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ne, the world's greatest predator RAW novel - Chapter 146
146화 혹한의 대륙 (3)
지훈의 주먹이 야쿠스의 가슴을 강타하자, 공기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몸체가 뒤로 날아가 쓰러졌다.
쿠구구궁!!!
“끄아아악!”
슈화아악! 탁!
지상에 착지한 지훈이 사납게 눈을 빛내며 거인들을 노려봤다.
“너희들은 뭔데 공격질이야?”
“크으윽! 감히 인간 따위가 내 일을 방해한다는 것이냐!”
“크크크크~ 야쿠스, 뭐 하는 거냐? 이런 쪼그마한 인간한테 맞고 날아가기나 하고.”
동료 거인은 지훈에게 맞고 날아간 야쿠스를 한심하게 쳐다보고는 손을 뻗어 지훈을 움켜쥐려고 했다.
화아아악! 우뚝!
“뭐… 뭐야? 몸이! 어째서!”
“너는 생각이 없나 봐? 네 친구가 나한테 조금 전 맞고 날아갔는데.”
“무슨 짓을 한 거냐! 마녀!”
거인의 손아귀가 지훈을 움켜쥐려던 그 순간, 지훈의 화안이 놈들을 꿰뚫어 보자 세 거인들의 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놈들은 움직일 수 없는 몸에 당황하면서 세인느가 무언가 마법을 부린 것으로 착각하고는 화를 내기 시작했다.
“마녀! 이거 당장 풀어라!”
“뭐라는 거야? 엉뚱한 사람한테.”
터벅! 터벅! 화아악! 탁!
지훈은 굳은 몸으로 역정을 내던 거인에게 다가가 어깨위로 튀어올라 걸터앉았다.
“아니, 갑자기 나타나서 뭔데? 왜 공격하는 건데?”
“당장 저놈들을 없애 버려!”
“뭐?”
“삐이이이!!!”
거인들과 신사적으로 대화로 풀어보려던 지훈이 갑작스러운 세인느의 외침에 당황하기도 잠시, 날아가 쓰러져 있던 야쿠스가 굉음의 휘파람을 불더니 땅속에서 무언가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쿠구구구구!!!
“크하하하! 감히 우리를 무시하다니! 모조리 끝장내주마!”
콰아아아아!!!
순간, 빙하로 이루어진 바닥이 터지면서 거대한 무언가가 튀어 올랐다.
“키에에에엑!!!”
“뭐… 뭐야! 미친!”
“젠장! 늦었다! 당장 피해야 한다!”
세인느의 외침에 지훈은 황급히 거인의 어깨에서 내려와 튀어오른 존재들을 바라봤다.
[정보]이름 : 프로즌 웜 (Lv7,200)
나이 : 60세
등급 : 전설 (6.2급)
종족 : 웜형 마수
상태 : 폭식
[능력치]근력 : 180,000
민첩 : 150,000
체력 : 160,000
[스킬]거대Z, 혹한Z, 언어B, 초재생Z, 괴력Z, 성장Z, 초감각SSS, 분쇄Z, 질풍SSS, 파괴Z, 강체Z, 증폭Z, 위압Z
[정보 : 혹한의 대륙 아스파냐의 움직이는 재앙, 길들일 수 없는 마수이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서리거인의 통제를 받고 있다. 얼음으로 이루어진 몸체는 완벽하게 소멸하지 않는 한 냉기만 충당된다면 복구된다.]“미친! 뭔데! 저 망할 지렁이들은!”
‘너무 수가 많아 일격에 모조리 소멸시키지 않는 한 쓸데없이 힘만 빼는 꼴이야… 일단 튀자!’
수백 미터의 크기에 달하는 얼음으로 이루어진 몸체에 무엇이든 갈아버릴 수백 개는 되어 보이는 날카로운 송곳니까지.
일행들은 그런 거대한 괴물의 군체에 넋을 놓아버렸다.
“세… 세인 언니… 저게 대체…….”
“까드득! 프로즌 웜이야! 거인 놈들의 사냥개들 극저온의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상대하기도 까다로워. 일단 자리를 피하자!”
“키에에엑!!!”
슈화아아악! 콰아아아아아!!!
순간, 포효와 함께 수십 마리의 프로즌 웜들이 거대한 해일을 일으키듯 일행들을 덮쳐왔다.
“젠장! 다들 모여!”
슈화아아악! 후웅!
순식간에 공간을 연 지훈이 일행들을 델리고 황급히 자리를 이탈했다.
콰아아아아!!!
프로즌 웜이 일행들이 있던 자리를 덮쳤고.
얼마 안 있어 협곡이 있던 지형이 폭삭 주저앉아 있었다.
“쳇! 도망친 건가?”
“쥐새끼 같은 마녀라고… 타누스님께 보고하러 가자.”
“알겠다.”
이내 일행들이 빠져나간 걸 눈치채고는 거인들이 서둘러 어딘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화아아악! 쿠당탕!
한편, 프로즌 웜의 해일을 피해 지훈이 연 공간 너머로 뛰어들어 도망친 일행들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세인느를 바라봤다.
“설명해 봐. 이게 무슨 일인지.”
“맞소! 우리는 꽃을 찾아주는 일이라고 해서 도와준 거지, 저런 괴수들과 부딪힐 거라고는 얘기가 없었잖소!”
“맞다!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
세인느를 보며 역정을 내자 마리가 앞을 가로막으며 셋을 다그쳤다.
“다들 여자 한 명한테 뭐 하는 것이에요! 일단 무슨 일인지는 들어볼 순 있잖아요!”
“괜찮아… 마리.”
자신의 앞을 막아준 마리의 어깨를 붙잡고는 앞으로 나서면서 그대로 무릎 꿇고는 지훈에게 부탁했다.
“제발… 나를 도와줘…….”
“언니! 지훈님! 세인 언니를 도와주면 안 될까요?”
“미안하지만 더 이상은 도와줄 수 없어. 우리도 해야 할 일이 있거든. 어떻게 두 사람이 짧은 시간에 가까워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안 돼.”
“하, 하지만…….”
“더 이상 남의 일에 휘말려서 시간이 지체될 순 없어, 가자!”
단호하게 돌아선 지훈의 모습에 마리와 세인느만 남겨둔 채 지훈을 뒤따라갔다.
“언니…….”
“하아~ 어쩔 수 없지, 너도 빨리 따라가~”
“제가… 어떻게든 설득해 볼게요…….”
“훗~ 고마워. 그리고 너무 참지 말고 용기도 내보고.”
“어, 언니!”
“멀어진다, 빨리 가!”
둘만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멀어져 가는 지훈을 황급히 따라갔다.
그렇게 사라져가는 지훈 일행을 바라보며 세인느는 자리에서 일어나 싸늘한 얼굴로 빙결곡이 있는 방향을 바라봤다.
“기다려. 네놈들이 몇 번이고 방해해도 반드시 찾아줄 테니까. 까드득!!!”
분노에 찬 얼굴로 눈보라 치는 빙판 위에서 거인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한편, 마리를 제외한 일행들은 드디어 세인느의 손아귀에서 탈출했다는 생각에 속으로 웃으며 남쪽을 향해 이동하고 있었다.
“하아…….”
물론… 뒤에서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는 마리의 눈치가 보이긴 했지만…….
“크흠… 마리 양? 헤어진 게 된 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오…….”
“하아… 언니…….”
“여자… 빨리 구슬들을 모아서 남자를 구해야 하는 거 아니냐?”
“알죠… 아는데…….”
“그래, 지금은 성물을 구하는 게 우선이야. 지금 순간에도 봉인이 풀리고 있다고.”
일행들은 우울해하는 마리를 달래며 성물과 점차 가까워지고 있었다.
어느새 마리가 보관 중이던 성물들이 반응하면서 마리에게 방향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우우우웅!!!
“여기서부터 서쪽에서 강한 반응이 오고 있어요.”
“그렇단 말이지? 뭐가 있나 볼까?”
화아악!
지훈의 화안이 발동하며 서쪽을 꿰뚫어 보기 시작했다.
시야가 점점 확장하며 끊임없이 더욱더 멀리 보이기 시작했고, 마침내 거대한 얼음으로 이루어진 궁전들이 펼쳐졌다.
‘뭐지? 웬 성이? 누가 봐도 수상한데…….’
지훈은 이동하면서도 화안으로 천천히 성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지상에는 거대한 거인들이 수십이나 있었고, 그 지하에는 수천이나 되는 프로즌 웜들이 꿈틀대고 있었다.
‘미친! 설마 저기에 있지는 않겠지?’
너무나도 압도적인 물량에 질려버린 지훈이 그대로 멈춰서 버렸다.
“대장? 갑자기 멈춰서 뭐하냐?”
“잠깐… 멈춰 봐. 좀 더 확인해야겠어.”
“앞에 무슨 일이 있는 거요?”
그동안 지훈이 화안으로 무언가를 꿰뚫어 본다는 걸 깨달은 일행들은 지훈의 심각한 표정에 그대로 멈춰서서 기다렸다.
‘성물이 이 성에 있으리란 법은 없어… 일단 다른 곳도 확인해보자.’
지훈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좀 더 시야를 이동시켜 성 너머로 확장시켰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바로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너무나도 넓고 거대하고 심연처럼 깊은 구멍이 시야에 담겼다.
‘이곳은 또 뭐지? 어?’
그 순간, 지훈은 구멍 한가운데 솟은 송곳 모양의 얼음의 끝부분 속에 자신들이 찾는 성물의 모습이 보였다.
“찾았다! 성물이 어디 있는지 찾았어!”
“형씨! 그게 진짜요?”
“어! 여기서 쭉 가면 성이 나오는데 그 너머…….”
“너머?”
“대장? 왜 말을 하다 마냐?”
지훈은 신나서 말하는 것도 멈추고 화안으로 바라보는 존재와 눈이 마주쳤다는 사실에 충격에 빠져 있었다.
‘나를 보고 있어?’
심연처럼 깊은 구멍 속에서 성물이 담긴 얼어붙은 송곳을 중심으로 레비아탄과 비견될 거대한 존재가 몸을 일으켰다.
놈은 수킬로 미터는 돼 보이는 거대한 몸체에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진 것만 같은 비늘을 뽐내며 몸에서 엄청난 냉기를 뿜어내며 똬리를 틀며 송곳을 감쌌다.
마치 자신의 보물을 누구에게도 뺏기지 않겠다는 듯 강렬한 의지를 내비치며 수천 개는 돼 보이는 이빨을 드러내며 포효를 내질렀다.
“키에에엑!!!”
쿠구구구구!
순간, 녀석의 외침에 지훈의 시야가 어지럽히면서 두통이 몰려왔다.
“크윽!”
“형씨! 괜찮소?”
“지훈님!”
“괜찮아… 별일 아니야…….”
‘놈이 자신을 보고 있단 걸 느끼고 시야를 차단했어, 보통 놈이 아니야.’
지훈은 프로즌 웜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녀석을 보고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분명히 그놈 주변에도 망할 지렁이들이 깔려 있을 거야. 어떻게 성물을 빼 오지?’
아무리 머릿속으로 생각해 봐도 지훈은 자신의 힘으로 놈들을 완전히 형체도 안 남기고 소멸시키는 건 조금은 힘들어 보였다.
“따로 놓고 보면 별것도 아닌 놈들인데… 쓸데없이 튼튼해서는…….”
“무슨 문제라도 있소?”
“아까 전에 보았던 지렁이 떼들이 쫙 깔려 있어.”
“설마… 성물이 그곳에 있는 건…….”
“맞아… 정확히 대왕 지렁이가 지키고 있고…….”
지훈의 말에 일행들은 충격에 빠진 채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저기… 지훈님… 세인 언니에게 도움을 청하는 건…….”
“마녀한테?”
“네, 분명히 뭔가 방법이 있을 거예요. 이곳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아시니까요. 그리고 주변 환경도 조작할 정도로 뛰어난 마법사시니깐 프로즌 웜을 상대할 때도 도움이 되실 거예요.”
“하아… 방법이 없는 건가?”
마리의 말에 세인느에게 차갑게 말하고 돌아선 자신을 후회하며 어쩔 수 없이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그래… 녀석에게 도움을 청해보자. 부탁을 들어주면 우리도 도와주겠지…….”
‘젠장… 너무 매몰찼나?’
지훈은 황급히 세인느와 헤어진 곳으로 공간을 열고는 서둘러 안으로 들어갔다.
화아악!
“마… 녀?”
슈화아악! 콰광! 쾅쾅!!!
공간에서 넘어오자마자 거대한 도끼가 일행들의 앞을 내려치며 엄청난 마법들이 일대를 뒤흔들었다.
“도망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크윽! 헬! 파이어!”
콰아아아아!
강렬한 지옥의 불길이 지상을 휩쓸며 거인들에게 쏘아졌다.
“크아악!”
“일단 도와!”
파바밧! 파앗!
순간, 거인들과 교전 중이던 세인느를 돕기 위해 일행들이 쏘아지면서 달려들던 거인들을 막아섰다.
“일섬!”
슈파앗! 콰아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