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 singer is one RAW novel - Chapter 190
185. 나도 이제 어른인가? >
“이번 주 뮤직차트 1위는~ 축하합니다. 신예성의 ‘슈팅스타’입니다.‘
나는 환하게 웃으면서 트로피를 받았다. 출연했던 동료 가수들이 축하해 주었다. 그런 가운데 눈에 띄는 이들이 있었으니 레드엔젤 누나들이다.
누나들은 나에게 다가와 축하해 주면서 눈물을 글썽인다.
“예성아, 추···. 축하해.”
“고마워요. 효정 누나. 눈물을 보일 정도로 축하해 주다니. 제가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다른 누나들도 그렇게 감격한 듯이 몸에 힘을 주고 부들거리다니. 그동안 제가 누나들을 잘못 생각하고 있었나 봐요.”
이 누나들과는 악연이라 생각했건만, 내가 오해한 모양이다. 내가 상을 타자 이렇게 좋아해 주는 사람들을 두고 무슨 생각을 한 건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듯 남이 잘되는 꼴을 보면 시샘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모습이라니, 내가 그동안 누나들을 오해한 게 분명하다. 아니면 누나들이 철이 든 걸지도.
“이제 다음 주에는 누나들이 넘겨받아야죠. 7위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요.”
내가 덕담을 하니 누나들이 더욱 격하게 몸을 떤다. 흠, 그렇게 감동적인가? 내 말에 누나들이 각오를 다지는지 내 손에 들린 트로피를 노려 본다. 아니 노려 보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갈취할 듯한 눈매다.
‘슈발, 저게 내 손에 쥐어져야 하는 거였어.’
‘설욕의 기회였는데.’
‘당당하게 같은 1위 후보로 올라서 예성이 코를 눌러줘야 했는데······. 칙~쇼!’
온몸으로 축하해 주는 누나들을 뒤로하고 무대에서 내려오니 아직 기다리던 연습생들이 보였다.
“축하드려요.”
“그래. 고마워. 너희도 오늘 수고가 많았어.”
“네.”
그런데 연습생들의 표정이 뭔가 이상하다. 뭔가 주눅 든 모양새다. 왜 이런 표정을 지을까? 내가 어려운가? 하긴 내가 대스타니 어려울 법도 하지. 암.
‘우정아. 우리 어떡해? 언니들 표정 완전 살벌해.’
혜연은 예성의 뒤로 다가서는 레드엔젤의 표정을 보고 몸을 떨었다. 혜연은 알고 있었다.
이 언니들이 얼마나 청출어람을 이루어내기 위해 와신상담을 했는지.
아마 신예성 선배 사진을 걸어놓고 연습을 했으면 사진이 언니들의 열기에 불타오르고 말았을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1위 후보로도 오르지 못했다. 그냥 언니들과 연습을 같이 안 했다면 달랐을 것이다.
“복귀하자마자 7위에요. 언니들 대단해요.”
이런 분위기 파악 못 하는 축하를 했을 것이다.
자신의 떨리는 마음과 마찬가지인지 옆에 있던 우정도 자신에게 작게 말했다.
“히잉, 언니들 표정 봐. 무셔. 우리 오늘 괜찮을까?”
“괜찮아. 우린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가잖아.”
이미 마음을 다잡은 혜연의 말에 우정도 정신을 차렸다. 그렇다. 자신들은 연습생이지 백댄서가 아니다. 그동안 너무 시달린 그 탓에 착각하고 만 것이다.
“그런데 씁쓸하긴 하다.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그러게. 선배님들 말처럼, 세상에는 잘난 것들이 너무 많아.”
*****
“네? 뭐라고요? 또 광고를 찍는다고요?”
“예성아, 또 가 아니다. 이번에는 해외광고야.”
회사로 돌아오니 석태 형이 나에게 다가와 서류를 내밀었다.
“토미 힐피거? 시세이도?”
“토미가 아니라 타미”
“톰이나 탐이나 그게 그거죠. 뭘 따지고 그래요? 그런데 시세이도는 여자 화장품 아니에요?”
하도 유명한 브랜드라 남자인 나도 안다.
“맞아.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화장품 기업 중에 하나지.”
“그런데 여자 화장품인데 왜 저를···.”
“그거야 당연히 아줌마들이 너를 좋아하니까.”
석태 형은 당연한 것을 왜 물어보냐는 듯이 말했다.
“아! 형, 말이란 것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거 몰라요? 기왕이면 여자들, 아니 아가씨들이 나를 좋아한다고 해주면 제 기분이 좋지 않을까요?”
“다시 할까?”
“흥, 됐어요. 그런데······. 헉! 이거 정말 해야 해요?”
“왜?”
“아니 상대 여자분이 나카야마 미호잖아요?”
“알아?”
석태 형이 놀랍다는 듯이 나에게 말했다. 내가 외국 연예인들을 잘 모르기는 하지만 이 분은 내가 좀 안다고 할 수 있다. 무려 내가 기도의 뮤직비디오로 써먹었던 러브레터의 주인공이 아닌가?
그 영화 찍을 때의 나이라면 그래도 그러려니 하겠지만, 지금은 우리 엄마보다도 나이가 많은 분이다. 그런 분이랑 무슨 광고를 같이한단 말인가?
“알죠. 그것도 아주 잘~ 비록 만난 적은 없지만,”
“그래? 그럼 잘됐네. 나는 또 어떤 사람인가 설명해야 하나 했다. 너도 알다시피 일본에서 아주 유명한 사람이지.”
“네. 유명하고, 나이도 많은 분이죠. 왜 이런 걸 하자고 하는 거예요?”
내 물음에 석태 형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몰라서 묻는 거야? 아니면 확인하고 싶은 거야?”
“당연히 몰라서 묻죠. 왜 하필 이거에요. 소니라던가 파나소닉이라던가 그런 광고는 안 들어와요?”
“그거보다 이게 좋은 거다. 예성아, 너도 알다시피 일본에서 한류의 바람을 타려면 아줌마들을 잡아야 해. 돈 많고, 시간 많은 아줌마를. 그런 아줌마를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겠어? 아줌마들에게 로망을 보여 줘야 하지 않겠어?”
“이 나이에 아줌마 로망까지 실현 해야 할까요?”
“콘티봐라. 내용도 좋아.”
“헐, 이 형 진짜.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 이게 콘티가 좋은 거에요?”
“어디서 그런 저급한 표현을 써? 이건 순애야. 순애.”
“헐, 갖다 붙이기는.”
콘티는 이랬다.
고등학생인 내가 선생님을 짝사랑해서. 편지를 준다. 하지만 선생님은 당연히 거절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사회인이 된 나는 우연히 길에서 선생님과 마주한다.
“선생님, 맞으시죠? 하나도 변하지 않으셨네요. 예쁘세요. 시간 괜찮으면 커피 한 잔 어떠세요?”
10년 전의 제자가 멋진 남자가 되어 나에게 예쁘다고 한다.
변함없는 당신의 피부를 위해~ 시세이도.
대충 이런 콘티다.
이게 좋다고? 남자 판 ‘은교’도 아니고 이게?
내 못마땅한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석태 형은 다시 말을 한다.
“예성아, 생각해 봐라. 너도 알다시피 너에게는 오타쿠 팬도 있고, 저번에 레이카 어머님처럼 아줌마 팬도 있다. 네가 이런 광고를 찍으면 그 아줌마들이 얼마나 좋아하겠어?”
“그럴까요? 반대가 되지 않을까요? 저는 제 잎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바른 이미지라서 좋아 하는 거잖아요?”
“국내에서야 그렇지. 해외에서는 다르지. 너도 알잖아? 해외로 나가면 아이돌들도 노출이 더 심해진다는 거. 너야 노출은 필요 없지만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학생의 이미지는 벗어야 하지 않겠어?”
“하지만 이건···.”
“괜찮아. 실제 스캔들 나는 것도 아니고 그저 광고일 뿐이야. 이거 하나 찍고 아줌마들의 마음을 확 사로 잡는 거야.”
“알았어요. 한번 해보죠. 뭐. 그런데 이런 거 찍으면 이미지 광고 찍었던 곳에서 말 나오지 않을까요?”
이 순간 내 머리에 지나가는 것은 ‘위약금 세배’라는 단어였다.
“그런 걱정은 접어둬라.”
“그런데 토미 힐피커는 왜 온 거예요? 이 서류는 미국에서 왔네요.”
“미국 상품이니까 미국에서 왔지.”
“그러니까 왜요? 제가 미국에서 유명한 것도 아닌데?”
“미국브랜드가 미국에서만 장사하냐? 너를 아시아 광고탑으로 쓰려는 생각이겠지. 너도 알다시피 이번에 미국에서 우리 한국 아이돌들이 개망신당하지 않았어? 그러니, 너로 컨택을 한 거지.”
“그런가요?”
“거기다···.”
“거기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광고를 찍는 걸 안 좋아해. 실례로 러셀 크로가 ‘나는 내 유명세를 생계수단으로 삼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광고를 찍는 스타들을 비난했지. 그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스타들도 광고를 찍으면 품격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야.”
“헐, 그렇게 말하면서 저보고는 찍으라고 하는 거예요?”
“넌 아시아 사람이고, 한국 사람이잖아? 행동 패턴이 다른 거야. 미국이나 유럽 쪽은 스타들이 광고를 찍어도 효과가 미미해. 그래서 삼송이나 다른 회사들도 그저 유머나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쓰지. 하지만 아시아 사람들은 스타가 나오면 그 스타의 행동이나 습관을 따라 하려고 하지. 쉽게 말하면 일반인들은 스타를 우러러보잖아. 그래서 스타의 행동은 물론 같은 물건을 씀으로써 같은 위치에 선다고 생각하는 욕구가 있는 거야.”
“그 말은 맞는 것 같아요. 광고에서 스타가 나오면 왠지 제품에 신용이 가잖아요.”
“그래. 그러니까 광고하자.”
“기승 전 ‘제발 찍자’ 인 가요?”
“그래. 부탁이다. 내가 너에게 나쁜 거 시키겠어? 네가 내 밥줄인데?”
“헐, 너무 적나라한 표현 아닌가요? 언제는 직원이라면서.”
내 말에 석태 형이 표정을 진지하게 바꾸더니 말을 받았다.
“예성아, 나는 내 인생을 너에게 걸기로 했다.”
“안 거셔도 됩니다. 제발 마음속 깊이 넣어두세요. 이미 인생 건 이들이 여러 명 있으니, 형은 그냥 참아요.”
“그 여러 명에게 나 하나 추가된다고 무슨 부담이 되겠어? 그냥 받아라.”
‘아직 독립 이야기를 하기에는 이르지.’
석태는 예성의 이미지가 조금 성숙한 이미지로 바뀌었으면 했다. 그래서 화장품 광고를 잡은 것이고, 돈을 많이 주는 것은 둘째 문제다.
“됐거든여! 이거 언제 해요?”
“하는 거냐?”
“제가 무슨 힘이 있어요. 하자면 하는 거지.”
말은 이렇게 했지만 해보고 싶기는 했다.
‘이것도 하나의 새로운 경험이지. 혹시 알아? 또 하나 얻어걸릴지.’
******
회사에서 새로운 일거리를 맡았는데, 집에 오니 엄마는 새로운 일을 벌이려고 한다.
“아들, 엄마가 삼계탕을 만들어볼까 생각하는데 어때?”
“삼계탕?”
“그래. 이제 봄도 지나가고 여름이 다가오잖아?”
“그래서?”
“그래서는 무슨 그래서야? 여름에는 보양식이 인기 있잖아.”
“그런데 엄마, 삼계탕은 만드는 회사가 너무 많지 않아?”
“해장국도 많지. 그런데 잘 팔리잖아.”
“그래서 삼계탕도 잘 팔릴 거다?”
“그래. 엄마가 정직하게 만들면 사람들은 사지 않을까?”
“흠, 엄마, 그러지 말고, 우리 이번에 기부 좀 하자. 나 돈 벌었잖아.”
“돈 벌었으니 기부하겠다는 거니?”
“그래. 수수료를 내야지.”
“하렴. 너 돈인데 왜 엄마에게 묻는 거니?”
“왜는? 엄마 삼계탕 만든다며? 그거 기부하자.”
“뭐? 삼계탕을 기부하자고?”
엄마는 내 말에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봤다.
“이상해? 하지만 생각해 보면 나쁘지 않아. 어렵게 사는 분들이 더운 여름이 다가왔을 때, 보양식을 제대로 먹는 사람이 있을까? 그냥 돈으로 주면 생필품을 사겠지.”
“그렇겠지. 아니면 지자체에서 생필품을 주던가?”
“그러니까 삼계탕 만들면 그걸 기부하자. 아니면 엄마가 직접 나눠줘도 좋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들에게 보내는 것도 좋을 거 같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응.”
언젠가 TV에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들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악순환이라는 제목이었던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삶은 힘들다. 우리나라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 지원하는 생계비를 소득만큼의 차액을 빼고 지급을 하는 방식이다.
그러다 그 소득이 생계비를 넘어서면 수급자의 혜택을 회수해 버린다. 하지만 정규직이 아니라 다시 직장을 잃어도 다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되는 것에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받는 것은 생계비만이 아니다. 그 외에도 의료비 등 각종 복지지원이 스무 개가 넘게 지원이 된다.
하지만 소득이 생김으로 인해 그 모든 혜택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 덕분에 힘들게 생활하지만, 함부로 일을 할 수 없다고 이야기를 했다. 아니 일 안 하고 사는 게 낫다고 이야기를 한다.
일하고 싶지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서 탈락할까 봐 일을 못 하는 이들.
하지만 이런 이들과 다르게 번듯하게 살면서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생활을 하는 이들도 있다고 하니 참 아이러니 한 일이다.
이 여사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들의 생활이 어려운 것은 안다. 그렇기에 아들의 말에 흐뭇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누구 아들인지 몰라도 그 엄마는 밥 먹지 않아도 배부르겠어.’
“엄마가 알아볼까? 조 사장님이 그런 쪽으로도 잘 아실 것 같던데.”
“응. 나도 기획사에 물어볼게.”
우리 기획사에서도 사회사업을 한다. 연습생들은 병원에서 공연하기도 하고 봉사도 다닌다. 자주 하지는 않지만, 연습생들에게도 도움이 되기에 1년에 몇 번은 하고 있다.
“그래.”
“그리고 엄마, 나 일본에 갔다 와야 해.”
“일본?”
“응.”
“콘서트 때문이니?”
“아니, 이번에는 광고야.”
“그럼 일본어로 광고 찍어? 우리 아들 이개국어 하는 거야?”
“에헴, 당연하지, 그럼 일본에서 한국말로 할까? 거기다 이번에는 화장품 광고야. 여자 화장품”
“뭐? 아들, 남자가 왜 여자 화장품을 찍어? 혹시 여장하는 거니?”
“어허, 엄니, 너무 나가셨어. 그냥 여자 배우랑 같이 찍는 거야.”
“배우?”
“그래. 어디 보자 여기 있을 텐데······. 있다. 여기 이 사람이랑 찍어.”
“어머, 엄청 예쁘네. 아들 좋겠다. 이런 예쁜 사람이랑 광고도 찍고.”
“그······. 그렇지.”
나는 떨떠름하게 말했다.
‘엄마보다 나이가 많아서 문제지만.’
내가 엄마에게 보여준 것은 뮤직비디오기에 엄마는 당연히 지금의 나이를 모른다.
‘아직 밝힐 수는 없지. 왜 그런 아줌마랑 찍냐고 엄마가 화낼지도 몰라.’
그런데 엄마는 한술 더 떴다.
“아들 가서 잘 꼬셔 봐. 엄마 외국인이라고 차별하고 그런 사람 아니다. 우리 집에 독립운동 하신 분도 안 계시니. 엄만 일본인도 오케이야. 국적이 밥 먹여 주니? 여자는 예쁘고 착하면 그만이야.”
‘헐, 엄니, 데려오면 기절초풍할 텐데···. 킥킥’
“알았어. 참고할게.”
*****
이기호는 마주 앉은 석태에게 이야기했다.
“석태야.”
“네.”
“예성이 베트남에 가면 어떨까?”
“호준이에게 연락 왔습니까?”
“그래.”
호준은 베트남의 프로모터에게 연락을 받고 확인을 하기 위해 베트남으로 출장을 가 있는 상태였다.
“뭐라고 합니까?”
“그쪽에서는 무조건 하자고 한다고 하는데. 너도 알다시피 그쪽 동네는···. 제값 받기 힘들잖아.”
“그렇긴 하죠. 하지만 중국을 안 가는 이상 베트남이나 다른 아시아를 뚫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베트남 같은 경우는 같은 콘서트의 가격이라도 매우 비싸다는 인식이 잡혀 있었다. 그래서 대부분 매진이 되기보다는 막판에 싼 가격으로 티켓을 풀어버리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예성이 같은 경우는 그런 일이 발생하게 되면 아마 상처를 많이 받을 것이다.
기획사로서도 달갑지 않은 일이다. 예성의 무대를 위해 많은 장비가 동원되기에 정가를 받아야 기획사에서도 수익이 난다.
아니 수익은 둘째 치고, 예성의 프라이드를 지켜줘야 한다. 예성은 항상 이야기한다. 자신이 일본에서 자신 있게 공연할 수 있는 이유는 매진이 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 매진이 덤핑으로 되는 것이라면, 웃으며 공연은 하겠지만, 상심이 클 것이다. 그런 사태는 피하게 해주고 싶은 것이 본부장과 석태의 생각이었다.
그렇기에 부른다고 해서 다 가는 것이 아니라 일일이 직원을 보내서 확인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항상 해외로 나가기만 하면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는 과장된 기사가 나온다. 하지만 현지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영석이에게는 아직 연락이 없습니까?”
“그래. 아직 조사 중인가 보지.”
“안타깝네요. 상우 사건만 아니면 중국에 치고 들어갔을 텐데.‘
“묘하게 겹쳐버렸지.”
“하지만, 이번에 일루전이 삽입된 드라마가 중국으로 수출되었다고 하니 기다리면 답이 나올 거야. 자고로 한류는 드라마를 타고 흐르는 거지.”
“그렇긴 하죠.”
“너도 이번에 미국에 가면 LA 쪽 콘서트 현황 좀 조사해봐. 우리가 한국에서 듣는 거랑 현지에서 하는 이야기랑은 다르니까.”
“네. 본부장님”
끝
ⓒ 꿈속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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