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ne, the world's greatest predator RAW novel - Chapter 59
059화 용병의 도시, 테자 (2)
잠시간의 소란이 지나고 일행들은 이동하면서 앞으로 계획을 정하기로 했다.
“테자에 가서 뭐부터 해야 하려나…….”
“일단 나름 그곳이 용병의 도시인 만큼 우리들한테는 호의적일 게요”
“내가 아는 사람이 있으니 정보를 수집하는 건 어떻소?”
“정보? 무슨 정보?”
“지금 반란세력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작은 소문이라도 모으는 거요. 용병들은 대체적으로 떠돌이들이 많아 많은 소문을 들으니.”
“오호~ 그거 좋은데?”
카렌의 말에 좋은 계획이라 생각하며 첫 번째 도시인 테자에서 정보를 수집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그런데 이 인원으로 개죽음만 당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소…….”
“에이~ 내가 무슨 양아치도 아니고 무작정 싸우겠냐? 거기 대가리랑 대화로 좋게 풀 수도 있는 거잖아?”
“케륵… 점점 더 불안해진다…….”
일행들은 지훈의 발언에 점점 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하… 신이시여… 제발… 살려주소서…….”
“엥? 나 못 믿냐?”
“그렇소…….”
“네…….”
“케륵…….”
“끼익……. (너 같으면 믿겠냐?)”
“야 이! 새끼들아! 내가 뭘 잘못했길래!”
지훈이 일행들의 발언에 광분하는 사이, 어느덧 마차는 순탄하게 테자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어느덧 일행들은 틈틈이 서로 훈련을 일삼으며 목적지인 테자에 도착했다.
“멈추시오! 신분을 밝히시오!”
“야! 문 열어!”
척!
“히이익! 죄… 죄송합니다! 어서 성문을 열어라!”
쿠구구구궁!
“수고해라~”
문지기가 마차를 세워 일행들을 검문하려 하자 지훈이 신분패를 내밀어 프리패스로 빠르게 도시 안으로 진입했다.
“호오~ 냄새가 난다~ 냄새가 나.”
“킁킁? 무슨 냄새 말이냐? 아무 냄새도 안 난다, 대장.”
“쩝… 그 냄새 말고 용병들의 거친 냄새가 난다, 이 말이지.”
“하하하! 여기도 오랜만이구려~ 몇 년 전만 해도 완전 야성미가 넘치는 도시였는데 꽤 조용해졌구려.”
“저게……?”
카렌의 말에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창밖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는 충격에 빠져 있었다.
그도 그럴 게 시선을 돌리는 곳마다 심심찮게 용병들끼리 시비가 붙어 주먹다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 이게 조용한 거구나…….”
“하하하! 덤벼라, 이 개자식들아!”
퍽! 퍼버버벅! 쿠당탕!
“으아아악! 밟아!”
“죽어라!”
후우웅! 콰가가각!
지훈은 다시 한번 혈전을 벌이는 풍경과 마치 안타깝다는 카렌을 보며 자신의 뇌가 잘못된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도착했습니다.”
“아예… 다들 내리자…….”
일행들은 마차에 내려 로브를 눌러쓴 채, 용병관리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일행들이 들어간 용병관리소의 풍경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크윽! 저 새끼들 밟아!”
후우웅! 콰가가가각!
“하하하! 질수 없다 밟아라, 얘들아!”
후우우우! 촤자자작!
“아… X발… 건물을 잘못 찾아왔나?”
“하하하! 원래 이 도시의 문화요!”
그도 그럴 게 이들의 표정에서는 서로를 죽이겠다는 악의보다는 단지 자신이 더 강하다는 증명의 순순한 즐거움만이 보였다.
“이거! 나도 피가 끓는구려! 으하하하하!”
후우우우! 파바바바박!
“크아아악!”
“뭐… 뭐야! 저놈은!”
마치 오랜만에 피가 들끓는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힌 카렌이 난투 속으로 끼어들며 무차별적으로 용병들을 때려눕히기 시작했다.
후우우웅! 콰아아앙!
“하하하하! 오랜만이오. 누님.”
“하하하하! 오랜만이구나 꼬맹아!”
후우우욱! 퍼억! 쾅!
“커억!!!”
카렌은 마치 알고 있는 듯한 벨라라는 여인의 주먹에 복부를 맞고 그대로 건물의 벽에 처박히고 말았다.
‘뭐야? 카렌을 날려버려?’
“술쟁이! 괜찮냐?”
“크윽… 걱정 마시오! 아는 사이오”
“다들 그만! 오랜만에 손님이다!”
벨라의 말에 건물 안에 있던 모든 용병들이 웃으면서 망가진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벨라가 지훈과 일행들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하하하! 만나서 반갑다! 벨라라고 한다!”
“소문으로는 많이 들었어요. 용병왕과 라이벌이라는 괴물 광기의 벨라.”
[정보]이름 : 벨라 (Lv410)
칭호 : 투귀
나이 : 35세
등급 : 마스터 (4.5급)
종족 : 인간
상태 : 즐거움
[능력치]근력 : 4,200
민첩 : 4,000
체력 : 4,100
마나 : 4,500
[스킬]원왕무S, 언어A, 제왕S, 육감S, 괴력S, 지휘S, 오러S, 초감각S, 질풍S, 파괴S, 강체S
[정보 : 제국의 테자 출신 S급 용병, 거대 용병 길드 와이번 킬의 수장, 요병왕과 견줄 수 있는 라이벌이며 광기의 벨라라는 이명으로 불린다.]‘와… 이여자도 괴물이네…….’
“크크크큭! 너도 내 미모에 반한 거냐?”
“예? 설마…….”
퍼억! 쾅!
“쿨럭! 이… 미친 여자가 갑자기 주먹질이야!”
“내 스타일 아니다. 꼬맹아!”
왜소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어디서 이런 괴력이 나오는 건지 의문이 들 정도로 손쉽게 지훈을 후려쳐 날려버렸다.
“대장! 괜찮냐?”
“야이! 너 같으면 괜찮겠냐? 갑자기 처맞았는데?”
“하하하하! 역시 화통하구려”
어느새 몸을 일으킨 카렌이 지훈에게 다가와 일으켜 세워주고는 일행들에게 합류했다.
“여긴 무슨일이냐, 꼬맹아.”
“누님의 도움이 필요하오.”
“도움? 무슨 도움말이냐?”
“도움이고 나발이고 덤벼! 이 미친 여자야!”
“호오~ 나를 그렇게 부르는 건 오랜만이구나, 꼬맹아.”
지훈은 화가 난 상태로 대화를 끊고는 자신에게 난데없이 주먹질한 벨라에게 결투를 신청했다.
“좋다! 네놈의 부탁을 들어주기 전에 이 꼬맹이의 버릇부터 고쳐줘야겠구나. 따라오거라.”
“앞장서! 나야말로 정신 나간 성격부터 고쳐줄 테니.”
지훈과 벨라는 관리소를 나와 건물 뒤편에 거대한 공터로 나왔다.
“와아아아! 두목 빨리 끝내버리쇼!”
“와아아아!”
“꼬맹아 두목한테 한방 먹여라!”
“케륵! 대장! 지지 마라!”
“형씨 한방 먹이시오!”
많은 구경꾼들이 벨라와 지후을 둘러싸고 응원하기 시작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덤벼 보거라. 하하하하!”
“넌 뒤졌어! 변이 타이란!”
후우웅! 화아아악! 팟!
“호오~ 재밌구나! 네놈도 마스터였냐!”
화아아악! 콰아아앙!
순식간에 서로를 향해 격돌한 둘의 주먹이 부딪히고 엄청난 굉음이 터져 나왔다.
“하하하! 용병왕, 그 양반 이후로 오랜만이야! 아주 재밌어!”
“오냐! 언제까지 재밌나 해보자고!”
파바바밧! 콰쾅쾅쾅!
둘의 엄청난 난타전에 후폭풍이 불면서 둘러싸고 있던 일행과 관중들이 중심을 잡기 힘든 듯 밀려나고 있었다.
“제대로 상대해주지! 사신연격!”
“하하하하! 재밌구나, 원무!”
후웅~ 후우우웅~ 퍽!
“크윽!”
순식간에 지훈의 공격을 전부 부드럽게 흘려낸 벨라가 지훈의 손목을 쳐내 휑하니 드러난 상체에 무수히 많은 연격을 갈기려고 할 때였다.
“변……!”
“여기까지… 내가 졌다.”
순간 주위의 관중들이 갑자기 패배를 선언하는 벨라의 말에 모두가 당황해하면서 지훈마저 넋이 나간 얼굴로 쳐다봤다.
“이! 인정 못 해!”
“왜 그러냐? 내가 패배했다는데, 하하하하!”
“아아아악! 개빡치네!”
“하하하하, 형씨 한방 먹었구려.”
“에이 씨! 너 나중에 다시 붙어!”
“귀찮다~ 네놈이랑 싸우기.”
벨라의 발언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지훈이었지만, 이미 패배를 선언한 상대를 때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을 때 카렌이 타이밍 좋게 끼어들었다.
“이제 형씨가 이겼으니 우리 부탁 좀 들어주시오. 누님.”
“좋다, 따라와라.”
일행들은 벨라를 따라 와이번킬의 길드 하우스로 이동했고 길드장실에 둘러앉아 대화를 시작했다.
“무슨 부탁인데 여기까지 찾아왔냐?”
“다름이 아니라 요새 북부 귀족들의 소식 중에 뭔가 아는 게 있나 해서 물어보려고 하는데 누님은 아는 게 있소?”
잠시 고민하던 벨라가 길드원 중 한 명을 불렀다.
“이놈이 저번에 무슨 카잔에서 용병들을 대거 모집한다던데 나도 자세히는 못 들었다.”
“혹시 그 얘기 좀 자세히 들을 수 있겠소?”
“요새 전쟁이라도 준비하는지 카잔에서 용병들을 모으고 병사들을 대거 징집하는 것 같았소. 인원 제한 없이 마구잡이로 모으는 것 같던데…….”
길드원에 말에 지훈인 벨라에게 다른 소식은 없었는지 물어봤다.
“다른 소식은 없어?”
“음… 그러고 보니 다른 영지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모양이야. 그것도 북부 지역에서만.”
‘대대적으로 반란을 일으킬 생각이구나… 이 미X놈이.’
“아! 그러고 보니 조만간 영지전이 벌어질 것 같던데.”
“영지전?”
“모집하던 영지들이 갑자기 무방비 상태의 영지들에게 동시다발적으로 영지전을 걸고 있어.”
벨라의 말에 지훈은 뭔가 돌파구를 찾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여기도 징집이나 그런 낌세는 안 보이던데 혹시 이곳에서도 영지전이 벌어져?”
“그건 아니야. 아무래도 용병들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꺼려하는 것 같더라고.”
“이곳의 영주가 누군지 알아?”
“알다마다 내 오랜 친우인 베인 자작이니까”
순간 베인이라는 단어에 지훈은 아그네스가 얘기한 인물임을 직감하고는 곧장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엥? 꼬맹이 어디 가냐?”
“대장, 어디 가냐?”
“다들 따라와 곧장 영주를 만나야겠으니.”
지훈과 일행들은 서둘러 성으로 향했다.
“멈추시오! 신분으…….”
척!
“배… 백작 각하!”
“문 열어 이 새끼들아! 바쁘니까.”
“네… 넵! 안에다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성문이 열리고, 기사의 안내를 받아 빠르게 영주실로 안내됐다.
“베인 자작님… 한지훈 백작님을 모셔왔습니다.”
“어서 안내하시게.”
문이 열리고 예상과 달리 매우 유약해 보이는 남자가 책상에 앉아 있자, 베인의 정보를 확인하고는 지훈이 방안으로 천천히 들어왔다.
“하하… 만나서 반갑습니다… 백작님 여긴 무슨 일로…….”
“만나서 반갑습니다. 베인 자작 부탁을 드리러 왔습니다.”
“예? 무슨 부탁을…….”
“저희를 도와 북방 귀족세력을 토벌하는 데 도움을 주십시오.”
“저희가… 영지가 무슨 힘이 있어…….”
지훈이 천천히 베인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조용하게 읊조렸다.
“다 아니까 개수작 부리지 마. 아그네스가 너라면 도와줄 거라던데.”
“……!”
[정보]이름 : 베인 (Lv440)
칭호 : 검귀
나이 : 35세
등급 : 마스터 (4.6급)
종족 : 인간
상태 : 당황
[능력치]근력 : 4,600
민첩 : 4,700
체력 : 4,500
마나 : 5,000
[스킬]카시아스 검술S, 언어A, 제왕S, 육감S, 괴력S, 지휘S, 오러SS, 초감각S, 질풍S, 파괴S, 강체S
[정보 : 카시아스 제국의 자작, 용병도시 테자의 영주, 오래전 선대 황자의 수호기사로서 황자의 죽음의 비밀을 조사하던 중에 배후세력의 꼬리를 잡아 현재 정체를 숨기고 테자에 은거하면서 복수를 계획 중이다.]지훈의 말에 당황하기도 잠시 이전과는 다른 강인한 기세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아그네스가 그렇게 말했소?”
“그래, 너라면 반드시 도울 거라고.”
잠시 눈을 감고 고민하던 베인이 눈을 뜨면서 지훈을 관찰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