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Football Talents Are Mine RAW novel - Chapter 82
83
082. 변화 아닌 진화(2)
[조르디 알바]보유재능
-축구영재(B+3)
-활발한 오버래핑(A+2)
-허를 찌르는 공간침투(A+)
-람보르기니 뺨치는 빠른 다리(A)
-풍부한 활동량(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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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을 만족할 시 한 가지 재능을 탐할 수 있습니다.)
(조건1: 득점하기)
(조건2: 경기에서 승리하기)
(조건3: 경기에서 MOM으로 선정되기)
조르디 알바(Jordi Alba).
주 포지션은 좌측 윙어이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호영에 대한 대항마로 왼쪽 풀백에 섰다.
포지션 상 공격형 미드필더인 호영과는 직접 부딪힐 일은 거의 없겠지만, 그가 수비수로 내려온 것에는 큰 뜻이 있었다.
바로, 공수조율.
조르디 알바의 수비력은 팀 내에서 중상위 수준을 오가는데, 그것으로도 모자라 공격력도 매우 훌륭한 편에 속한다.
현재 리그 도움왕 2위에 올랐을 정도.
그만큼 공수조절에 능하기에, 역습을 도모하여 레알 마드리드에 맞서겠다는 것이 코르네야의 의도였다.
그러나 그 생각은 호영에게 간파당하고 있었다.
‘피치 위의 감독이 되라고 했지.’
호영은 지단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경기에 임했다.
마에스트로.
무릇 플레이메이커라면 경기를 지배해야 한다고 하였다.
단지 경기의 흐름을 읽는 것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며, 그것을 팀원들과 공유하며 유용하게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공유는 패스와 팀워크를 통해서.’
무언의 커뮤니케이션.
패스와 움직임으로 뜻을 전달하는 것이다.
‘바로 지금.’
조르디 알바가 중원으로 오버래핑 하려는 순간이었다.
스윽.
4-2-3-1 포메이션의 구심점인 호영이 우측으로 움직이자, 덩달아 레알 마드리드의 대형이 우측으로 살짝 이동하였다.
그것이 조르디 알바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었다.
‘대체 뭐야.’
팟, 팟.
조르디 알바는 생각만큼 경기가 풀리지 않는 탓에 축구화 토캡(앞코)으로 죄 없는 잔디를 퍽퍽 파내며 분을 풀었다.
전반전이 시작된 이후, 제대로 된 공격을 한 번도 나가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상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들은 작년 말과 비교해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마치 각성이라도 한 것처럼 움직임 하나하나에 힘이 깃들어있었다.
‘이걸 뭐라고 해야 되지.’
뭐라 표현하면 좋을까.
겉으로 보기엔 달라진 게 없었다.
하지만 직접 경기를 치르고 있는 조르디 알바는 확실히 체감하고 있었다.
뭔가 많이 불리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설마, 우호영이?’
그렇다.
작년과 다른 점이라면 그뿐.
우호영을 중심으로 한 정교한 빌드 업이 레알 마드리드의 전술완성도를 높이고 있었다.
이는 도저히 후베닐B 유소년 레벨이 아니었다.
‘대체 왜 저런 녀석이 여기 있는 거야.’
숨이 턱 막혀오는 것 같았다.
호영이 만들어내는 플레이메이킹이 목을 조여 오는 것 같았다.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아니었지만, 그들의 공격이 점차 날카로워지더니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전반 19분에.
“켁!”
우호영의 발에서 비롯된 침투패스가 보이지 않던 뒷공간을 창출하였다.
느닷없이 일어난 일이었다.
분명 알바(Alba)로서는 수비대형을 잘 갖췄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게 아니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전방 빌드 업이 UE코르네야의 수비 문을 느슨하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우호영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기회를 만들어냈다.
타악!
원 톱 스트라이커 카예혼이 빠르게 파고들어 공을 잡았다.
부심의 깃발은 올라가지 않았다.
오프사이드 트랩의 완벽한 붕괴였다.
다만 퍼스트 터치가 살짝 길었던 탓에 카예혼의 슈팅이 골키퍼의 펀칭에 막혔다.
그러나 세컨볼이 살아있었다.
“내가!”
어느샌가 박스 안으로 들어온 호영이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
마치 투우 소처럼 저돌적으로 달려들어 머리로 축구공을 들이박았다.
다이빙 헤딩슛.
그것이 UE코르네야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레알 마드리드에게 준우승을 안겨줄 선제골이기도 했다.
삐이이익!
70분 후, 전후반 경기가 모두 끝나면서 보상이 떨어졌다.
[탐하고 싶은 재능을 선택하세요.]-활발한 오버래핑(A+2)
-허를 찌르는 공간침투(A+)
-풍부한 활동량(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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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영의 선택은 허를 찌르는 공간침투(A+).
그와 동시에 레알 마드리드의 준우승이 확정되었다.
비록 바르셀로나에게 왕좌를 내주었지만, 작년 말까지 리그 6위였던 것을 생각하면 준우승도 감지덕지였다.
불과 2달 만에 10골을 기록한 호영의 공이 컸다.
이대로라면, 다음 시즌에는 충분히 우승을 노려봄직 했다.
그리고 그 다음은.
후베닐A.
프로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
‘간다!’
얼마 남지 않았다.
5월 말.
지네딘 지단은 프랑스로 귀국하기 전 호영을 보고자 했다.
이제 떠나면 선수 대 선수로 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은퇴 후에도 레알 마드리드에 남을 계획이 있었지만, 호영과의 튜터링은 오늘로서 끝이었다.
오늘 점심 식사에 호영을 초대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와··· 집 되게 좋네.’
대저택 안으로 들어온 호영은 놀라기에 바빴다.
지단의 초대를 받은 것만 해도 놀라운데, 도심 한가운데 이렇게 큰 저택이 있다는 것에 한 번 더 놀랐다.
‘하긴, 서울만 해도 그 좁은 곳에 수백 평짜리 집이 있는데.’
호영은 마치 서울에 상경한 시골소년처럼, 수십억에 달하는 지단의 호화주택을 구경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수영장, 사우나, 시네마, 게임룸 등 없을 것이 없는 공간이었다.
“호영.”
호영에게 집을 소개시켜주던 지단의 장남, 현재 레알 마드리드 카데테C(U13)에서 활약하고 있는 95년생 엔초(Enzo)였다.
그는 자신의 방에서 무언가를 가져오더니 슬그머니 호영에게 내밀었다.
엔초의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이었다.
“이건 왜?”
“그게······.”
엔초가 뒷머리를 벅벅 긁으며 수줍게 말했다.
“사인 좀 해줄래?”
“사인을?”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세계 최고 축구선수의 집에 놀러갔더니 그 아들이 사인해달라는 지금 이 상황 말이다.
“헤헤. 네가 우리 팀에서 인기가 가장 많거든.”
“이야~ 사실이야?”
“응. 모두 호영을 좋아해. 시청각수업 때 코치님이 네 플레이영상을 보여주기도 하고.”
‘허.’
팔뚝에 오돌토돌한 닭살이 올라왔다.
물론 최근에 그만큼 대단한 행보를 보이긴 했지만,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들의 모범이 되었을 줄은 몰랐다.
‘상파울루에서는 내가 카카를 보면서 자랐는데···.’
어느새 자신도 그런 위치가 되어있다는 게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뿌듯했다.
“아참. 그리고 네가 레알 마드리드의 미래래.”
“하하하. 그건 너무 갔다.”
“정말인데. 우리 아빠가 그랬어.”
“음?”
그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확실한 건 지단과 어느새 꽤나 각별한 사이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씰룩.
호영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가자. 밥 먹으러.”
점심 식사 이후, 호영은 지단과 티타임을 가지며 진중한 대화를 나눴다.
장래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주로 지단이 호영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고 있었다.
호영이 연신 감사인사를 전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번 월드컵, 좋은 성적 거두시길 바랄게요. 이번에는 골든볼 받으셔야죠!”
199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우승을 하고도 호나우두에게 골든볼을 내어줬던 지단.
본인 역시 이번만큼은 꼭 해내고 싶었다.
“녀석, 지금 내 걱정해주는 거냐.”
“흐흐. 저는 이미 월드컵에서 골든볼 받았거든요.”
“으하하.”
호영이 농담조로 말하자 지단이 폭소했다.
이왕 말 나온 김에, 둘은 계속하여 월드컵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눴다.
지단으로부터 98년, 02년 월드컵 당시 관련된 비화를 들을 수 있었다.
호영도 듣고만 있지는 않았다.
청소년대회이지만 U17월드컵도 어쨌든 월드컵이니까.
호영이 상체를 앞당겼다.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속삭이며 말했다.
“이탈리아전에서 지오빈코라는 놈이 저한테 박치기를 했어요.”
“박치기를?”
“네. 제가 도발했거든요.”
“영리한 플레이를 했구나. 도발은 축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술이지. 아무리 뿌리 깊은 나무라도 태풍이 불어 닥치면 흔들리는 법이거든.”
“흐흐. 그럼 스승님도 조심하셔야겠네요. 태풍이 불어 닥칠지 모르니까.”
호영은 웃고 있었지만 어조만큼은 진지했다.
미래를 알고 있는 인생 2회차 선배로서 하는 충고였다.
2006년 6월.
월드컵 시즌이 시작되면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독일로 향했다.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에도 축구열풍이 불었다.
한국은 토고, 프랑스, 스위스와 같은 조에 편성되었는데, 스위스만 잡으면 충분히 16강에 안착할 수 있다는 여론이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석에 대한 믿음이었다.
하지만 이상은 현실과 달랐다.
대한민국은 프랑스와 스위스에 연달아 패하면서 16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고, 조 2위로 진출한 프랑스는 연달아 스페인까지 꺾으며 8강에 안착했다.
그리고 8강전에서는, 세계의 축구도박사들이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점찍은 브라질과 진검승부를 벌이게 되었는데 결과는 프랑스의 승리였다.
지단의 독보적인 활약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레블뢰 군단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4강까지 올라가 또 한 번의 일을 냈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포르투갈을 2대0으로 이기면서 결승전으로 진출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도 지단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단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며 흥분을 금치 못했다.
실제로 지단에게는 큰 변화가 있었다.
전성기 때의 몸놀림은 아니었으나, 경이로운 테크니컬에 노장의 노련미까지 더해져 무시무시한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었다.
올해 초,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였던 모습이 아니었다.
그는 조금씩 살아나고 있었다.
그리고 대망의 이탈리아와의 결승전.
프랑스의 앙리가 선제골을 넣으면서, 후반 80분까지 1대0 리드를 가져갔다.
그리고 85분.
궁지에 몰린 이탈리아가 골문을 수차례 두들겨봤지만, 지네딘 지단이 버티고 있는 프랑스의 중원은 난공불락이었다.
이에 성질이 난 이탈리아의 수비 마테라치(Materazzi)가 지단의 누이를 모욕하면서 도발을 걸었다.
여기까지는 호영이 겪었던 시대와 거의 비슷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이 시대 지단의 선택은 달랐다.
“너. 경기 끝나고 보자.”
그 한 마디로 박치기를 대신하며 번들거리는 머리를 집어넣었다.
이로써 지단박치기라는 불명예가 이 세상에서 사라졌고, 그 대신 지단은 2006독일월드컵 우승이라는 대업적을 커리어에 남길 수 있었다.
더해, 꿈에 그리던 골든볼까지 수상하며 단독인터뷰까지 하게 되었다.
기자들이 가장 먼저 물어온 것은 그의 변화에 대해서였다.
그리고 지단은 이렇게 답했다.
“한 달 전 축구에 흥미를 잃어가던 중, 한 친구를 만나면서 열정이 되살아났습니다.”
“그게 누구죠?”
“우호영. 미래의 축구계를 이끌어나갈 소년입니다.”
좌중에 폭풍이 불고 지나간 듯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코치도 감독도 아닌, 어린 선수가 지단의 열정을 되살려놓았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사람은 없었다.
황태석 기자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다.
“우호영 선수의 어떤 점이 당신을 그렇게 만들었죠?”
“그 소년을 보고 있으니 나이에 굴복하는 제 모습이 안타까워 보이더군요. 그 소년도 나이를 극복해가면서 하는데 저라고 가만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초심으로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파격적인 대답에 다른 기자가 손을 반짝 들었다.
“실례지만 그게 가능할 거라고 보십니까? 지금 30대 아니신가요?”
“나이가 무슨 상관입니까. 축구공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게 축구입니다.”
“그럼 은퇴를 미룬다는 소문이 있다던데, 그것도 사실입니까? 그 우호영이라는 소년 때문인가요?”
“영향을 받긴 했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닙니다. 결정적으로 올해 경질될 뻔한 페레즈 회장이 저를 끝까지 붙잡았고, 그 결과 마음을 돌리게 된 것이죠.”
“그럼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이룰 수 있는 것은 다 이뤘는데, 목표랄 게 있을까요?”
씰룩.
그 말에 지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리고 덤덤히 말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습니다.”
2006년 7월.
월드컵을 마친 지단은 은퇴 대신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가 하던 일을 계속 진행하였다.
바로, 튜터링.
기한이 만료되었던 튜터기간을 강제로 연장한 것이었다.
앞으로 1년 더.
시간이 지나고, 어느 날 우호영과 관련된 기사 하나가 스페인 언론을 장식했다.
[마르카 단독] [글: La Saeta Rubia] [06-07시즌 상반기 레알 마드리드 후베닐B 리그 1위의 주역 우호영이 올해 후베닐A로 승격할 예정이다. 지난 7개월간 지단의 밑에서 특훈을 받은 우호영은 이미·········.]기사발행 날짜는 2007년 1월.
지네딘 지단이 2006년 발롱도르를 수상한 무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