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 all-purpose machine RAW novel - Chapter 160
161화
「바하라 광산의 개발 진척이 18로 상승했습니다.」
「개발 진척이 최대치에 달했습니다. 광석의 채굴량이 큰 폭으로 증가합니다.」
「M0373이 아다만티움 광석을 발견했습니다.」
바하라 광산의 개발 진척이 15, 최대치로 상승했다. 지난번에 들렀을 때,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내 예상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였다.
하기야 테세우스와 데메테르와 같은 골리앗을 비롯해, 작업용 안드로이드 수백 대가 광산에서 채굴을 하고 있었으니, 개발 속도가 빠른 건 당연지사였다.
개발 진척이 15, 즉 만렙에 도달하긴 했지만, 아다만티움 생산량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 쉘터의 전력을 한층 더 증강시키는 데는 충분히 넘치는 양이었다.
‘무인 전차.’
2지부장에게 얻어낸 설계도를 바탕으로 카시오페아 사가 자랑하는 무인 전차를 만들 생각이었다. 안드로이드 로봇에 비해 범용성은 작지만, 강력한 화력을 가진 무인 전차.
아다만티움을 사용해 제조할 것이니만큼 시나리오 4의 좀비들과, 나 아가 시나리오 5의 좀비들을 상대할 때도 유용하게쓰일 것이다. 무인 전차의 설계도는 퀸이 미리 분석해 놨다.
어차피 일반 설계도인 만큼, 분석 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 지 않았다.
「l 공장부터 10공장에서 바로 제조가 가능합니다.」
본래 거주민들에게 필요한 공산품을 제조하는 공장들이었지만…
우리 쉘터에 공산품은 이미 넘칠 정도로 많다. 거주민들은 물론, 동맹 세력인 낙원이나 2지부에 뿌리고도 남아서 산처럼 쌓여있을 정도다.
본래는 공산품들을 우주 경매장에 팔아치울 생각이었지만, 경매사에 의해 품목 30개 제한이 생기며 그것도 불가능해졌다.
때문에 공산품 생산을 멈추고, 무인 전차 생산으로 전환한 것이다.
“응, 그러면 바로 제조 작업 들어가 줘.”
지금 당장 제조할 수 있다는데 굳이 미룰 이유는 없다. 누군가 말했 듯, 시간은 금이니까.
「다만 아다만티움을 다룰 수 있는 용접 기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마스터의 도움이 필연적으로 필요합니다.」
플라즈마를 사용하지 못하는 작업 용 안드로이드 로봇들에게 아다만티 음을 가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설정상으로도 아포칼립스 이전에도 공학 기술자 여럿이 달라붙어야 간신히 만들 수 있다고 하니 당연한 노릇이다.
“나도 오랜만에 굴러야지.”
나는 쓴웃음을 흘렸다.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뭐, 옛날이라 해봐야 일 년도 안됐 지만.
처음 쉘터 아포칼립스를 짓고 거주민들을 들였을 때는,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 빴었다.
그때는 나를 보조해주는 작업용 안드로이드 로봇도 없어서 내가 혼자 다 해야만 했었으니까. 물론 지금은 나를 보조해줄 작업용 안드로이드 로봇, 인공지능들도 있다.
「마스터가 도울 시에 예상 소요 시간은 662분으로…」
“꽤 오래 걸리네?”
한 대 만드는데 662분. 시간으로 환산하면 11시간 2분인 셈이다. 설계도 분석도 했겠다, 내가 직접 관여하는 것치고는 시간이 꽤 오래 걸 린다. 하지만 퀸은 담담하게고개를 저었다.
「공장 하나에서 모든 공정을 마치는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아, 그래?”
「즉 662분마다 최대 열 대의 무인 전차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 며…으총 열 개의 공장이니, 공장마다 한 대인 셈인가. 재료만 충분하다면 대략 하루마다 스무 대를 만들 수 있는 셈이다.
퀸을 통해 알아낸 정보에 의하면 카시오페아 사 1지부와 3지부가 운용하고 있는 무인 전차의 숫자는 총 합해서 232대라고 했었다.
뭐, 어디까지나 운용하고 있는 슷 자일 뿐 보유하고 있는 숫자는 그 보다 두 배 이상 많을 테지만.
어쨌거나 그러면 딱 11일 치네. 하루에 절반만 돌려도 대략 3주 정도 면 따라잡는다. 게다가 전차의 전신을 아다만티움과 미스릴을 섞어 만들 것까지 감안한다면…
무인 전차의 성능만 놓고 보면 카시오페아 사의 무인 전차와도 비교 조차 되지 않을 것이다.
잠시 생각하던 나는 이내, 생각을 떨쳐버리고 공장으로 향했다.
이왕 시작한 거 제대로 해보기 위해서다.
1공장 안에는 이미 채굴된 아다만티움 광석들이 즐비하게늘어져 있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무인 전차의 핵심 부품을 만들기에는 충분한 양이었다.
“시작해볼까.”
「마스터, 보조하겠습니다.」
“안 그래도 맡길 생각이었어.”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는 퀸에게 고개를 끄덕인 나는 아다만티움 광석에 손을 가져다 댔다. 금속 변형에 의해 광석이 설계도 부품으로 변형되기 시작했다.
설계도 부품의 구조는 복잡했지만…
금속 변형 만렙을 찍은 데다 각종 장비를 걸쳐 지능이 뻥튀기된 지금 의 내게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옆에서 퀸이 보조해주기까지 한다. 이런 상황에서 실패한다면?
그건 바보 인증을 하는 거나 다름 이 없다.
「마스터, 잡념을 가지신 것 같습니다.」
퀸의 매서운 훈수에 나는 바로 잡 념을 지워버렸다.
“…아, 미안.”
* * *
존슨 파티의 개입으로 인해 패퇴하긴 했지만, 1지부와 3지부는 바로 다음날부터 다시 총공세를 펼쳤다.
아무리 2지부가 강력하다 하더라도구원교 잔존 세력과 존슨의 파티 가 돕는다 하더라도, 두 개 지부와 의 근본적인 전력 차는 쉽게 좁힐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결국 무인 전차의 압도적인 화력 앞에 장벽이 허물어지고 말았다. 이 에, 존슨이 융단 폭격을 사용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그들도 대처법을 들고 나왔다.
그들은 몇 번의 경험 끝에 융단 폭격이 한 사람- 존슨의 소행이라는 걸 깨달았다. 존슨이 융단 폭격을 사용하기 위해 장벽 위로 올라오 기만 하면 그들은 일제히 화력을 퍼 부었다.
단순히 탄환을 피하는 정도라면 몰라도,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 정도 의 화력 앞에서는 그도 쉽사리 융단 폭격을 사용할 수 없었다.
또한 사용한다 하더라도, 일정 거리를 유지한 탓에 효율이 떨어졌고 말이다. 결국 장벽을 버리고 그들은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 간다면 금세 끝낼 수 있겠는데요? 쉘터 아포칼립스 쪽에서도 딱히 움직임이 없는 것 같고.”
“방심은 금물이네, 아직 안드로이드 로봇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으니까.”
1,300기에 달하는 안드로이드 로봇 들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도날드는 잊지 않았다. 하지만 베드로는 도리어 코웃음 쳤다.
“1지부장님은 겁이 참 많으십니다. 이미 승기는 우리가 잡았습니다. 설령 안드로이드 로봇들이 기어 나온다 하더라도, 충분히 대책을 세워 놨지 않습니까?”
안드로이드 로봇들의 강력함은 이 루 말할 데 없지만, 단순 화력만 놓고 보면 무인 전차를 쫓아가지 못한다. 당연히 무인 전차를 보유하고 있는 이쪽이 압도적으로 유리함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무려 1,300기일세. 1,300기가 우스워 보이나?”
물론 1,300기나 되는 안드로이드 로봇들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과학자들에게 물어본 결과, 2지 부에 있는 슈퍼 컴퓨터로 한 번에 가동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로봇의 숫자는 고작 수십여 기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건 나도 알고 있어. 3지부장 말처럼 2지부에 있는 슈퍼 컴퓨터는 그리 뛰어난 성능의 슈퍼 컴퓨터는 아니니까.”
2지부에 있는 인공지능, 슈퍼 컴퓨터는 무인 전차를 운용하는데 특화돼있다. 그의 말처럼 안드로이드 로봇을 다수 운용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무언가 찝찝해.”
그러나 어째서인지 도날드는 찝찝 함을 감출 수 없었다. 지금껏 일생에서, 그의 인생을 몇 번이나 뒤바 꿔왔던 본능이 그에게 소리치고 있었다.
무언가가 있다고. 단순히 보이는 것이 끝이 아니라고.
“무서우시면 돌아가시죠.”
명백하게비웃는 낯에 도날드는 어깨를 으쓱였다. 본능에 의해 판단할 때는 이미지났다. 어차피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후퇴란 없다.
이내, 그가 손을 들자 일제히 무인 전차의 포대가 불을 뿜었고, 발사된 포탄은 무너진 장벽 너머를 잔뜩 헤집어 놨다.
마침내 장벽을 산산조각 냈을 시점 에, 너머에서 강철의 거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올 것이 왔다. 베드로 가 입술을 혀로 축이고는 소리쳤다.
“안드로이드다! 다들 총공세를 준비해!”
융단 폭격이 막힌 이후, 라만이 조종하는 변종 좀비들로 자잘한 소모 전을 벌일 생각이었던 2지부였다.
하지만 1지부와 3지부는 그럴 만 한 시간을 주지 않았다.
그들은 속전속결로 2지부를 공격 했고, 장벽까지 무너트리는데 성공했다. 장벽이 허물어지는 장면을 입술을 깨물며 지켜보던 슈마허 역시 전면전을 준비했다.
2지부가 보유한 무인 전차의 숫자는 72대. 많다면 많지만, 1지부 와 3지부의 보유량이 232대라는 걸 감안한다면 고작 1/3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2지부에는 안드로이드 로봇들이 있다. 한 대도 아니고, 무려 1,300기의 안드로이드 로봇들이.
그는 박시현에게 통신을 걸었고, 퀸은 잠시 제조 작업을 접어두고 안드로이드 로봇들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마치 시체처럼 축 늘어져 있던 안드로이드 로봇들이 붉은 광망을 빛 내며 일제히 일어서는 장면은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했다.
지켜보던 이들은 하나 같이 침을 꿀꺽 삼켰다.
“녀석들이 이 안까지 들어오려 하는데 막아줄 수 있겠나?”
슈마허의 물음에 퀸의 홀로그램이 나타난다.
「확인했습니다.」
일어난 안드로이드 로봇들이 장벽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그들을 향해 전차의 포탄이 날아들었다. 포 탄에 피격당한 안드로이드 로봇들이 바닥에 나자빠졌다.
명색이 미스릴로 만들어진 만큼, 단번에 파괴되지는 않았지만 전투 불능 상태에 도달했다. 인간이라면 동료의 중상에 동요했을지도 모르지만 안드로이드 로봇들은 아니었다.
그들은 전차의 포탄을 회피하면서, 때로는 튕겨내면서 돌격했다.
무인 전차들의 포대가 또다시 일제히 불을 뿜었다. 쾅! 쾅! 연이은 폭음과 함께 안드로이드 로봇들이 폭발에 휩싸였다.
존슨도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무너진 장벽 위로 올라가 융 단 폭격을 사용했다. 무인 전차들은 안드로이드 로봇들에 신경을 쓰느라 그를 견제할 틈도 없었다.
하늘을 향해 날아간 탄환은 수백 갈래로 갈라져 무인 전차들에게 떨어져 내린다.
펑! 펑!
폭발이 무인 전차들을 헤집어 놨다.
‘경험치는 짭짤하군.’
융단 폭격이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경험치가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 안드로이드 로봇들이 전투에서 얻는 경험치들이 고스란히 그들에게 들어 오는 것이다.
장벽에서 내려온 그는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이내 담뱃불을 붙인 그는 문득 반파된 안드로이드 로봇 들을 쳐다봤다. 그의 눈이 점차 커졌다.
‘이건…’
아포칼립스 만능기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