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 all-purpose machine RAW novel - Chapter 31
31화
나는 추가적으로 센트리건 네 대를 더 만들어 군수 공장 옥상에 달아놨다. 요란하긴 하지만 센트리건은 주변을 둘러싼 좀비들을 꾸준히 처치 했고, 고스란히 내 경험치로 쌓였다.
「직업 경험치가 상승합니다.(2인 파티 보너스 +160%)(대학살 보너스 +250%)」
「직업 레벨이 22로 상승했습니다.」
「직업 레벨이 23으로 상승했습니다.」
「금속 생성의 레벨이 2로 상승했습니다.」
고작 하루 만에 2레벨 업. 내가 이 정도인데 쯔쉬안은 말할 필요도 없다. 쯔쉬안의 레벨은 무려 18이다. 원래 15였으니 3레벨 업이나 한 셈이다.
기존에 있던 스킬이 모두 강화됐고, 그녀는 ‘근력 강화’라는 새로운 버프 스킬을 얻었다. 점점 강해지는 그녀를 보고 있자면 흡족하기 그지 없다.
그에 비례해 탄약 소비는 대단했지만 군수 공장 내에 충분한 탄약이 있었기에, 아직까지는 탄약이 여유 로운 상태였다.
어쨌거나 군수 공장에 몰려들었던 좀비는 말 그대로 ‘싹 다’ 몰살해 버리는데 성공했다. 좀비의 산이 쌓였을 정도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모여 들겠지만, 지금 당장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다음날 생각해뒀던 대로, 식량과 식수를 챙기기 위해, 군수 공장 옆에 있던 작은 군용 트럭을 타고 군수 공장을 벗어났다.
군수 공장에서 떠나기 전, 퀸에게 좀비뿐만 아니라 우리를 ‘적대’하는 생존자 역시 센트리건의 타겟으로 설정해놓고 나갔다.
만약 쉘터D의 생존자들이나, 스 캐빈저들이 군수 공장으로 허락 없이 침입하거나, 공격 행위를 한다면 센트리건은 망설임 없이 그들에게 기관포 세례를 보여줄 것이다.
공장 지대를 벗어나자마자 어김없이 좀비들이 붙었다. 대개 일반 좀비지만 그중에는 변종 좀비들도 적 지 않다.
「금속 강화(Lv.4)를 사용해 TR1000을 강화했습니다.」
「TR1000」
속력 : 10
안정성 : 15
돌진력 : 50
내구도 : 150/150
설명 : 메카닉의 금속 강화에 의해 강화된 군용 트럭. 기존에 비해 내구도와 돌진력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나는 엑셀을 밟았다. 강화된 트럭 이 앞을 서성이는 좀비들을 박았다. 퍽! 변종 좀비였지만, 자신의 몸무게의 수십 여 배에 이르는 트럭에 치였는데 버틸 리 없다.
몸이 픽 하고 날아오른 변종 좀비는 그대로 벽에 꽂히고 말았다. 변종도 이럴 진데 다른 일반 좀비들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내가 향하는 곳은 도시의 중심지인 쉘터E다. 물론 나는 쉘터E 안으로 들어갈 생각은 없었다. 쉘터E를 선택한 이유는 그저, 번화가인 만큼 식량과 식수를 파밍하기 좋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는 해도 사실 이 시점에 쉘터A의 하우스 플러스 같은 곳을 기대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군용 트럭의 짐칸을 빼곡하게채 우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연 백화점.
내 목적지인 곳에는 좀비들이 몰려 있었다. 좀비들은 트럭을 보자마자 울음소리를 흘리며 달려오기 시작했다. 변종 좀비는 없고, 일반 좀비들 뿐이지만, 굳이 상대해줄 필요는 없다.
나는 좀비들을 무시하고 백화점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지하 주차장 문은 닫혀있었지만, 내가 손을 대자 드르륵 소리를 내면서 열렸다.
지하 주차장 안에 트럭을 멈춰 세우고 내렸다. 지하 주차장 안에 다행히 좀비는 보이지 않았다. 혹시 모르기에 안에 있는 차들까지 일일이 확인했지만, 한 마리도 없었다.
나는 비상계단을 통해 올라갔다. 손을 가져다 댔다. 락(Lock)이 걸려 있지만 락은 손쉽게 해제된다. 안으로 들어간 후, 다시 락을 걸었다.
일반 좀비들이 문을 두드려댔지만, 방탄유리인지라 둔탁한 소리만 났을 뿐이다. 나는 백화점 내부로 시선을 돌렸다. 어둠에 잠겨 있다.
손전등으로 어둠을 밝혔다. 안에 있던 좀비들이 손전등 불빛을 보고 어슬렁어슬렁 다가오기 시작한다. 하필이면 선두에 선 놈이 변종 좀비다.
그것도 평범하게볼 수 있는 변종 이 아닌, 예전에 지하철에서 상대하기도 했던 밤의 마녀(Nght Witch).
헐벗은 남자가 무표정한 얼굴로 내게 달려 들었다.
탕! 탕!
꽤 근거리에서 발사했음에도, 녀석 의 민첩이 워낙 재빨랐기에 두 발이 모조리 빗나갔다. 쯔쉬안의 명중률 버프라도 있었으면 맞췄으려나?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나는 주변을 훑었다. 쇠파이프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금속 변형을 사용해 검으로 만들었다.
그사이 내 앞에 이른 밤의 마녀 의 등에서 촉수들이 튀어나온다. 나는 검을 휘둘렀다.
검이 촉수를 베어낸다. 하지만 베어낸 촉수들 사이에서 새로운 촉수 가 튀어나오더니 검을 꽁꽁 묶어버렸다. 검에 힘을 줬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나는 검을 버리기로 하고, 뒤로 물러서 소총으로 녀석의 머리를 겨눴다. 남자가 입을 벌린다. 입에서 날카로운 촉수가 튀어나온다.
탕! 방아쇠를 당기자, 총알이 촉수를 뚫고 입을 그대로 뚫어버린다. 하지만 나는 방심하지 않았다. 밤의 마녀는 생명력 하나는 꽤나 질긴 녀석이므로.
생각해보면 그동안 변종 좀비들을 너무 쉽게 잡아서 방심한 면이 없잖아 있다. 나는 침착하게멈춰 선 녀석의 등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그제야 등에서 튀어나오는 녀석의 본체. 하지만 내 소총은 이미 녀석 의 본체를 겨누고 있었다. 격발되는 탄환. 그리고 박살 나는 녀석의 본 체.
「직업 경험치가 상승합니다.(1인 파티 보너스 +150%)」
경험치 상승 메시지를 받고 나서 야, 나는 녀석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끌 수 있었다. 우워어어. 그사이 다가온다른 일반 좀비들이 손으로 나를 붙잡았다.
나는 손으로 쳐내고 주먹을 휘둘렀다. 퍽! 좀비가 뒤로 나가떨어진다. 나는 발길질로 쳐내고는 소총을 발사했다. 탕! 탕! 탕!
백화점에 있던 좀비들이 물밀 듯이 모조리 내려오기 시작했다. 2층에 있는 좀비들마저. 나는 탄약이 모두 떨어진 소총을 버리고 아까 떨어트 렸던 검을 집었다.
반쯤 구부러졌던 검은 날카로운 단 창으로 변한다. 나는 창을 쥐고 좀비의 머리를 찌르기 시작했다. 푹.
내 근력과 창의 예기가 더해지자, 너무 쉽게 좀비의 머리가 관통된다.
한번 찌를 때마다 좀비 한 마리가 어김없이 쓰러진다. 물론 그 숫자가 워낙 많아서 티도 제대로 나지 않았 지만.
좀비들이 다시 모여 들자, 그 자리를 뜬다. 일련의 행동을 수십 번 반복했을 때, 백화점에 남아있는 것은 좀비 시체밖에 없었다.
혹시 모르기에 단창으로 좀비 시체를 하나씩 꾹꾹 찔러 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경험치 상승 메시지로 일일이 확인하기에는 그 숫자가 지나치게 많기 때문이다.
백화점은, 적어도 1층은 이제 완벽히 내 수중에 들어왔다. 나는 1층의 물품들을 둘러봤다. 여성용 화장품 이나 보석류가 전부다.
챙길 건 없지만,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9,990,000원. 아주 영롱하게빛나고 있다. 나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챙겨 넣었다.
번쩍 빛나는 걸 가지고 싶은 건 사람의 본능적인 욕구니까. 부피도 많이 차지하지 않고. 나는 1층 구석을 뒤져 카트를 찾은 후, 카트를 들 고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식품 매장이다. 매장 안의 통조림들을 닥치는 대로 카트에 쑤 셔 넣었다. 생존자들이 한 차례 왔다 간 건지, 아니면 아포칼립스가 터지기 전에 쓸어간 건지는 몰라도.
통조림들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카트를 담을 정도는 충분했다. 다음 은 식수. 진열대에 있는 생수병을 모조리 담았다.
카트에 모두 담은 나는 지하 주차장에 가서 트럭에 물품들을 채우고, 다시 2층으로 올라왔다. 돌아다니면서 뭐 먹을 게 없나 봤지만, 대부분 상해 있었다.
이내, 나는 식품 매장 안쪽에 있는 창고 문을 열었다. 창고 안에서 쥐 죽은 듯 가만히 있던 좀비가 일어났다. 나는 창으로 좀비를 찔렀다.
창고 내부는 다행히도 물품들이 꽤 나온전하게남아 있었다. 통조림은 많지 않았지만, 마음에 드는 건 생수가 꽤나 많이 남아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혹시 모를 감염을 염려해 꼼 꼼히 하나하나 물품 정보를 살피며, 카트에 물품들을 넣었다. 그렇게 왕복 세 네 번을 마치자, 창고 안에 있는 물품들까지 싹 다 쓸어버릴 수 있었다.
연 백화점은 무려 9층까지 있지만, 내 목적은 식량과 식수이므로, 굳이 9층까지 올라갈 이유도, 그럴 필요 도 없다. 다시 트럭에 탑승한 나는 지하 주차장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갔다.
지긋지긋하게달려오는 좀비들을 박아버리고 다음 목적지, 인근에 있는 대형마트로 향할 때였다. 팅! 총 성과 함께, 바닥이 긁혔다. 나는 트럭을 멈춰 세우고 주변을 살폈다.
그 순간, 팅! 한 발 더. 나는 그제야 총알이 날아온 곳을 볼 수 있었다. 한 명의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인간이 저격총을 들고 나를 겨누 고 있다.
‘누구지?’ 스캐빈저? 아니, 쉘터E에는 스캐 빈저가 있을 리가 없는데? 아니면 그냥 정신병자인가? 그것도 아니라 면… 좀처럼 습격자의 정체를 추정 하기 어렵다.
나는 트럭의 액셀을 다시 밟았다. 저격수 앞에서 트럭을 멈춘다는 것 은 자살행위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팅! 총알의 불꽃이 사방으로 튄다.
치지지직. 타이어가 맞았는지 트럭 이거칠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억지로 트럭을 다잡고 계속 몰았다. 다행히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있었다.
치지지직. 타이거가 끌리는 소리가 거슬리긴 하지만… 그나저나, 습격 자의 정체가 궁금해지는데. 어떤 개 자식인지 낯짝 한번 보고 싶어졌다.
‘넌 다음에 만나면 죽었다.’
물론 이곳까지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 오늘 챙긴 식량과 식수가 모두 떨어지려면 못해도 몇 달은 있어야 할 테니 말이다.
그리고 그 몇 달 동안 세상은 또다시 격변하겠지.
할렐루야.
* * *
달아나는 트럭을 보며 저격수는 입맛을 쩝쩝 다신다. 그는 이내 저격총을 내리고 일어났다. 옆에서 그의 저격을 지켜보던 남자가 혀를 쯧쯧 찬다.
“병신 새끼, 그것도 못 맞추냐?
“너무 그러지 말라고, 고일. 그저 신이 돌려보내셨을 뿐이니까. 마치 네가 우리의 구원을 받았듯 말이야.”
“강물에 콕 빠져 죽는 소리하지 마라. 하느님이 있으셨다면, 박시현 그 개자식에게 먼저 벼락을 내려주셨을 걸.”
고일이라 불린 남자는 알지 못했다. 옆에 있던 저격수 남자가 박시 현에게 ‘정말로’ 벼락을 내려줄 뻔했다는걸.
그가 그 사실을 알았다면 그의 신앙심이 꽤나 투철해졌을지 모르는 노릇이나, 당연하게도 그는 그 사실 은 꿈에도 알지 못했다.
아니, 애초에 그가 알았다면 그의 성격상, 지금 저 트럭을 따라가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사이, 박시현이 탄 트럭은 그들의 앞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리고 총성을 듣고 달려온 좀비들이 그들이 있던 옥상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은 여유로웠다.
좀비들의 몸이 둥둥 뜬다. 고일이 손을 내리자, 좀비들이 아래로 처박 혔다. 그리고 좀비들은 다시는 움직이지 못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
“지랄하고 있네.”
아포칼립스 만능기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