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ne, the world's greatest predator RAW novel - Chapter 107
107화 위기의 순간 (1)
“안 가겠다니? 뭐 잘못 먹었어?”
“대장… 나는 몬스터다. 나는… 이곳에 남기로 결심했다. 더 이상 짐이 될 수는 없다…….”
“니디…….”
지훈이 서글픈 눈으로 니디를 쳐다보며 머리에 손을 얹었다.
꽈아아악!
“아아아악! 이 미친놈아, 뭐 하는 짓이냐!”
“이게 어디서 약을 팔아! 너 이 새끼 잡지 들고 고블린 여자 찾아가려고 하냐?”
“젠장! 그녀들이 나를 기다린다! 이거 놔라!”
니디는 가룸이 남긴 고블린 막심을 바지 속에 고이 간직한 채 기회를 엿보다가 그만 지훈에게 들키고 말았다.
‘이 새끼 정보 확인 안 했으면 감동받을 뻔했네.’
“그렇게 짐이 될까 봐 걱정했어? 크크크~ 걱정 마. 니디, 내가 지상최강의 고블린으로 만들어주마.”
“끼에에엑! 이거 놔라! 이 미친놈아!”
지훈은 강제로 니디의 주둥이를 벌려 그동안 인벤토리에 고이 간직해둔 루카스의 마법 정수 아이템인 마법학 개론을 억지로 삼키게 했다.
“우우웁! 꿀걱!”
화아아악!!!
순간 니디의 머릿속에 방대한 지식이 물밀 듯이 밀려들면서 심장에 마나가 급속도로 모이기 시작했다.
“케에엑! 쿨럭!”
화아아악!!!
인간이 사용해야 할 아이템을 고블린이 사용하자, 부작용으로 고통을 호소하며 입가에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어? 제… 젠장! 성녀님!”
“니디님! 그레이트 힐!”
사아아아~
“크으윽!”
성녀의 힐과 정수 부작용으로 니디의 육체가 서서히 뒤틀리고 재구성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한층 듬직해진 모습으로 은은한 마나를 내뿜고 있었다.
“케… 케에… 미친 죽는 줄 알았다…….”
“아… 미안하다, 크흠…….”
지훈은 힘겹게 서 있는 니디를 부축해 주고는 니디의 정보를 살폈다.
[정보]이름 : 니디 (Lv270)
칭호 : 황금고블린?
나이 : 17세
등급 : 5클래스 (3.6급)
종족 : 다크 고블린
상태 : 당혹
[능력치]근력 : 100
민첩 : 100
체력 : 100
마나 : 3,000
행운 : 2,000
[스킬]도박SS, 언어B, 육감A, 대운SS, 마법S, 파괴S, 지식S, 연산S, 술식S, 마도공학S, 연금술S, 캐스팅S, 섬광S
지훈은 급격하게 성장을 이룬 니디의 정보를 확인하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친! 완전 현자의 하위호환이잖아?’
“니디! 너 겁나 세졌는데?”
“어? 대장! 몸에서 힘이 넘쳐 흐른다!”
화아아아!
순간 니디의 몸에서 마나가 끌어 오르기 시작하면서 흥분하기 시작했다.
“케륵! 나는 이제부터! 울트라 니디다!”
‘울트라 븅X이네…….’
“끼익……. ( 울트라 바보네…….)”
“크흠… 아무튼 축하한다.”
“크크크크! 덤벼라! 서열을 당장 바꿔…….”
후웅~ 퍽!
“꾸에에엑! 켁!”
“이게 어딜 기어올라.”
자신의 힘에 심취한 니디가 지훈을 거만하게 쳐다보면서 도발하자, 결국 꿀밤을 얻어맞고는 그대로 머리를 움켜쥐고 바닥을 구르기 시작했다.
“으딜~ 맞먹으려고 백만 년은 이르다, 이 애송아.”
“젠장! 그녀들이 날 기다린단 말이다!”
“크흠… 슬슬 돌아가죠.”
지훈은 흥분한 니디를 뒤로하고 레이와 성녀에게 말하고는 공간을 열었다.
스스스~ 화아악!
“떠나는 겐가?”
지훈이 일행들을 데리고 넘어가려 하자, 레어에서 걸어 나온 아그네스가 우수에 찬 눈빛으로 물었다.
“어… 이제 좀 쉬게.”
“그런가…? 그분은…….”
아그네스의 말에 누구를 지칭하는지 눈치채고는 대답해줬다.
“끝까지 맞서 싸우다가 갔어.”
“흐음… 그런가? 그거면 됐다. 잘 가게나.”
“그래.”
지훈이 공간 너머로 일행들과 사라지자 오랜만에 유피르의 무덤 앞에 아그네스가 찾아갔다.
털썩!
“오랜만이구나… 그대가 떠난 지도 벌써 5년이란 세월이 지났군…….”
아그네스가 무덤 앞에 털썩 주저앉아 푸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거 아나? 마치 그대를 보는 것 같더군… 눈빛이며 행동이며… 자네가 살아 있었다면… 그립다네…….”
그렇게 떠나간 유피르를 그리워하며 길고 길었던 복수가 끝났다는 사실에 한참을 말없이 무덤 앞에 앉아 있었다.
* * *
한편, 기다리고 있던 일행들이 지훈이 공간을 열고 나타나자 다가왔다.
“성녀님 오셨습니까?”
“성자님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닙니다. 저보다는 모두가 고생했죠”
“다들 복귀한 것 같으니… 폐하께서 기다리고 계시니 말씀드리러 가세.”
알렉스의 안내에 일행들 모두 알현실로 이동했다.
“폐하! 마신교의 계략을 저지하고 복귀하였습니다!”
“다들 너무 고생했다. 그대들이 대륙을 구하였소.”
황제가 옥좌에서 일어서서 지훈에게 다가왔다.
“너무 고생했네, 한지훈 공작.”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그래, 마신교는 완전히 사라진 것인가?”
“그렇습니다. 마신교주를 비롯한 숨어 있던 마족까지 모조리 섬멸하였습니다.”
지훈의 말에 황제가 미소를 띠면서 일행들을 하나둘 살펴보고는 순간 얼굴이 굳어졌다.
“근데… 알터의 마스터가 보이질 않는군…….”
황제의 말에 모두들 숙연해지고는 갈레온이 입을 열었다.
“그는…….”
“그대들의 얼굴만 봐도 알 수 있다… 알터 왕국에는 내 직접 사절단을 보내도록 하겠네. 자네들만이라도 돌아와 줘서 고맙네…….”
그렇게 보고가 끝나고 어느덧 하루가 지났다.
하나둘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기 위해 떠나기 시작했다.
“두 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아니… 우리도 알고 있어. 우리가 제일 도움 안 됐단걸…….”
“누님, 기죽지 마쇼. 그래도 잘 끝났으니.”
“크흠… 벨라 돌아가서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더욱 강해지면 되는 거야…….”
벤인 백작과 벨라가 자책하자 카렌과 지훈이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럼 두 분 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그래, 다음에는 강해져서 돌아오겠어!”
제국의 이동 포탈을 타고 떠나가는 둘을 보고는 지훈이 나머지 사람들을 일일이 배웅했다.
“지훈님, 부디 저희 성국에 꼭 한번 들려주세요.”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성자님 고마웠습니다”
“하하하하! 나도 그대를 만날 수 있어 너무 좋은 시간이었소.”
인사를 끝으로 성녀 일행이 떠났다.
이후 지훈이 공간을 열어 레이에게 인사했다.
“레이 도와줘서 너무 고마웠어.”
“저도 지훈님을 볼 수 있어 좋았어요. 후훗~ 시간 나실 때 성국보다 저희 왕국 먼저 들려주세요.”
“하하하하~ 알겠어.”
레이를 떠나보내고 소수 부족 전사들마저 돌려보내자 남아 있던 카렌을 불렀다.
솨아아아~
“형씨 이번에는 어디 가는 거요?”
“이제 한시름 놓았으니 상담 좀 받으러 가려고.”
지훈이 백색 마탑으로 공간을 열고는 카렌의 말에 대답했다.
“케륵? 대장 정신 문제 있는 거 드디어 상담받으러 가는 거냐?”
퍽!
“아악! 그만 때려라!”
“에라이~ 이 새끼야 맨날 헛소리나 하니까 때리지. 네 상담 받으러 가는 거야, 임마.”
“나… 나 말이냐? 나는 멀쩡하다!”
“하아… 이제 한가해졌으니 마법 선생님한테 상담받으러 가는 거야… 이 돌대가리야.”
지훈은 마신교의 계략도 저지하고, 앞으로의 계획과 니디의 상태도 상담받을 겸 마탑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 * *
지훈이 일행들과 백색 마탑 앞으로 넘어오자 충격에 휩싸였다.
마탑이 무너져 있었고 수많은 마족들과 사람들의 시체 그리고 피를 흘리고 시체에 기대어 루카스가 지훈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이게… 대체…….”
“쿨럭!”
지훈은 황급히 루카스에게 다가가 그를 부축했다.
“이게 무슨 일입니까!”
“당했네… 빨리 지하로…….”
루카스의 그 한마디에 지훈이 미친 듯이 지하로 달리기 시작했다.
지훈은 미친 듯이 이동해 지하에 도착하자, 죽은 줄로만 알았던 말락스가 온몸에 피 칠갑을 한 채 손에 마기가 뿜어지는 심장을 들고 웃고 있었다.
“이런 미친! 네놈이 어떻게!”
“크크크크! 안전장치 하나 정도는 있지 않겠느냐? 네 놈처럼 말이다!”
말락스가 지훈을 가리키며 말하고는 마신이 봉인된 봉인석에 심장의 피를 미친 듯이 뿌려대기 시작했다.
“크하하하! 절망하거라!”
“이 미친 새끼가! 멸섬!”
쐐애애액! 서걱! 툭! 촤아아악!
“커헉!”
“포식!”
슈화아악! 후웅~
[띠링! 마신 교주 말락스를 포식하셨습니다.] [마신 교주 말락스가 목록에 추가됩니다.]지훈이 황급히 말락스의 목을 베어 버리고는 곧장 다시는 부활할 수 없게끔 포식 스킬을 사용해버렸다.
“젠장! 이 새끼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파지지직! 파가가각!
지훈은 봉인석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기를 보면서 긴장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고.
카렌이 루카스를 이끌고 지하로 내려왔다.
“하아… 하아… 느… 늦었어… 봉인이…….”
슈화아아아! 콰아아아아!!!
봉인석을 묶고 있던 사슬들이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피에 닿아 녹으면서 하나둘 풀리기 시작했다.
철크럭! 촤라라락! 쿵! 쿵! 쿵!
이내 봉인석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하늘로 마기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콰아아아아!!!
“젠장! 모두 피해!”
화아악!
지훈이 황급히 밖으로 공간을 연결해 몸을 피신하자, 지하가 완전히 무너져 내리고 방대한 마기의 빛이 하늘을 물들기 시작했다.
“젠장! 어떻게 되는 거야!”
“하아… 하아… 마신이 얼마 안 있어 힘을 회복하고 모습을 드러낼 것이네… 쿨럭…….”
“사암함을 배제하라! 헤븐즈 필드!”
화아아아아!
일행들과 루카스 모두 절망 어린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때 멀리서 거대한 신성력이 뿜어지기 시작했다.
지훈이 갑작스레 느껴지는 신성력에 뒤돌아보자 황성의 게이트를 타고 루멘으로 떠났던 성녀 일행들이 황급히 말을 타고 오고 있었다.
“성녀님! 성자님! 여기는 어떻게?”
“게이트를 이동하자마자 느껴지는 마기와 마나 폭풍에 곧장 달려왔어요!”
성녀 일행들은 루카스와 마신교의 충돌을 감지하고는 곧바로 쉬지도 않고 달려왔다.
“큰일입니다! 으드득! 죽은 줄 알았던 교주가! 봉인석의 위치를 어떻게 알았는지! 쳐들어와서 봉인을 풀었습니다!”
지훈의 말에 성녀와 성자 모두 하늘을 바라보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내 성녀가 결심했는지 앞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후훗… 지훈님 마지막 가는 길에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요…….”
“성녀님? 그게 무슨…….”
“이미 풀려버린 봉인… 완전히 제힘으로 막을 수는 없겠지만, 늦추는 건 가능할 겁니다. 그 안에 반드시 지훈님이…….”
퍽!
“커헉!”
스르륵~ 텁!
성녀가 앞으로 나서서 무언가 하려고 하자, 아벨이 그녀를 기절시키고는 지훈에게 넘겼다.
“성자님? 이게 무슨…….”
“하하하하~ 남자가 되어서 숙녀한테 맡길 수는 없지 않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