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academy, I became the only magician RAW novel - Chapter 115
Chapter 115 – 천국(6)
에실리 이름을 신시아로 변경했습니다. 혼란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한국영웅학교 수석과 디바인 아카데미의 수석 모의전 결과. 압도적으로 패배한 디바인 아카데미.] [신조차 모독하는 천재라 불렸던 신시아.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가?] [일격에 패배해버린 미국의 보물. 한국영웅학교와의 차이는 과연 어느정도인가?]“난리도 아니군.”
신문지를 본 남성이 말했다.
세상이 떠들썩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두 학교의 가장 뛰어난 학생들이 부딪친 결과는 너무나도 손쉽게 끝나버렸기에 그랬다.
고작 일격.
두 학생의 승부는 고작 일격으로 끝나버렸다.
남자는 신문지를 접고 다리를 책상에 올렸다.
“계획은?”
“순조로워.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말이야.”
“그야 당연하지. 백신전에서 가장 상대하기 싫었던 시작과 운명의 여신이 우리 쪽에 붙었는데.”
시작과 운명의 신.
새로운 어떤 것에 축복을 내리는 신이며, 그 신은 자신들 쪽에 붙어, 미국의 ‘테러’를 축복해 줬다.
그 결과 자신들은 원하는 운명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리고 칠악은?”
“많은 지원은 불가능해. 끽해야 흉악(凶惡)과 잔악(殘惡)이 나설 거다.”
“그 정도면 충분해. 패왕과 비견되는 흉악에다가 천견과 비견되는 잔악이면.”
남자는 시선을 돌렸다.
상공 위.
그곳에는 섬이 떠다니고 있었다.
천공섬.
그 위에는 순백의 신전이 지어져 있었다. 백신전. 백명의 신들이 거주하는 공간. 지난 50년 동안 미국에서 군림한 신들이 저곳에 모여있다.
남자는 희미하게 웃었다.
저 빌어먹을 신들에게 드디어 한 방 먹일 수 있게 되었으니까.
“나치 놈들은?”
“준비되었다. 나치도 미국에 원한이 많으니까.”
“하긴. 놈들이 무슨 사건을 일으킬 때마다 백신전의 사제들이 날뛰어서 막았었지.”
남자는 눈을 감았다.
“내일이 단체전이었나?”
“어.”
“축제를 열기 아주 좋은 날이겠군. 축제에는 역시 제물들이 필요하지.”
디바인 아카데미와 한국영웅학교의 미래들이 제물이라면, 충분히 만족스러워할 것이다.
자신이 모시는 외계의 존재들이 말이다.
*
천마(天魔).
일찍이 하늘을 마로 물들여버린 존재다.
한 시대를 풍미한 초월자이며, 고작 한 시대만을 군림했던 초월자다.
초월의 깨달음을 얻어, 종족을 탈각하여, 우주의 자신만의 법칙을 새기는 초월자는 그 수명이 무의미하다.
자신이 원한다면 기백 년을 살 수 있으며, 천년의 삶을 살아갈 수도 있다.
그래서 천마의 삶은 의문이 많았다.
어째서 고작 한 시대만을 풍미했는가. 어째서 정파를 멸문시키지 않았는가. 사파의 숨은 어째서 붙여 뒀는가.
호사가들은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밝혀진 사실은 없다.
아마 그녀가 지닌 모든 것을 부정하는 듯한 불길한 힘이, 그녀의 삶을 이어갈 수 없게 만들었다고 추측할 뿐.
나 또한 마찬가지로 그렇게 생각한다.
역천의 힘은 천마라는 그릇마저도 부숴버린 게 아닐까…….
-……이 이상은 해석하기 싫네요.
‘왜?”
-천마에 대한 찬양과 왜 자신을 버렸나에 대한 이야기뿐이에요. 쉽게 풀자면 중간부터 완전히 미쳐버렸어요.
‘그런가.’
그런건가.
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고대의 구조물을 연상시키는 석벽이 있다.
이곳은 천마의 유산이 잠들었었던 장소다.
성한별이 자신의 재능을 이용해서 마인에게서 기억을 읽어 내었다. 그곳이 바로 이곳이다.
마침 근처에 있는 곳이라, 나는 혹시나 여기에 남아 있는 것이 있나 싶어서 확인 차, 이곳에 왔다.
‘나름의 소득은 있었지.’
나는 시선을 돌렸다. 동굴 중앙에는 천마로 보이는 여인의 동상을 발견했다.
그 모습은 내게도 퍽 익숙했다.
‘흑천.’
천마의 동상은 그녀와 닮았다. 아니, 똑같았다.
나는 주변을 좀 더 조사하기로 마음먹었다.
천마의 유산이니 혹시 다른 게 있을까 싶어서였다.
‘솔직히 수갑 하나만 주는 건 아니지.’
성신안까지 켜서 주위를 뒤져봤지만, 별것 없었다. 별 소득이 없어 포기하던 찰나. 희미한 역천의 기가 느껴졌다.
정말로 희미하다.
개념 스탯이 없었다면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잔향이라고 해야 할까. 머물다가 어디로 떠나간 듯했다. 그 위치는 동굴의 안쪽.
-서하 님?
‘잠시만’
나는 잔향이 느껴지는 벽으로 향했다.
벽을 두들겨보니 비어있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나는 역천을 모아 방출했다.
콰앙!
벽을 무너트리자 나온 곳은 통로였다. 역천의 기가 남긴 잔향이 좀 더 진해졌다.
-이런 곳이 있었군요.
“그러게.”
나와 영천은 안쪽으로 들어갔다. 통로를 지나자 나온 곳은 제단 비스무리한 장소였다. 그 중앙에는 묵색의 상자 하나가 덩그러니 있었다.
저 안에서 역천의 기가 강력하게 느껴졌다.
-이런 곳을 남길 줄이야. 아니, 이건 차원이 겹쳐지면서, 섞인 것 같은데요?
‘그래?’
나는 상자 안으로 다가갔다. 상자는 그냥 고급스러운 상자였다. 나는 상자 위에 손을 올리고 역천의 기를 흡수했다.
[개념 스탯 역천이 5 상승합니다!] [개념 스탯 역천이 50이 되었습니다. 기능이 개방됩니다. 흡(吸)의 결.]후우우우웅!
심장에 자리를 잡은 흑정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크게 몸집을 불리며 역천의 기를 게걸스럽게 흡수했다.
‘……아슬아슬한데?’
흑정이 흡수할 수 있는 역천의 기를 넘었다. 흑정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밀려 들어왔다.
50이 넘으면서 밀도와 양 자체가 늘어난 느낌이다. 개념 스탯의 특징이었다. 개념 스탯 하나가 특수 스탯보다 최소 3배 이상 뛰어나니까.
꿀렁.
흑정 내에 넘쳐 흐르려는 역천의 기를 전신 세맥 곳곳에 흐트렸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역천의 기의 총량은 유지되지만, 훗날 들어올 내가 얻을 힘인 신비와 충돌할 위험이 있다.
‘최대한 빨리 키워야 하나.’
흑천이라면 방도가 있을 거다. 흑정을 안정시키고 나는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알림 창을 확인했다.
‘흡(吸)의 결?’
원리는 대충 알 것 같다. 30이 되면서 얻은 힘은 회수.
그것을 얻으면서 나는 역천의 기를 즉각 즉각 회수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전투 유지력이 엄청나게 상승했었지.
흡의 결은 대충 짐작이 간다.
근데 역천의 기는 보기 굉장히 힘든데, 흡수라.
애매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역천의 기가 느껴졌다.
‘1+2인가?’
이거 완전 혜자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즈음, 역천의 기가 하나의 형태로 빚어졌다.
용 형태의 존재. 역천의 기로 이루어진 흑룡이 보였다. 노란빛의 눈동자가 나를 향했다.
-너는…….
-서하 님 빨리 도망쳐요!
영천이 다급하게 외쳤다. 동시에 용의 모습을 지닌 존재가 눈을 번뜩였다.
-씹어먹어도 부족한 천마의 후예구나!
살의가 섞인 목소리로 상대가 말했다. 동시에 입을 벌리며 나에게 돌진했다.
문득 영천과 흑천이 말했던 게 떠올랐다.
천마는 25등분으로 자신의 힘을 나누었고, 그것을 지키는 존재들이 있다고. 그리고 그들은 나에게 호의적이지 않을 수 있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흑천을 들었다.
섭혼검법의 묘리로 용의 돌진을 비스듬하게 튕겨내었다.
[개념 스탯 역천이 3 증가합니다.]‘……?’
용의 크기가 줄어들었다.
문제는 막대한 역천의 기가 흑정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나는 재빠르게 그것을 방출했다.
[개념 스탯 역천이 3 줄어듭니다.]-서하 님?
-이건 무슨……?
잠시 소강상태로 들었다. 나는 영천에게 념으로 말을 걸었다.
‘영천. 역천의 기를 흡수할 수 있지?’
-네? 네. 가능은 한데.
‘그럼 이것 좀 먹어 봐.’
나는 역천의 기를 영천 쪽으로 밀어 넣었다.
-읍읍, 자, 잠깐 이거 밀도나 양이 너무……!
흡의 결.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을 잡았다. 흑신무로 몸을 조율했다. 다리의 근육이 팽창하며 한순간에 도약.
쾅!
흑천을 백홍에 집어넣고 손을 뻗었다. 매끈한 비닐이 손에 닿았다.
나는 흡의 결을 발동했다.
[개념 스탯 역천이 3 증가합니다.] [개념 스탯 역천이 4 증가합니다.] [개념 스탯 역천이 2 증가합니다.]흑룡의 몸이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안 돼!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고작 중격에 애송이에 불과한 이가 천마보다 역천의 기를 잘 다룬다고?!
경악해하는 흑룡.
나는 남아도는 역천의 기를 흑천에 집어넣었다. 우웅! 역천의 기가 흑천마검에 휘몰아쳤다.
흑색의 기가 선명한 칼날을 유지했다.
서걱.
불쾌한 촉감이 손에 느껴지면서 흑룡의 몸이 반으로 갈라진다. 생각보다 시시했다. 느껴지는 힘은 고작 이 정도가 아닐 텐데.
-……저주하겠다. 네놈은 가장 중요할 때에, 가장 치명적인 운명을 지닐 것이다.
섬뜩한 목소리. 생전의 쌓아 올린 격이 어마어마했는지, 말을 내뱉은 것으로도 힘이 강하게 느껴졌다.
검은색의 구체가 만들어졌다.
‘…….’
-저건 위험해요!
영천이 비명을 질렀다. 안다. 저건 좀 위험하다. 검귀의 감각이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있던 위협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미안한데, 내가 저주 면역인 건 잊었나?”
-크흐흐. 천마의 후예야. 아직 어설프구나. 네가 지금 이것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안다. 그리고 격을 희생하는 힘은 신비에 가깝다. 이것은 아직 말뿐이지만 훗날, 너의 발목을 붙잡을 것이니.
흑룡이 사념으로 내게 말을 건넸다. 유쾌한 듯 념이 요동치고 있었다.
역천의 기가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 흑익을 꺼냈다. 방벽처럼 내 주위를 감쌌다.
-흐흐, 어디 한 번 발버둥 쳐봐라.
흑룡의 말을 무시한 채, 나는 눈을 감았다.
[「불가해한 재능(A-)」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영웅의 심화 영력 강화술(B)」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지금 시야는 불필요하다. 감각을 날카롭게 벼린다.
내 주변의 영력들이 느껴졌다.
[「미다스의 손(A)」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영력들을 미세하고 조율한다. 그리고 흡의 결을 낱낱이 분해한다. 성신안으로 저주를 바라본다.
본다(見).
격으로 이루어진 저주를.
밝은 새벽을 보는 눈이 흐름을 보여준다. 그러나 부족했다. 좀 더. 여기에 더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불가해한 재능이 극도로 활성화된다. 무언가 신비함이 느껴졌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신비와 닮은 힘이.
‘이게 격인가.’
지금의 나는 감히 올려다볼 수 없는 높은 벽이 느껴진다.
억지로 무언가에 의해서 내려진 것이.
악의를 가지고 내 존재를 훼손하려 했다.
흑룡이 말한 대로. 이것은 내 운명에 간섭해서 가장 절실한 순간에 가장 치명적으로 작용할 힘이었다.
극독처럼 내 목숨을 조여올 것이다.
‘확실히 힘들긴 하겠네.’
쓰게 웃음을 지으며, 미다스의 손으로 역천의 기를 조율한다. 념을 극도로 활성화했다. 머리가 핑-돌았다.
억지로 입술을 깨물며, 정신을 집중했다.
‘나쁘지 않아.’
억지로 웃으며, 흡의 결을 운용한다. 반대로 생각하자. 지금 이 격을 흡수하자고.
우웅!
심장에 자리를 잡은 흑정이 요동쳤다. 나는 흡의 결을 운용하면서 저주를 심장으로 유도했다.
잘못된다면, 흑룡의 말대로 가장 치명적으로 작용할 거다. 어쩌면 죽을지도 모른다.
동시에 묘한 직감이 들었다.
게이머로서의 감? 혹은 에픽 월드를 하면서 생긴 감?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뭔가 좀 더 근본적인 것이 내게 속삭였다.
나는 할 수 있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