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academy, I became the only magician RAW novel - Chapter 188
Chapter 188 – 연합(2)
<전 화를 수정했습니다.
못 보신 분들은 한 번 더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인데.’
나는 백지연을 바라봤다. 백지연은 당황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그녀는 서가연이 상격으로 오른 것을 아직 모른다는 것이겠지.
“인원 한 명을 더 추가해도 되나요?”
“한 명? 사실 솔직하게 말하면, 조직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너무 과한 투자가 아닌가 생각이 드는군.”
“과투자긴 하지만, 바라는 것을 얻으려면 이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아. 사실 이번에 생색만 내는 길드들이 많았거든. 내가 밀어주지.”
백지연이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두 명이 속한 곳하고 연계하고 싶은데.”
“누구지?”
“성한별이라는 인물과 에르실이라는 인물입니다.”
“둘 다 학생이군. 예쁜 여성……그런가. 하긴, 길드장은 아직 한창때군.”
“……그 이유가 아니라, 그냥 친분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런가.”
에르실은 나치 제국과 싸움에서 서가연보다는 못하지만, 그에 준하는 활약을 할 수 있다.
슬슬 그녀가 가진 잠재 능력이 개화하기 시작했으니까. 여차하면 멜라니가 우리를 구해줄 수도 있겠고.
“하지만 그 두 명이 거절한다면 나도 어쩔 수 없다.”
“아니라니까요.”
“그런 거로 하지.”
어처구니가 없네.
하지만 사실 두 명에게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니 나는 조용히 하기로 했다.
백지연은 눈을 감았다.
“개인적인 용무로 질문을 해도 될까?”
“공적인 겁니까, 사적인 겁니까.”
“사적인 거지. 그냥 내 호기심 때문에 물어보는 거야.”
백지연의 눈이 나를 바라봤다.
“네가 구원자인가?”
“…….”
“됐다.”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백지연은 만족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나는 가보겠다. 아, 다른 데서는 말하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말고.”
“저도 걱정하지 않습니다. 협회의 양심 중 한 분이시니까요.”
“너무 기대가 과한데?”
백지연이 쓰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
자신의 마력은 어딘가 이상하다.
서가연은 자신의 마력을 탐구할 때마다 그것을 느꼈다. 혹은 마와 관련된 존재랑 상대할 때마다 그것을 느낀다.
다른 이들이라면 이것의 10배의 힘을 써도 이기기 힘든데, 서가연의 마력은 그 아래의 힘을 써도, 쉽사리 적을 죽일 수 있었다. 소멸에 가까웠다. 그녀의 힘은 마인들을 상대로 감히 무적이라 칭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보여줬다.
별빛의 마력.
이서하는 자신의 마력을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다른 이름도 말해줬다.
마의 죽음을 긍정하는 긍정의 마력.
천견에게 그 말을 했을 때도, 천견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이 맞다. 그나저나 긍정의 마력이라…이서하가 가진 역천의 기와 완전히 반대되는 힘이 아닌가?
서가연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납득하지 않았다.
이서하를 볼 때마다.
그녀는 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다른 이유는 아니다. 자신의 마력이 이서하가 가진 역천의 기와 동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좋았는데.’
실시간으로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은 어마어마한 쾌감이었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가끔 흠칫하는 이서하를 볼 때면, 자신의 마음 역시 그에게 노출되고 있음을 뜻하니까.
‘나는 오히려 좋은데.’
거짓 없는 관계.
이서하와 자신은 그런 관계가 될 수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의지할 수 있는 관계. 가족마저도 우리의 관계를 깨부수지 못할 것이다.
후우우웅!
별빛의 마력이 늘어난다. 아니, 이건 숫제 폭주에 가깝다. 자기 뜻에 따르지 않았다. 그보다 더. 무언가 법칙에 얽매인 듯한 느낌으로 자신의 마력이 성장한다.
그리고 서가연은 이 현상이 어떤 현상인지 알고 있다.
‘따라가고 있어.’
별빛의 마력이 따라가고 있었다.
이서하가 지닌 역천의 기에 반응하면서 이서하의 경지를 강제적으로 따라간다. 그것은 어떤 법칙이었다. 자신의 힘이 강제적으로 성장한다.
본능적으로 이것은 좋지 않음을 느꼈다.
억지로 영양분을 섭취시켜서 크게 만드는 것이며, 자신이 올라갈 수 있는 한계까지 낮아지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아주 미약한 느낌이었지만, 이런 방식으로 성장한다면 언젠가는 일정 경지 이상에 올라갈 수 없음을 깨달았다.
마력을 정비하고 있을 때,
어떤 기척이 느껴졌다.
굉장히 익숙한 기였다. 모든 것을 부정하는 듯한, 그림자같이 주변을 먹물로 물들이는 것 같은 느낌.
이서하였다.
*
[보고 싶었는데.]“…….”
오자마자 말문이 막혔다. 서가연이 가진 마음이 곧바로 느껴졌다. 마음이 절로 간질간질했다.
역천의 기와 한 쌍을 이루는 별빛의 마력은 이게 좋지 않았다.
상대의 마음을 바로 느낄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내 마음이 그대로 상대에게 간다는 것도 문제였다.
「영존(S+)」으로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서가연을 바라봤다.
[보고 싶었어.]……낮부끄럽다.
나는 최대한 태연한 척을 하면서 서가연에게 말했다.
“상격으로 오른 거야?”
“응, 서하 덕분에.”
“내 덕분에?”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서하의 경지를 따라잡으려고 별빛의 마력이 강제로 부추기더라고.”
“……그래?”
그건 또 새로운 정보였다. 창세신이 다루는 별빛의 마력과 역천의 기는 한 쌍이지만, 그 두 개의 힘을 다루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
“응. 서하는 모르겠지만, 서하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내 그릇이 확장되고, 마력이 커졌어.”
“마냥 좋은 현상은 아니겠네.”
“응. 그럴 때마다 내 한계가 조금씩이지만 낮아지는 게 느껴져. 아마 경지가 더 차이가 나면 그럴 거야.”
“…….”
그렇다면 마냥 나만 성장하는 것도 방법이 아닐지도 몰랐다. 다른 애들은 몰라도 서가연은 성장시켜야 한다.
‘김서현이나 에르실은 알아서 크고.’
김아라도 마찬가지. 설화련은 길드에서 내가 잘 키워주고 있고, 홍유화는 뭔가 애매하다.
안 좋은 능력은 아니지만, 극 후반부로 가면 홍유화가 할 것이 많이 없는 느낌일 거다. 찬탈자라도 훔칠 수 있는 재능은 한계가 있으니까.
“아무튼 축하해. 축하 파티라도 열어줄까?”
“아니, 괜찮아. 내 힘으로 이룬 것도 아닌데.”
“바라는 건 없어? 길드장으로서 그래도 상격에 들었으니 우선 뭐라도 해주고 싶은데…….”
[하루.]하루?
“뭐든 가능해?”
“……내가 들어줄 수 있는 거라면 최대한 노력해볼게.”
“……그럼 하루만 놀아줘.”
“그래. 언제가 좋을까.”
나는 핸드폰을 꺼내면서 스케줄을 확인했다. 내 스케줄 부분은 전자 마녀가 매번 갱신해줘서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중요한 것들은 별로 없네.’
백지연에게 받은 임무를 빼면 말이다.
“……임무?”
“응, 임무. 이번에 협회에서 새로 조직을 만든다고 하거든. 거기에 들어가서 임무를 받을 것 같아.”
“하청 같은 거구나. 나도 들어갈 수 있을까.”
“나야 좋지.”
처음부터 바라기도 했다.
아직은 약하지만 서가연이 상격으로 오른다면 바로 임무에 낄 테니까.
거악과 사도. 그리고 최종적으로 검은 태양을 이 세계에서 추방하는 것.
아직 그들에게 닿기엔 내 힘이 미약하다. 버티고자 하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 정도밖에 안 된다. 그 뒤에는 분명히 죽겠지.
그러나 서가연이 참전하는 순간, 나는 그들을 죽일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별빛의 마력이 가진 잠재력은 그 정도다.
‘여차하면 용들을 불러도 되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용들을 부르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 아니다.
그들은 중간계의 수호자라는 막대한 책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균열.
차원이 붕괴하면서 지구 전역에 생긴 균열들을 처리하기 위해서 그들은 온종일 움직이며 싸운다. 실제로 지난 한 달 간 그들은 나를 가르치면서 균열을 닫기 위해 하루도 제대로 쉰 적이 없었다.
“그런데 멤버는 어떻게 돼?”
“일장로랑 마공녀, 단탈리안.”
“그때 납치해왔던 악마?”
“……응.”
서가연한테는 그렇게 보였던 건가.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길래…….”
“그랬던 건가.”
길드원들한테는 내가 이유 없이 단탈리안을 납치했다는 건가.
‘그러고 보면 단탈리안의 능력을 정확하게 보여준 적이 없지?’
단탈리안의 능력은 생각보다 뛰어나다. 나조차도 잠시 그 능력에 매몰되었을 것이니까.
악마종이 타고난 권능은, 생각 이상으로 훨씬 뛰어났다.
“그런데 그러면 길드의 인원이 너무 비지 않아?”
“걱정하지 마. 이번에 데리고 온 뱀이 꽤 쌔서.”
“아, 그 현무?”
-부르셨습니까?
부르자마자 그림자에서 뱀 같은 형상이 튀어 올라왔다.
“……아니, 그냥 네가 있어서 여기는 안전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었어.”
-걱정하지 마십시오. 매일 연어를 먹을 수 있다면, 저는 어떤 일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사장님.
“……그래.”
상상 이상으로 현무는 연어에 대한 탐욕이 엄청났다.
오히려 걱정될 정도였다. 저렇게 먹는다면 언젠간 질릴 게 뻔하기 때문이었다. 그때를 대비해서 다른 생선도 입맛을 들여야 일의 능률이 올라갈 텐데…….
-아, 그런데 제 명의로 통장을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응, 길드의 일원이니까. 어지간한 요구는 다 들어주겠지만, 그래도 회사에 말할 수 없는 게 있을 거 아니야?”
-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제힘과 비슷한 힘을 다루는 아이가 있어서, 그 아이에게 지원을 좀 해줄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지원?”
물과 비슷한 힘이면 우리 길드에는 한 명밖에 없다.
설화련.
설화련이라면 그럴만하다. 나에게서 받은 것은 쓰기보다는 보관하는 애니까.
‘그러고 보니 「음양신공(S)」이 설화련에게 어울릴 것 같은데.’
더불어서 홍유화랑 마찬가지였었다.
물론 그 이야기가 내가 홍유화랑 설화련이랑 같이 19금을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른 능력으로 쓸 수 있다.
음양신공이란 서로 다른 힘을 합쳐 힘을 극대화 하는 것. 개념 스탯 연금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 능력이었다.
그렇기에 그 두 명의 힘을 합쳐서 나나 서가연이 중간에 중심을 잡고 힘을 합친다면 꽤 괜찮은 합격기가 될것이다.
*
……였었는데.
“빨리 선택해. 쟤야, 나야?”
“헛소리를 하시는군요. 어르신은 저희 가문의 어른. 당연하게도 저를 선택할 것이 분명합니다.
홍유화가 팔짱을 끼며 가슴을 강조하고 있었고, 설화련은 내 옆에 슬쩍 붙으면서 이야기했다.
왜 이렇게 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