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academy, I became the only magician RAW novel - Chapter 3
Chapter 3 – 입학식(2)
“허억.”
홍유화는 크게 숨을 들이 내쉬었다.
그 후, 호흡을 안정시키며 가지런하게 무릎을 모아서 앉으면서 호흡을 시작했다.
그 모습조차도 한 폭의 화보와 같았다.
상대는 강적이었다.
마그마 도마뱀은 불꽃 속성에 강한 내성을 지녔기에 그녀로서는 굉장히 난감한 적이었다.
시간은 30분.
대략 30분간의 난전 끝에 그녀는 승리를 움켜쥐었다.
마그마 도마뱀은 결국 그녀가 가진 ‘홍련의 불꽃’에 내성을 뚫리고 재가 되었다.
홍유화는 시선을 옮겼다.
아마 이 속도라면 적어도 3등 안에는 들 수 있으리라-라는 확신과 함께.
속도는 어쩔 수 없다.
그녀는 다른 이들과 다른 마법이라는 학문을 택했기에.
이런 싸움은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홍유화는 우아한 걸음걸이로 포탈을 타고 바깥으로 나갔다.
강당은 아까와 비교하면 휑했다. 3천여 명에 가까운 인원이 빠졌기에-라고 생각해도 좀 이상했다.
무언가 소란스러운 움직임.
“이봐, 무슨 일이지?”
“앗, 아가씨 오셨군요.”
자신 길드에서 나온 스카우터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수험생 0005번 학생인 홍유화 님을 확인. 시험 기간 00:31:17.]망막에 시련의 탑이 알려준 결과가 떴다.
[홍유화 기록 00:31:17. 4등.]그녀에 앞에는 창이 하나 떠서 순위를 매기고 있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이해할 수가 없는 결과였다.
“……4등?”
그럴리가 없다.
자신이 고작, 고작 4등에 머무를 리가 없다.
홍유화는 시선을 옮겼다.
바로 앞에 있는 전광판.
그곳에는 그녀보다 빠르게 클리어한 이들의 기록이 존재했다.
“…….”
홍유화의 눈이 떨렸다. 시련의 탑은 공정하다.
30년이란 세월과 이 세계의 신비가 그것을 보증한다.
그래서 더 믿을 수가 없었다. 고작, 고작 1분 22초 만에 시련을 통과했다고? 그것도 이제 막 입학한 한국영웅학교 학생이?
-이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이 존재하고, 무수히 많은 은둔 고수들도 존재한다. 유화야, 너는 그것을 명심하고 언제나 겸손하게 살아라.
문득 할아버지의 말이 떠올랐다.
질끈.
홍유화는 눈을 감고, 입술을 잘게 씹었다.
이서하.
그 이름 석 자를 머릿속에 새기면서.
‘잠깐.’
입학시험을 치르기 직전.
한 소년이 말했던 게 떠올랐다.
-네가 가진 홍련을 깨닫게 된다면, 너는 김서현을 이길 수 있어.
그저 아부나 했던 지나가는 사람이 아니었나.
아니, 헛소리일 거다.
자신이 자신의 재능을 알아보지 못할 이유가 없다.
자신의 할아버지가, 자신이 개화한 재능을 생판 남이 깨달을 수 있을 리가 없다.
홍유화는 머릿속에 이서하라는 글자를 새기며 몸을 돌렸다.
***
“으어어.”
내 몸을 침상에 누이니, 이제야 좀 살 것 같았다.
너무 긴장해서 그런가.
몸이 뻐근했다.
‘그나저나 엄청나구만.’
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50평이 넘는 펜트하우스. 안에는 여러가지 기본적인(마법이 걸린 침구나 자동 청소기계등) 가구들이 들어가 있었다. 이게 내게 주어진 방이라 이건가.
거기다가 무료다. 매우 중요하니까 한 번 더 말하겠다.
이거 무료다.
학년에서 수석이 가장 좋은 방을 잡고, 그다음 순위로 차석, 3등, 4등, 5등 순으로 좋은 방이 잡힌다.
내가 있는 펜트하우스만큼은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방을 준다.
‘정말 평범하지 않단 말이지.’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학생들이 오기에, 그들 눈에는 이게 눈에 차지 않을 수 있지만, 내 눈에는 정말 비정상적인 대우다.
일개 학생에게 펜트하우스를 지급하다니.
뭐, 나야 좋은 일이지만.
“어떤 게 나올까.”
나는 기대감에 들뜨며 묵색의 나무상자를 꺼냈다.
시험의 탑이 내어준 보상.
‘월령의 단, 태양의 단일수도 있고. 혹시 천주의 단인가?’
묵색의 나무상자에는 검은색의 단(丹)이 하나 있었다. 위에 언급한 세 가지의 단 모두는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기분이 더 들떴다. 지금 나한테 딱 필요한 단이라서.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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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능의 단(A-)】
복용자에게 ‘영능’을 깨우칠 수 있게 한다.
:복용 시, 육체의 잠재능력을 극대화한다.
:복용 시, 념(念)을 깨우친다.
:복용 시, 마력 능력치가 영구적으로 30%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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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성능 확실하구만.
고작 영약 주제에 A등급을 달고 있다. 마력 능력치가 떨어지는 페널티가 붙어서 마이너스 등급이 붙었고.
원래대로라면 저 하락 수치는 매우 크지만, 지금의 내 마력은 0. 즉 페널티가 있지만, 나에게는 의미가 없다는 소리다.
‘마력을 배울 생각도 없고.’
나는 출발선이 늦다.
당장에야 입학시험을 수석으로 통과해서 시비 거는 놈들은 없겠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내가 아무것도 없단 걸 들킬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니까 평범한 루트는 이쪽에서 사양한다.
‘영능의 단이라면 계획을 수정해도 되겠는데.’
잠재능력을 극대화하는 효과도 좋지만, 이 영약의 진짜 능력은 념(念)이란 능력을 깨우치는 데에 있다.
‘슬슬 성장해볼까.’
이번 시험으로 무려 8,000P를 낭낭하게 벌었다.
먼저 모든 것에 기초가 되는 ‘그것’부터 올려볼까.
나는 다차원 유료 상점을 켰다.
상점에는 여러가지 재능과 체질들이 나를 유혹한다. 마력의 지배자라던가, 검천, 천무지체 같은 것들이 말이다.
하나같이 얻으면 말도 안 되는 성능을 자랑하는 것들.
그러나 전부 그림의 떡들이다.
저것들을 가지고 시작한다면 모를까, 포인트를 저기에 꼴아박으면 성장이 너무 지연된다.
‘당장 쓸 수 있으면서도, 잠재력이 높고, 성장 가능성이 뛰어난 재능을 얻어야 해.’
그리고 그중에서 고인물들도 일단 얻고 보는 재능이 한가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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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주(B+)】
손이 유연해지고 재주가 많아진다.
:육체를 활용하는 모든 부분에 추가 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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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설명.
그러나 이것은 초반부터 극후반까지 알뜰하게 다방면으로 써먹을 수 있는 것 재능 중 하나다.
손재주는 싸움에 전반적인 영향을 끼치며, 고인물들의 필수품인 요리, 연금술, 대장장이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가볍게 뭐 시험해보고 싶은데.’
벽 한쪽에 다트가 보였다. 나는 다트판에 다트를 던졌다.
팍!
다트가 획-날아가며 정중앙에 꽂혔다.
‘생각보다 괜찮은데?’
다트를 던져 본 적은 몇 번 없지만, 이렇게 효과가 좋을 줄 몰랐는데.
나는 만족스럽게 웃으면서 목함을 바라봤다.
‘먹어볼까.’
손재주를 구매한 다음, 나는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 주제에 내 원룸이랑 크기가 비슷했다.
나는 알몸으로 욕조에 들어갔다.
그리고 물을 틀어놨다. 그리고 조용히 영능의 단을 꺼냈다.
영능.
영적 능력이다. 이 세계를 구성하는 마력이 물질적인 힘을 발휘한다면 영능은 정신력을 바탕으로 사용하는 힘이다.
훗날에 김서현은 이 영능을 깨우치고 모든 이능에 저항하는 능력을 하나 얻는다.
‘그러고 보니 그때부터 좀 여성적으로 바뀐 것 같긴 한데.’
문득 한 고인물이 주장했던 김서현 남장여자 설이 떠올랐다. 뭐, 그럴 리는 없겠지만.
나는 검은색의 단 하나를 입 안에 넣었다.
까득.
달콤쌉싸름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영약의 맛은 괜찮았다.
제로 콜라에 레몬을 넣어 톡톡 쏘는 맛이 추가된 젤리 같은 느낌이었다.
그것을 으적으적 씹고는 이내 삼켰다. 영약은 씹고 먹어야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영약이 몸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내 몸속에 무언가가 몸 곳곳을 누비는 느낌과 함께 정신을 잃었다.
***
“우웨웨엑!”
속이 매스껍다. 역겨운 냄새가 사방에 가득했다. 나는 재빨리 욕조에 나와서 헛구역질을 했다.
이게 도대체 뭔 개 같은 냄새야.
나는 어지럼증을 느끼며 욕조를 바라봤다.
조금 전에 내가 몸을 담던 욕조는 물 위에 검은색의 액체가 둥둥 떠다녔다.
노폐물.
영능의 단은 잠재력을 개방시켜주는 종류의 영약이기에, 이런 식으로 노폐물이 몸 밖으로 배출된다. 저게 내 몸속에 있었다니, 좀 끔찍한데.
나는 팔을 한번 크게 돌렸다.
이걸 섭취한 이가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다시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든다-라고 했었는데, 진짜로 다시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몸이 매우 가벼워지고, 날렵해졌고, 힘이 넘친다.
“후, 잘생겼군.”
일어나서 거울을 보니 피부도 좀 하얗게 변했다.
내 원판은 원래부터 나쁘지 않았지만, 커스터마이징으로 절세의 미남이 되어 더 손볼대가 없을 줄 알았거늘.
“상태창.”
▼
[이름 : 이서하]근력 : 3
민첩 : 5
체력 : 5
마력 : 0
정신 : 5
재주 : 5
◈재능
-열람(-), 손재주(B+)
◈기예
-X
◈체질
-역천지체(S-)
근력이 1, 민첩과 체력은 3씩 올랐디.
정신은 영능의 단 덕분에 오른 것 같다.
념은 정신력과 굉장히 연관이 있는 능력이니까.
재주는 손재주 덕에 5로 오른 것 같고.
‘……근데 잠재능력이 모두 개화된 게 3이나 5이라고?’
뭔가 서글펐다.
이거 다른 애들한테 먹였으면, 못해도 상승률이 7은 나왔을 텐데.
‘뭐, 강해질 방법이야 많으니까.’
고작 이런것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나는 한 번에 털어내고 욕조 바닥에 앉았다.
눈을 감고 집중한다.
내 몸속에 자리를 잡은 영력을 느끼기 위함이었다.
‘뭔가 느껴지는 것 같은데.’
꾸물거린다고 해야 하나. 내 체내에 묘한 힘이 꾸물거리는 게 느껴졌다.
그 힘은 내 의지대로 움직였다.
뭔가 신비하고 재밌는 기분이었다.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노란색의 오리 장난감이 보였다.
움직여라, 움직여라.
나는 그것에 념(念)을 담으며 오리 장난감을 노려봤다.
둥실.
그러자 놀랍게도 오리 장난감이 허공에 떠올랐다.
이것이 바로 영능. 영적인 힘으로 물질적인 힘을 발휘하는 기초적인 힘이다.
물론 이대로 사용하는 힘은 아니다.
아직은 그 힘도 미약하지만, 내가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념은 점점 상상을 초월하는 위력을 낼 수 있다.
‘좀 어지러운데.’
5 초.
오리 장난감을 고작 5초 들어 올렸을 뿐인데, 현기증이 난다.
장난감을 띄우는 걸 멈추고 천천히 호흡을 골랐다.
아쉽다.
마력이 있었으면, 좀 더 여러가지가 가능했을 텐데, 마력이 없는 지금은 이게 한계. 역천지체로 마력을 얻을 수 없는 게 이럴 때는 아쉽다.
[최초로 념을 사용하였습니다! 보상으로 1,500P가 지급됩니다. 또한, 마력 스탯과 정신 능력치가 합쳐지면서 특수스탯 념(念)으로 대체됩니다.] [마력 스탯과 정신 능력치가 념(念)으로 대체되면서 모든 능력이 증폭됩니다.]나는 념(念)에 대한 설명을 읽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내 눈이 점점 이채를 띠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마력이 그렇게 필요한 것 같지도 않다.
시스템 만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