바르샤바 국립 경기장에서 유로2012 개막전이 시작되었다.
개최국인 폴란드와 유로2004 우승국인 그리스의 대결이었다.
이 경기에서 폴란드의 레반도프스키가 무려 4골을 넣으면서 대회의 흥행을 예고하였다.
한편 B조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인 독일이 덴마크를 가볍게 꺾으면서 조 1위를 선점하였다.
그리고 이틀 뒤인 6월 10일.
그단스크에 위치한 PGE 아레나(Arena) 근처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스페인과 체코의 C조 1차전 경기를 보기 위해 찾아온 관중들이었다.
한편 지하에서는 인터뷰가 한창이었다.
“우호영 선수에게 묻습니다. 드디어 오늘이 국제대회 첫 공식경기인데요. 현재 기분이 어떠신가요?”
“매우 설렙니다. 한국인이었던 제가 유럽 선수권 축구대회라는 큰 대회에 참가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요.”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축구대회인 유럽 선수권 대회.
A매치 커리어가 클럽 커리어에 비해 많이 부족한 호영에게는 매우 크나큰 기회였다.
“그래서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이번 프리 시즌은 축구에만 전념하였죠.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응원바라겠습니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장내 분위기가 급격히 삼엄해졌다.
선포.
그 말만으로 기선을 제압한 것이었다.
기자들이 직접 축구를 뛰는 것은 아니었지만, 괜히 체코 선수들을 생각하니 가슴 한켠이 뭉클해지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경기는 어떻게 보십니까? 쉽게 승리할 거라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 질문에 호영은 손에 깍지를 끼며 고개를 내저었다.
“체코는 확실히 강력한 팀입니다. 지옥이라 불리는 유로 예선을 통과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하지만 제가 경험한 스페인 팀은 지옥 그 자체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줄 것입니다.”
엄청난 자신감.
호영은 그 여느 때보다도 강력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말을 이었다.
“질 자신이 없습니다.”
“···!”
“······체코에게 말인가요?”
“아니요.”
“그럼···?”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그 순간, 호영이 상체를 앞으로 내밀었다.
“이번 대회에서 말입니다.”
유로 2012.
역대 최고의 성적을 노리는 호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