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academy, I became the only magician RAW novel - Chapter 4
Chapter 4 – 입학식(3)
특수 스탯은 문자 그대로 특수한 스탯이다. 자신이 익히고 있는 힘이, 스탯과 합쳐져서 크나큰 효율을 내는 스탯.
그 힘은 일반적인 것들과는 다르다.
영겁, 홍련, 근원력, 별빛……. 그 가짓수는 고인물인 나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이른 아침.
나는 념을 훈련하기 위해서 잠깐 밖에 나왔다.
▼
[이름 : 이서하]근력 : 3
민첩 : 5
체력 : 5
재주 : 5
특수 스탯
념(念) : 1
◈재능
-「열람(-)」, 「손재주(B+)」
◈기예
-X
◈체질
-「역천지체(S-)」
적당히 커 보이는 공터.
나는 그곳에 자리를 잡고 근처에 있는 나뭇가지를 보고 념으로 운용했다.
슉!
나뭇가지가 허공으로 빠르게 솟구쳤다. 그것은 내 의지대로 상하좌우로 움직이다가 이내 나무 한가운데에 꽃혔다.
‘괜찮은데?’
빈말이 아니라 생각보다 정말 괜찮은 위력이다.
뭐, 애초에 효율이 높인다고 해도 념(念)은 원래 이렇다.
마력이나 이능, 특수한 기와 합쳐질 때 그 결과물을 제곱으로 내놓지만,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그 힘은 미약하기 그지없다.
그런데도 이정도라면 특수 스탯답다고 할 수 있었다.
나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 곧 학년 수석으로 1학년을 대표해서 연설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
영웅전문학교의 대강당에서 치르는 입학식은 관계자 덕분에 과장 좀 보태서 발 디딜틈도 없을 정도로 무수히 많은 인파가 있었다.
학생들의 얼굴 하나하나가 업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알아볼 수준이었고, 그 뒤에 학부모로 있는 존재들은 업계에 관심이 없다고 해도, 온갖 매체에서 그들의 대해 보도하기가 바쁘니까.
오롯이 한국영웅학교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었다.
“저것 봐. 수석이다. 와, 지나가는데 무슨 카리스마 같은 게 막 뿜어져 나오는 것 같은데…….”
“입학시험 때, 1분밖에 안 걸렸다고 했지? 소문에는 무슨 절대지배 같은 재능을 개화했다 하더라고.”
여기저기서 학생들이 소곤거린다.
그럴수록 나는 최대한 태연한 척을 했다.
‘카리스마는 대체 뭔 소리야.’
절대지배는 알고 있다.
마나를 담아 말하는 언령(言領)의 일종이다. 예를들어 ‘반으로 갈라져 죽어’라고 언령을 내리면, 그 상대는 반으로 갈라져서 죽는다.
그런 걸 내가 가지고 있겠냐고.
어처구니없는 소리에 실소를 흘렸다.
나는 강당 맨 앞으로 향했다
한국영웅학교는 입학식 때, 그 순위대로 순서를 맞추기에 나는 맨 앞에 갈 수밖에 없었다.
“쟤가 바로 이서하.”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데…….”
“그래서 더 공포다. 힘이 완숙한 경지에 이르렀어. 한국영웅학교에 다니면서 모든 학생이 저 녀석의 그림자에 가려질 것 같은데.”
앞으로 가니 낯이 익은 면면들이 보였다.
주인공격인 김서현. 그리고 붉게 타오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홍유화.
나는 적당히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서 주변을 훑었다.
주변에 있는 인물들 모두 아는 인물들이다.
한국 재계 1위의 아들이며, 돈지랄로 여포 봉선의 무기를 얻어 비장이라 불리는 녀석.
쌍검충에다가 마인만 보면 발작하며, 우선 팔을 뽑아버리는 만년설의 귀공녀도 있었다.
“그럼 지금부터 신입생 대표의 선서가 있겠습니다. 신입생 대표 앞으로.”
나는 강당으로 올라갔다.
강당에 올라오니 여러가지 면모들이 보인다.
호전적으로 날 노려보는 놈들. 내 눈과 마주하니 시선을 슬쩍 피하는 놈들. 그리고 그 뒤에는 나를 가늠하는 눈으로 보는 괴물들도 보였다.
그리고 기자들이 카메라로 찍고 있었다. 아마 여기서 실수를 하면 내일 신문 한 면에 실리겠지.
“선서.”
속으로 청심환을 미리 먹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나는 최대한 담담하게 선서를 시작했다.
*
“그럼 이것으로 학생 선서를 마칩니다.”
하아.
모든 기를 빨리는 것 같았다. 나는 속으로 한숨을 쉬며 담담하게 내려갔다.
[입학식 수석 선서로 다른 이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보상으로 1,000p가 지급됩니다.]……포인트 보상은 이런 것도 되는 건가.
나는 몸을 풀면서 아래로 내려갔다.
보통 학교라면 입학식을 시작하면, 학생들을 빨리 보내주는 것이 관례이지만, 이 학교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한쪽에서 교관들이 우르르 튀어나오면서 우리 앞에 섰다.
“1학년 A반 모두 모여라!”
굵은 남성의 목소리.
나와 주연들이 속한 반이었다. 목소리의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니 갈색 피부에 근육이 가득한 남성이 서 있었다.
내가 앞에 서자 그 뒤로 99명이 모였다. 한국영웅학교는 한 반에 인원이 100명씩이니까.
……그리고 이 중 절반은 1학년이 끝나기 전에 낙오된다.
“반갑다. 나는 일 년간 너희들을 담당하게 된, 교관 서우주라고 한다.”
교관, 서우주가 자기소개를 하자 아이들 사이에서 와아-!하고 환호성이 튀어나왔다.
“헉, 서우주라고 하면 이명이 철사자 이신 분 맞지?”
“맙소사, 철사자가 교관이라고?”
철사자 서우주.
중격에서 곧 상격으로 올라갈 거라 예상되는 영웅 중 한 명이다. 영웅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알 수 있는 스타 영웅 중 한 명.
“와, 이번에 학생들 수준 높다고, 교관들도 다 수준 높인 것 같은데?”
“당연하지. 이번에 입학컷 엄청 높아진 거 모르냐? 원래대로라면 중상위권에 입학할 내가 최하위권인 된 거?”
“……미안.”
좋아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나는 마냥 좋아할 수 없었다.
저 교관은 육체단련을 찬양하는 인물 중 한명.
즉, 내가 굉장히 굴러질 거란 얘기다.
“우선 다들 한국영웅학교가 어떤 곳인지 알 거다. 다들 이곳이 종착점이라 생각하지 마라. 이곳은 출발선에 불과하니까.”
서우주의 말에 몇몇 학생이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오늘 일정은 빡빡하다. 입학식이라고 해서 풀어지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한국영웅학교는 성적순으로 모든 것을 재단하니, 발전하지 않는다면 도태될 것이다. 다들 본 교관을 따라와 주면 좋겠구나.”
서우주가 그 말을 하곤, 뒤를 돌았다.
“그럼 첫 번째 일정, 무기 선별이다.”
***
한국영웅학교에서 무기 선별은 굉장히 특별한 이벤트다.
고작 무기를 고르는 게 특별할 수 있나?라고 물을 수 있지만, 이 이벤트는 정말로 특별하다. 어쩌면 평생 써먹을 자신의 무기를 고를 수 있는 곳이니까.
50년전, 전 세계를 공황을 빠트렸었던 대전쟁.
그 전쟁을 끝마친 위인은 동료들과 협력해서, 이 학교를 만들었고, 영웅을 선별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무기가 필요하다고 선언한 끝에, 온갖 특별한 무구들을 무기관에 전시해 놨다.
최고 S등급부터 시작해서, 못해도 D등급에 속하는 무기들이 존재한다.
D등급이라고 해서 무시할 건 못 된다. 최첨단 마법공학으로 만들어서 일반인이 휘둘러도, 바위를 자를 수 있게 만드는 병기니까.
다만 고르고 싶다고 고를 수 없다. 이곳에서 무기들은 ‘주인’을 ‘선별’하니까 말이다.
“지금부터 무기 선별을 시작하겠다.”
놀랍게도 한국영웅학교는 무기에게 선별을 받았다면, 그 무기를 하나 공짜로 준다.
“그리고 다들 알겠지만, 만약 퇴학을 당하면 무기는 반납해야 된다. 물론 졸업을 하지 못한다 해도 말이지.”
서우주 교관은 무기라고 말했지만, 이곳에 있는 건 무기뿐만이 아니다.
‘내가 노리는 건 따로 있지.’
나에게도 무기가 있으면 좋겠지만, 어차피 나는 지금 뭘 써도 약하다.
그리고 역천지체를 가진 내가 무기에게 선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희박하다.
그렇다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게 최고.
어차피 한국영웅학교는 그런 학생들을 위해서 따로 D등급의 무기를 만들어 주니 별로 상관은 없다.
내가 노리는 것은 하나.
아르고스의 연금술 키트다.
이 키트는 굉장히 특이한 게, 자신을 찾아오는 이를 주인으로 택한다.
그 과정에서 주인의 재능을 택하지 않는 것이 굉장히 특이한 키트.
그리고 나는 이것을 이용해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인공 영약을 만들어서 그것을 먹고, 팔아 재끼며 성장할 것이다.
무기관에 도착하니, 온갖 무기들이 땅에 박혀 있거나 벽에 기대어져 있거나 하늘을 두둥실 날아다니고 있었다.
‘신기한데.’
게임 속에서나 봤던 것을 두 눈으로 보니 굉장히 신기했다.
“내가 이곳에서 베오울프가 썼던 거인의 칼의 주인이 될것이다!”
“여기가 바로 대 영웅이 썼던 몽환의 서와 홍염의 마도서가 있는 장소인가. 과연 마력의 질이 차원이 달라.”
“다들 꿈 한번 야무지네. 선배들이 괜히 선택 못 받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데.”
여기저기서 학생들이 들떠 하며 무기고를 뒤지고 있었다.
“김서현, 너는 안 골라?”
“이제 고르러 가야지. 난 대충 고를 거야. 무기도 좋지만, 무기에 실력을 의존하면 성장할 수 없거든.”
김서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 봤자 김서현이 고를 무기는 정해져있다
분노의 검 그람.
낡아 보이는 외형이 마음에 들어서 그걸 받아들였는데, 사실 그게 여기에도 몇 없는 S급 무기란 걸 알고 화냈었지.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김서현과 몇몇을 제외하면, 다들 고만고만한 A급 무기를 택하게 된다.
S급 무기들은 워낙 고고해서 지금까지 한국영웅학교에 입학한 이들에게 딱 한 명을 제외하고는 자신의 몸을 허락하지 않았다.
김서현과 다른 세계에 존재한 초월자의 영혼을 가진 환상의 소녀, 에르실,
자기 자신의 힘을 제어할 수 없어서, 스스로의 힘을 숨긴 찐따를 제외하곤 말이다.
‘한 명 더 있을 것 같긴 한데.’
재능 하나만 보면 그들에게 밀리지 않지만, 자기 재능이 제약당한 줄조차 모르는 그녀는 그림의 떡일 테고.
“맙소사! 거인의 칼이 주인을 택했어? 이 몸이 아니라, 고작 저딴 찐따녀에게?”
“저 찐따녀 누구지? 무기들은 상대의 재능을 파악한다고 들었는데…….”
“재능 뿐만 아니라 얼마나 개화시켰는지도 본다. 쟤도 주의해야 할 대상이겠군.”
“자, 잠깐만! 저거 몽환의 서 아니야? 환상의 주인이라 불리던 분이 가지고 있던?”
“……저게 한국영웅학교에 있었다고?”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려온다. 몽환의 서는 에르실이 가져갔고 찐따녀는 거인의 칼을 들었겠지. 안 봐도 뻔하다.
“오, 나도 찾은 것 같은데?”
김서현이 눈을 반짝이며 자신의 앞으로 날아온 낡은 검신을 보았다.
분노의 검 그람.
“김서현은 저 낡은 검을 택한 건가? 훗, 조만간 이 몸이 제칠 수 있겠군.”
“S급 무기를 든 네가 낡은 검을 택한 김서현한테 처맞을지도 모르는데?”
“뭐라?”
다들 하나 둘 씩 찾기 시작했다.
나도 슬슬 찾으러 가볼까.
우우우우우웅!
그때, 거센 파문이 일어났다. 시선을 돌리니 칠흑색의 검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파문을 일으키며, 내 손에 쥐어졌다.
“……응?”
나는 얼빠진 목소리를 내었다.
설마 이게 바로 간택 당한 건가?
미안하지만 나는 아르고스의 연금술 키트가 필요하다. 인공 영약을 만들어서 부자가 돼야 한다.
하지만 굳이 손안에 들어온 무기를 감정도 안 하고 넘어갈 순 없지.
감정.
──────────────────
【흑천마검(S)】
천마가 사용했던 신검.
흑철과 천년석을 이용해 만들어진 검. 최고의 강도와 경도를 자랑한다.
검에 혼이 깃들었다는 전설이 존재한다.
:내장 스킬 「검혼」
:???
:???
:???
:???
──────────────────
……그러나 거절하기에는 너무 큰 등급이었다.