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 all-purpose machine RAW novel - Chapter 166
167화
워런 존스는 눈을 뜬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컴컴한 어둠 속에서, 그는 본능적으로 주먹을 뻗었다. 그 의 힘은 제아무리 미스릴이라 해도 부술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그러나 벽은 부서지기는커녕, 도리어 그의 뼈에 금만 가고 말았다.
의아한 표정을 지은 그는 자신이 약에 취한 건가 하고 벽을 향해 재 차 주먹을 휘둘렀다. 그러나 그 결과는 방금 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워런 존스는 지금 이상황이 꿈이 라는 결론을 내리고 눈을 감았다. 아직 수면제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못해 몽롱한 정신 상태이던 그는 금세 잠에 빠졌다.
그러나 다시 잠에서 일어났을 때도, 그는 상황이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내 그는 자신이 쉘터 아포칼립스에 의해 모종의 공간에 갇혔다는 결론을 내렸다.
‘날 가둔 건가? 어째서?’
사실 조금만 생각하면 뺀한 일이었다.
그의 머릿속에서 그동안 그가 실험 체를 향해 벌여왔던 행적들이 재생 되기 시작했다. 아마 자신 역시 실험체로 삼기 위해 가둬놓은 것이겠지.
‘그렇다면… 후회하게될 것이다.’
그의 클론(디아블로)이 가지고 있던 일정 범위 내의 좀비들을 불러들이는 좀비 소환 특성. 당연히 워런 존스 역시 가지고 있다.
물론 그 범위나 강도는 디아블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그가 마음 만 먹는다면 저 멀리 있는 좀비들이라 하더라도 계속해서 불러들이는 게 가능하다.
아무리 쉘터 아포칼립스가 강력하다지만, 무수히 몰려드는 좀비들을 상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그를 멈추기 위해서 자신을 죽이 겠지.
제아무리 그라 해도 죽는 것에 희 열을 느끼진 않지만, 박시현의 뜻대로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 하니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는 그였다.
하지만… 워런 존스는 알지 못했다.
이 모든 일이 박시현의 예측 하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것을. 그의 정신이 정상이었다면 눈치챘겠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그의 정신은 정상 과는 거리가 먼 상태였다.
* * *
아다만티움으로 특수 제작된 검은 구체. 시나리오 4의 보스인 워런 존 스를 가둬놓은 감옥이다. 수면제를 맞고 정신을 잃었던 그는 방금 깨어 났다고했다.
카메라 화면에는 검은색 화면밖에 보이지 않지만 나는 그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다.
「정체불명의 파동이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디아블로가 좀비를 소환 할 때와 비슷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강력한 파동입니다.」
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좀비 소환’을 사용한 모양이다.
“증폭기라도 하나 달아줘야 하나?”
「굳이 중폭기를 달지 않아도, 반 경 수십 킬로미터의 좀비들은 파동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워런 존스를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 하던 나는 그를 몹 몰이의 수단으로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가 이곳에 있는 이상, 좀비 소환 특성을 사용해주는 이상, 좀비들은 꾸준히 우리 쉘터를 방문할 것이고 좋은 경험치원이 돼줄 테니까.
물론 그가 지치거나 내 의도를 눈치채서 포기하기라도 하면 큰일이니 때때로 연기도 해줘야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디아블로를 바라봤다. 녀석은 오이를 아삭아삭 씹고 있다. 워런 존스에게는 뭘 줄까…
곰곰이 생각하던 나는 최근 우리 쉘터에서 파프리카가 수확됐다는 걸 떠올려냈다. 파프리카,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채소라고 생각한 물론 녀석이 호든 불호든 나와는 별반 관계가 없지만 말이다. 그렇게 워런 존스의 사식이 파프리카로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나는 검은 구체를 바라보다가 금속 변형을 사용해 이중 막을 세웠다.
그런 확률이야 적겠지만, 만약 워 런 존스가 아다만티움 막을 뚫고 나오기라도 한다면 곤란한 일이 발생 하기 때문이다.
나를 비롯한 플레이어들이야 이제 워런 존스를 어렵지 않게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다른 거주민들이 위험해질 것이다.
이중 막을 완성한 나는 몸을 돌려 군수 공장으로 돌아왔다. 군수 공장 은 최근 많이 변했다.
명색이 리더가 머무는 곳인데 꼴이 그게 뭐냐는 몇몇 거주민들의 민원을 수용하기로 한 나는 군수 공장을 증축하기로했다. 말이 증축이지 리 모델링이나 다름이 없었다.
남는 작업용 안드로이드 로봇 수십 대가 동원됐으니 건축 속도는 무척 이나 빨랐다. 그 결과가 바로 지금 의 군수 공장.
‘증축을 하랬더니 궁전을 세워놨냐.’
라고 나는 퀸에게 투덜투덜 거리기 도 했다. 괜히 궁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게 아닌 만큼- 거주민들도 시현궁이라고 불렀다- 확실히 그 디자인만큼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하기야 그냥 평범한 디자인이 아니라, 설계도 : 낙원에 있던 건물을 토대로 만든 것이다. 낙원과 병합한 만큼 그 완성도는 상당했다.
괜히 쯔쉬안이 여왕이 된 것 같다며 호호호 웃고 다녔던 게 아니다. 또 흑역사를 만들 거냐는 물음을 듣자 마자 바로 얌전해졌지만 말이다.
물론 내가 머무는 곳이라고 하지만, 최근에는 많이 머물지 않았다. 아무래도 내 작업도 그렇지만, 군수 공장보다는 섬 바깥에서 머무는 일 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내가 오늘 군수 공장을 찾은 이유는, 전리품을 정산하기 위해서였다. 이번에 좀비들을 처치하며 얻은 전리품의 개수가 한두 개 가 아니었다.
나는 거주민들로 하여금 전리품들을 모아 오라 지시했고, 전리품들은 군수 공장 안으로 모였다.
?타이탄의 부품 B」
「타이탄의 부품 C」
먼저, 나올 확률이 일만 분의 일에 불과한 레전더리 기체, 타이탄의 부품을 단번에 두 개나 얻었다. 먼젓 번 방송국에서 얻었던 것까지 포함 하면 세 개.
즉, 앞으로 D, E, F, 3개를 더 얻으면 타이탄을 제조할 수 있다.
물론 세 개를 더 얻는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고, 운이 따라줘야 가능하겠지만 그래도 상당히 가능성이 높아진 것만은 사실이었다.
가뜩이나 오버 스펙을 가지고 있는 우리 쉘터가 타이탄을 보유하게된다면, 최종 진화체라 해도 씹어 먹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부품을 얻는다고 능사가 아니 고 , 타이탄을 제작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타이탄의 부품 A, B, C를 정갈하게정리한 나는 다음 전리품으로 눈길을 돌렸다. 이번 전리품은 금상자 안에 들어있다. 누가 포장했는지는 몰라도 금상자 안에 손수 포장해 놨다.
나는 금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허름한 노트 두 권이 들어있다. 평범한 노트처럼 보이지만, 평범한 노트가 아닌 공상 과학 노트다.
지체하지 않고, 바로 공상 과학 노트를 열어 내용을 확인했다. 하나는 파워 슈트를 뛰어넘은 초 파워 슈트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골리앗의 설계도다.
초 파워 슈트는 만들어서 드숀에게 줘야겠다. 근접에서 싸우는 경우가 많은 블레이더인 만큼, 다른 플레이어들이 사용하는 것보다야 효율적일 것이다.
그리고 골리앗이야 뭐…
작업용 안드로이드 로봇이야 충분히 여유가 넘치니 헤라클레스를 제작해야겠다. 통짜 아다만티움으로 만든 헤라클레스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테니까.
‘뭐, 이건 중박 정도인가.’ 대박이었다면 좋았겠지만, 이 정도 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나는 바로 설계도로 만들어 둘 다 배낭에 넣었 다음 상자에 들어있는 아이템은 초록색 모양의 티셔츠. 거너 전용 슈트, 일명 샤프슈터 슈트 (SharPShooter Suit)라 불리는 물건 이었다.
내 입꼬리가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샤프슈터 슈트(Sharpshooter Suit)」
내구도 : 40/40
방어력 : 75
근력 +4민첩 +4인지력 -8명중 률 +30% 설명 : 명사수가 입었다는 슈트. 걸치는 것만으로도 명중률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킨다. 다만, 올라간 명중 률만큼 인지력 역시 떨어지기에 신 중하게사용해야 한다.
제한 : 소유주(Unique), 거너 (Gunner), 50레벨샤프슈터 슈트는 게임 중후반, 거너에게 필수품이라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명중률이 무려 30%나 붙었다. 비록 그 반대급부로 인지력이 5나 내려가긴 하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말이 안 되는 성능이다.
힐러의 명중률 버프까지 감안한다면, 거너의 명중률은 +60%에 육박 한다. 거너의 기본 패시브까지 생각 하면 아무렇게나 대충 갈겨도 맞는 다는 소리다.
게다가 파워 슈트와 중복 착용까지 가능해서, 다른 직업 플레이어들로 부터 사기 아이템이라고까지 불리는 아이템이었다.
‘여기서 먹어서 좋네.’
사실 시나리오 5에도 샤프 슈터 슈트를 확실하게먹을 수 있는 공간 이 있긴 하다. 하지만 먹기 위해서는 꽤 과정이 복잡하다.
하지만 여기서 먹었으니, 굳이 그 과정을 밟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샤프 슈터 슈트를 챙겼다. 알리샤에게 건넬 생각이었다. 존슨보다는 아무래도 알리샤 쪽이 조금 더 나을 테니까.
‘그리고 다음은-‘
「신비한 영약 x2을 획득했습니다.」
플레이어의 능력치를 높여주는 신비한 영약이 두 개, 그리고 다음 은… 쿵쿵 뛰고 있는 심장. 몹시 그 로테스크하게생기긴 했지만, 저래 봬도 생체 안드로이드 로봇의 핵으로 이용된다.
「살아있는 심장 x3을 획득했습니다.」
‘생체 안드로이드 로봇도 이제 만들 수 있겠네.’ 퀸은 이미 생체 안드로이드 로봇 연구를 마친 상태다. 즉, 재료만 있으면 제작이 가능한 상태인 셈. 인공지능들이 좋아할 것 같다.
로키도 그렇고, 헤라도 그렇고 많이 기대하고 있었으니까.
‘일단 세 개니까…’
테베른은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조금 나중에 만들어도 될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다음 전리품들로 눈을 돌렸다.
「엘릭서 x2를 획득했습니다.」
「설계도 : 호수 공원 x1을 획득 했습니다.」
「설계도 : 플라즈마 생성기 x1을 획득했습니다.」
「아름다운 웨딩드레스 x1을 획득 했습니다.」
초능력 부여의 재료로 들어가는 엘릭서와 호수 공원, 플라즈마 생성기의 설계도를 얻었다.
호수 공원은 건축물, 내가 세운 전망대처럼 방문 시에 능력치를 소폭 올려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그 디자인 또한 멋있으니, 쉘터 가운데 세워놓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플라즈마 생성기, 플라즈마를 생성할 수 있는 보물 중의 보물. 공상 과학 노트에서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노말로 먹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드랍률로 따지면 일만 분의 일보다도 낮지 않을까. 뭐, 부재료로 들어가는 오리하르콘이 없기 때문에 만드는 건 나중 일이 되겠지만.
만들기만 한다면, 플라즈마를 원활하게충당 할 수 있을 것이다. 플라즈마 포를 장착한 안드로이드 로봇 도 더 이상 꿈은 아닌 셈이다.
‘그렇게 되면 개사기긴 하겠네.’ 시나리오 4에 플라즈마를 사용하는 무기는 거의 나오지 않았지만, 그것 은 플라즈마가 약해서가 아니라 그 정도로 플라즈마가 귀하기 때문이다.
시나리오 3와 4를 통틀어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 그 방중.
안드로이드 로봇들이나 무인 전차 들이 플라즈마로 무장할 수만 있다 면, 한층 더 전력이 강화되는 셈이다.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는 뭐…’
아름다운 웨딩드레스. 여성이 입을 시에 능력치가 상승하는 아이템.
이미 임자가 정해져 있다. 다른 사람한테 줬다간 아마 쯔쉬안한테 혼 날 것이 분명하니까… 내버려뒀다가 그녀에게 분위기 잡고 선물로 줘야겠다.
‘이제 마지막인가…’
나는 마지막 금상자로 손을 옮겼다. 그리고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의 내용물을 확인한 내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포칼립스 만능기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