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ne, the world's greatest predator RAW novel - Chapter 145
145화 혹한의 대륙 (2)
휘오오오~
“망할! 눈이 너무 내려서 뵈지도 않는데 어떻게 저렇게 잘 가는 거야?”
지훈과 일행들은 거센 눈보라를 헤치고 마침내 마차 위에 올라탔다.
“다들 왜 이렇게 굼떠?”
“아니! 마녀, 네가 빠른 거다!”
“맞소… 당신이 빠른 거요…….”
“그런가?”
니디와 카렌의 투정에 고민하던 세인느에게 마리가 물었다.
“눈보라에 익숙하시겠지만, 저희는 이런 곳이 처음이에요…….”
“아! 나는 눈보라가 비껴가.”
“어? 뭐라고?”
“당연히 내가 펼친 결계인데 나는 자유로워야지~ 히히~”
“아니… 그럼 자기 혼자만 편하게 이동했던 거잖아?”
일행들은 세인느의 빠른 속도에 대해 원인을 깨닫고는 억울한 마음이 올라왔지만, 해맑은 미소에 체념하고 말았다.
“히히~ 어쩐지 다들 천천히 오더라~”
모든 일행이 올라타고 화이트 팽들이 달리기 시작하자, 엄청난 속도로 빙판을 질주하며 서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어디로 가는 거냐?”
“음~ 빙결곡이란 장소야.”
“빙결곡?”
“극한의 추위와 날씨로 만들어진 협곡이야.”
세인느는 겁을 주듯 니디와 마리를 보며 장난스럽게 얘기하고서는 이후 몸을 기댄 채 진지한 얼굴로 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까는 넘어갔는데 너희, 아니… 정확하게는 너. 어떻게 내가 펼친 결계를 뚫고 우리 집에 찾아온 거야?”
“어? 결계?”
“내 집 근방 일대에 내가 눈보라와 추위로 결계를 펼쳐놨어, 웬만한 강자들도 절대로 찾을 수 없게 근데 너는 어떻게 알아본 거야?”
‘뭐야? 그 눈보라와 날씨들이 전부 결계였어? 어쩐지 앞이 하나도 안 보이더라니…….’
세인느의 물음에 지훈은 속으로 생각하면서 천천히 화안을 발동해 응시했다.
화아악!
“내가 가진 이 눈으로 모두 보였거든.”
“오호~ 꽤 신기한 눈을 가지고 있네?”
세인느는 신기하다는 듯 지훈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가며 두 눈을 관찰하듯 바라봤다.
“으드득!”
“저, 저기… 떨어지는 게 어떻겠냐… 마녀?”
“그, 그래! 갑자기 얼굴을 들이미냐?”
이를 갈며 홀로 화를 삭이는 마리의 옆에 있던 니디가 세인느를 말리자, 갑자기 다가온 얼굴에 당황하던 지훈 역시 버벅거리는 말투로 몸을 뒤로 뺐다.
“쿱! 귀엽네?”
“뭐, 뭔 소리야!”
연애 한 번 못 한 지훈이 여성에게 처음으로 듣는 귀엽단 말에 두 볼이 빨개지며 당황하기 시작했다.
“어라? 왜 당황해? 점점 더~ 귀엽네?”
“나, 남자가 무슨! 귀여운 거 딱 질색이다!”
“근데 볼은 왜 빨개져? 내가 맘에 드나 봐?”
“아, 아니거든!”
이내 당황하는 지훈을 바라보던 세인느가 귀엽다는 듯 웃었고, 마리는 그런 지훈의 모습에 못마땅하다는 듯 창가 쪽으로 몸을 돌려버렸다.
‘멍청한 대장! 눈치 좀 챙겨라!’
“크흠… 그건 그렇고 빙결초는 왜 구하려는 것이오?”
어떻게든 대화의 주제를 돌리려던 카렌의 물음에 세인느가 조금은 가라앉은 얼굴로 대답했다.
“그냥… 개인적으로 꼭 필요해서…….”
그렇게 씁쓸한 대답을 끝으로 정적이 흘렀고.
얼마 안 있어 마차가 거대한 빙하로 이루어진 협곡에 도달했다.
휘오오오~
“미친… 이런 곳에서 찾으라고?”
“대장… 그냥 도망치고 성물이나 찾으러 가는 게 맞지 않냐?”
“그럴까?”
마차에서 내린 일행들 앞에 눈 앞에 펼쳐진 거대하게 늘어진 빙하 협곡을 보며 넋을 놔버렸다.
“나, 다 듣고 있어~ 설마~ 잘생긴 오빠들이 약속을 안 지키고 도망치는 건 아니겠지?”
“무, 무슨 소리! 우리가 뭔 얘기를 했다고!”
“맞다! 우리를 매도하지 마라!”
“히히~ 장난이야~ 장난~ 빙결초는 절벽 틈에서 자라는데 내가 찾는 건 아까 봤던 사진에 있던 거랑 조금 다른 거야.”
세인느의 말에 당황하던 지훈과 니디가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엥? 다른 거라고?”
“백화한 빙결초인데 다른 빌경초보다 훨씬 새하얘.”
“어? 그걸… 어떻게 구분해! 이 여자야!”
어처구니없는 세인느의 발언에 당황한 지훈이 소리치자, 장난스럽게 웃던 세인느가 지훈에게 다가와 말했다.
“잘? 일반 빙결초는 푸르니까 잘 구분해서 찾으면 돼~”
‘아… 당했다…….’
이내, 각자 인원을 나눠 협곡을 돌며 빙결초를 찾기 시작했고.
하루… 이틀…….
어느덧 사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대장… 안 되겠다. 이 미친 마녀가 우릴 골탕 먹이는 게 분명하다! 이제는 한계다! 튀자!”
“으드득! 맞는 말이야! 이 정도 돌아다녔으면 아이템 값은 치렀어! 이제는 튄다! 카렌이랑 마리한테 가서 말하자!”
“좋은 생각이다!”
결국 인내심에 한계에 다다른 지훈과 니디가 마리와 카렌에게 다가가 도망치자고 말하려고 했다가 세인느와 웃으며 대화하는 마리의 모습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어라? 찾았어?”
“어? 아, 아니… 카렌은 어디 가고 왜… 둘이서?”
“아~ 세인 언니랑~ 첫날부터 같이 다니고 있었어요~”
“엥? 카렌은……?”
“위쪽에서 혼자 살피고 싶다고 위쪽으로 올라가셨는데요?”
어느덧 둘도 없이 친해진 세인느와 마리의 모습에 도망치려던 계획이 산산이 부서지고 사라진 카렌을 찾기 위해 화안을 발동했다.
마침내 협곡의 절벽을 오르며 퀭한 눈으로 빙결초들을 살피는 카렌이 시야에 들어왔다.
“아니! 저 자식 상태가 왜 저래?”
서둘러 카렌이 있는 곳으로 튀어 오른 지훈이 손가락에 마나를 불어넣어 두부를 으깨듯 손쉽게 매달린 지훈이 카렌에게 말했다.
“야! 너 혼자 여기서 뭐해?”
“혀, 형씨? 귀에서 피가 날 것 같소… 여자들은 원래 말이 그렇게 많소?”
“야! 정신 차려!”
동공이 풀린 채 잔뜩 시달린 것 같은 카렌의 얼굴에 지훈은 다급히 다가가 말했다.
“정신 차려! 애새끼 상태가 왜 이래?”
“으어어어~ 그만… 그만 물어봐……!”
두 여자와 사흘간 돌아다닌 카렌은 밤낮없이 이어지는 수다에 쉴 때조차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하루 종일 마리와 세인느의 질문 공세에 넋이 나가버렸다.
“머, 머리는 오, 올린 게… 아, 아니… 무, 묶은 게… 으어어어…….”
“카렌! 정신 차려!”
지훈은 카렌의 멱살을 잡고 흔들면서 말했다.
“언제까지 시달릴 거야! 당장 튀자!”
“튀, 튀자?”
“그래! 튀는 거야!”
순간, 지훈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든 카렌이 두 눈을 빛내며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형씨… 저 둘을 어떻게 떼어놓을 생각이오…….”
“어… 그게…….”
한눈에 봐도 이미 너무 친해져 버린 둘을 떼어두고 도망칠 계획이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았다.
“아니! 미친! 저 둘이 왜 이렇게 친해진 거야?”
“첫날이었소… 형씨와 고 선생이 다른 쪽으로 이동하고 얼마 안 있어서 저 마녀가 우리 쪽으로 다가왔소…….”
매달린 절벽 아래에 니디에게 무언가를 물어보는 둘을 보던 카렌이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말을 이어 갔다.
“처음에는 마리 양이 마녀를 경계했었소. 근데 잠깐 위쪽을 살피러 갔다 온 순간… 무슨 얘기를 했는지… 크윽! 자리를 비웠으면 안 됐는데!”
“젠장… 뭐라고 따로 불러내지? 마리가 엄청 따르는 것 같은데…….”
슈화아악! 탁!
카렌과 지훈이 지상으로 내려오자 니디가 살려달라는 얼굴로 지훈을 바라봤다.
“대, 대장! 어디 갔다 오는 거냐!”
“아니… 카렌 데리러…….”
순간, 마리와 세인느가 카렌과 지훈을 발견하고는 엄청난 속도로 말을 걸기 시작했다.
“지훈님! 세인 언니가 글쎄요~ 저한테 선물로 스카프 주신다는데 뭐가 더 이쁠까요? 웜톤? 쿨톤?”
“어, 어? 뭐라고?”
“잘 보세요? 이거라 이거 둘 중에 뭐가 더 잘 어울릴까요?”
“어머~ 얘는~ 우리 마리는 다 잘 어울려~”
“언니 눈에나 이쁘지~ 히히~”
‘아… X됐다…….’
지훈은 잔뜩 신난 마리의 모습에 뒤에서 지훈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세인느의 표정에 망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기 시작했다.
‘아니! 저 미친 마녀가 무슨 짓을 한 거야!’
“지훈님?”
“어? 으앗!”
넋이 나간 지훈의 코앞까지 다가온 마리의 얼굴에 순간, 정신이 돌아온 지훈이 화들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
지훈의 두 눈에 너무나도 아름다운 마리의 얼굴이 눈에 들어오고 빨개진 얼굴로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어, 어! 그, 그! 이뻐! 이뻐!”
“예? 뭐가요?”
“그… 너!”
‘어라?’
“예……?”
순간 정적이 휩싸이고 모든 이들의 시선이 지훈에게 주목됐다.
‘아…….’
지훈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고개를 숙인 채 새빨개진 마리와 음흉하게 바라보는 세인느의 얼굴이 보였다.
‘아… 숨고 싶다…….’
“크르르르! 컹! 컹!!!”
그 순간, 갑자기 협곡의 입구 쪽에서 화이트 팽들의 울음소리가 사납게 들리기 시작했다.
쿵! 쿵! 쿠쿵!
얼마 안 있어 대지가 진동하기 시작하고 거대한 무언가가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크윽! 하필!”
“뭔가 온다.”
뭔가 맘에 안 든다는 듯 짜증 내는 세인느의 말에 지훈이 화안으로 협곡의 입구 쪽 너머를 바라봤다.
지훈의 시야에 거대한 덩치를 가진 푸른 피부의 거인 셋이 다가오는 게 보였고, 황급히 정보를 확인했다.
[정보]이름 : 야쿠스 (Lv6,000)
칭호 : 혹한의 전사
나이 : 300세
등급 : 전설 (6.1급)
종족 : 서리 거인
상태 : 짜증
[능력치]근력 : 150,000
민첩 : 110,000
체력 : 140,000
마나 : 110,000
[스킬]거대Z, 혹한Z, 언어B, 거인투술Z, 지휘SSS, 괴력Z, 성장Z, 초감각SSS, 지혜S, 질풍SSS, 파괴Z, 강체Z, 증폭Z, 위압Z
[정보 : 혹한의 대륙 아스파냐의 서리 거인 일족, 100명의 일족으로 혹한의 대륙을 평정했다. 대륙을 돌며 서리마녀 세인느를 찾아다니고 있다.]‘미친! 무슨 덩치가 10층 건물만 해?’
쿵! 쿠궁! 쿵!
마침내 협곡에 들어온 거인이 세인느와 지훈 일행을 발견하며 미소를 지었다.
“크하하하! 이런 곳에 있었나! 마녀!!!”
“크윽! 뭔 놈의 목소리가!”
일행들은 거인이 외치는 엄청난 소리에 두 귀를 틀어막고는 인상을 찡그렸다.
“마녀! 네년이 언제까지 도망칠 수 있을 것 같나?”
“닥쳐! 네놈들을 모조리 죽여버릴 테니까!”
“크크크크! 어디 마음껏 해봐라!”
화아아악! 콰아아앙!!!
순간, 뻗어지는 가장 앞에 있던 거인의 손을 일행들이 빠르게 몸을 피해냈다.
슈화악! 타탓! 탁!
“미친! 갑자기 손을 뻗고 난리야?”
“인간? 인간 주제에 방해하지 말고 꺼져라!”
후우우웅! 콰아아앙!!!
순식간에 지훈에게 뻗어지는 놈의 주먹을 가볍게 발로 올려 차서 쳐냈다.
“크윽! 무슨 힘이!”
파아앗! 후우웅! 화악!
거인이 손목을 부여잡고 아파하고 있을 때, 공중으로 튀어 오른 지훈이 주먹을 꽉 쥐고 뻗었다.
“주먹은 이렇게 쓰는 거야! 이 새끼야!”
쐐애애액! 콰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